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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20

남자는 여자 하기 나름 - 발해 편

   

  

“남자는 여자 하기 나름이에요”라는 말이 있다. 1989년 삼성전자 광고에서 나오면서 유명해진 문구라고 한다. 그런데 역사 기록을 보면 정말 남자는 여자 하기 나름인 것 같기도 하다. 『송막기문』(松漠紀聞)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온다고 한다.
  
[발해의] 부인들은 모두 사납고 투기가 심하다. 대씨는 다른 성씨와 10자매를 이루었는데, 번갈아 남편을 감시하여 남편이 첩을 두거나 다른 여자와 연애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이런 일이 알려지면 반드시 독을 넣어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남편)이 죽도록 꾀한다. 한 남편이 범한 바가 있어 아내가 알지 못하더라도 아홉 명이 모두 일어나 그를 꾸짖으면서 다투어 증오하는 것을 서로 자랑으로 여겼다. 그러므로 거란, 여진 등 여러 나라에는 모두 여창(창녀)이 있고 낭인(일반인)들은 모두 소부(첩), 시종(몸종)들을 가지고 있으나 오직 발해에는 이들이 없다.
  
  
(2015.12.20.)
      

2016/02/19

한국의 정당 이름은 왜 구린가

      

한국의 정당 이름은 대체로 구리다. 외국처럼 깔끔한 이름을 쓰지 못하고 여러 이름을 조합해서 쓴다. 쓸 만한 이름이 거의 남아있지 않아서다.
  
자유당은 이승만 때문에 못 쓴다. 공화당은 박정희 때문에 못 쓴다. 진보당은 해산되어 못 쓴다. 공산당은 불법이다. 민주당은 여러 명이 돌려가며 쓴다. 그래서 남은 이름은 두 종류다. 하나는 ‘새누리당’처럼 근본 없는 이름이고, 다른 하나는 ‘〇〇민주당’처럼 민주당에 몇 글자 덧붙이는 이름이다.
   
나는 중국 왕조식으로 정당 이름 짓는 것을 제안한다. 후금처럼 ‘후-민주당’이나 ‘후-열린우리당’으로 지을 수도 있고, 천정배 신당 같은 건 남송처럼 ‘남-민주당’으로 지을 수도 있겠다.
    
    
* 링크: [서울신문] 野, 새 당명 발표 앞당길 듯.. ‘새정치’ 빠지나
  
  
(2015.12.19.)
     

2016/02/16

남자는 와인이다?



“남자는 와인이다”라는 말은 보통 “여자는 케익이다”와 대비해서 쓴다. 여자는 크리스마스 케익과 같다면서 여자가 스물다섯이 지나면 때가 지났네 내리막이네 피부가 상했네 어쩌네 하는 막말을 하면서, 남자는 여자하고 달라서 나이가 들수록 품위가 생기고 교양이 생기고 원숙해지고 등등해서 값이 올라간다고 말한다.

둘의 대비는 (i) 남성은 능력이나 성취도에 초점을 맞추어 평가되는 반면 여성은 외모에 초점을 맞추어 평가된다는 점과 (ii) 이에 따라 여성은 부차적인 노동으로 밀려나고 사회적인 성과를 이루기 어렵다는 점에 기반한다. 숙성된 와인처럼 원숙한 남성이란 자신의 분야의 숙련도가 높아지고 해당 업종에서 높은 지위를 차지하고 사회 경험을 풍부하게 겪은 남성이다. 케익 취급을 받는 여성은 와인처럼 숙성될 기회를 얻지 못한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와인처럼 숙성할 만한 남자가 추접스럽게 여자들보고 “남자는 와인이고 여자는 케익이다”라고 하겠는가? 와인감은커녕 감식초나 될까 말까한 놈들이 “남자는 와인”이라면서 주변 여성들한테 폐를 끼치는 것이다.

참고로, 감식초는 땅에 떨어져서 먹을 수 없는 홍시로 만든다.





* 그림 출처: 페이스북 메르스 갤러리 저장소2

(2015.12.16.)


2016/02/10

왜 경희대 부총장은 융복합 사례로 웹툰창작학과를 들었을까

   

  

경희대 부총장이 학생들과의 면담에서 융복합학과의 예시로 웹툰창작학과를 들어서 논란이 되고 있다고 한다. 신문기사로도 나왔다.

7일 경희대와 총학생회에 따르면 경희대 총학생회와 총학생회 준비위원회는 지난 1일 한 부총장과 프라임 사업과 관련해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한균태 부총장은 “국문학과와 전자전파공학과를 합쳐서 웹툰창작학과를 신설하는 방안이 가능할지도 모른다”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총학생회 측은 “본부가 예시로 들었던 국문학과와 전자전파공학과를 합친 웹툰창작학과 식의 융복합학과가 운영이 가능할지도 의문스러울 뿐만 아니라 이 같은 방식의 학과 신설이 학교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진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국문학과와 전자전파공학과를 융합해서 웹툰창작학과를 만든다는 것은 정말 뜬금없는 발상이다. 아무리 봐도 경희대 부총장이 학과를 통폐합하기 싫어서 일부러 그러는 것 같다. 처세왕 최몽룡 교수가 국정교과서 집필진이 되어달라는 부탁을 거절할 수도 없고 수락할 수도 없는 난처한 상황에서 절묘한 방법으로 위기를 모면했던 일을 떠올려보자. 최몽룡 교수는 “아이, 나는 몰라. 요즘 치매현상이 많아” 하면서 내부 정보를 폭로하며 실컷 엿을 먹이고는 이틀 만에 유유히 빠져나갔다. 경희대 부총장도 그와 비슷한 행동을 한 것은 아닐까?

경희대 부총장이 정부 방침을 따르기로 했다면, 융복합 사례로 그럴듯한 것을 제시해서 학과 개편에 대한 반발을 무마하려 했을 것이다. 부총장씩이나 하는 사람이 “국문학과 + 전자전파공학과 = 웹툰창작학과”라는 발상을 하는 것이 정상인가. 정부 방침에 불만을 품고 미친 척 해서 학생들의 반발을 유도한 것이 분명하다.

이 지점에서 보아야 할 것은, 부총장이 왜 하필이면 웹툰창작학과를 융복합 학과의 사례로 들었냐는 점이다. 웹툰을 안 보는 사람은 이런 발상을 하기 힘들다. 경희대 부총장은 웹툰을 즐겨볼 가능성이 높다고 추측할 수 있다. 웹툰은 이말년이고, 어쩌면 부총장은 이말년 팬일지도 모른다.

이말년 만화의 전형적인 흐름을 이 사태를 생각해보자. 첫 번째 컷에서 정부가 이상한 사업을 추진하고, 두 번째 컷에서 그에 맞추어 부총장이 학생들 앞에서 이상한 소리를 했다. 그렇다면 세 번째 컷에서 경희대 학생들이 주먹을 휘두르며 “고만해 미친놈아!”를 해주었어야 했다. 그래야 네 번째 컷에서 “그렇게 지구는 멸망했다”고 하면서 웹툰이 끝난다. 개그는 하는 사람도 중요하지만 개그를 받아주는 사람도 중요한데, 경희대 학생들은 받쳐주는 역할을 제대로 못 했다.

어쨌거나, 결론은 와장창, 목요일에는 네이버 목요웹툰 <이말년 서유기>다. 이말년은 위대하다. 이말년을 찬양하자. 이말년 만세. 끝.

* 링크(1): [한국대학신문] 경희대 웹툰창작학과 신설 논란

( https://news.unn.net/news/articleView.html?idxno=154048 )

* 링크(2): [네이버웹툰] 이말년 서유기

( http://comic.naver.com/webtoon/detail.nhn?titleId=602921 )

(2015.12.10.)

     

2016/02/09

경희대의 개그 - 김수영의 <김일성 만세>



개그 유형 중에 무지를 이용하는 개그가 있다. 가령, “『법의 정신』의 저자 중에 몽테스키만 나와 있고 그 외 다른 저자는 이름이 누락되었어요”라든지, “플라톤(Platon)하고 플레이토(Plato)하고 같은 집안 사람인가요?”라든지, “카롤루스 대제와 샤를마뉴 중에 누가 더 많이 땅을 넓혔나요?” 등이 있다.

경희대에서 어떤 학생이 김수영의 <김일성 만세>를 대자보에 써서 게시하자, 이를 두고 “경희대에서 김수영이라는 학생이 김일성을 찬양하는 대자보를 썼다”며 학교 안팎에서 논란과 항의가 있었다고 한다. 전형적인 개그 유형이지만 역시나 기본 이상은 하는 개그 유형이다. 나중에 이를 응용해서 다른 곳에서 써먹어야겠다.





* 링크: [미디어오늘] 경희대, 경찰 전화 받고 학생 대자보 뗐나

( 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26485 )

(2015.12.09.)


초등학교 셔틀버스의 전원주택 진입로 출입을 막다

전원주택 진입로에 깔린 콘크리트를 거의 다 제거했다. 제거하지 못한 부분은 예전에 도시가스관을 묻으면서 새로 포장한 부분인데, 이 부분은 다른 부분보다 몇 배 두꺼워서 뜯어내지 못했다. 그 부분을 빼고는 내 사유지에 깔린 콘크리트를 모두 제거했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