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호선 버터플라이 - 꿈꾸는 나비
( www.youtube.com/watch?v=uJxBu3HPF3k )
3호선 버터플라이 - 스물 아홉, 문득
( www.youtube.com/watch?v=eTrwPoNzmes )
3호선 버터플라이 - 헤어지는 날 바로 오늘 [온스테이지]
( www.youtube.com/watch?v=AfwqilBP-1Q )
(2023.10.03.)
3호선 버터플라이 - 꿈꾸는 나비
( www.youtube.com/watch?v=uJxBu3HPF3k )
3호선 버터플라이 - 스물 아홉, 문득
( www.youtube.com/watch?v=eTrwPoNzmes )
3호선 버터플라이 - 헤어지는 날 바로 오늘 [온스테이지]
( www.youtube.com/watch?v=AfwqilBP-1Q )
(2023.10.03.)
‘사회대개혁지식네트워크’라는 곳에서 조국 교수 딸의 부산대의 입학취소 처분을 비판하는 성명을 냈다고 한다. 기사에 따르면 “2019년 검찰개혁 시국선언을 계기로 결성한 국내외의 개혁적 교수・연구자 모임”이라고 하는데, 하여간 “개혁”이라는 말은 어지간히도 좋아한다.
사회 대개혁 같은 소리 하지 말고, 사회대 개혁이나 하지.
* 링크: [오마이뉴스] “조민 입학취소 철회” 교수들 성명.. 국민청원은 14만명
( 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769435 )
(2021.08.25.)
윤석열의 앉은 자세를 다룬 칼럼 몇 편을 읽었다. 나는 윤석열을 대통령 후보로 지지하지 않기 때문에, 윤석열이 정장을 입고 다리를 벌리든, 요가복을 입고 다리를 벌리든, 다리를 벌리고 아이돌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든, 내가 알 바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물론, 대통령이 그렇게 다리를 쩍 벌리고 있으면 문제가 될 것 같기는 하다. 가령, 독일의 메르켈 총리하고 정상회담을 하는데 윤석열이 그 맞은 편에서 다리를 쩍 벌리고 앉아있다고 해보자. 메르켈 총리가 성적 수치심이라도 느끼면 외교 문제로 비화될 것이고 국제적인 망신거리가 될 것이다. 정말로 윤석열이 대통령이 된다면 의전팀에서 무슨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하여간, 다리 좀 벌렸다고 난리를 피우는 것을 보면 국가 지도자가 될 사람은 일거수일투족을 신중하게 해야 하는 것은 맞는 모양이다(물론 윤석열이 다리를 과도하게 벌린 것은 맞다). 그렇다고 해서 윤석열이 다리 좀 벌린 것을 가지고 신문 칼럼으로 쓴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윤석열이 다리를 쫙 벌리고 앉는다는 것과 그것이 이상한 행동이라는 것은 국민 모두가 안다. 온라인 게시판이나 커뮤니티에서 놀리고 끝날 일이다. 그게 신문 칼럼에서 다룰 만한 사안인가? 그렇다고 해당 칼럼들에서 윤석열의 다리 벌리고 앉는 자세에 대해 깊이 있는 분석을 한 것도 아니다.
어떤 칼럼에서 스스로를 “지식문화 연구자”라고 하는 필자는, “이데올로기와 교양의 상관관계, 상명하복・폭탄주・룸살롱・스폰서 같은 정치검찰 특유의 ‘서브컬처’(?)가 정치인식과 지적 생활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 “인지심리학, 사회학, 교양학 연구자들에게도 묻고 싶어진다”고 말한다. 이는 다리 벌리고 앉는 자세에서 정치검찰 특유의 하위문화에 대한 실마리를 찾는 연구자 특유의 혜안을 보여주는 것인가? 아니다. 윤석열이 싫으니까 그냥 아무 말이나 한 것이다. 정치검찰의 하위문화로서 다리 벌리고 앉기에 대해 알아보고 싶다면, 김기춘, 우병우 등의 앉는 자세를 찾아보고, 이를 일반 검사의 앉는 자세를 비교하면 될 것이다. 정치검사에 가까운 정도와 앉을 때 벌리는 다리 각도의 상관관계 같은 것이 나올까? 아마도 그보다는 체중/키의 비율, 아니면 체지방 비율과 다리 각도의 상관관계가 더 밀접하게 나올 것이다.
또 다른 칼럼에서 어떤 필자는 윤석열의 몸을 보고 그가 돌봄을 전혀 모를 것이라고 추론하고 “그의 몸은 자유를 오해하고 낭비하며 이런 세상을 만드는 데 권력을 앞장세워 살아간 결과 그 자체”라고 진단한다. 그걸 어떻게 알지? 필자는 윤석열이 “‘부정식품’밖에 먹을 수 없는 계급도 아니고, 자기돌봄으로서의 생활체육에 쓸 돈과 시간을 ‘먹고사니즘’에 의해 박탈당한 저임금 노동자, 자영업자도 아닌”데 그런 몸을 가졌으니 유죄라는 말한다. 이 또한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윤석열의 몸에 유죄판결을 내린 필자는 곧바로 이렇게 말한다. “저렴한 식재료로 밥을 해 먹는 게 보편화된 독일에서는 총리 메르켈도 퇴근길에 장을 본다.” 그래, 메르켈 총리는 퇴근길에 장을 보니 돌봄을 아는 몸이겠다. 그래서 메르켈 총리의 몸은 무죄인가? 남의 몸을 가지고 유죄니 무죄니 따지는 것이 좀 그렇기는 하지만, 대충 외형만 놓고 보자면, 윤석열의 몸이나 메르켈의 몸이나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왜 윤석열의 몸은 유죄이고 왜 메르켈의 몸은 유죄가 아닌가?
윤석열의 앉은 자세에 대한 칼럼들은, 윤석열을 통해 한국 사회의 어떤 측면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고 그저 한국 언론의 고질적인 문제를 보여줄 뿐이다. 윤석열이 다리 벌리고 앉는 것에 대하여, 문화 같은 소리나 일삼아 하는 사람들은 평소에 하던 대로 아무 말이나 하고, 신문사도 평소 하던 대로 글 한 편에 두서없이 이 말 저 말 아무 말이나 해놓는 것을 칼럼이랍시고 실어주고, 윤석열을 영웅처럼 떠받들다가 저 검찰총장은 해로운 검찰총장이라는 말 한 마디에 별다른 이유 없이 입장이 바뀐 사람들은 윤석열 욕하는 글만 보면 헬레레 하고 좋아하는 것이다. 그런데 고작 윤석열 다리 벌린 것 가지고 온갖 심각한 폼을 잡으며 하나마나한 소리를 하기에는, 한정된 신문 지면에서 해야 할 논의가 너무 많지 않은가?
어떤 사람들은 현자들은 좁쌀을 가지고도 우주를 논한다며 칼럼 필자들을 옹호하려 할지도 모르겠다. 현자들은 그럴지도 모르겠는데, 보통은 좁쌀 가지고는 좁쌀 같은 소리밖에 못 한다. 좁쌀 같은 소리나 하는 칼럼들이 유독 눈에 띤다. 신문 칼럼은 전문가가 써야 하는 것 같은데, 내 상식이 틀린 건가? 도대체 어느 분야에 전문성이 있다는 것인지 의심스러운 사람들이 왜 신문 칼럼을 도맡아 쓰는가?
차라리, 정보기관의 전직 정보분석관 같은 사람들에게 필진 자리를 일부 내어주는 것은 어떨까? 전직 정보분석관들은 주어진 정보를 가지고 정당이나 기관의 내부 사정을 나름대로 추론할 수 있을 것이다. 문화 타령이나 하면서 엉뚱한 소리나 늘어놓는 칼럼보다는 전직 정보분석관들이 쓴 칼럼이 훨씬 더 영양가가 있을 것이다.
(2021.08.23.)
외가 친척들하고 외가에 2박 3일 간 다녀왔다. 외할아버지 추도예배 겸 해서 다녀온 것이다.
친척들끼리 모이면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게 마련이다. 나는 이번에 셋째 이모부를 통해서 아버지에 대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나는 아버지가 젊었을 때 중동으로 가려고 했으나 할머니가 말려서 가지 않은 줄 알았다. 당시는 자식을 여섯 명씩 낳아 기르던 시절인데 아버지는 외아들이었으니 할머니가 그렇게 울고불고 말렸던 것도 완전히 말이 안 되는 일은 아니었다. 그런데 아버지가 중동에 가지 못했던 결정적인 이유는 할머니가 아니었다. 아버지가 중동에 가겠다고 미장 기술을 배웠지만 실기시험에서 떨어졌던 것이다. 그제야 뭔가 미심쩍다 싶은 퍼즐 몇 개가 맞아떨어졌다. 아버지가 중동 가려고 기술을 배웠다고 하면서도 왜 그렇게 솜씨가 별로였는지, 다른 사람이 말린다고 해서 아버지가 그 말을 들을 분이 아닌데 왜 할머니 말씀을 그렇게 순순히 들었는지 등의 의문이 모두 해소되었다.
하여간 부모-자식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면서 셋째 이모부는 아들(나에게는 이종사촌)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이종사촌 동생이 이과 체질이고 집중하면 다른 아이들보다 금방 문제를 푸는데 집중력이 금방 떨어졌다고 한다. 그래도 중학교 때 상위권이었는데 한 번도 만점을 받지 못해서 만점을 받게 어떻게 해보려고 했는데 그게 안 되었다고 한다.
그와 관련된 이야기는 이모부에게서도 듣고 이모에게서도 듣고 당사자인 이종사촌 동생에게서도 들었다. 중학생 때 시험을 보면 실수로 꼭 몇 개씩 틀리니까 이모부가 모의고사처럼 어디서 문제를 구해와서 주말에 문제를 풀게 하고 만점 나올 때까지 집 밖으로 못 나가게 했는데 결국 만점을 못 받았다는 것이다. 이모부는 꼼꼼하고 틀림없는 분이지만 자식은 그렇지 않았는데, 이모부는 그런 것을 이해하지 못했던 것이다.
중학생 때 이야기가 나오자 외삼촌은 중학교 다닐 때 방학에 우리집에 와서 지낸 이야기를 했다. 아버지가 대학을 졸업했으니 중학교 공부를 과외 비슷하게 가르쳐주기로 했던 것이다. 그런데 외삼촌이 아버지가 가르쳐 준 것이 이상해서 아버지 없을 때 문제집 답지를 보니 가끔씩 아버지가 정답을 잘못 가르쳐주었다고 한다. 그래서 외삼촌은 가끔씩 정답지를 보면서 혼자 웃었다고 한다.
나는 외삼촌의 이야기를 듣고 “선택의 여지가 없었겠지만 잘못 온 것이 맞다”고 말했다. 내가 초등학교 때 학교에서 시험 보고 오면 아버지는 내가 틀린 문제를 다시 풀어주었는데, 초등학생이던 내가 보아도 아버지가 참 못 가르친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못 가르쳤다. 동생의 경우, 아버지가 틀린 문제를 너무 쓸데없이 장황하게 풀이를 해주어서 결국 울면서 해설을 듣기도 했다. 한 대도 안 맞았는데도 너무 지겨워서 울었던 것이다. 그런데 외삼촌한테 공부를 가르쳐줄 때는 심지어 정답까지 틀렸던 것이다.
이모부와 외삼촌의 이야기를 듣고, 어머니는 내가 공부를 잘 안 했다고 주장했다. 물론, 이는 사실이 아니다. 공부를 안 한 것이 아니라 공부가 잘 안 되었던 것뿐이다. 내가 게임에 몰두했던 것도 아니고(게임을 못한다), 친구들하고 놀러 다닌 것도 아니다(친구가 별로 없다). 공부를 해보려는 의지는 있었으나 그냥 공부가 잘 안 되었던 것뿐이다.
어머니는 내가 중학교 때 공부를 잘 하는 편이어서 기대가 컸는데 고등학교를 동네 고등학교가 아니라 비-평준화 학교로 가면서 성적이 안 나오니까 걱정이 컸다고 말했다. 당시 내 눈에도 부모님이 걱정하는 것이 보일 정도였다. 어머니는 전전긍긍해도 그런가 보다 했는데, 아버지는 그런 티를 안 내려고 하면서도 더 전전긍긍하는 것이 보였다. 사실, 아버지는 큰소리만 땅땅 치지 정신력은 별로 강하지 않다.
아버지는 나나 동생이 중학생 때 성적이 괜찮게 나올 때는 “무슨 일을 하든 사회에 필요한 사람이 되면 된다”며 마치 조국 교수처럼 말하더니 고등학교 가서 성적이 안 괜찮게 나오자 이상 행동을 하기 시작했다. 고등학교가 기숙사 학교라서 주말에나 집에 가는데, 집에 가면 아버지가 산에 가서 회초리를 꺾어 오라는 등, 하여간 황당한 것을 시켰다. 나름대로 가슴에 사무칠 만한 교훈이나 감동을 주고 싶었던 것 같은데, 고등학생이 보기에도 아버지가 참 얄팍해 보였다. 가끔씩 할 이야기가 있다면서, 정말 아무 내용도 없고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이야기를 백지에 뭘 잔뜩 쓰면서 말했다. 백지에 “공부를 왜 하는가?”, “인격”, 이런 것들을 썼던 것 같은데, 아버지는 말솜씨도 없었다. 언제는 편지도 썼다. “소년이로 학난성(少年易老 學難成)” 같은 문구는 아직도 기억나는데, 하여간 요점도 없고 내용도 없는 글을 길게도 썼다. 아버지는 글솜씨도 없었다.
부모들 중에는 자기 자식의 학습능력을 과대평가했다가 실망하는 경우가 꽤 있는데 셋째 이모부나 어머니도 예외는 아니었던 것 같다. 남의 집 일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말하는 것도 예의가 아니고, 또 이모부가 사온 고기를 구워먹으면서 “사실 사촌동생이 그렇게 똑똑한 애는 아니다”라고 말할 수도 없어서, 나는 나와 내 집안에 대한 이야기만 했다.
자식에 대한 적정 기대 수준은 아마도 자식 개인의 능력, 부모의 능력, 가문의 수준, 이렇게 세 가지 측면에서 고려해야 할 텐데, 나의 경우에는 어느 측면에서 보든 그렇게 높은 기대를 할 이유가 없었다. 내가 과학 영재도 아니고, 부모가 그렇게 능력 있는 것도 아니고, 특히나 친가 쪽에서는 공부를 못 하는 것이 집안 내력이다. 나와 8촌 이내에서 공부 잘 하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다. 왜 그만큼 기대했는가? 어머니는 “그래도 기대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말했다. 나는 “부모를 처음 해보는 것이었을 테니 이해한다”라고 말했다. 어머니는 전전긍긍해 하기만 했을 뿐 이모부처럼 불필요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나는 이 점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그리고 나는 어머니가 전전긍긍하든 말든 그 점은 별로 신경쓰지 않았다.
“부모를 처음 해보는 것이었을 테니 이해한다”는 말을 듣고 외삼촌은 “그러면 너는 너희 부모님보다 좋은 부모가 될 텐데 언제 부모가 될 것이냐?”고 물었다. 음... 그러게...
(2021.08.22.)
Billie Holiday - I’m a fool to want you ( www.youtube.com/watch?v=qA4BXkF8Dfo ) Billie Holiday - Blue Moon ( www.youtube.com/watch?v=y4b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