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5/23

[과학철학] Hacking (1983), Ch 3 “Positivism” 요약 정리 (미완성)

     

[ Ian Hacking (1983), Representing and Intervening: Introductory Topics in the Philosophy of Natural Science (Cambridge University Press), pp. 41-57.

  이언 해킹, 3장. 「실증주의」, 『표상하기와 개입하기: 자연과학철학의 입문적 주제들』, 이상원 옮김 (한울, 2016). ]



  1. Six positivist instincts

  2. Self-avowed positivists

  3. Anti-metaphysics

  4. Comte

  5. Anti-cause

  6. Anti-theoretical-entities

  7. Believing

  8. Accepting

  9. Anti-explanation

  10. Simple inference

  11. Cosmic accidents

  12. The success story



41

“어떠한 이론적 존재자도 없거나, 그것이 존재한다고 가정할 좋은 이유가 없다. 관찰할 수 있는 것을 빼고 어떤 것도 실재한다고 말할 수 없다”

흄, 반 프라센 등

약간씩 다르겠지만, 이들은 몇 가지 공통된 관념을 공유함.

해킹은 이들을 간단히 ‘실증주의’라고 부름.



  1. Six positivist instincts


[41-42]

실증주의적 관념

(1) 검증(또는 반증 등의 변종)에 대한 강조

(참/거짓을 정할 수 있는) 의미 있는 명제와 의미 없는 명제의 구별

(2) 관찰에 대한 옹호

지식의 (유일한) 토대로서의 관찰.

(3) 반-원인

항구적 규칙성 이상의 인과성에 대한 부정

(4) 설명에 대한 평가 절하

규칙성에 대한 기술을 제외한 ‘왜’라는 질문 거부

(5) 이론적 존재자에 대한 부정

(6) 위의 항목들이 형이상학에 대한 반대하는 것으로 생각



  2. Self-avowed positivists


실증주의와 과학적 방법의 단일성

불명예스러운 용어로서의 실증주의.

그러나 이는 지금 책의 관심사가 아님.

여기서 해킹이 ‘실증주의’라 부를 때, 이는 위의 여섯 가지 항목을 지칭함.



  3. Anti-metaphysics


[44-]

형이상학에 대한 반대

시험 불가능한 명제, 관찰 불가능한 존재자, 원인, 깊이 있는 설명 등은 형이상학의 주제며 이에 대해 생각할 가치가 없음.

흄은 무의미한 담론(형이상학)과 의미 있는 담론(과학)을 구별. 즉, 검증가능성 기준의 시초.

진술은 그것이 검증 가능한 경우에만 의미 있게 되거나 ‘인식적 의미’를 갖게 됨.

그러나, 이러한 검증 가능성 기준을 통해 형이상학/과학을 구별하려는 시도는 아직까지 성공하지 못함.

즉, 아직까지 그러한 구별을 만족시키는 검증가능성의 정의를 마련하는 데 실패했음.


실증주의와 의미 이론

논리실증주의는 논리, 의미, 언어 분석을 강조.

그러나 의미 이론은 실증주의의 필수적인 항목이 아님.

반 프라센은 “경험론이 옳지만 (논리) 실증주의가 그것에 부여했던 언어적 형식 안에서는 살 수 없다”고 말함.

해킹이 보기에 반프라센은 현재 가장 세련되고 일관된 실증주의자임.



  4. Comte


[45-]

역사적 맥락 속의 실증주의

반형이상학

콩트는 19세기 전반기의 인물.

의미 이론에 관심이 없었던 반형이상학자.

역사적 진보에 대한 강조.

“신학과 형이상학은 인간 발전의 초기 단계며, 그것들은 유치한 것들처럼 우리의 뒤쪽에 놓아야 함”

콩도르세의 영혼 진화 이론 수용.


콩도르세의 영혼 진화에 대한 3단계 법칙

신학

불확실한 형이상학(절반만 완성된 과학: 이론적 존재에 대한 신성화)

실증적 과학


자연과학뿐만 아니라 사회학, 도덕과학에 대해서도 새로운 방법론, 즉 새로운 추론의 스타일을 고안하고자 노력.



  5. Anti-cause


[46-]

흄은 항상적 연합 이상의 인과는 없음을 주장함.

그러나, 이러한 태도의 확산은 흄보다 오히려 뉴튼의 중력이론의 성공에 책임이 있음.

즉, (기계적이지 않은) 중력 이론은 흄, 콩트, 리드 등에게 “중력의 법칙이 세계 안에서 일어난 것을 기술하는 규칙성이라고 사고하는 법을 가르쳤다.”

포스트-뉴튼적 태도에 따르면, “우리는 자연에서 원인이 아니라 규칙성을 추구해야 한다.”

콩트는 “무게와 인력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말하자면, 이것들은 우리가 풀 수 없다고 여기는 질문이며, 실증 철학의 일부가 아니다”고 선언함.

이러한 (설명에 대한) 반-원인적 태도는 헴펠의 ‘연역-법칙적’ 설명 모형에서 최종적으로 정리되었으며, 이후 반 프라센에 의해 더욱 정교화됨.



  6. Anti-theoretical-entities


[48-]

흄은 보일의 ‘기계적’ 철학을 경멸함. 뉴튼에 대한 숭배.

숨겨진 비밀스런 원인이 있을 수 있다는 점 부정하지 않지만, 이에 대한 탐구는 인간의 허영심에서 비롯된 것. 근본적 원인은 영원히 알 수 없음.

콩트의 경우 가설의 유의미성 인정하지만, 가설은 가설로 남아야 한다고 주장.

러셀은 “추론된 존재자는 논리적 구성으로 대체되어야 한다”는 언어적 환원주의 프로젝트 추동. 그러나 이 프로젝트는 실패.



  7. Believing


[49-]

현대의 반 프라센을 포함해 흄, 콩트는 현상의 법칙은 믿지만, 보이지 않는 원리, 존재자로의 추론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주장.

논리실증주의는 그 시절의 물리학(전자기학, 원자론, 상대성 이론, 양자역학)을 믿었음.

이들은 이를 정당화하기 위해 이론적 진술을 현상에 대한 진술로 환원시키고자 함.

위에서 말했듯이 이는 완전히 실패했음.



  8. Accepting


[50-]

흄과 콩트는 근본적 입자 믿지 않음.

논리실증주의는 그것을 믿었지만, 글자 그대로 취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함.

그러나 이들의 환원주의 프로그램은 실패.

반 프라센은 이러한 난관을 믿음과 수용의 구별함으로써 극복하고자 함.

반 프라센에 따르면, 이론은 참이거나 거짓이지만 참이라고 믿을 필요는 없음. 다만, 경험적 적합성에 비추어 수용만 가능할 뿐. (반 프라센은 이론과 존재자에 대한 실재론을 구별 안 함)



  9. Anti-explanation


[52-]

최선의 설명을 통해 이론 또는 이론적 존재자의 실재성을 추론할 수 있을까?

일관된 실증주의자들은, 설명력이 결코 믿음의 기반일 수 없다고 주장. 해킹도 이에 일부 동의.



  10. Simple inference


[53-]

단순한 추론 논변

예를 들어, 광전 효과가 광자가 없는데도 계속해서 작동한다면 그것은 기적이 될 것임.

그러나, 설명이 믿음을 위한 기반이라고 가정하더라도, 광자의 실재성은 설명의 일부가 아니므로, 이는 최선의 설명을 위한 추론에 해당하지 않음.

(‘광자가 실재한다’라는 문장의 추가는 이해와 설명을 더 강화하지 않음.)



  11. Cosmic accidents


[54-]

우주적 우연 논변

우리는 종종 상당히 다른 추론의 양식으로 똑같이 순수한 존재자를 얻게 됨.

예컨대, 우리는 ‘서로 다른 통로’를 통해 똑같은 값의 아보가드로 수를 얻을 수 있음.

그렇다면 그램몰 당 아보가드로 수에 해당하는 분자가 존재한다고 믿을 만 하지 않겠는가?

그러나 이러한 주장은 ‘설명이 믿음의 기반이 될 수 없다’는 실증주의의 논변과 맞섰을 때, 무한히 뱅뱅 돌 수밖에 없음.



  12. The success story


[55-57]

과학의 성공 논변

왜 과학은 성공적인가? 우리가 참으로 수렴해가고 있기 때문임.

그러나 이러한 주장은 ‘성공’을 통한 ‘참으로의 수렴’을 전제함.

꼭 성공이 ‘수렴’을 함축하는가?


1. ‘성장’은 지식의 단조로운 증가이지 수렴이 아님. 증가는 수렴이라는 함축을 가지지 않는다.


2. 지식의 성장에 대한 비-실재론적 설명 가능

예) 쿤의 과학혁명


3. 이론적 지식은 누적되지 않음.

누적되는 것은 (a) 현상 (b) 조작적 숙련과 기술적 숙련 (c) 과학적 추론의 스타일 등임.


4. 프래그머티즘적 논변.

진리 대응설의 포기.

과정 또는 방법으로서의 진리 개념 가능.


5. 퍼스의 ‘합리적 우주 안에 사는 합리적 동물’이라는 과학의 성공 논변. 해킹이 보기에 이는 ‘과학의 성공’에 대한 설명으로 전환될 수 있는 나름대로 매혹적인 형이상학적 추측임. 그래서 뭐라고?




(2022.11.27.)

    

2018/05/22

대학원생에게 커피를 지원하자

     

국양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는 정년퇴임을 하며 한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했다.
  
“미국은 지식 교류가 한국보다 훨씬 개방적입니다. 교수들이 밥 먹을 때만 봐도 그래요. 미국에선 교수식당, 학생식당이 따로 없습니다. 큰 식당이 있고 연구자들이 전공이랑 관계없이 섞여 앉는 게 자연스럽지요.
  
스몰 토크(가벼운 대화)가 정말 중요합니다. 가볍게 밥 먹고 커피 마시며 만나서 얘기 나누는 것. 만나서 ‘넌 뭘 연구하고 있냐’ ‘이게 문제인데 이래서 잘 안 풀린다’ 그런 얘기를 하다 영감을 얻는 거예요. 그렇게 식당에서 만나 다음날부터 같이 연구하게 된 사람들도 여럿 봤습니다. 그런데 한국에 왔더니 밥은 꼭 같은 과 사람들하고만 먹어요.”
  
가벼운 대화가 중요하다는 이야기는 그 전에도 많이 들었던 것 같다. 그러면 다른 전공의 연구자들끼리 가볍게 커피 마시며 만나서 이야기를 할 유인이 생기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나는 대학에서 다른 과 대학원생들끼리 커피 마시라고 쿠폰 같은 것을 지원하는 것이 현실적인 방안이 될 수도 있다고 본다. 다른 과 대학원생과 커피를 마시겠다고 대학원생들이 학교에 신청하면, 학교에서 추첨하든지 해서 대학원생들에게 커피 쿠폰을 지원하는 것이다. 쿠폰을 그냥 주면 혼자 두 잔 마실지 모르니까 같이 마시는 것을 휴대전화로 찍어서 인증하게 하면 된다.
  
그런데 왜 교수가 아니라 대학원생에게 커피 쿠폰을 지원해야 하는가? 대학원생이 불쌍해서? 불쌍한 것은 사실이기는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커피 쿠폰으로 교수를 움직일 수 없지만 대학원생은 움직이게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대학원생이 자라서 그 중 일부가 교수가 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 방법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 링크: [한국경제신문] 37년 교편 접고 떠난 국가석학의 고언
  
  
(2018.03.22.)
    

2018/05/20

학문의 균형

   

지도교수님이 수업에서 항상 강조하는 것 중 하나는 학문의 균형이다. 한 쪽으로 편중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철학과라고 해서 과학을 도외시해서는 안 되고 이공계라고 해서 철학 등을 도외시해서도 안 된다는 것인데, 후자보다 전자를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

지도교수님 수업에서는 첫 시간에 각자 자기소개를 한다. 현재 전공, 관심 분야, 학문적 배경(학부 전공 등)을 밝히면 선생님은 그에 대한 간단한 언급을 하신다. 이공계 학부 출신에게는 “자네는 무슨 무슨 학문을 하니 무슨 무슨 분야와 관련이 있겠구만”이라고 하시고 인문대 학부 출신에게는 학문의 균형을 강조하신다.

그동안 내가 보았던 지도교수님 대학원 수업에서는 인문대 학부 출신이 전체 수강생의 1/3 정도였고 마침 앉은 자리도 이공계 출신들 사이 사이에 앉아서 그 당시 선생님은 학문의 균형을 가볍게 언급하고 다음 학생의 자기소개를 들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상황이 약간 달랐다. 인문대 학부 출신들이 2/3 정도 되었고 게다가 옆자리에 다닥다닥 붙어 앉아 있었다. 한 사람이 자기소개를 하고 선생님이 학문의 균형을 강조하고 그 옆에 앉은 사람이 자기소개를 하고 선생님이 또 학문의 균형을 강조하는 식이었다. 그러다 보니 자기소개를 진행할수록 학문의 균형을 점점 강하게 강조하게 되었다. 그 모습을 보니 내가 중고등학교 때 배웠던 점층법이 이런 건가 싶었다. 물론 중간에 과열을 막는 학생도 있었다. “저는 학부 때 물리교육과를 다녔습니다.”, “아, 반갑구만.”

어떤 학생은 자신을 이렇게 소개하기도 했다. “저는 유감스럽게도 학부 때 과학을 하지 못하고 철학과 미학을 전공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한 손을 저으며 “아, 그렇게 생각할 거 없네. 그건 자네 잘못이 아니네”라고 말씀하셨다. 그러고는 이렇게 덧붙이셨다. “그건 구조의 문제이지.”

(2018.03.20.)

한강 작가 노벨문학상 수상 예언한 알라딘 독자 구매평 성지순례

졸업하게 해주세요. 교수되게 해주세요. 결혼하게 해주세요. ​ ​ ​ ​ ​ * 링크: [알라딘] 흰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한강 소설 ( 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43220344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