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1/09

신발장 위의 화천이



날씨가 습하면 화천이는 신발장 위로 올라가서 쉰다. 신발장 위에 깔아놓은 장판이 나무 바닥이나 골판지보다 덜 눅눅하기 때문이다.

신발장 위의 공간이 좁으니까, 화천이는 누울 자리를 마련하려고 내 슬리퍼를 바닥으로 밀어냈다. 무엇이 문제겠는가? 자기 신발도 아닌데.






(2019.09.09.)


단군술 후기

집에 있던 ‘단군술’이라는 북한 술을 다 마셨다. 의외로 괜찮은 술이었다. ​ 20년쯤 전에 부모님이 평양에서 관광하고 오면서 자잘한 북한 물품을 사 오셨는데, 그 중 하나가 단군술이었다. 아무도 그 술에 손대지 않아서 주방 찬장 한구석에 20년 동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