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3/11

멜로디언으로 <스타워즈> 배경 음악을 연주하는 동영상을 보고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무언가를 가르칠 때, 그것을 왜 배워야 하는지 설명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 아마도 여러 가지 이유에서 그러할 것이다. 어른도 그것을 왜 배우는지 모를 수도 있고, 왜 배워야 하는지까지는 아는데 아이의 눈높이에 맞추어서 설명하기 힘들 수도 있고, 아이의 눈높이에 맞추어서 설명할 수는 있는데 설명할 시간이 부족할 수도 있다. 그래도 단시간에 아이에게 해당 내용이나 기술을 배워야 하는 이유를 보여주는 방법이 있다. 그것을 배웠을 때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어떤 점이 좋아지는지를 눈앞에서 보여주는 것이다. 지금은 구분 동작만 반복하지만 각 동작이 완성되고 그 동작들을 부드럽게 결합할 능력이 생긴다면 저렇게 멋진 것을 할 수 있다고 보여준다면, 설사 아이가 끝끝내 그것을 잘 못한다고 해도 교육자를 불신하거나 교육 자체를 따분한 것으로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유튜브 채널 <Melodica Men>에 멜로디언 두 대로 영화 <스타워즈> 배경 음악을 연주하는 동영상이 올라온 것을 보고, 나는 초등학생들에게 초등학교 음악 시간에 멜로디언을 배워야 하는 이유를 설명할 때 그 영상을 유용하게 쓸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혹시나 아이가 재미도 없는 멜로디언을 왜 배워야 하느냐고 묻는 것이 아니라 피아노가 흔한 요즈음 세상에 건반도 몇 개 없는 멜로디언을 왜 배워야 하는지 묻더라도, 해당 동영상을 쓸 수 있을 것이다.

초등학교 음악 시간에 멜로디언을 사용하는 이유로 교육의 편의성 같은 이야기를 할 수도 있겠지만, 제약 조건 하에서 발휘하는 능력이 진짜 능력이라고 하면서 <Melodica Men>의 연주 영상을 보여줄 수도 있겠다. 제약 조건이 있는 환경을 받아들이고 거기서 나름대로 한정된 자원을 활용하는 법을 가르치는 것도 아이에게 좋은 교육이 될 것이다.

* 링크: [Melodica Men] Star Wars Medley

( www.youtube.com/watch?v=6jZMwDiSQio )

(2018.01.11.)


2018/03/10

윤서인 “나는 나름 정치・시사 쪽 직업을 가진 시사만화가”



윤서인은 자신을 가리켜 “그래도 나름 정치・시사 쪽 직업을 가진 시사만화가”라고 한다. 윤서인이 시사만화가라니, 똥파리도 조류로 분류해야 할 것이다.





* 링크: [뉴데일리] 조이라이드 시즌2 - 52회 가짜 권위에 기대는 사회

( www.newdaily.co.kr/site/data/html/2018/01/09/2018010900072.html )

(2018.01.10.)


2018/03/09

<경향신문> 이대근 논설위원의 전략



동물의 세계에서 각인 효과가 나타나는 것처럼 시장에서 소비자들도 1등 기업을 기억하지만 2등 이하의 기업을 잘 기억하지 못한다. 그래서 2등 기업이 살아남으려면 1등 기업의 전략과는 다른 전략을 써야 한다.

2등 기업의 전략으로는 ‘대항마 전략’과 ‘체계화 전략’이 있다. 대항마 전략은 자기 기업이 2등임을 인정하며 1등과 연결 짓는 전략이다. 2등 기업이 1등 기업과 연결되면 소비자들은 1등 기업을 떠올릴 때마다 2등 기업도 같이 떠올리게 된다. 1등 기업과 2등 이하의 기업 간의 격차가 클 때 쓰는 전략이다. 체계화 전략은 뒤늦게 뛰어든 기업이 기존 기업보다 해당 상품을 소비자에게 더 체계적으로 알리는 전략이다. 신규 기업이 기존 기업보다 더 체계적으로 자신의 상품을 알리다 보면, 소비자들은 해당 분야의 상품을 1등 기업이 아니라 2등 기업과 연결 짓게 된다.

언론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닐 것이다. 2등 신문은 2등 전략을 쓰는 것이 옳다. 2등 신문이 대항마 전략을 쓴다면 미국 렌터카 기업 에이비스의 홍보 문구를 다음과 같이 변형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언제나 2등입니다. 그런데 독자들은 왜 <◯◯신문>을 읽을까요? 우리는 정직하기 때문입니다.” 1등 신문이 자기가 1등 신문이라고 자부심을 부릴 때 2등 신문은 1등 신문의 대항마로서 정직을 내세워야 한다. 2등 신문이 체계화 전략을 쓴다면, 적어도 몇몇 분야에서는 1등 신문보다 전문가 풀도 넓고 더 깊이 있는 분석을 할 수 있음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내가 진보 언론의 2등 전략을 생각하게 된 것은, <경향신문> 이대근 논설위원의 인터뷰를 읽고서였다. 이대근 논설위원이 <경향신문> 편집국장을 할 때 “신문은 공정성과 균형성을 기준으로 사실의 모든 측면을 다뤄야 한다”면서 류근일 같은 사람들을 칼럼진에 포함한 적이 있다. 이를 두고 당시 <경향신문> 내부에서도 논쟁이 벌어졌다고 하는데, 그에 대하여 이대근 논설위원은 “독자들이 다른 관점을 보기 위해 다른 신문을 볼 필요가 없게 하고 싶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한 신문이 세상의 모든 일을 모든 측면에서 다루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여러 신문이 있는 것이다. 각 신문들은 사실에 근거하여 당파성을 드러내면 된다. 판단은 독자들이 할 것이다. 한 신문에 여러 관점을 다 다루어서 독자들이 다른 신문을 안 보게 하고 싶다는, 그런 안철수 같은 발상은 애초부터 실현 불가능하고, 시도한다고 해도 1등 신문이나 할 법한 일이지 2등 신문이 할 만한 것은 아니다. 그런데 <경향신문>은 2등도 아니지 않은가?

* 링크(1): [미디어오늘] “경향이 변절했다고? 좌우 나누는 패거리 문화가 더 나빠”

( 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00601 )

* 링크(2): [한겨레21] 2등은 어떻게 살아남는가 / 이원재

( https://h21.hani.co.kr/arti/economy/economy_general/20841.html )

(2018.01.09.)


2018/03/08

[외국 가요] 제이디 사우더 (J.D. Souther)



J.D. Souther - You’re Only Lonely [드라마 <사랑해서 남주나> 배경 음악]

www.youtube.com/watch?v=quglprlSQ8k )



(2018.03.10.)


미국 대학의 종신 교수제



미국 대학에는 정년퇴직 제도가 없다고 한다. 테뉴어를 받게 되면 교수직을 유지하고 싶을 때까지 계속 교수를 할 수 있게 된다. 물론 아무나 그렇게 되는 것은 아니다. 대학 교원은 Tenure Track과 Non-Tenure Track으로 구분된다. Non-Tenure Track은 계약직이고 Tenure Track 교수는 조교수(Assistant Professor), 부교수(Associate Professor), 정교수(Full Professor)로 구분된다. 한국과 달리 전임강사가 조교수로 승진되는 경우는 드물다고 한다. Tenure Track에 있는 조교수는 매년 심사를 받는데, 기한 내에 부교수로 승진하지 못하면 학교를 떠나야 한다. 테뉴어를 받으면 종신 교수(Tenured Professor)가 된다.

예전에 신-자유주의를 비판하는 어떤 사람이 쓴 글에 경쟁을 옹호하는 교수들이 정작 본인들은 종신 교수직을 유지한다고 비판하는 내용이 있었다. 이는 교수 노동시장을 이해하지 못해서 하는 비판이다. 종신 교수제를 시행하면 대학은 우수한 교수를 확보하기 쉬워지고 테뉴어를 받은 교수는 연구 환경이 보장되어 생산성이 높아진다. 종신 교수제를 시행하면 정년제를 시행하는 것보다 교수 자리가 줄어들기 때문에 노동시장의 경쟁이 더 심화되어서 전반적으로 노동자들의 생산성도 높아진다.

테뉴어를 받은 교수들은 본인이 그만둘 때까지 교수를 할 수 있어서 미국 교수 중에는 자발적으로 은퇴하는 것이 아니라 노환으로 죽어서 은퇴하게 되는 사람도 가끔씩 있다고 한다. 어떤 교수가 그 분야의 대가라서 어렵게 그 교수의 지도학생이 되었는데 교수가 죽어서 망연자실했다는 대학원생의 이야기를 건너 건너로 들은 적이 있다. 교수 입장에서는 누릴 만큼 다 누리다 죽었으니 호상이겠지만, 대학원생 입장에서는 학위를 받을 가능성 자체가 위협받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다.

노병은 죽지 않고 다만 사라질 뿐이지만, 미국 교수는 은퇴하지 않고 죽을 뿐이라고 한다.

* 링크: [중앙일보] 미국 대학원 이야기 - 미국대학 정년퇴직제 없어

( www.koreadaily.com/news/read.asp?art_id=1320490 )

(2018.01.08.)


한강 작가 노벨문학상 수상 예언한 알라딘 독자 구매평 성지순례

졸업하게 해주세요. 교수되게 해주세요. 결혼하게 해주세요. ​ ​ ​ ​ ​ * 링크: [알라딘] 흰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한강 소설 ( 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43220344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