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6/01

남자는 왜 여자보다 수다스러울까? - 헌책방에서 본 남녀

여자가 남자보다 수다스럽다는 것이 사회 통념에 가까울 텐데, 실제 연구에 의하면 그렇지 않다고 한다. 오히려 남자가 여자보다 더 수다스럽다는 연구도 있다. <동아사이언스>의 기사는 다음과 같이 연구를 요약한다.

노스이스턴 대학의 Lazer 교수팀은 스마트폰으로 사람들의 이야기를 녹음하는 등 '실시간' 데이터를 이용해 대화를 분석해 보았다. 그 결과 밥을 먹을 때 같은 평범한 상황에서는 여자나 남자나 비슷한 정도로 이야기했다고 한다. 흥미로운 건 직장에서의 패턴이었는데 일을 할 경우에는 ‘그룹크기’에 따라 사람이 많을수록 남성이 더 말이 많은 경향이 나타났다고 한다. 연구자들은 사람이 많은 공적 장소에서 남성이 더 말이 많음에도 왜 여성이 말이 많다는 고정관념이 있는지 생각해 볼 부분이라도 언급하기도 했다.

내가 관찰한 바도 이와 비슷하다. 헌책방에 오는 남녀 커플을 보면 항상 남자가 말이 더 많았다. 두 사람이 하는 이야기를 들어보면 분명히 여자가 전문지식을 더 많이 아는 것 같은데 아는 척은 항상 남자가 한다. 가령, 남자가 책장에 꽂힌 『유시민의 경제학 카페』를 가리키며 “내가 이 책으로 경제학 공부 좀 했지” 하며 우쭐대면, 생물학 전공자로 추정되는 여자가 수줍게 분자생물학 이야기를 하는 식이다. 『유시민의 경제학 카페』로 경제학 공부를 했다는 말은 경제학에 관하여 아는 것이 전혀 없거나 거의 없다는 말이다. 『유시민의 경제학 카페』는 교양서적이라 그 책을 가지고 할 수 있는 지식은 그리 많지 않다.

헌책방에서 별 거 아닌 지식을 떠벌떠벌 자랑하는 남자의 모습을 보며 나를 스스로 되돌아보았다. 그런데 아무리 기억을 더듬어도 여성과 같이 헌책방에 간 기억이 없다.

* 링크: [동아사이언스] 여자는 남자보다 수다스러울까?

( www.dongascience.com/news/view/10250 )

(2016.04.01.)

2016/05/23

고난 속에 성숙하는 내 인격

     

나는 학부 다닐 때 교수가 하는 말도 귓등으로 들었다. 훌륭한 선생님이 어쩌다 있기는 했지만 이상한 교수가 심심치 않게 있었다. 수업 시간에 그런 사람들이 하는 말을 귓등으로 들으며 ‘한 5년 정도 썩으면 나도 저 정도는 하겠는데?’ 하는 생각을 했다. 대학원생을 봐도 별다른 감흥이 없었다. ‘개도 석사하고 소도 박사하는가 보다’ 하고 생각했을 뿐이다. 그때 나는 몰랐다. 그러한 망상이 재앙을 불러올 줄은.

대학원 들어오기 전에는, 대학원을 정상적으로 다니기만 하면 학위가 알아서 나오는 줄 알았다. 개나 소나 학위를 받는 것을 보니 그런 줄 알았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나는 대학원에 들어와서 수료하고도 석사 논문을 못 썼다. 6학기 정도가 되니까 나도 모르게 석사 학위를 받은 사람들에 대한 존경심이 마음속에서 우러나오기 시작했다.

석사 과정에 들어온 지 이제 8학기째다. 아직도 학위 논문을 못 썼다. 7학기까지는 마음이 조금 혼란한 정도였는데 학기 수가 8에서 9로 넘어가려고 하니까 미치겠다. 이제는 8학기 넘어서도 대학원 안 그만두고 석사 논문 준비하는 사람을 봐도 존경심이 우러나온다. 두 자릿수 학기에 이상 행동을 보이지 않는 것만 해도 대단한 정신력이다.

고난 속에 인격이 점점 성숙하고 있다. 이제는 글쓰기 교양 수업에서 학부생들이 하는 말도 다 귀담아듣는다. 학부생이 물어보는 거 다 답해주고 이상하게 글 써와도 나름대로 어떤 구도를 짰는지 물어보고 고쳐준다. 그런데 나와 같은 학부를 다녔던 학생들이 여기 학부생들처럼 똑똑했으면 진작에 그들의 말을 경청했을 것이고, 아예 대학원 갈 생각을 하지 않았을 것 같기는 하다.

이렇게 인격이 성숙해져서일까? 신년 모임 때 지도교수님은 다른 전공자들에게 나를 소개하며 “nice human being”이라고 하셨다. 그런데 내가 성직자가 될 것도 아닌데 필요 이상으로 인격이 좋아질 필요가 있나 싶기도 하다. 멋모르고 대학원에 온 게 죄라지만 어리석음에 대한 대가치고는 이건 너무 가혹하다. 이 정도면 충분한 것 같으니 이제는 인격이 그만 성숙했으면 좋겠다.

(2016.03.28.)

2016/05/22

[자기관리] 윤형주의 다이어리



■ 윤형주가 다이어리 쓰는 법

- 한 쪽이 스물여덟 줄로 된 대학공책을 구입한다.

• 한 쪽을 네 칸씩 총 일곱 개로 나눈다.

• 한 쪽이 한 주가 된다.

• 이렇게 만들면 한 권이 5년 치 다이어리가 된다.

- 다이어리에 일정, 지출 내역, 만난 사람 등 기록을 기록한다.

- 윤형주는 이렇게 28년 동안 다이어리를 써왔다.







■ 다이어리를 쓰면 좋은 점

- 기록하면 대화가 풍성해진다.

- 몇 년 만에 만나는 사람하고도 얼마 전에 만난 사람처럼 대화할 수 있다.

• 예) 예전에 돌잔치를 갔던 것을 찾아보면 그 아이 이름이 기억나고 대화가 쉽게 풀린다.

■ 기타

- 윤형주의 친구들은 예전 일을 물어볼 때 윤형주에게 연락한다고 한다.

- 윤형주는 매년 1월 1일에 안부전화 할 명단까지 정리한다고 한다.

* 참고: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 미녀와 세시봉 특집 (2015.08.26.)

(2016.05.09.)


2016/05/21

레드썬 김영국 박사의 국회의원 출마

     

나는 국민의당을 안 좋아한다. 그런데 초록색을 보면 이상하게 마음이 편안해진다. 아침저녁으로 약간 쌀쌀한데 초록색 점퍼를 입어야 할 것 같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양당 구도가 깨져야 한다는 말이 그렇게 틀린 것만도 아니다. 충청도에 연고가 없는데 괜히 충북에 한 번 가고 싶다. 점점 잠이 온다. 아, 이상하네.


 
   
   
(2016.03.20.)
     

비빔소리

넷플릭스에서 하는 <흑백요리사>라는 프로그램에 ‘유비빔’이라는 분이 나왔다고 한다. 해당 방송을 본 건 아니고 유튜브에 돌아다니는 짤막한 영상을 보았는데, 그 영상을 보고 유비빔씨가 운영하는 <비빔소리>라는 음식점에 가고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