2018/08/07
[과학철학] Carnap (1966), Ch 1 “The Value of Laws: Explanation and Prediction” 요약 정리
2018/08/06
칸트의 규칙적인 생활
칸트는 절제되고 규칙적인 생활을 한 것으로 유명하다. 매일 똑같은 시간에 산책해서 동네 주민들이 산책하는 칸트를 보고 시계를 맞추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런데 이상하다. 산책하는 칸트를 보고 시계를 맞출 정도로 정확도가 떨어지는 시계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칸트가 매일 같은 시간에 산책하는지 알 수 있었을까? 칸트가 다른 사람보다 더 정밀한 시계를 사용한다는 보장도 없는데 말이다.
(2018.06.06.)
2018/08/05
[과학사] B. M. Hessen, 4장 “영국 혁명 시기의 계급 투쟁과 뉴튼의 철학적 견해” 요약 정리 (미완성)
2018/08/02
배명진 사태에 대한 김우재의 논평
김우재 교수가 쓴 “배명진, 노벨상, 25년, 그리고 칼텍”이라는 글은 배명진 사태의 원인을 진단하고 그 사태의 교훈을 제시한다. 배명진 사태가 황우석 사태의 변형에 불과하며 이는 한국 과학계의 무능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것이 김우재 교수의 주장인데, 당연히 말도 안 되는 이야기이다. 첫 문단부터 마지막 문단까지 문단마다 이상한데 그 중에서 딱 두 문단만 살펴보자.
김우재 박사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자, 이제 황우석 사태의 변주인 배명진 사태를 통해 도대체 우리는 뭘 배워야 하는지 생각해보자. 먼저 한국 과학계의 무능함이다. 피디수첩이 의혹을 제기하기 전까지, 티비를 통해 유명해진 이 사기꾼의 행태를, 사회의 공적 이익을 위해 폭로한 음성학자가 없었다는 건 수치스런 일이다. 어쩌면 그건 과학계 자체가 이미 권위에 길들여져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말일지도 모른다. 어쩌면 한국의 과학자 모두가 작은 배명진일지 모른다. 임팩트 팩터 같은 저널의 권위가 연구자의 연구역량을 측정하는 현실에서, 그 몇 점 안되는 숫자에 연연하며 자신의 직위 하나를 지키겠다며 살아가는 과학자들이 대부분인 상황에서, 배명진 같은 사기꾼의 출현은 전혀 이상하지 않다. 배명진 사태는, 그런 사기꾼 하나를 웃음거리로 만드는 데서 끝날 것이다. 하지만 아마 또 다른 배명진이 나타날 것이다. 왜냐하면 과학자 사회가 지녀야만 할 조직적 회의주의의 전통이 한국 과학자 사회에서 작동하지 않기 때문이다. 과학이라는 체계의 건강성은 신경 쓰지도 않고, 자신의 이익에만 골몰하는 한국의 이기적 과학자들, 그것이 배명진 사태를 만든 근본적인 원인이다.
김우재 교수는 “피디수첩이 의혹을 제기하기 전까지, 티비를 통해 유명해진 이 사기꾼의 행태를, 사회의 공적 이익을 위해 폭로한 음성학자가 없었다”고 말한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자. 음성학계에서 어떤 정의의 사도가 그 사실을 폭로하기로 했다고 하자. 어떻게 폭로하면 좋을까? 기자회견? 어떤 기자도 오지 않을 것이다. 학회에서의 비판? 언론은 학술지를 보고 배명진을 섭외한 것이 아니다. “말하는 닭의 발성 특성 분석” 같은 논문만 보았다면 아무리 골수 문과라고 하더라도 배명진을 섭외하지 않았을 것이다. 학계의 공동 대응이나 파문? 배명진 교수는 자기 손으로 엉터리 학술지를 만드는 판이라 그런 대응에 타격을 받지 않았을 것이고 오히려 언론의 관심만 더 받게 만들었을 것이다. ‘폐쇄적이고 썩은 주류 학계 대 양심적인 비-주류 학자’라는 구도로 승부를 보는 사이비 학자들이 한둘인가. 철학계가 썩어서 강신주나 김용옥이 활개 치는 것이 아니고, 역사학계가 썩어서 이덕일이 휘젓고 다니는 게 아니다.
글쓴이는 준엄하게 음성학계를 꾸짖기 전에 <PD수첩>에 제보를 한 사람은 누구일지 생각해볼 수도 있었을 것이다. <PD수첩>의 방송국 PD나 작가가 어디서 음성학을 배워와서 이런 방송을 기획했을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인다. 그렇다면 <PD수첩>에 제보한 사람은 누구일까? 음성학자일까 아닐까?
“과학계 자체가 이미 권위에 길들여져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주장도 근거가 전혀 없다. 배명진 교수의 권위에 눌려 음성학자들이 끽 소리도 못했다는 말인가? <PD수첩>에 나오는 전문가 인터뷰를 보면 그렇지도 않은 것 같다. <PD수첩>에 출연한 전문가들은 제작진이 보여준 배명진 교수의 방송 출연분을 보고 박장대소했다. 음성학계에서 배명진 교수의 학문적 권위는 사실상 없음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다른 음성학자들도 배명진 교수처럼 엉터리 해외 학술지를 만들려고 그의 연구에 침묵했다는 것인가. 그건 비약이다.
또한, 김우재 박사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배명진 같은 사기꾼을 감별하는 아주 간단한 방법이 있다. 과학적 사기 감별 매뉴얼이다. 첫째, 복잡한 세상 일을 아주 명쾌하고 단순하게 설명하는 이들을 신뢰하지 말라. 과학이 설명할 수 있는 한계는 분명하다. 과학의 설명력은 아주 좁다. 사이비 종교의 교주처럼 보이는 소위 전문가 대부분을 의심하면 된다. 의심은 과학의 출발이다. 둘째, 예능 프로그램에 나오는 과학자의 발언을 신뢰하지 말라. 진지한 과학자들은 대부분 자신의 연구실과 학회 그리고 학술지를 통해 연구를 발표하고 소통한다. 과학자가 대중과 소통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그것은 필요한 만큼이면 된다. 과학자가 자신의 연구보다 만물박사의 이미지로 티비에 나오는 건 반길 일이 아니다. 세상엔 그런 과학자가 없다. 과학자가 셀럽이 되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다. 하지만 그의 연구가 세상에 기여해서가 아니라, 그가 과학을 그저 쉽게 대중에게 선전한다는 이유로 셀럽이 되는 건 바보 같은 일이다. 과학을 대중에게 쉽게 설명하는 일은 전문적인 분야다. 과학소통가의 역할은 당연히 중요하지만, 그들 모두가 과학자인 것도 아니고, 그들의 말이 과학적 권위를 지니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과연 이것이 과학적 사기 감별 매뉴얼로서 기능할 수 있을까? 우선, 세상 일을 명쾌하고 단순하게 설명한다는 것만 보고 사기꾼이라고 단정지을 수 없다. 학문적으로는 다소 엄밀하지 않더라도 시청자에 수준에 맞게 수준을 낮추어서 설명할 수도 있다. 리처드 파인만은 TV로 중계된 챌린저호 폭발사고 규명 청문회에 출연하여 사고 원인을 매우 직관적이고 간단하게 설명했다. 과학의 설명력이 좁더라도 과학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의 설명 요구는 그보다도 더 좁을 테니, 그것만 가지고는 사기꾼을 판별할 수 없다.
또한, 예능 프로그램에 나오는 과학자라는 것만으로도 사기꾼이라고 단정지을 수 없다. 어떤 교수가 예능 프로그램에 나오느라 연구를 안 하고 교육에도 등한시하더라도, 그러한 사실만 가지고 그 사람이 사기꾼이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 왜냐하면 예능 프로그램에서 절대로 높은 수준의 과학적 지식을 요구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방송에서 필요한 것은 교수 수준의 전문 지식이 아니라 교수가 답변한다는 설정일 것이다. 아무리 연구도 안 하고 교육도 안 하는 날라리 교수라도 하더라도 학부생 수준의 답변도 못할 리는 없다.
그러니까 어떤 교수가 방송에 나온다는 이유만으로, 그것도 예능 프로그램에 나온다는 이유만으로 그 교수가 사기꾼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과학적 사기꾼 판별법은 사실상 쓸모가 없는 셈이다. 과학 분야만 해도 한두 분야가 아니라서 자기 분야도 아닌 다른 분야의 종사자 중에 누가 학자이고 누가 사기꾼인지 알기 힘들다. 그런데 방송에 나오는 모습만 보고 사기꾼인지 아닌지를 어떻게 알 수 있는가? 과학적 사기꾼 판별법이 맞다면 왜 생물학 박사인 김우재 교수는 진작 배명진 교수가 사기꾼이라고 말하지 않고 <PD 수첩> 방영되고 나서 배명진 교수가 사기꾼임을 온 국민이 알게 된 후에야 배명진 교수 보고 사기꾼이라고 하는가?
배명진 사태에서 초점을 맞추어야 하는 것은 과학계가 아니라 언론이다. 배명진 사태는 “과학자 사회가 지녀야만 할 조직적 회의주의의 전통이 한국 과학자 사회에서 작동하지 않”음을 보여준 사건이 아니라 언론의 검증 기능이 작동하지 않음을 보여준 사건이다. 황우석의 권위는 그의 논문을 게재한 <네이처>와 <사이언스>에 기댄 것이지만, 배명진의 권위는 “말하는 닭의 발성 특성 분석” 같은 논문이나 배명진이 만든 엉터리 학술지가 아니라 방송 출연에 근거한다. 방송에 나왔다는 것이 권위가 되어 다른 방송에 나오게 되어 벌어진 일을 가지고 과학계를 비판하니 글이 엉성할 수밖에 없다.
다른 매체에 등장한다는 것이 권위가 되어 또 다른 매체에 등장하게 된다는 것은 방송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이는 신문에도 해당된다. 신문사는 누가 전문가인지 검증할 능력이 없어서 아무에게나 칼럼을 맡긴다. 어떤 사람이 신문에 칼럼을 쓴다는 것이 권위가 되어 다른 매체에서도 그 필자에게 원고를 청탁한다. 아무런 전문성이 없이도 칼럼을 썼다는 것이 권위가 되어 또 다른 칼럼을 쓰게 되고, 어느새 그 분야 전문가인양 대접받는다. 과학철학에 관한 칼럼이든 과학사에 관한 칼럼이든 과학기술학에 관한 칼럼이든, 쓰는 칼럼마다 죄다 틀린 내용만 쓰는 과학자에게 신문에서 과학학 관련 칼럼 청탁을 하는 것은 그러한 이유일 것이다. 한국에서 태어나 자랐다는 이유만으로 한국학 전문가로 대접받는 것은 이상한 일이지만, 과학자로 교육받고 활동한다고 해서 과학학 전문가로 대접받는 것은 그리 이상한 일이 아니다.
얼마 전에 협동과정에 과학정책으로 학위를 받은 선생님이 오셨다. 그 선생님 말씀에 따르면, 오늘날 한국의 과학정책은 세계적인 수준이며 외국에서 벤치마킹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상한 사람들이 이상한 말을 하고 다녀서 과학정책에 대한 한국인들의 인식이 일반적으로 안 좋다고 한다. 검증 없이 아무 글이나 실어주는 언론의 책임이 결코 적지 않을 것이다.
* 링크: [BRIC] 배명진, 노벨상, 25년, 그리고 칼텍 / 김우재
( www.ibric.org/myboard/read.php?Board=news&id=294363 )
(2018.06.02.)
2018/07/30
[한국 음악] 프렐류드 (Prelude)
프렐류드 - Merry Go Round Of Life (하울의 움직이는 성)
( www.youtube.com/watch?v=SBxvAA0T9sg )
프렐류드 - Funky Shake
( www.youtube.com/watch?v=sEsZlrt04sQ )
(2018.10.14.)
한강 작가 노벨문학상 수상 예언한 알라딘 독자 구매평 성지순례
졸업하게 해주세요. 교수되게 해주세요. 결혼하게 해주세요. * 링크: [알라딘] 흰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한강 소설 ( 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4322034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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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으면 되는 것이다> 짤은 『고우영 십팔사략』 10권 96쪽에 나온다. 후량-후당-후진-후한-후주-송으로 이어지는 5대 10국 시대에서 후한이 망할 때 풍도가 유빈을 죽인 일을 그린 것이다. 907년 주전충이 당을 멸망시키고 후량(後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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