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6/16

[과학철학] Kuhn (1996), Ch 3 “The Nature of Normal Science” 요약 정리 (미완성)



[ Thomas S. Kuhn (1996), The Structure of Scientific Revolutions (3rd ed.), University of Chicago Press, pp. 23-34.

토머스 S. 쿤, 「3장. 정상 과학의 성격」, 『과학혁명의 구조』, 김명자・홍성욱 옮김 (까치, 2013), 90-105쪽. ]

■ [p. 23, 90-91쪽]

- 질문(1): 어떤 집단의 단일한 패러다임 수용이 허용하는 더 전문화되고 난해한 연구의 본성은 무엇인가?

- 질문(2): 패러다임이 최종적으로 수행된 연구를 표상한다면, 패러다임은 통합된 집단에 어떤 해결 과제를 남겨놓는가?

- 확립된 용법에서, 패러다임은 수용된 모형(model)이나 유형(pattern)

- 모형이나 유형보다 더 좋은 단어가 없어서 쿤은 ‘패러다임’(paradigm)을 사용함.

- ‘모형’이나 ‘유형’은 ‘패러다임’을 정의하는 데 적합하지 않음.

- 문법에서 패러다임은 사례들을 복사하도록 허용하는 기능을 하며, 그러한 사례들은 패러다임을 대체할 수 있음.

• 예) ‘amo’, ‘amas’, ‘amat’는 라틴어 동사의 활용에서 ‘laudo’, ‘laudas’, ‘laudat’를 얻는 데 쓰이는 패턴을 나타내기 때문에 패러다임임.

- 반면, 과학에서 패러다임은 모방의 대상이 아니며, 새로운 조건이나 더 엄격한 조건에서 더 명확하고 구체화되어야 하는 대상임.

■ [pp. 23-24, 91쪽]

- 처음 출현할 때 패러다임은 전망과 정확도가 제한됨

• 패러다임은 전문가 집단이 시급하다고 느끼게 된 몇몇 문제를 푸는 데에 경쟁 상대들보다 훨씬 성공적이라는 이유로 그 지위를 획득함.

• 더 성공적이라는 말은 단일한 문제에 대한 완벽한 성공이나 많은 문제에 대한 상당한 성공이 아니라, 선별적이고 불완전한 예제들에서 발견될 수 있는 성공의 약속임

예) 프톨레마이오스의 행성 궤도 계산, 갈릴레오의 관성, 라부아지에의 천칭 저울 사용 등

- 정상과학은 성공의 약속이 현실화되면서 이루어짐

• 패러다임이 흥미로운 사실에 대한 지식을 확장함

• 그러한 사실들과 패러다임의 예측의 일치 정도를 높임

• 패러다임 자체를 더욱 명료화시킴

■ [p. 24, 91-92쪽]

- 대부분의 과학자가 생애 내내 “마무리 작업(mopping-up operation)”에 종사함

• 마무리 작업이 정상과학을 구성함

• 정상 과학의 연구는 패러다임이 이미 제공한 그러한 현상과 이론을 명료화하는 것. “패러다임은 제공하는 미리 만들어지고 고정된 상자 속으로 자연을 밀어 넣는 시도”

• 과학자들은 새로운 이론의 창안을 목적으로 하지 않음.

• 정상과학 연구가 지향하는 것은 패러다임이 제공한 현상과 이론을 명료화하는 것.

■ [pp.24-25]

- 정상 과학이 탐구하는 영역은 극히 작고, 그 활동은 지극히 제한된 시야만 가짐

- 쿤은 이러한 제한이 과학의 발전에서 불가결한 것이라고 함

- 상당히 난해한 문제의 작은 영역에 주의를 집중하므로, 패러다임은 과학자들이 자연의 어느 부분을 상세히 탐구하도록 만듦.

- 이러한 장점이 있어도 하나의 패러다임에 계속 묶여 있다면, 심각한 결함 아닌가?

- 쿤은 패러다임이 효과적으로 작용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 언제든지 그 연구를 구속하는 제약을 완화시키는 내장된 메커니즘을 정상과학이 가진다고 함

■ 정상과학의 문제 유형 - 사실의 결정 (1) [pp.25-26]

- 패러다임이 사물의 본성에 대한 흥미로운 사실을 밝히는 부류

- 패러다임은 자신의 문제를 푸는 데 그 사실들을 사용하여, 그 사실들을 더 다양한 상황에서 더 정확하게 결정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으로 만듦

예) 별들의 위치와 광도, 행성의 주기, 물질의 비중, 열 전도도, 전기 전도도, 유전율, 투자율, 스펙트럼의 파장과 강도, 화학 조성과 분자량, 용액의 끓는점과 어는점 등에 대한 측정과 조사

- 이를 위해서 복잡한 장치들이 고안되어야 함

예) 고대의 천문대부터 현대의 입자가속기까지

- 신기하고 새로운 발견을 해서가 아니라, 이미 알려진 종류의 사실을 재정립하는 데에 필요한 매우 정밀하고, 신뢰도가 크며, 적용 범위가 넓은 방법을 찾아내는 일

■ 정상과학의 문제 유형 - 사실의 결정 (2) [pp.26-27]

- 패러다임 이론에서 유도되는 예측들과 직접 비교할 수 있는 사실을 결정하는 것

예) 코페르니쿠스의 예측을 확인하려고 연주시차의 측정을 위한 특별한 망원경을 만든 것

예) 뉴턴의 제2법칙을 증명하기 위해 애트우드 기계를 만든 것

예) 빛의 속도가 수중보다 공기 중에서 더 빠르다는 것을 증명한 푸코의 장치

- 이러한 활동은 단지 사실의 축적을 위해서 행해진 활동이 아니라, 자연과 이론을 더 가깝게 일치되도록 만든 작업

- 이러한 부류의 시도는 유형(1)보다 더 패러다임 의존적

예) 『프린키피아』가 없었다면 애트우드 기계를 이용한 측정은 의미 없음

■ 정상과학의 문제 유형 - 사실의 결정 (3) [pp.27-30]

- 패러다임 이론을 명료화하기 위해서 수행된 경험적인 연구

- 패러다임 이론에 남아있는 일부 모호한 점들을 해결하고, 이전에는 단지 관심을 끄는 것에 그쳤던 문제들을 해결

- 실험 유형1: 물리적 상수를 결정

예) 중력 상수, 아보가드로 수, 줄의 상수, 전자의 전하 등

- 실험 유형2: 실험 정량적인 법칙을 얻기 위한 시도

예) 보일의 법칙, 쿨롱의 법칙 등

- 실험 유형3: 패러다임을 명료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실험

예) 칼로릭 이론(caloric theory)

실험 유형3 설명 [pp.29-30] 98-99

- 칼로릭 이론의 모범적인 응용 사례는 혼합이나 상태 변화에 따른 온도 변화

- 열은 빛의 흡수, 화학 반응, 마찰, 기체 압축 등 여러 가지 다른 방식으로 방출되거나 흡수될 수 있었으나, 이러한 다양한 상황에 칼로릭 이론을 적용하는 방법은 분명치 않았음

예) 압축에 의한 발열에 대한 칼로릭 이론의 가능한 답은 두 가지

- 가능한 답1: 진공도 열용량을 가진다 → 압축에 의한 발열은 진공과 기체의 혼합에 따른 결과

- 가능한 답2: 압력 변화에 따라 기체의 비열이 변화한 결과로 해석

- 실험은 칼로릭 이론이 적용 영역을 확장할 때 발생하는 모호성을 제거

■ 정상과학의 문제 유형 - 이론적 탐구 (1) [pp.30-31]

- 단순히 기존 이론을 이용해서 고유의 가치를 지닌 사실적 정보를 예측하는 일

예) 천체력의 제작, 렌즈 특성 계산, 전파의 전파 곡선 작성 등

- 패러다임의 새로운 응용을 제시하기 위한 것, 또는 이미 이루어진 응용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한 것

- 연구 동기: 이론과 자연의 접촉점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당면하는 난관

- 과학 연구의 범위와 정확성을 모두 증진시키는 것은 어려움

- 오늘날 물리학과 대학원생이 똑같은 법칙에서 유도할 수 있는 것에 비교하면, 뉴턴의 응용은 그 범위에서나 정확성에서나 훨씬 뒤떨어짐

- 뉴턴이 성공한 것은 케플러의 법칙과 조수 운동을 설명한 정도이며, 그것도 아주 정확하게는 설명하지 못함

-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이론의 개선이 필요함

■ 정상과학의 문제 유형 - 이론적 탐구 (2) [pp.31-33]

- 이론과 사실의 일치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이론을 발전시키는 일

예1) 뉴턴의 법칙들을 진자에 적용할 때의 물리적 근사

예2) 행성들은 케플러의 법칙을 정확히 따르지 않음. 뉴턴은 케플러의 법칙들을 유도하기 위해서 행성 사이의 인력을 무시함

- 뉴턴 이론의 한계는 뉴턴의 후계자들에게 매력적인 이론적인 문제를 많이 남김

- 오일러, 라그랑주, 라플라스, 가우스 등은 이러한 뉴턴 패러다임과 천체 관찰 결과 사이의 일치를 증진시키는 데 많은 기여를 함

- 18세기 수학자들은 유체역학이나 진동하는 현의 문제와 같은 복잡한 물리적 상황을 다루는 수학적 기법들을 탄생시킴

■ 정상과학의 문제 유형 - 이론적 탐구 (3) [pp.33-34]

- 패러다임 명료화를 위한 이론적 작업

- 대표적인 유형은 이론의 재정식화

- 18-19세기 유럽 대륙의 과학자들은 뉴턴 역학과 동등하면서도 논리적・심미적으로 더 만족스러운 형태로 재구성하기 위해 노력함

예) 라그랑주 역학이나 해밀턴 역학

- 이러한 결과물은 뉴턴 방식의 정식화로는 풀기 어려웠던 문제들도 일관된 방식으로 해결함

한편 패러다임 명료화를 위한 이론적 작업에는 앞서 사실적 탐구에서 다루었던 패러다임 명료화 작업도 포함된다. 앞서 예로 들었던 쿨롱의 장치의 성공은 이론에서의 정련도 함께 이루어졌다는 것을 말해준다. 쿨롱은 사실과 이론 모두를 다루고 있었고, 그 연구 결과는 단순히 새로운 정보가 아니라 보다 정확한 패러다임을 산출했으며, 그것은 그들이 연구를 시작했던 원래의 형태가 지닌 모호함을 제거함으로써 얻어졌다. “정상과학에서의 다른 어느 유형보다도 패러다임 정련의 문제는 이론적이면서도 동시에 실험적이다.”

[p.34] 105

- 위의 세 가지 유형이 실험적/이론적 정상과학의 전부인 것은 아님. 정상과학 문헌에는 비상적인 문제들도 들어 있고 이러한 문제 풀이는 과학 활동을 전반적으로 가치 있게 만들어줌

- 비상적인 문제는 원한다고 주어지는 것이 아니고 정상과학의 진보에 의해서 마련된 특별한 경우에 한해서만 출현함. 그러므로 아무리 뛰어난 과학자가 다루는 문제라고 해도 대부분은 위에서 요약한 세 가지 범주 가운데 하나에 속하게 됨.

(2017.06.10.)


2017/06/15

철학 교수들 하는 말이 유치한 두뇌 게임에 불과해도



<플라톤 아카데미>에서 하는 강연 중에는 4차 산업혁명 같은 이야기를 하는 것도 있다. 거기서 어떤 철학 교수는 이렇게 말했다.


“내가 학생들에게 말하는데, 편안한 삶이 행운은 아니라는 거예요. 이러한 이야기를 남길 수 있는 체험을 한 사람(스티브 잡스)을 우리는 부러워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체험에 바탕해서 이야기하는 것이 진실이에요.


나는 가끔 철학 교수들을 불신하는데, 체험 없이 하는 이야기, 논리적으로 하는 이야기, 그런 이야기는 굉장히 쓸데없는 거예요. 그건 아무런 진실성이 없어요. 그건 그냥 하나의 두뇌 게임이죠. 두뇌 게임도 별로 수준 높은 두뇌 게임도 아니고 어떻게 보면 유치한 두뇌 게임이에요.” (16분-17분)

어쩌면 철학 교수들이 순전히 논리적인 이야기만 하는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순전히 논리적이기만 한 이야기가 아무런 논리도 없는 이야기보다는 가치 있지 않을까?

* 링크: [PAN+열린 인물학술 세미나] 과학기술과 인간, 그리고 윤리? / 이종관 교수

( www.youtube.com/watch?v=iyL8ieJ5lAE )

(2017.04.15.)


2017/06/14

[경제학] A. Smith (1976), BOOK III, Ch 3 “Of the Rise and Progress of Cities and Towns, after the Fall of the Roman Empire” 요약 정리 (미완성)

       

[ Adam Smith (1976), An Inquiry into the Nature and Causes of the Wealth of Nations, edited by R.H. Campbell and A.S. Kinner as vol. I of The Glasgow Edition of the Works and Correspondence of Adam Smith (Oxford University Press), pp. 397-410.
  애덤 스미스, 「제3권 제3장. 로마제국 멸망 후 크고 작은 도시의 발흥에 관하여」, 『국부론(상)』, 정해동・최호진 옮김 (범우사, 1992), 488-501쪽. ]
   
     
■ [§§ 1-2, 488-490쪽]
- 로마 제국 몰락 후 도시와 소읍의 주민이 농촌 주민보다 더 나은 대우를 받은 것은 아님.
• 그들은 그리스・이탈리아의 고대 공화국의 최초의 주민들과는 다른 계층으로 구성됨.
- 고대 그리스・로마의 주민들은 주로 공공 토지를 분할하고 있었던 토지소유자들로 구성됨.
• 공공방어를 위해 그들의 집을 다른 사람들과 인접해서 건설하고 담으로 둘러싸는 것이 편리하다는 것을 발견함.
- 로마제국 몰락 후에는 반대로 토지소유자는 그들 소유지에 세워진 요새화된 성에서 자신의 차지인・하인들과 함께 살았음.
- 도시에는 주로 상인・직공들이 살았고, 그들은 노예나 노예 상태에 거의 가까웠음.
- 유럽의 몇몇 주요 도시의 주민들에게 허용된 특권들
• 영주의 동의 없이 자신의 딸을 결혼시킬 수 있음.
• 그들이 죽었을 때 영주가 아니라 자신의 자녀들이 재산을 상속받음.
• 재산을 유언에 따라 처분
- 이러한 특권이 주어지기 이전에 그들은 시골의 토지점유자와 똑같거나 거의 같은 노예상태에 있었을 것.
- 도시 주민들은 한 장소에서 다른 장소로 자신의 재화를 가지고 떠도는 매우 가난하고 비참한 사람들
• 그 당시 유럽의 모든 나라에서는 그들의 신체와 재화에 대해 통행세・교량세・화물적치세・노점세 등의 세금을 과세함.
- 때로는 국왕이나 대영주가 자기 영지에 사는 상인의 세금 납부를 전부 면제해줌.
• 여기에 해당하는 상인을 ‘자유상인’이라고 부름.
• 자유상인들은 그 보답으로 그들의 보호자들에게 인두세를 매년 바침.

3-, 490-492
어쨌든 도시 주민들이 시골의 토지점유자들보다는 훨씬 일찍 자유와 독립을 획득했던 것은 확실함.
왕의 세입 중 특정 도시에서 그런 인두세로부터 나오는 부분은, 수년 동안 도시의 행정장관이나 다른 사람에게, 일정한 대금을 받고 청부됨.
점점 시민들이 공동으로 또는 몇몇이 청부를 책임질 수 있게 되자 시민들은 자신들의 도시에서 생기는 어떤 종류의 징세를 청부받을 만큼 충분한 신용을 얻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도시의 징세청부제도는 몇 년 기간만 허락되었던 것이 일정한 청부금을 받고 청부권을 시민에게 영구히 허락하는 것이 관행이 됨(청부금은 그 뒤 전혀 증가하지 않았다). 
청부금의 납부가 영구적인 것이 되자 그 대가인 면세도 영구적인 것이 됨.
그래서 면제는 개인적인 것이 아닌 특별한 도시의 시민으로서의 개인에게 속한 것으로 간주되어 그 도시는 자유시, 그 도시의 시민들은 자유시민 또는 자유상인이라 부름.
징세청부권의 허용과 함께 앞서 언급한 중요한 특권들이 도시 주민들에게 전반적으로 부여됨.
동시에 그들은 일반적으로 공동체 또는 단체를 조직했으며, 그리하여 그들 자신의 행정장관과 시의회를 가질 수 있고, 자치를 위한 조례를 제정할 수 있으며, 방어를 위한 방벽을 건설하고, 모든 주민들을 일종의 군사적 훈련에 편입시켜 경계근무를 시킬 수 있었다.
 
492-493
그 당시 유럽의 어떤 나라의 군주로 자기의 전체 국토 안에서 신민 중 약한 부분을 대영주의 압박으로부터 보호할 수 없었다. 
법률이 보호해 줄 수도 없고 스스로 방어할 수도 없는 사람들은 대영주의 보호에 의탁해 그의 노예・농노가 되거나, 또는 공동방위를 위해 상호방위동맹에 가입해야 했다. 
시민들과 군주는 모두 영주를 증오하고 두려워했기 때문에 상호 이익이 일치
그래서 시민들은 영주에 대항해 군주를 지지했고, 군주는 영주에 대항해 시민을 지지하게 됨.
군주는 적으로부터 시민들을 가능한 한 안전하게 보호하는 것이 자기에게 이익이 되었으므로, 그들이 영주들로부터 안전을 지키고 독립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주었다.
 
494-495
영주들과 관계가 가장 나쁜 군주는 특허권을 도시에 허용하는 데 있어 가장 관대했던 것 같다. 
그 당시 도시 군대는 시골 군대보다 열등하지 않았다. 
도시 군대는 갑작스런 사건을 당하면 더 쉽게 소집될 수 있었기 때문에 인근 영주와의 싸움에서 우세한 경우가 많았다. 
이탈리아나 스위스와 같은 나라에서는, 도시가 정치의 중심지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고 시골이 자연적으로 강했기 때문에, 또는 군주가 모든 권위를 상실해서, 도시가 일반적으로 독립공화국이 되어 인근의 모든 귀족들을 정복했다.
 
495
프랑스나 잉글랜드와 같은 나라에서는 군주의 권위가 종종 매우 낮기는 해도 완전히 파괴되지는 않았으므로, 도시가 완전히 독립할 기회가 없었다. 
그러나 도시들이 이미 상당한 크기로 성장했기 때문에, 군주는 일정한 징세청부금 이외에는 그들의 동의 없이 세금을 부과할 수 없었다. 
그러므로 도시는 왕국의 여러 신분들로 구성되는 총회에 대표자를 보내도록 요청받았고, 그곳에서 성직자와 영주들과 함께 긴급한 경우에 왕에게 특별한 원조를 제공했다. 
일반적으로 도시의 대표자들은 왕의 권력에 더 우호적이었기 때문에, 때때로 총회에서 대영주의 권위에 대한 대항세력으로서 왕에 의해 이용되기도 했다. 
이리하여 유럽의 모든 대군주국의 이회에 도시의 대표자가 참석하게 되었다.
 
495-496
이때 시골의 토지 점유자는 온갖 종류의 폭력에 시달리고 있었다. 
이런 무방비 상태의 사람들은 필요한 생활자료 이상을 획득하면 압제자의 더욱 심한 횡포를 유발했으므로 필요한 생활자료를 얻는 것에 만족하였다. 
자신의 노력의 과실을 안전하게 향유할 수 있을 때, 자연히 전력을 다해 자신의 생활상태를 개선하려고 하며, 생활필수품만이 아니라 편의품・사치품을 획득하려 노력하게 되므로 필요한 생활자료 이상을 목적으로 하는 산업은 먼저 도시에서 성립됨. 
당시의 법률은 도시 주민들에게 매우 관대했고 시골 주민들에 대한 영주의 권위를 감소키시려고 열망하고 있었으므로, 만약 시골 주민이 영주의 추적으로부터 1년만 자신을 숨길 수 있다면 그는 영원히 자유롭게 되었다. 
그러므로 시골 주민 중 부지런한 사람들의 수중에 축적된 자본은 모두 자연히 도시에서 피난처를 구했다.
 
496-497
도시 주민들은 언제나 궁극적으로 자신의 생활자료와 산업의 모든 원료・수단을 시골로부터 얻어야 하지만, 해안이나 운항 가능한 강의 연안에 위치한 도시의 주민들은 반드시 인근 시골로부터 얻을 필요가 없었다. 
그들의 활동범위는 훨씬 넓었으므로 자신의 산업 제조품과 교환하거나 또는 먼 나라 사이의 중개무역에 종사하여 생산물을 얻을 수 있었다. 
유럽에서 상업에 의해 상당한 정도의 풍요에 도달한 곳은 이탈리아 도시들이 처음인 것 같다. 
십자군은 많은 재고를 낭비하고 주민을 파멸시킴으로써 유럽 대부분 지역의 진보를 지체시켰지만, 이탈리아 여러 도시의 진보에는 매우 유리한 것. 
성지를 정복하기 위해 모든 지역으로부터 행진해 온 대규모 군대를 수송하고 식량을 공급해야 했기 때문에 베네치아・제노바・피사의 해운업은 특별한 자극을 받았다. 

497-498
상업도시의 주민들은 더 부유한 나라의 개량된 제조품과 사치품을 수입했고, 대지주들은 그 물건들을 자기 토지의 대량의 천연생산물로 열심히 사들였다. 
더욱 정교하고 개량된 제조품에 대한 기호가 일반화되어 상당한 수요를 유발하게 되었을 때, 상인들은 운송비를 절약하기 위해 자신의 나라에 동일한 종류의 제조업을 설립하려고 노력. 
이리하여 로마제국 몰락 후 유럽의 서부지방에서 원거리판매를 위한 제조업이 처음으로 설립
지적해 두어야 할 것은, 어떤 큰 나라도 국내에서 운영되는 어떤 종류의 제조업 없이는 존재하지 않았고 존재할 수도 없었다는 점.

498-500
원거리 판매에 적합한 제조업은 두 가지 상이한 방식으로 각국에 도입
때로는 특정상인과 사업가의 자본이 무모하게 투입되어 동일한 종류의 외국 재료로 외국 제조업을 모방하여 설립되었다. 
13세기 루카의 면직물・벨벳・능라 등의 제조업이 이러한 종류의 것
베네치아의 제조업이 최초로 설립되었을 때, 원료는 모두 시실리와 레반트에서 도입된 것
이러한 제조업은 일반적으로 몇몇 개인의 계획・설계에 의해 도입되므로, 제조업의 소재지는 그들의 이익・판단 또는 환상에 따라 때로는 해안도시에, 때로는 내지 도시에 설립되었다.
 
500-501
다른 경우에는, 가장 가난하고 미개한 나라에서도 언제나 운영되지 않을 수 없는 가내공업・조잡한 제조업이 점차 정교하게 됨으로써 저절로 성장한다. 
이러한 제조업은 일반적으로 그 나라가 생산하는 원료를 사용한다. 
그리고 그것은 종종 해안으로부터, 때로는 모든 수상운송으로부터 아주 멀지는 않더라도 상당한 거리에 있는 내륙지방에서 우선 정교하게 개량된 것 같다. 
자연적으로 비옥하게 쉽게 경작되는 내륙지방은 경작자를 부양하기에 필요한 양 이상의 많은 잉여식량을 생산하는데 육상운송비와 하천운송의 불편 때문에 이 잉여를 외국으로 보내는 것은 어렵다. 
이러한 풍부함이 식량을 값싸게 만들고 많은 노동자로 하여금 인근에 정착하게 고무한다. 
그들은 토지가 생산한 제조업원료를 가공하고, 그 완제품을 더 많은 원료・식량과 교환한다. 
그들은 천연생산물의 잉여분에 대한 운반비용을 절약함으로써 그것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며, 경작자는 자신의 잉여생산물에 대해 더 유리한 가격을 받고 필요한 편의품을 더 싸게 구입할 수 있게 된다. 
이리하여 경작자들은 토지를 더욱 개량하고 더 잘 경작함으로써 잉여생산물을 증가시키도록 고무되고도 증가시킬 수 있게 된다. 
토지의 비옥함이 제조업을 낳았듯이, 제조업의 발전이 토지의 비옥도를 더욱 높인다. 
원래의 모습으로는 해외로 운송되기 어려운 곡물은 완성된 형태로 수출된다. 
번성하는 각종 제조업의 확장・개량은 농업의 확장・개량의 결과로서만 생겨날 수 있었음.
농업의 확장・개량은 외국무역 및 그것에 의해 도입된 제조업의 최후의, 최대의 결과
    
  
(2020.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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