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6/13

[사회과학의 철학] Ylikoski (2017), “Social mechanisms” 요약 정리 (미완성)



[ Petri Ylikoski (2017), “Social mechanisms”, in S. Glennan and I. Phyllis (eds.)(2017), The Routledge handbook of mechanisms and mechanical philosophy (Routledge), pp. 401-412. ]

1. Mechanisms in the social sciences

2. Coleman’s diagram

3. Mechanism-based explanations

4. Causal scenarios and causal mechanism schemes

5. Agent-based simulation and generative explanation

6. Metamechanisms

7. Mechanisms and statistical methodology

8. Conclusion

1. Mechanisms in the social sciences

2. Coleman’s diagram

3. Mechanism-based explanations

4. Causal scenarios and causal mechanism schemes

5. Agent-based simulation and generative explanation

6. Metamechanisms

7. Mechanisms and statistical methodology

8. Conclusion

(2023.10.08.)


2018/06/12

방탄소년단으로 철학하기



방탄소년단의 노래가 철학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책이 꽤 많이 팔렸다고 한다. 매트릭스로 철학하고 라디오헤드로 철학하고 심지어 나꼼수로도 철학한다는 마당에 무엇으로는 철학을 못 하겠는가? 공연예술학 박사 학위 논문 중에는 조용필 노래가 맹자 사상을 담고 있다는 논문도 있다.

나는 방탄소년단으로 철학을 한다는 책을 읽어보지 않았기 때문에 그 책이 어떤지 말할 수 없다. 그런데 그것과 별개로, 노래 가사에 아무 말이나 붙이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며 별다른 노력이나 숙고도 필요로 하지 않음은 누구나 알 수 있다. 방탄소년단 노래 중에 <피 땀 눈물>이라는 것이 있다는데 여기에 아무 말이나 붙여보자.

<피 땀 눈물>은 2차 대전 때 있었던 스탈린그라드 전투를 노래한 것이다. 제목만 봐도 알 수 있다. 2차 대전 때 소련은 인민들에게 피 땀 눈물을 요구했다. 가사를 살펴보자.


내 피 땀 눈물 내 마지막 춤을 다 가져가, 가

내 피 땀 눈물 내 차가운 숨을 다 가져가, 가

내 피 땀 눈물


스탈린그라드에서 독일군에게 포위된 소련 인민들이 공화국에게 자신의 피 땀 눈물을 바치겠다는 내용이다. “마지막 춤”은 독일군에게 최후의 일격을 가하겠다는 의미를 드러낸다. 숨이 따뜻하지 않고 차가운 것은 그만큼 소련의 날씨가 춥기 때문이다.


내 피 땀 눈물도

내 몸 마음 영혼도

너의 것인 걸 잘 알고 있어

이건 나를 벌 받게 할 주문

Peaches and cream, sweeter than sweet

Chocolate cheeks and chocolate wings


“벌 받게 할 주문”이라는 것은 스탈린그라드가 독일군에게 포위되어 식량이 떨어진 상황에서 달콤한 것을 상상하는 것조차 죄책감이 든다는 뜻이다. 공산주의의 가치가 내면화된 소련 인민을 잘 표현한 것이다.


피 땀 눈물을

But 너의 날개는 악마의 것

너의 그 sweet 앞엔 bitter bitter


“너의 날개”는 독일군 폭격기를 의미한다.


Kiss me 아파도 돼 어서 날 조여줘

더 이상 아플 수도 없게

Baby 취해도 돼 이제 널 들이켜

목 깊숙이 너란 위스키


“Kiss me 아파도 돼 어서 날 조여줘”는 독일군의 공습 정도는 아무 것도 아니라는 소련 인민들의 항전 의지를 표현한 것이다. “더 이상 아플 수도 없게”는 더 이상 파괴될 건물조차 남아있지 않을 정도로 스탈린그라드가 폐허가 되었음을 뜻한다. “위스키”는 kiss me와 운을 맞추기 위한 시적 허용이다. 소련 사람들은 보드카를 마셨다.


아파도 돼 날 묶어줘 내가 도망칠 수 없게 (쉿)

꽉 쥐고 날 흔들어줘 내가 정신 못 차리게

Kiss me on the lips, lips


“아파도 돼 날 묶어줘 내가 도망칠 수 없게”는 스탈린이 소련군에게 내린 항복 금지 명령을 나타낸다. “꽉 쥐고 날 흔들어줘 내가 정신 못 차리게”는 소련군 병사가 항복할 경우 남은 가족들이 배급을 받지 못해서 배가 고파 정신을 차리지 못한다는 것을 가리킨다.


둘만의 비밀 너란 감옥에 중독돼 깊이

니가 아닌 다른 사람 섬기지 못해

알면서도 삼켜버린 독이 든 성배


“너란 감옥”은 독일군에게 포위된 스탈린그라드를 가리킨다. “니가 아닌 다른 사람 섬기지 못해”는 독일군에게 투항할 수도 없게 된 상황을 나타낸다.


나를 부드럽게 죽여줘

너의 손길로 눈 감겨줘

어차피 거부할 수조차 없어

더는 도망갈 수조차 없어

니가 너무 달콤해 너무 달콤해 너무 달콤해서


사는 것보다 죽는 것이 더 나은 비참한 상황을 표현한 것이다. “니가 너무 달콤해 너무 달콤해 너무 달콤해서”는 추위와 굶주림 속에서 영양실조와 저체온증에 시달리는 화자의 아득한 상태를 표현한 것이다.



이런 식으로 하면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갖다 붙여도 되고, 팔만대장경을 갖다 붙여도 되고, 조선왕조실록이나 승정원일기를 갖다 붙여도 되고, 일리아드나 아라비안 나이트를 갖다 붙여도 될 것이다. 그런데 그딴 식으로 아무거나 막 갖다 붙이는 것이 철학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겠는가, 작품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겠는가?

(2018.04.12.)


2018/06/11

존엄사 프로그램

     

일요일 저녁, tvN <코미디 빅리그>를 보려고 거실로 나왔을 때, 어머니는 연합뉴스TV를 보고 계셨다. 존엄사와 관련된 프로그램이었다. 해당 프로그램에 사람들이 임종 체험을 한다면서 삼베로 된 상복 같은 것을 입고 관 안에 들어가는 장면이 나왔다. 그 장면을 보고 어머니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저거 봐라. 사람들이 어떻게든 먹고 살아보겠다고 저런 걸 한다.”
 
어머니 말씀은, 어떻게든 먹고 살려고 임종 체험 프로그램 같은 것이나 만들어서 운영하고 돈을 받아먹는다는 뜻이다. 어차피 죽으면 그만이지 무슨 임종 체험 같은 것을 하느냐, 그냥 열심히 살면 되는 거지 삶의 중요성을 알려고 죽음을 경험한다는 것이 말이나 되느냐고 어머니는 말씀하셨다.
  
따지고 보면, 임종 체험이라는 건 임종 체험조차 아니다. 임종 체험이 말만 임종 체험이지 실상은 상복 체험이나 입관 체험에 불과하다. 죽은 상태를 경험해야지 상복 입은 체험이나 관에 들어간 체험이나 해놓고 임종 체험이라고 하면 되나? 그딴 것을 하면 죽음에 대한 이해가 쥐뿔이나 늘어나는가?
  
내가 지금까지 한 것 중에서 임종 체험과 가장 가까운 체험은 전신마취 체험일 것이다. 그런데 전신마취를 하면 아무런 기억이 나지 않는다. 전신마취를 했는데도 기억이 나면 그건 더 큰 일이다. 하여간 수술 받느라 전신마취를 두 번 받아보았는데 하나부터 열까지 세라고 해서 하나, 둘, 셋까지 세다가 기억이 없고 마취에서 깨어나니 병실이었다. 그때 든 생각은 수술받다가 잘못되어서 죽었으면 안 깨어났겠구나 싶었고, 그것이 다였다. 삶의 의미라든가 죽음이란 무엇인가 같은 생각은 들지 않았다.
  
어쨌거나 나는 코미디를 보아야 하는데 어머니께서 존엄사 프로그램을 보겠다고 하셔서 나도 같이 보았다. 그 방송에서는 죽음을 준비하는 프로그램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 프로그램 중에는 자신이 남은 뒤 남은 사람들에게 남길 말을 비석에 쓴다면 무슨 말을 쓸지 생각해보는 것이 있었다. 방송에서 어떤 아주머니가 자기 비석에 쓸 말을 고민하자 어머니는 그 장면을 보고 또 한 말씀 하셨다. “요즈음은 죽으면 자식들이 화장해서 뿌리는데 무슨 놈의 비석이냐.” 그 프로그램 중에 자신이 치매에 걸릴 때를 대비해서 자식에게 남길 말을 적는 것도 있었고 아까 그 아주머니가 자식들에게 당부하는 말을 카드 같은 데 적자 어머니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요즈음 누가 집에서 치매 노인을 모시냐. 다 요양병원에 갖다 맡기는데 나이 먹고 저렇게 속없는 소리나 하고 자빠졌다.”
  
  
(2018.04.11.)
    

2018/06/10

꽃샘추위와 선생님



지도교수님 연구실에 갔다. 날이 최근에 약간 쌀쌀해지기는 했지만 낮이라서 별로 춥지 않았다. 지도교수님은 내가 반팔을 입고 다니는 것을 보고 이렇게 물어보셨다. “자네는 안 추운가?”, “네, 안 춥습니다.”, “참... 젊음이란 것은 무서운 것이구만.” 선생님은 주머니에서 스마트폰을 꺼내서 현재 기온을 알아보셨다. 영상 12도였다.


나는 선생님 연구실에서 몇 가지 간단한 일을 했다. 일을 끝내고 돌아갈 때 선생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그래, 수고했네. 젊더라도 날씨가 쌀쌀할 때는 옷을 따뜻하게 입도록 하게.”



(2018.04.10.)


한강 작가 노벨문학상 수상 예언한 알라딘 독자 구매평 성지순례

졸업하게 해주세요. 교수되게 해주세요. 결혼하게 해주세요. ​ ​ ​ ​ ​ * 링크: [알라딘] 흰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한강 소설 ( 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43220344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