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1/21

집에 구찌뽕나무가 있었다니



어제 집 근처에서 잡목을 제거했다. 가지치기하면서 고기 구워 먹을 때 쓸만한 것들은 정리해서 몇 군데 나누어 쌓아두는데, 찔레나무 등은 땔감으로도 쓰기 어려워서 베어내면서 곧바로 태워 없앤다. 잡목을 태우는 김에 낙엽도 쓸어서 같이 태웠다. 그렇게 한참 일하는데 공기가 너무 안 좋았다. 비닐이나 플라스틱을 태우는 것도 아니었는데 공기가 너무 안 좋아서 나는 ‘내가 나무를 너무 많이 태워서 그런가?’ 하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태워야 할 게 너무 많아서 하루 종일 태웠다. 나중에 알고 보니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서 그런 것이었다.

한참 잡목을 정리하다가 어떤 나무에 빨간 열매가 잔뜩 매달린 것을 발견했다. 처음 보는 열매였는데 맛있어 보여서 한 개를 따서 먹었다. 단맛이 났다. 몇 개 더 따먹었다. 그렇게 나무 열매를 따먹고 있는데 어느새 어머니가 내가 일하는 곳에 오셨다. 점심 먹으라고 말하려고 온 것이었는데 내가 뭘 따먹고 있으니까 어머니는 뭘 먹고 있냐고 물었다. 내가 먹고 있던 것은 어머니가 예전에 심은 구찌뽕나무의 열매였다. 구찌뽕이 당뇨에 좋다고 해서 몇 년 전에 심었는데 방치되어 나는 지금껏 집에 구찌뽕나무가 있는 줄도 몰랐다. 구찌뽕이 당뇨에 좋다고 하니, 이 나무도 내가 관리해야겠다. 집에서 나무를 관리할 사람이 사실상 나밖에 없어서 내가 관리해야 한다.





오늘 둘째 이모와 이모부가 김장하러 우리집에 오셔서 구찌뽕 열매가 한 바가지를 따서 드렸다. 셋째 이모는 당뇨이고 뭘 조금만 먹어도 금방 당이 올라가서 음식을 충분히 먹지 못해 최근에 살이 빠졌다고 들었다. 셋째 이모에게는 택배로 구찌뽕 열매를 보냈다. 나중에 구찌뽕 가지를 말려서 드리기로 했다.

(2021.11.21.)


공무원 가족 무고단을 상대하는 나의 각오

내가 읽은 글 중에 이런 구절이 있었다. “대충 기억에 얼마 전까지 인문계열의 조교수 최초 임용연령 평균은 47.6세였다. 박사학위를 27살에 받는다고 치면 20년, 35살에 받아도 10여 년의 일시적인 고난이 기다리고 있다.” 인문계열의 조교수 최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