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9/24

벽을 눕혀도 다리가 안 된다

     

벽을 눕히면 다리가 된다고 한다. 참신한 개소리다. 벽을 눕히면 다리가 되는 것이 아니라 건축 폐기물이 된다.
 
벽을 눕히면 하중을 못 견딘다. 벽돌담이 보기에는 튼튼해 보이지만 눕혀놓으면 아무 것도 아니다. 철근콘크리트로 만든 벽이라고 해도 눕히면 하중을 못 견딘다. 잘 해봐야 징검다리 정도로나 쓸 수 있다. 벽과 다리는 설계부터 다르다. 벽을 눕혀서 다리로 쓸 수 있으면 미장일 하는 아저씨들 불러서 벽 만든 다음에 눕혀서 다리로 쓰지, 대학에 뭐 하러 토목공학과가 있겠는가.
    
  
(2019.07.24.)
    

단군술 후기

집에 있던 ‘단군술’이라는 북한 술을 다 마셨다. 의외로 괜찮은 술이었다. ​ 20년쯤 전에 부모님이 평양에서 관광하고 오면서 자잘한 북한 물품을 사 오셨는데, 그 중 하나가 단군술이었다. 아무도 그 술에 손대지 않아서 주방 찬장 한구석에 20년 동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