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5/08
[자료] 서울대 과학사 및 과학철학 입학 준비를 위한 필독서 (2017년 8월 버전)
2018/05/07
[과학철학] Giere (1999), “Using models to represent reality” 요약 정리 (미완성)
2018/05/06
미투 운동을 공작의 사고방식으로 보면 무엇이 보이는가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12회에서 김어준은 이렇게 말했다.
“‘미투 운동을 지지해야겠다, 이런 범죄를 엄단해야겠다’, 이런 건 정상적인 사고방식입니다. 그런데 공작의 사고방식으로 보면 어떻게 보이냐? [...] ‘피해자들을 좀 준비시켜서 진보 매체를 통해서 등장시켜야 되겠다. 문재인 정부의 진보적 지지자들을 분열시킬 기회다.’ 이렇게 사고가 돌아간다는 겁니다. 지금 나오는 뉴스가 그렇다는 게 아닙니다. 예언입니다, 예언. 누군가들이 나타날 것이고 그 타겟은 결국 문재인 정부, 청와대, 진보적 지지층입니다.”
김어준의 말을 듣자마자 느낌이 왔다. 토요일에 공개된 내용이니까 주말에 화제가 되고 김어준이 뒤지게 욕먹은 다음 월요일에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해명하고 그럭저럭 지나가겠구나 싶었다. 그런데 생각할수록 이상했다. 왜 김어준은 해야 할 말을 다 하지 못하고 공작을 조심해야 한다고만 말하다가 말을 흐렸을까. 공작을 조심해야 한다고 말하다 말면 진보 인사가 가해자인 경우는 덮고 가자는 것이냐고 욕먹을 게 뻔히 보이는데 김어준은 왜 그렇게 말했을까? 민주당에서 가해자가 나와도 가해자가 나올 때마다 족치고 하던 일을 하면 되는 것 아닌가? 성 범죄자를 족치는데 진보적 지지층이 왜 분열되는가? 뉴스를 보고서야 나는 김어준이 왜 그랬는지 알았다. 안희정 때문이었다. 물증은 없고 심증만 있지만 아무래도 김어준은 안희정을 염두에 두고 그런 말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
안희정이 성폭행을 저질렀다는 보도에 나도 놀랐다. 충격적인 일이고 분노를 일으키는 일이다. 그런데 범죄 사실이 드러나기 전에 어떤 ‘대비’를 해야 했어야 했는가? 해야 하는 것은 피해자를 보호하고 진상을 규명하고 가해자를 처벌하는 것뿐이다. 진보적 지지층이 분열된다면, 유력 대선 주자가 성 범죄를 저질렀다는 사실 그 자체에 분열되는 것이 아니라 그 가해자가 대선 주자라는 이유로 범죄 사실을 은폐하거나 가해자를 감싸려는 시도 때문에 분열될 것이다. 범죄자를 징계한다는 이유로 당을 비판하는 지지자나 당원은 그 당을 떠나는 것이 낫다.
김어준은 공작에 대비해야 한다고 할 게 아니라 진보 진영에서 어떤 사람이 가해자로 밝혀지더라도 옹호하거나 두둔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어야 했다. 대선 주자 하나 날아간다고 해서 당이 망하거나 정권이 실패하지 않는다. 미온적인 대처를 할 때 타격을 입는 것이다. 김어준이 안희정의 범죄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만일 알고 있었다면 어떤 처리 방식을 염두에 두었을까? 분명히 미온적인 대처였을 것이다.
김어준은 2012년에 김용민 때문에 민주당이 총선에서 참패했다는 사실을 부정한다. 박근혜 심판 선거를 언론이 김용민 심판 선거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언제는 보수 언론들이 정의로웠으며, 없는 사실도 만들어내는 사람들이 있는 악재를 키우는 게 그리 어려운 일인가? 김어준은 자기편 이야기를 할 때는 신기할 정도로 순진한 소리를 한다. 김용민이 사과하고 후보 사퇴하면 수습될 일을 키우고 키워서 선거를 망쳤다. 엊그제까지 호탕하게 욕하던 욕쟁이가 하루아침에 찔찔 우는 표정으로 선거 운동을 하러 다니는데 선거가 안 망할 리가 있나.
김용민 사태 때 김어준의 대처라고는 새누리당이 더 막말하고 더 성희롱하는 당이라고 선전하는 것뿐이었다. 잘못이 드러날 때 해야 할 일은 잘못을 인정하고 책임질 부분을 책임지는 것밖에 없다. 저쪽이 더 나쁘다고 해봐야 일은 수습되지 않는다. 공작에 대응한다면서 헛발질을 해서 진흙탕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것이 2012년 총선이다. 안희정의 일은 김용민의 일과는 비교도 안 되는 일이다. 도대체 무슨 대비를 한단 말인가. 공작에 대비한다는 것은 특별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조치도 취하지 못하는 것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김어준의 말대로 미투 운동을 공작의 사고방식으로 보면 무엇이 보이는가? 가장 단순하고 올바른 해결책이 안 보이게 된다. 그래도 다행히도 민주당은 안희정을 곧 제명한다고 한다. 지금의 민주당은 2012년 민주당하고는 다른 모양이다.
* 링크: [JTBC] 인터뷰 - “안희정 지사 성폭력” 폭로… 김지은 충남도 정무비서 (2018.03.05)
( www.youtube.com/watch?v=o7TO1Pv_t2s )
(2018.03.06.)
2018/05/02
한강 작가 노벨문학상 수상 예언한 알라딘 독자 구매평 성지순례
졸업하게 해주세요. 교수되게 해주세요. 결혼하게 해주세요. * 링크: [알라딘] 흰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한강 소설 ( 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43220344 ) ...
-
<죽으면 되는 것이다> 짤은 『고우영 십팔사략』 10권 96쪽에 나온다. 후량-후당-후진-후한-후주-송으로 이어지는 5대 10국 시대에서 후한이 망할 때 풍도가 유빈을 죽인 일을 그린 것이다. 907년 주전충이 당을 멸망시키고 후량(後粱...
-
대학원에는 학위를 받으면 학위 논문을 제본해서 주변 사람에게 주는 풍습이 있다. 예전과 달리 오늘날에는 논문 대부분이 온라인으로 공개되지만 여전히 학위 논문을 제본해서 나누어주는 풍습이 남아있다. 어떤 행동 유형이 관례로 자리 잡으면 그 자체로 관성을...
-
누군가 잘 나간다는 생각이 들 때쯤이면 그에게 “문화 권력”이라는 수식어가 들러붙는다. “권력”이라는 건 “자신의 의지를 관철시킬 수 있는 힘”을 말하는데 “문화 권력”이라고 불리는 건 그냥 그 사람이 요새 잘 나간다는 말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김용...
-
최재천 교수는 교회에 다닌다고 한다. 생물학자가 어쩌다 교회에 다니게 된 것인가? 『다윈 지능』에서 최재천 교수는 다음과 같은 일화를 소개한다. 어느 날 목사님(강원용 목사)은 설명을 마치고 일어서려는 내게 이렇게 물으셨다. “최 교수는 진화론자인데 ...
-
고등학교 사회탐구 <윤리와 사상>에서는 헤겔 변증법도 가르친다. 놀라운 일이다. 나는 학부에서 철학을 전공했지만 헤겔이 무슨 말을 했는지는 전혀 모르고, 다만 철학 전공자들을 괴롭혀온 나쁜 놈이라고만 알고 있다. 대학원도 철학과로 왔지만...
-
[ Paul Oppenheim and Hilary Putnam (1958), “Unity of Science as a Working Hypothesis”, Minnesota Studies in the Philosophy of Scien...
-
농협에서 <금융거래정보 등의 제공 사실 통보서>를 우리집에 보냈다. 서울북부지방검찰청에 아버지의 계좌 거래내역을 제공했다는 내용이었다. 검찰청에서는 왜 농협에 아버지의 계좌 거래내역 정보제공을 요구했는가? 몇 년 전, 아버지는 녹색 무슨 협...
-
越女詞 월 지방 처녀들 노래 其 1 長干吳兒女 장간에 사는 오 땅 아가씨 (장간오아녀) 眉目艶新月 눈썹과 눈이 초승달처럼 아름답네 (미목염신월) 屐上足如霜 나막신 신은 서리 같은 발 (극상족여상) 不着鴉...
-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자 서점에서 한강 작가가 쓴 소설이 품귀 현상을 빚을 정도로 많이 팔리고 있다고 한다. 중고서점도 예외는 아니다. 원래 『채식주의자』 중고 매물이 너무 많아서 온라인 중고서점에서 최저가가 500-1,000원대였는데, 한강...
-
집 나갔던 수컷 고양이가 돌아왔다. 다섯 달만인가 싶다. 암컷 고양이는 주로 집에 있고 동네 마실을 다녀도 곧 집에 돌아오는데, 수컷 고양이는 집에 있는 시간보다 밖에 돌아다니는 시간이 많고 특히 발정기가 되면 며칠씩 집에 안 돌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