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6/29
[과학철학] Feyerabend (2010), Against Method, Ch 14 요약 정리 (미완성)
2018/06/28
시험지에 “선생님 사랑해요” 라는 글을 쓰는 학부생
학부 수업을 하는 선배들이 있어서 가끔씩 시험지 채점을 도와주는데, 채점하다보면 중간 고사나 기말 고사 답안지에 “선생님 사랑합니다”라고 쓰는 학부생들이 꼭 있다. 답안지를 제대로 못 쓴 학부생들이 그런다. 왜 “선생님 죄송합니다”라고 쓰지 않고 “선생님 사랑합니다”라고 쓰는가?
내가 아직 결혼을 안 해봐서 결혼 생활을 모르지만, 배우자가 평소에 하지도 않던 애정 표현을 한다면 큰 잘못을 저질러서 그러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작은 잘못을 저지른 경우에는 미안하다고 하는데 너무 큰 잘못을 저질러서 미안하다는 말로 해결이 안 날 것 같은 경우에는 자기도 모르게 사랑한다고 말한다고 한다.
(2018.04.28.)
2018/06/27
[자기계발] 김성주 아나운서의 취업 비법 일곱 가지
(1) 나를 관찰하라
(2) 스펙이 아니라 경험을 쌓아라
(3) 훈련을 천 번 하라
(4) 면접은 질문과 답이 아니라 설득이다
(5) 자신의 롤 모델을 만나라
(6) 꿈을 이루는 방법은 현실적으로
(7) 자신의 매력을 발휘하라.
- 김성주는 원래 기자 시험을 준비했는데 친구 말을 듣고 아나운서 시험을 보았다. 아나운서 첫 시험에서 최종 면접까지 올라갔다. 그것이 시련의 시작이었다.
- 아나운서 시험은 도박이다. 아무도 떨어진 이유를 모르기 때문이다.
- 케이블 TV 아나운서가 되어 첫 방송을 했을 때 실수를 너무 많이 해서 카메라 감독한테까지 욕을 먹었다. 생각 끝에 아나운서를 흉내 내기로 했다. 아나운서들이 뉴스 보도하는 것을 녹음해서 24시간 내내 들었다. 그러자 정말 아나운서와 비슷해졌다.
- IMF가 터져서 방송 3사 아나운서 공채가 취소되었다. 케이블에도 여파가 미쳤다. 몇 안 남은 아나운서들이 운동 경기를 중계했다. 하루에 12시간씩 하니 3년 만에 1천 경기를 중계했다. 이는 웬만한 아나운서가 은퇴할 때까지 해도 할까 말까 하는 양이다.
- 일단 방향을 잡으면 다른 곳으로 못 간다. 자꾸 미련이 남는다. 사무직 간단한 일 정도는 나도 하겠다 싶었지만 이 일에서 끝장을 보기로 했다. 훈련이라 생각하고 3년만 참기로 했다. 처음 아나운서 시험 본 지 5년 만에 MBC에 합격했다.
* 출처: tvN <스타 특강쇼> 김성주 편
(2017.02.14.)
2018/06/26
황순원 문학에 대한 양자론적 해석
내가 문학을 잘 몰라서 문학에 대해 함부로 말할 수 없기는 하지만, 문학 분야의 논문 중 일부는 연구로써 가치가 전혀 없다는 것 정도는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정말 해도 해도 너무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막 나간다는 논문들이 종종 있다.
황순원의 소설 중에 「신(神)들의 주사위」라는 작품이 있다. 황순원이 “신은 주사위를 던지지 않는다”는 아인슈타인의 말을 염두에 두었나 싶기는 하지만, 그에 대한 결정적인 증거는 아직 발견되지 않은 데다 소설에 양자역학에 대한 이야기가 아예 나오지 않는다고 하니, 「신(神)들의 주사위」라는 작품을 두고 양자역학에 기반하여 분석한다고 하면, 그야말로 정신 나간 소리 말고는 나올 말이 없을 것이다. 그런데 그런 논문이 실제로 있다. 둘이 비슷해 보인다는 이유로 “황순원 소설을 양자론적으로 해석”했다고 하는 그 논문은, “신은 주사위를 던지지 않는다”는 아인슈타인의 말을 인용한 다음 건실하게 사는 등장인물은 거시 세계의 인과론적 논리를 따르는 사람이라고 하고 정신 놓고 막 사는 등장인물은 미시 세계의 양자론적 논리를 따르는 사람이라고 주장한다. 나는 그 논문을 읽고 충격을 받았다. 내가 알던 술망나니들이 양자론적 논리를 따르고 있었다니.
높은 건물만 보면 남근 타령 하는 사람들도 있으니, 아무 데나 양자역학 붙이는 것이 그렇게 놀라운 것은 아니다. 그런데 왜 그런 사람들은 높은 건물을 보고 비싼 땅값이나 건축 공법이나 도시 운용 같은 것이 떠오르는 것이 아니라 남근을 떠올리는 건가? 빌딩이 남근이면 지하 건물은 여근인가? 그러면 초가집 짓고 조용히 사는 건 뭔가? 심영인가?
내가 문학 작품을 거의 안 읽기 때문에 문학 평론은 아예 안 읽어서 평론 쪽 사정은 어떤지는 잘 모르겠다. 논문 전체가 근거도 없고 분석도 없이 자유연상법만으로 뒤범벅을 해도 KCI 등재지에 실리는 판에 평론만은 예외일지 의심스럽기는 하다. 문학 평론가 선발 대회 같은 데 과학으로 떡칠한 문학 평론을 낸 다음에 사실 그게 개소리였음을 설명하는 글을 언론에 공개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과학 전쟁도 있었는데 문학 전쟁이 없으란 법도 없다.
* 뱀발
높은 건물만 보고 남근을 떠올리는 것이 너무 비-현실적이라는 사람들이 있는 모양인데,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실제로 있고 심지어 신문 칼럼에도 해당 내용이 실린 바 있다.
다음으로 나는 철골구조 타워형으로 66층이나 치솟아 올라 주변 아파트들을 눌러버릴 기세로 서 있는 타워 팰리스를 보면서 우리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남성적 가치가 얼마나 강고한가를 새삼 확인하게 됐다. 첫눈에 불끈 솟은 남성의 성기를 연상시키는 그것은 생김새부터가 권위적이고 오만하며 끝모르는 지배욕의 구현처럼 보인다. 그 거대한 물신의 성전에는 극도의 효율성 추구, 강자 지향, 패권적 배타성 등 남성적 가치들이 지고의 선으로 봉안돼 있다. 그래서 나는 타워 팰리스가 ‘타워 페니스’로 보인다.(김신명숙, 「‘타워팰리스’ 그들만의 궁전」)
* 링크: [한겨레] ‘타워팰리스’ 그들만의 궁전 / 김신명숙
( http://m.hani.co.kr/arti/legacy/legacy_general/L38811.html )
(2018.04.26.)
초등학교 셔틀버스의 전원주택 진입로 출입을 막다
전원주택 진입로에 깔린 콘크리트를 거의 다 제거했다. 제거하지 못한 부분은 예전에 도시가스관을 묻으면서 새로 포장한 부분인데, 이 부분은 다른 부분보다 몇 배 두꺼워서 뜯어내지 못했다. 그 부분을 빼고는 내 사유지에 깔린 콘크리트를 모두 제거했다.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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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더스 헉슬리, 『멋진 신세계』, 정소연 옮김 (궁리, 2007). ] [1] <런던 중앙 인공부화, 조건반사 양육소> 34층밖에 안 되는 나지막한 회색 건물 세계 정부의 표어: “공동체, 동일성, 안정” 선과 행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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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고구마>라는 웹툰을 보면서 위안을 얻는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경쟁 사회에서 사람이 왜 피폐해지는지 잘 몰라서 그런 웹툰을 보며 위안받는 것이 아닐까 싶다. 꼭 인삼이어야만 행복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고구마도 충분히 행복할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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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으면 되는 것이다> 짤은 『고우영 십팔사략』 10권 96쪽에 나온다. 후량-후당-후진-후한-후주-송으로 이어지는 5대 10국 시대에서 후한이 망할 때 풍도가 유빈을 죽인 일을 그린 것이다. 907년 주전충이 당을 멸망시키고 후량(後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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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잘 나간다는 생각이 들 때쯤이면 그에게 “문화 권력”이라는 수식어가 들러붙는다. “권력”이라는 건 “자신의 의지를 관철시킬 수 있는 힘”을 말하는데 “문화 권력”이라고 불리는 건 그냥 그 사람이 요새 잘 나간다는 말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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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전쯤 아르바이트를 하느라 바이러스학 교재를 약간 읽어본 적이 있다. 나는 아르바이트를 하기 전까지 천연두 바이러스가 DNA 바이러스이고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RNA 바이러스인 줄도 모르고 있었다. 그러니까 일반적인 상황이면 그 아르바이트는 나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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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 아이디, 『기술철학』, 김성동 옮김 (철학과현실사, 1998) ] 40 기술을 비판하거나 찬양하기 전에 적어도 기술에 대한 암묵적인 선-이해가 있어야 함. 40 후설과 하이데거의 영향 42 상관관계들 자아(Ego) - 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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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들은 뛰어다니고 장난치고 노는 동안, 화천이는 곁에서 새끼들을 지켜보고 있다. 바닥에 배를 깔고는 안 보는 척 고개를 돌리고 있지만, 새끼들이 다른 곳으로 이동하면 화천이는 새끼들을 따라 같이 이동한다. 수시로 눈가를 핥아 눈곱을 떼어주고 젖을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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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에는 학위를 받으면 학위 논문을 제본해서 주변 사람에게 주는 풍습이 있다. 예전과 달리 오늘날에는 논문 대부분이 온라인으로 공개되지만 여전히 학위 논문을 제본해서 나누어주는 풍습이 남아있다. 어떤 행동 유형이 관례로 자리 잡으면 그 자체로 관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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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기계공구상가 근처에서 아르바이트 할 일이 있었다. 아르바이트 하기 전에 저녁을 먹으려고 했는데 주변에 쇠 깎는 가계만 있고 식당이 없었다. 근처 가게 주인한테 중국집 위치를 물었다. 왼쪽으로 돌아가면 된다고 해서 나는 왼쪽으로 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