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28

전한길 회생 방안



전한길 강사가 본인 유튜브 채널에 올린 영상, 집회 나가서 발언한 영상, 언론과 인터뷰한 영상을 보니 안타깝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 내란 사태가 수습되면 전한길 강사는 두고두고 사람들의 놀림을 받을 것이다. 시간이 지나고 전한길 강사가 정신을 차렸을 때 그러한 놀림을 감당할 수 있을까? 그전에도 극우 개신교 냄새가 솔솔 나기는 했지만 그래도 나쁜 사람인 것처럼 보이지는 않았다. 이번에도 악한 마음을 품고 연단에 선 것이 아니라 나름대로 좋은 마음으로 그렇게 한 것처럼 보이는데, 그렇게 놀림 받을 것을 생각하니 안타깝다.

정신이 돌아온 전한길 강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진심 어린 사과? 아니다. 더 놀림 받는다. 탄핵 심판이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는 선고로 끝나고, 조기 대선이 열려 이재명이 대통령이 된 상황을 떠올려보자. 전한길이 송구스러운 표정으로, 또는 찔찔 울면서 “그때는 경솔했다”고 하든 “나는 좌파도 아니고 우파도 아니고 그냥 미쳤던 거다”라고 하든, 무슨 말을 하더라도 이재명의 무서움을 증명하는 사례로 이용될 뿐이다. 아마 인터넷 커뮤니티에 “흑화 전 vs. 흑화 후” 영상 대신 “흑화 전 vs. 흑화 후 vs. 찐 흑화 후 vs. 현타 후”라는 제목의 영상이 돌아다닐 것이다. 그렇다고 극우 개신교의 길로 가도 안 된다. 그러면 걷잡을 수 없이 망한다.

사태가 수습되면, 일단 몇 달 쉬어야 한다. 그런 다음 곧바로 사과하는 영상을 올리지 말고, 넌지시 사과의 뜻으로 공무원 한국사 강의를 무료로 올려야 한다. 강의 제목은 <14급 15급 공무원 한국사 시험>이다. 유튜브에 돌아다니는 전한길 강의 영상 중에

“그 정도 지적 능력이 되어야 어? 판단 능력이 되어야 공무원 합격할 수 있다. 대가리 빠가 새끼들 14급, 15급 공무원 하면 딱 맞을 새끼들이 보면 성적 지가 안 해놓고 ㅆㅂ 필기노트 봤는데 30점 나왔대.”

라고 하는 것이 있다. 이제 전한길은 본인이 9급 공무원 시험 한국사를 가르칠 자격이 없다면서 1년 간 14급, 15급 공무원 한국사를 가르치겠다고 해야 한다.

무료 강의를 공개하고 난 다음에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홍보대사를 해야 한다. 선거 관리 전 과정을 홍보하는 영상도 찍고, 사전 투표 장려하는 영상도 찍고, “부정선거 같은 소리 하는 대가리 빠가 새끼들 다 때리 치아라” 하는 패러디 영상도 찍어야 한다. 그 정도는 해야 윤석열 탄핵 반대 집회 나가서 정신 나간 소리했던 것이 희석될 것이다.

* 링크(1): [채널A] 일타강사 전한길 방송에서 극대노한 사연 / 라디오쇼 정치시그널 (2025년 1월 27일)

( www.youtube.com/watch?v=C9QcYCSUPig )

* 링크(2): 전한길이 트럼프 대통령께 보내는 편지

( www.youtube.com/watch?v=DC9cLYWQsqc )

* 링크(3): 한길쌤 전설의 쓴소리 - 때리치아라 그래 공부해가지고는 니는 합격 못한다!!

( www.youtube.com/watch?v=acBe-tfASIc )

(2025.01.28.)


[경제학의 철학] Hands (2001), Ch 8 “The Economic Turn” 요약 정리 (미완성)

[ D. Wade Hands (2001), Reflection without Rules: Economic Methodology and Contemporary Science Theory (Cambridge University Press), pp. 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