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0/03

[철학] Frankfurt (2005), 요약 정리 (미완성)



[ Harry G. Frankfurt (2005), On Bullshit (Princeton University Press).

해리 G. 프랭크퍼트, 『개소리에 대하여』, 이윤 옮김 (필로소픽, 2016). ]

■ 글의 목적 [pp. 1-2, 7-8쪽]

- 우리 문화의 특징 중 하나는 개소리가 너무 만연하다는 것

- 이러한 현상은 진지한 검토 대상이 아니었음.

- 그 결과, 우리는 개소리가 무엇인지, 왜 그렇게 개소리가 많은지, 개소리가 어떤 기능을 하는지 등을 명확하게 이해하지 못함.

- 프랭크퍼트는 가설적이고 예비적인 철학적 분석을 제공하여 개소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이론을 발전시키고자 함.

• 개소리의 수사적 이용은 다루지 않음.

• 개소리의 본질이 무엇인지, 개소리와 개소리가 아닌 것이 어떻게 다른지에 대한 개략적 설명을 제시함.

- 글의 목적: 개소리의 개념 구조를 개략적으로 규명하는 것

■ 참고한 문헌 [pp. 2-5, 8-10쪽]

- 개소리 구성의 필요충분 조건이 무엇인지에 대한 어떠한 제안도 어느 정도 자의적일 것임.

• 개소리(bullshit)라는 표현은 단순히 욕설을 가리키는 일반용어로 사용됨.

• 현상 자체가 매우 광범위하고 일정한 형태가 없으므로, 그 개념의 분석이 무리한 획일화를 피할 수 없음.

- 그러나 무언가 도움이 되는 말은 할 수 있을 것임.

- 프랭크퍼트는 문헌 조사를 하지 않았음.

- 참고한 문헌

• 『옥스퍼드 영어사전』과 그 사전의 보충판(supplementary volumes)

• 맥스 블랙(Max Black)의 『협잡의 만연』(The Prevalence of Humbug)

- “협잡이야!”(Humbug!)라고 말하는 것은 “개소리야!”(Bullshit!)라고 말하는 것보다 훨씬 정중하고 덜 강렬함.

- 이 책에서는, 두 단어 사이에 다른 더 중요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가정할 것임.

■ 협잡에 대한 블랙의 정의 [pp. 5-6, 10-12쪽]

- 블랙이 협잡(humbug)의 동의어로 제시한 단어: 허튼소리(balderdash), 쓸데없는 말(claptrap), 말도 안 되는 이야기(hokum), 실없는 소리(drivel), 헛소리(buncombe), 사기(imposture), 엉터리(quackery) 등.

이러한 동의어 목록은 별로 도움이 안 됨.

- 블랙이 제안한 협잡의 형식적 정의

• 협잡: 누군가가 자신의 생각, 느낌, 또는 태도에 대해 특히 허세를 부리는 말 또는 행동을 통해 기만적으로 부정확하게 진술하는 것으로 거짓말에는 미치지 못함.

- 블랙의 정의에 나타난 다양한 요소

• 기만적인 부정확한 진술

• 거짓말에 미치지 못함

• 특히 허세 부리는 말 또는 행동을 통해

• 자신의 생각, 느낌, 또는 태도를 부정확하게 진술하기

요소(1): 기만적인 부정확한 진술 [pp. 6-9,

- 이 말은 불필요한 군더더기로 보임.

협잡에서의 부정확한 진술은 부주의에서 나온 것이 아님.

협잡은 의도적인 부정확한 진술임.

기만하려는 의도가 협잡의 특징이라면, 합잡의 속성은 어느 정도는 행위자의 심리 상태에 좌우됨.

협잡이 되기 위한 속성은 거짓말이 되기 위한 속성과 비슷함.

- 거짓말에 미치지 못함

- 특히 허세 부리는 말 또는 행동을 통해

- 자신의 생각, 느낌, 또는 태도를 부정확하게 진술하기

(2024.01.08.)


2023/10/02

도시에 철학을 담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철학이란 무엇일까? 철학이란 무엇이기에 철학과 아무 상관 없이 사는 사람들이 아무 말이나 할 때 철학 같은 소리를 들먹이며 준비운동을 하는 걸까?

2018년 8월 스마트시티 마스터플래터가 된 지 100일이 된 정재승 교수는 <중앙일보> 칼럼에서 자신이 마스터플래너 운영 규정을 고쳤다고 밝힌다. 마스터플래너의 역할을 “자문”에서 “마스터플래너가 마스터 플랜을 만든다”로 바꾸었다는 것이다. 이게 무슨 말일까? <중앙일보> 칼럼에서 정재승 교수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마스터플래너로 선정된 후 시행사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처음 만난 날, 그들과 나눈 대화를 지금도 잊을 수 없다. 그들에게 간단히 경과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스마트시티에 대한 마스터플래너로서의 비전과 구상을 소개하자, 그들이 내게 던진 한마디. “마스터플랜(기본구상)을 직접 만드시게요?” 어리둥절하여 나도 물었다. “마스터플래너가 하는 일이 그거 아닌가요?” 그런데 돌아온 대답은 더욱 황당했다. “마스터플랜은 저희가 용역회사를 통해 만들겠습니다. 마스터플래너는 저희가 만든 마스터플랜을 보시고 자문만 해주시면 됩니다.”


실제로 토지주택공사가 수많은 신도시와 유시티(U-city)를 만들었지만, 지금까지 마스터플래너는 마스터플랜을 자문만 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마스터플래너 운영에 대한 규정에도 마스터플래너의 역할이 ‘자문’으로 정의돼 있었다. 그래서는 철학과 비전을 기본구상 안에 제대로 담을 수 없다. 지금까지 만들어진 신도시와 유시티들이 아무런 비전과 철학도 없이 왜 똑같은 모양으로 찍어내듯 만들어졌는지 이제야 이해하게 됐다.


마스터플래너로 선정돼 제일 먼저 한 일은 국토부를 통해 ‘스마트도시 총괄기획가 운영에 대한 규정’을 새로 만드는 일이었다. [...] ‘마스터플래너가 마스터 플랜을 만든다’는 내용이다. 이 당연한 걸 만드느라 지난 100일 동안 제대로 임명도 받지 못한 채, 예산 지원도 없이 마스터플랜 초안을 만든 것이다.


단언컨대, 어느 도시든 용역회사는 마스터플랜을 제대로 만들 수 없다. 비전을 가진 총괄기획가가 도시에 대한 자신의 철학을 바탕으로 시민을 위한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 그것이 지역 활성화의 시작이며, 관광과 여행 중심의 출발이며, 도시 수출의 근간이다.


얼핏 들으면 좋게 들릴 수 있는 말이기는 한데, 곱씹어볼수록 이상하다. 왜 용역회사에는 철학이 없고 마스터플래너에게는 철학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할까? 용역회사의 실무 담당자가 정재승 교수보다 철학을 더 많이 알 수 있지 않은가? 서울시립대 도시공학과 같은 데를 다니던 학부생이 철학을 복수 전공하고 철학과 대학원에 진학했다가 석사학위만 받고 다시 도시공학 쪽 대학원에서 학위를 받고 용역회사에 들어왔을 수도 있지 않은가?

따지고 보면 도시에 철학을 담는다는 것부터 이해하기 어렵다. 어떤 도시에 철학을 담았다고 치자. 어떤 방식으로 담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게 가능하다고 치자. 그 도시가 담는 철학이라는 것이 분석철학인가, 대륙철학인가? 아니면 유교철학인가, 불교철학인가? 이런 식으로 물었을 때 가능한 답변은 아마도 “여기서 말하는 철학은 그러한 제도권 철학이 아니다”일 것이다. 그렇다면 도시가 담는 철학이라는 것은 심지어 철학도 아니고 그냥 아저씨들이 술 마시다가 취해서 아무 말이나 느슨하게 늘어놓는 것에 불과한 거 아닌가? 그게 쥐뿔이나 무슨 놈의 철학인가?

내가 학부를 다녔을 때를 떠올려보면, 내가 다녔던 철학과에는 철학도 모르고 철학 이외의 것도 모르면서도 철학과를 다닌다는 이유만으로 아무 데나 간섭해도 되고 오히려 그것이 미덕인 양 생각하던 사람들이 종종 있었다. 술자리에서 어떤 후배는 어디서 양아치 교수의 헛소리를 듣고 와서는 그 교수의 말에 감동받았다고, 철학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 교수는 2차 대전 끝나고 폐허가 된 베를린을 재건할 때 건축가들이 하이데거를 찾아와 자문을 구했다면서, 그러한 일화가 철학자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고 한다. 나는 후배에게 물었다. “하이데거가 뭐라고 했는데?” 후배는 거기까지는 모른다고 했다.

나는 궁금하다. 정재승 교수가 도대체 스마트시티에 어떤 철학을 담으려고 했는지, 그리고 그 철학이라는 것이 내 학부 후배의 철학보다 나은 것인지.

* 뱀발

그러고 보니 연구도 안 하고 교육도 안 하는 주제에 철학자의 역할 같은 소리나 하던 그 양아치 교수도 건교부 산하기관의 자문위원이었다. 정부 기관에서는 어떤 기준으로 자문위원을 선정하나 모르겠다.

* 링크: [중앙일보] 스마트시티를 위한 100일 / 정재승

( www.joongang.co.kr/article/22877635 )

(2023.08.02.)


한강 작가 노벨문학상 수상 예언한 알라딘 독자 구매평 성지순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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