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4/20

어린 왕자의 어린 양



6년 전 혼자서 경비행기를 조종하다 사막에 비상착륙한 적이 있다. 비행기 모터가 망가진 것이다. 혼자서 비행기를 고쳐야 했다. 어떻게든 모터를 고치려고 했는데 고치지 못하고 결국 사막에서 잠이 들었다. 해가 뜰 무렵, 야릇한 목소리가 나를 깨웠다.

“양 한 마리 그려 줘.”

인가에서 수십 킬로미터 떨어진 곳인데 이상하게 생긴 조그만 사내아이가 나를 심각한 얼굴로 바라보고 있었다. 그 아이는 길을 잃은 것 같지도 않았고 피곤과 배고픔과 목마름과 두려움에 시달리는 것 같아 보이지도 않았다. 나는 가까스로 정신을 차리고 아이에게 말을 걸었다.

“그게 무슨 소리야?”, “양을 한 마리 그려 줘.”

너무도 신비스러운 일을 당하면 누구나 거기에 순순히 따르게 마련이다. 나는 가방에서 종이 한 장과 만년필을 꺼냈다. 그런데 막상 그림을 그리려니 양을 어떻게 그려야 할지 몰랐다. 내가 그림을 그릴 줄 모른다고 말하자 사내아이는 대답했다.

“괜찮아. 양을 한 마리 그려 줘.”

나는 양을 그렸다. 아이는 그림을 주의 깊게 바라보더니 이렇게 말했다.

“안 돼! 그 양은 벌써 병이 들었어. 다시 그려 줘.” 나는 또 그렸다. “이건 양이 아니라 염소잖아. 뿔이 있으니까.” 그래서 난 또다시 그렸다. 그러나 그것도 앞서 그린 것들과 마찬가지로 거절당했다. “이 양은 너무 늙었어. 난 오래 살 수 있는 양을 가지고 싶어.”

더럽게 까탈스러운 애새끼였다. 나는 사막 한가운데서 죽을 판인데 양 그림이나 그려달라고 하다니. 나는 모터를 서둘러 분해해야 했으므로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되는대로 그림을 끄적거려 놓고는 한 마디 툭 던졌다.

“네가 원하는 양은 그 안에 있어.”

그러자 아이의 얼굴이 환하게 밝아졌다.





(2017.02.20.)


2017/04/18

[참고 문헌] 형이상학 - 가능세계, 양상 (한국어 논문)

      

강수휘 (2013), 「논리학, 존재론, 그리고 양상」, 『철학적 분석』, Vol.- No.28
 
선우환 (2007), 「루이스의 양상 실재론과 구체적 존재자로서의 가능 세계」, 『철학논총』, Vol.47 No.-,
 
손병홍 (2013), 「가능세계 이론들에 대한 고찰」, 『범한철학』, Vol.70 No.-,


  
  
(2021.03.29.)
    

2017/04/17

발번역

학술 서적 번역서는 오역이 더러 있더라도 웬만하면 욕을 안 하려고 한다. 번역이 쉬운 일도 아닌데다 학술 서적 번역은 돈도 안 되는 일이라서, 오역이 조금 있어도 이해하고 넘어가든지 저자한테 슬쩍 알려주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최근에 읽은 어떤 학술 서적 번역서는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오역 투성이다. 내가 10년 간 본 책 중 최악의 번역이다.


이 책은 심지어 사람 이름도 잘못 옮겨놓았다. John King을 ‘존 왕’이라고 번역했다. 이런 식으로 번역하면 소설가 스티븐 킹은 스티븐 왕으로 번역해야 하고, 마틴 루터 킹 목사는 마틴 루터 왕 목사로 번역해야 한다. 반대로, 이런 식이면 한국 이름 김〇〇은 Metal 〇〇이나 Gold 〇〇으로 번역해야 할 것이다.


내가 과학사 전공자들에게 이런 사례를 이야기하니, 어떤 과학사 전공자도 자기가 본 희대의 발번역 사례를 소개했다. 어느 날 과학사 책을 읽는데 “나폴레옹주의”라는 단어가 나와서 이 것이 무슨 소리인가 싶었다고 한다. 르네상스 시기에 대한 과학사 서적에 나폴레옹이 나올 이유가 없고 나폴레옹과 관련된 정치학 용어는 “나폴레옹주의”가 아니라 “보나파르티즘”(Bonapartism)이기 때문이다. 하도 이상해서 원문을 찾아봤더니 나폴레옹주의가 아니고 “Neoplatonism”(신-플라톤주의)이었다고 한다.



(2017.02.17.)


2017/04/16

[과학기술학] Giere (1999), Ch 3 “Science and Technology Studies” 요약 정리 (미완성)

     

[ Ronald N. Giere (1999), Science without Laws (The University of Chicago Press), pp 56-65.
  Ronald N. Giere (1993), “Science and Technology Studies: Prospects for an Enlightened Post-Modem Synthesis,” Science, Technology, and Human Values 18, pp. 102-12. ]



  1. Introduction
  2. Enlightenment Rationalism
  3. Postmodernism
  4. Intermediate Viewpoints
    4.1. Naturalistic Realism
    4.2. Interest Theory
    4.3. Actor-Network Models
  5. Prospects for an Enlightened Postmodern Synthesis
  6. The Social Shaping of Technology
  7. Technology Policy
  8. Conclusion



  1. Introduction

56
과학기술학에 관한 흥미로운 사실
사실(1): 과학기술학은 지난 수십 년 동안만 독립된 분야로 알려졌음.
사실(2):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에 더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은 과학보다는 기술이지만, 과학기술학에서 기술 연구보다 과학 연구가 더 높은 수준에 도달함.


  2. Enlightenment Rationalism

57
기어리가 “계몽 이성주의”(enlightenment rationalism)라고 부르는 것
(1)
(2)
이러한 특징은 “이성주의자”와 “경험주의자”를 모두 포함함.

57-58
논리 경험주의는 계몽 이성주의의 20세기적 구현

58
과학에 대한 20세기 기능주의적 사회학
머튼



  3. Postmodernism

58-59
사회 구성주의(social constructivism)
어느 범위에서, 사회 구성주의는 계몽 이성주의의 부정으로 정의될 수 있음.
(1)
(2)


  4. Intermediate Viewpoints

60
적합한 계몽된 포스트모던 종합을 제공할 수도 있는 세 가지 중간 관점


    4.1. Naturalistic Realism
    4.2. Interest Theory
    4.3. Actor-Network Models
  5. Prospects for an Enlightened Postmodern Synthesis
  6. The Social Shaping of Technology
  7. Technology Policy
  8. Conclusion




(2021.03.26.)
    

[프라임 LEET] 2026학년도 대비 LEET 전국모의고사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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