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6/12

[한문] 천자문 (5/14)





39. 學優登仕 攝職從政

學(배울 학) / 優(넉넉할 우) / 登(오를 등) / 仕(벼슬 사)

攝(잡을 섭) / 職(벼슬 직) / 從(좇을 종) / 政(정사 정)

배우고 여력이 있으면 벼슬에 오르고, 벼슬을 맡아 정무에 종사한다.

- 學優登仕: 『논어』 「자장(子張)」편의 “벼슬을 살다가 여력이 있으면 배울 것이고, 배우다가도 여력이 있으면 벼슬을 살 것이다”(任而優則學, 學而優則任)라는 자하의 말을 다시 쓴 것.

- 攝職從政: 『논어』 「옹야(雍也)」편에서 공자가 제자들의 칭찬한 내용을 다시 쓴 것. 자로는 과단성 있고, 자공은 박식하고, 염유는 재주가 많아 정치를 맡길 만하고, 염옹은 제후에 임명해도 손색이 없다는 내용이다.

40. 存以甘棠 去而益詠

存(있을 존) / 以(써 이) / 甘(달 감) / 棠(아가위 당)

去(갈 거) / 而(말이을 이) / 益(더할 익) / 詠(읊을 영)

이 팥배나무를 그대로 남겨두라, 떠나갔어도 더욱 기려 읊는다네.

- 이 구절은 『시경』 「감당(甘棠)」편의 내용을 다시 적은 것. 소목공이 백성을 위해 일하다가 팥배나무 밑에서 쉬셨으니 그 덕을 길이 기념하는 마음에서 이 나무를 그대로 보존하자는 것이 시의 내용.

- 甘棠: 팥배나무로 배나무와 비슷하지만 작다.

41. 樂殊貴賤 禮別尊卑

樂(즐거울 락) / 殊(다를 수) / 貴(귀할 귀) / 賤(천할 천)

禮(예도 례) / 別(다를 별) / 尊(높을 존) / 卑(낮을 비)

음악은 신분의 높고 낮음에 따라 다르고, 예는 윗사람과 아랫사람을 분별한다.

천자(임금) – 제후 – 대부(고관대작) – 사(일반 관리나 선비) – 농민 – 상공인 – 노예

공후백자남

천자가 죽으면 7일상 치르고 7개월 후에 묘에 묻음

제후는 5일상 치르고 5개월 후 안장

각종 의례와 행사에서 천자는 8명씩 8줄에 팔일무, 제후는 육일무 대부는 사일무, 사는 이일무

예는 오륜을 떠올리면 됨 (더 조사할 것)

42. 上和下睦 夫唱婦隨

上(위 상) / 和(화할 화) / 下(아래 하) / 睦(화목할 목)

夫(지아비 부) / 唱(부를 창) / 婦(지어미 부) / 隨(따를 수)

윗사람이 온화하면 아랫사람이 화목하고, 지아비가 부르면 지어미는 뒤따른다.

- 上和: 윗사람이 온화해야 한다는 뜻.

43. 外受傅訓 入奉母儀

外(바깥 외) / 受(받을 수) / 傅(스승 부) / 訓(가르칠 훈)

入(들 입) / 奉(받들 봉) / 母(어미 모) / 儀(거동 의)

밖에서 스승의 가르침을 받고, 집에 들어와 현모의 거동을 본받는다.

- 外受傅訓: 『예기』 「내칙(內則)」편의 “(사내 아이가) 열 살이 되면 밖으로 내보내 외부의 스승에게 나아가 바깥에서 기거하면서 글과 책을 배운다”(十年 出就外傅 居宿於外 學書記)라는 말을 다시 쓴 것.

- 入奉母儀: 『예기』 「내칙(內則)」편의 “여자가 열 살이 되면 밖에 나가지 않고, 보모가 가르칠 때 온순하게 듣고 따른다”(女子十年不出 姆敎婉娩聽從)라는 말을 다시 쓴 것.

44. 諸姑伯叔 猶子比兒

諸(여러 제) / 姑(시어미 고) / 伯(맏 백) / 叔(아재비 숙)

猶(같을 유) / 子(아들 자) / 比(견줄 비) / 兒(아이 아)

모든 고모, 백부, 숙부는, 자기 자식과 같이 여긴다.

- 『예기』 「단궁(檀弓)」편의 “형제 소생의 아들들은 자기 아들과 같다”(兄弟之子, 猶子也)를 다시 쓴 것.

45. 孔懷兄弟 同氣連枝

孔(구멍 공) / 懷(품을 회) / 兄(맏 형) / 弟(아우 제)

同(같을 동) / 氣(기운 기) / 連(이을 련) / 枝(가지 지)

형제를 심히 그리워하는 것은, 기운을 함께 나누고 가지로 이어져 있기 때문이다.

- 孔懷兄弟: 『시경』 「상체(常棣)」편의 “죽고 장사 지내는 두려움에서, 형제들은 서로를 심히 그리워하네”(死喪之威, 兄弟孔懷)를 다시 쓴 것.

* 참고 문헌

김근, 『욕망하는 천자문』 (삼인, 2003)

박성복, 『천자문풀이』 (대구대학교출판부, 2012)

한정주, 『천자문 인문학』 (다산초당, 2016)

(2023.10.01.)


2023/06/11

욕실 안의 청개구리



지난 주 사랑방 욕실 벽에 청개구리가 붙어 있었다. 언제 어떻게 들어왔나 모르겠다. 작년 여름에 창문 틈으로 청개구리가 들어온 적이 있기는 한데, 그래도 작년에 들어온 청개구리는 아닐 것이다. 그런데 청개구리가 올해 들어왔다고 해도 이상하다. 내가 창문을 잘 잠가놓기도 했고, 설사 창문 틈으로 어찌어찌 청개구리가 들어왔다고 해도 욕실까지 가려면 방문을 지나야 하기 때문이다.

하여간, 청개구리를 놓아주려고 했는데, 마침 청개구리를 발견한 것이 밤이어서 다음 날 날이 밝으면 그 때 놓아주기로 했었다. 욕실 문을 잠가 놓으면 청개구리가 어디 못 갈 테니까 별다른 걱정은 하지 않았다. 다음 날 욕실 문을 열어보니 청개구리가 없었다. 욕실 구석구석 찾아봤는데도 없었다.

방에 청개구리가 먹을 것도 마땅히 없을 테니 청개구리를 빨리 풀어주지 않으면 굶어죽거나 말라죽을 판이었지만, 그렇다고 어디 있는지도 모를 청개구리 때문에 학교를 안 갈 수도 없는 일이어서 일단은 학교에 갔다. 학교에서 돌아와서도 욕실에는 청개구리가 없어서 어느 구석에서 조용히 죽었겠거니 했다. 그런데 며칠이 지난 오늘, 욕실에 청개구리가 있었다. 어디서 뭘 먹고 살았는지 모르겠지만 멀쩡해 보였다.





욕실에 있는 청개구리가 반갑고 신기해서 한참 들여다보고 있는데, 어머니가 욕을 하면서 들어오셨다. 빨래거리를 가져오라고 했더니 왜 한참이 지나도록 안 오냐고 해서, 나는 개구리를 보느라 그랬다고 대답했다. 어머니는 미쳤다고 또 욕을 하셨다.

빨래거리를 내놓고 나서, 청개구리는 예쁘게 생겼으니까 집에서 키우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청개구리를 밖에 풀어주면 분명히 얼마 지나지 않아 뱀이든 고양이든 새든 천적한테 잡아먹힐 테니 청개구리를 집에서 키우는 것이 청개구리에게도 좋지 않을까? 그런데 청개구리를 집에서 키우려면 문제가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개구리를 집에서 키우려면 살아있는 먹이를 주기적으로 제공해야 할 텐데 어떻게 해야 하나? 초파리를 키우는 통을 개구리가 사는 어항에 넣으면 되겠다. 그런데 초파리가 빠져나가지 않으면서도 공기는 통해야 하고, 그러면서 기온과 습도도 적당히 유지되어야 하는데, 이건 어떻게 하나? 결정적으로 집에 어항을 놓을 마땅한 공간도 없고, 청개구리를 키우느라 뭘 만들고 관리하기에는 내가 해야 할 일도 많았다. 청개구리를 놓아주기로 했다.

이번에는 아침까지 기다리지 않고 바로 청개구리를 놓아주어야겠다고 생각하고 화장실 문을 열었다. 그런데 청개구리는 또 어디로 가버렸다. 욕실 문을 잘 닫으니 분명히 욕실 어디엔가 청개구리가 있을 텐데 찾지 못했다.

(2023.04.11.)


2023/06/10

한강 작가 노벨문학상 수상 예언한 알라딘 독자 구매평 성지순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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