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0/21

[한시] 이백 - 자견(自遣)



自遣 / 근심을 없애려고

對酒不覺瞑 / 술 마시다 날 저무는 줄 몰랐는데

(대주부각명)

花落盈我衣 / 떨어지는 꽃잎이 옷 위에 가득해

(화락영아의)

醉起步溪月 / 취한 채 일어나 달 뜬 계곡 걸으니

(취기보계월)

鳥還人亦稀 / 새는 돌아가고 인적도 끊어졌네

(조환인역희)

(微韻: 衣, 稀)

- 遣(견): 보내다, 떠나보내다; (감정 등을) 풀다, 놓아주다

- 暝(명): 어둡다, 저물다

- 盈(영): 차다, 넘치다

- 步溪月(보계월): 달 밝은 밤에 계곡을 산책하는 것

- 이백이 청년에 촉에서 나온 후 안륙에 머무르던 시기에 지은 시.

- 시 제목인 ‘자견(自遣)’은 나의 적막하고 고독한 감정을 없앤다는 뜻.

* 참고: 이백, 『이백 오칠언절구』, 황선재 역주 (문학과지성사, 2006), 339-341쪽.

(2017.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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