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2/03
<쓰리랑 부부>를 모르는 후배들
2017/02/02
[과학사] Richmond (1997), “A Lab of One’s Own: The Balfour Biological Laboratory for Women at Cambridge University, 1884-1914” 요약 정리 (미완성)
2017/02/01
능력자 열전 - 김영식 선생님 편
세상에는 여러 능력자들이 있고, 그러한 능력자 중에는 공부 능력자도 포함될 것이다. 공부 능력자라고 하면 고시 3관왕 고승덕 변호사 같은 사람들을 떠올리기 쉬운데,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분 중에서는 아마도 김영식 선생님이 대표적인 공부 능력자로 손꼽힐 것이다. ‘김영식’이라는 이름이 이전 세대에서는 흔한 이름이라 선생님들 중에 여러 분 계시는데, 내가 말하고자 하는 김영식 선생님은 동양사학자인 김영식 선생님이다.
김영식 선생님은 하버드 대학에서 화학물리로 박사 학위를 받고(1973년) 서울대 화학과 교수가 되었다(1977년). 일단 이것만 해도 대단한 건데, 김영식 선생님은 서울대 화학과 교수가 되고 나서 3년 뒤 프린스턴 대학의 과학사-과학철학 협동과정에서 동아시아 과학사 연구로 역사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1980년). 그러니까 김영식 선생님은 전혀 다른 분야에 걸쳐서 박사학위가 두 개이며 모두 세계 최상위권 대학에서 받은 것이다. 김영식 선생님은 박사학위만 두 개인 것이 아니라 교수도 두 학과에서 했다. 화학과 교수를 그만 둔 김영식 선생님은 곧바로 서울대 동양사학과 교수로 부임했다(2001년).
김영식 선생님은 1984년에 서울대에서 과학사-과학철학 협동과정을 창설했다. 어느 학기에는 과학철학을 공부하겠다고 하는 기계공학과 학부생이 과학사-과학철학 협동과정 면접을 보았다. 면접장에서 김영식 선생님은 성적표를 보고 그 학생에게 이렇게 물었다고 한다. “자네는 계절 학기까지 했는데 왜 이렇게 성적이 안 좋은가?” 성적이 안 좋으니까 계절 학기를 듣는 것인데, 김영식 선생님은 공부 능력자라서 계절 학기까지 했는데도 성적이 안 좋은 것을 이해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당시 기계공학과 학생은 그러한 질문을 받고 자기가 떨어졌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러한 질문은 대학원 입학 면접에서 흔히 물어보는 것이다. 그 학생은 과학사-과학철학 협동과정 석사 과정에 입학하여 박사 학위까지 받았고, 나중에는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교수가 되었다.
* 출처: 장〇〇 선생님 (<제5회 우당 이회영 선생 기념강좌>)
(2016.12.01.)
2017/01/31
[EBS 특별기획] 통찰(洞察) - 소설가 조정래 & 문학평론가 박철화
2017/01/29
독일 책은 왜 글자가 작은가
독일에서 나오는 책은 부피가 작은 대신 글씨도 8포인트 정도로 매우 작아 읽기 불편하다고 한다. 사람들이 여기에 대응하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별도의 조치 없이 그냥 근성 있게 맨눈으로 독일 책을 읽는 것이다. 헤겔 전공자인 강유원 박사는 독일 책 때문에 시력이 크게 나빠졌다고 한다. 다른 하나는 원서를 확대 출력해서 보는 것이다. 아는 현상학 전공자에 따르면 독일 사람들도 대부분 그렇게 한다고 한다.
예전에 동료 대학원생 중에 독일 사람이 있어서 독일에서는 왜 그렇게 책을 만드냐고 물었는데, 그 분도 자기네 나라에서 왜 그렇게 하는지 이유를 모른다고 했다. 그렇게 말하면서 그 분은 종이에 손으로 메모할 때 글자를 8포인트 크기 정도로 깨알만 하게 적었다. 딱히 별다른 이유가 있어서 그런다기보다는 독일 사람들이 이전부터 해오던 대로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쇼펜하우어가 살던 19세기 중반에도 독일 사람들은 읽기 불편할 정도로 책을 작게 만들었던 모양이다. 세상 모든 일에 불만이 가득한 쇼펜하우어는 독일의 출판 문화에 대해서도 한 마디 했다.
국민의 건강관리를 담당하는 정부는 눈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출판업자들을 관리해야 한다. 활자의 작은 글씨에 일정한 한도를 책정하고, 위반자를 처벌해야 한다. (197쪽)
* 참고 문헌
쇼펜하우어, 『쇼펜하우어 문장론』, 김욱 편역 (지훈, 2005).
(2016.11.29.)
[프라임 LEET] 2026학년도 대비 LEET 전국모의고사 안내
https://invite.kakao.com/tc/NVNEFmM9U1 올해 7/20 리트 응시자분들을 위한 단체 채팅방입니다. 리트 언어이해, 추리논증 관련 읽을 만한 논문 등을 게재하고, 6/1부터 매일 세 문제씩 푸는 모형추리(기출이 아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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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천 교수는 교회에 다닌다고 한다. 생물학자가 어쩌다 교회에 다니게 된 것인가? 『다윈 지능』에서 최재천 교수는 다음과 같은 일화를 소개한다. 어느 날 목사님(강원용 목사)은 설명을 마치고 일어서려는 내게 이렇게 물으셨다. “최 교수는 진화론자인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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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으면 되는 것이다> 짤은 『고우영 십팔사략』 10권 96쪽에 나온다. 후량-후당-후진-후한-후주-송으로 이어지는 5대 10국 시대에서 후한이 망할 때 풍도가 유빈을 죽인 일을 그린 것이다. 907년 주전충이 당을 멸망시키고 후량(後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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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잘 나간다는 생각이 들 때쯤이면 그에게 “문화 권력”이라는 수식어가 들러붙는다. “권력”이라는 건 “자신의 의지를 관철시킬 수 있는 힘”을 말하는데 “문화 권력”이라고 불리는 건 그냥 그 사람이 요새 잘 나간다는 말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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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 불교사 완벽하게 끝내기! ( www.youtube.com/watch?v=PcQVY_xCphQ ) 2회. 재분열하는 불교 ( www.youtube.com/watch?v=OFAQdR4i65I ) 3회. 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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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 학생들이 교수를 ‘교수님’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은데, 나는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 강사를 ‘강사님’이라고 부르는 학생들도 있다고 하는데, 이 경우에도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것이 낫다. 부장을 ‘부장님’이라고 부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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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인용은 논문을 망친다. 인용을 적절하고 정확하게 해야 논문이 제 격을 갖춘다. 필요한 인용을 하지 않는 것도 문제지만, 지나치게 많은 인용도 좋지 않다. ■ 지나친 인용은 깊이 있는 분석을 방해한다 - 인용을 얼마나 풍부하게 해야 하는지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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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쉬베르거의 『서양철학사』는 정말 재미없는 책이다. 사전과 비슷한 책이라서 재미난 부분이라고는 한 군데도 없다. 나는 그 책을 두 번이나 읽었다. 정확히 말하면,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은 것은 아니고 처음부터 칸트 직전까지만 두 번 읽었다. 나는 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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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나갔던 수컷 고양이가 돌아왔다. 다섯 달만인가 싶다. 암컷 고양이는 주로 집에 있고 동네 마실을 다녀도 곧 집에 돌아오는데, 수컷 고양이는 집에 있는 시간보다 밖에 돌아다니는 시간이 많고 특히 발정기가 되면 며칠씩 집에 안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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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이명박의 글씨체가 예쁘다. 물론 악당이 이런 글씨를 쓴다는 것이 그렇게 놀라운 일은 아니다. 원래부터 글씨는 사람의 인격 같은 건 반영하지 않기 때문이다. 글씨가 예쁘냐 안 예쁘냐는 기술의 문제다. 글씨를 못 쓸 정도로 성격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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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에서 <금융거래정보 등의 제공 사실 통보서>를 우리집에 보냈다. 서울북부지방검찰청에 아버지의 계좌 거래내역을 제공했다는 내용이었다. 검찰청에서는 왜 농협에 아버지의 계좌 거래내역 정보제공을 요구했는가? 몇 년 전, 아버지는 녹색 무슨 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