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1/14

[과학철학] Hempel (1966), Ch 4 “Criteria of Confirmation and Acceptability” 요약 정리

     

[ Carl G. Hempel (1966), Philosophy of Natural Science (Prentice Hall), pp. 33-46.

  칼 구스타프 헴펠, 「4장. 확증과 승인 가능성에 관한 기준」, 『자연과학철학』, 곽강제 옮김 (서광사, 2010), 77-102쪽. ]

  

  

  4.1. Quantity, Variety and Precision of Supporting Evidence

  4.2. Confirmation by “New” Test Implications

  4.3. Theoretical Support

  4.4. Simplicity

  4.5. The Probability of Hypotheses

  

   

[p. 33, 77-78쪽]

- 매우 광범위하고 정확한 시험도 어떤 가설을 결정적으로 증명할 수 없으며, 증거에 의한 지지나 입증(confirmation)만을 제공할 수 있음.

- 가설의 과학적 수용가능성(scientific acceptability)이나 신뢰가능성(credibility)을 평가할 때 고려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 중 하나는 입증 강도.

- 그러나 몇 가지 다른 요인도 고려해야 함.



  4.1. Quantity, Variety and Precision of Supporting Evidence


■ [pp. 33-34, 78쪽]

- 부정적인 증거가 없으면, 가설의 입증은 우호적인 시험 결과의 수에 따라 증가함.

• 그러나 하나의 새로운 우호적 사례에 의한 입증은 이미 확인된 우호적 사례가 증가하면서 점점 작아짐.

- 가설의 입증은 수집된 긍정적 증거의 양 뿐만 아니라 증거의 다양성에도 의존함.

• 증거의 다양성이 커질수록 지지 정도도 강해짐.


■ 사례: 스넬의 법칙 [pp. 34-35, 78-81쪽]

- 스넬의 법칙: 어떤 광학 매질에서 다른 매질로 비스듬히 비춘 광선은, 두 매질의 경계면에서 입사각의 sin값과 굴절각의 sin값의 비율(sinα/sinβ)로 굴절하며, 임의의 두 광학 매질에서 항상 일정한 값을 유지하면서 굴절한다.

- 세 가지 시험군은 각각 100번의 시험으로 구성됨.

• 시험군(1): 매질과 입사각을 일정하게 유지. sinα/sinβ의 값이 같음.

• 시험군(2): 매질은 일정하게 유지하고 입사각 α를 변경함. sinα/sinβ의 값이 같음.

• 시험군(3): 매번 매질과 입사각 α를 둘 다 변경하면서 25쌍의 다른 매질 쌍에 대해 조사함. 각 매질 쌍에 네 개의 다른 입사각 α를 사용함. 동일한 매질 쌍에 행한 실험에서는 sinα/sinβ가 동일하고, 다른 매질 쌍의 경우 sinα/sinβ의 값이 다름.

- 세 시험군 모두 스넬의 법칙에 대한 긍정적 결과를 제공하지만, 스넬의 법칙을 지지하는 정도는 ‘시험군(3) > 시험군(2) > 시험군(1)’이라고 생각할 것.

- 시험군(3)에서 100번의 실험 전체의 결과가 실험(1)과 실험(2)보다 스넬의 가설을 더 강하게 입증하지 않는 것으로 보일 수 있으나 그렇지 않음.

• 완전히 똑같은 실험이 100번 반복된 것이 아님.

• 매번 실험에서 실험 장치와 달까지의 거리, 광원의 온도, 기압 등이 다를 것이며, ‘동일하게 유지된 것’은 입사각과 매질 등일 뿐임.

- 증거의 다양성이 가설의 입증에서 중요한 요소인 이유

• 일련의 시험들이 다루는 다양한 가능성의 범위가 더 넓어질수록, 가설 S가 거짓일 경우 우호적이지 않은 사례를 발견할 가능성도 더 커짐.

• S₁가 참이고 S가 거짓이라면, 시험(1)은 이 사실을 밝히지 못함.

• S₂가 참이고 S가 거짓이라면, 시험(2)는 이 사실을 밝히지 못함.

• 실험(3)이 다른 두 실험보다 더 철저하게 스넬의 법칙을 시험하는 것.


■ 가능한 반론과 헴펠의 답변 [pp. 35-37, 81-84쪽]

- 가능한 반론: 다양한 증거에 대해 지금까지 한 주장이 너무 과장되었음.

• 다양성을 증가시키는 어떤 방식은 가설의 입증을 높일 수 없으므로 무의미함.

• 예) 달의 모양 변화, 실험자의 눈동자 색 등

- 헴펠의 답변: 우리가 어떤 요소가 광학 현상에 영향을 끼치는지 모른다면 이러한 변경을 시도하는 것은 비-합리적인 조치가 아님.

• 예) 퓌드돔 산에서 실험할 때 실험자는 해발 고도 이외의 어떤 요소가 기압계의 수은주 길이에 영향을 미칠지 몰랐으므로 예배당 안팎, 여러 날씨에 실험을 반복함.

- 증거를 다양하게 하는 방식 중 어떤 방식은 중요하고 다른 방식은 무의미하다는 자격 판정은 배경 가정들(background assumptions)에 근거를 둠.

- 배경 가정에 의문이 제기되어 그에 따라 기존 견해에서는 무의미한 것으로 보이는 실험적 변경이 도입되었을 때, 그 결과가 혁명적 발견일 수도 있음.

• 예) 1956년 물리학자 양(Yang)과 리(Lee)는 소립자에 관한 실험적 발견을 설명하려고 하다가 패리티 원리(principle of parity)가 어떤 경우에는 무너진다는 것을 발견함.

- 시험은 때때로 그 시험을 구성하는 관찰 과정과 측정 절차의 정확성을 높여 더욱 설득력 있게 될 수 있고, 그에 따라 시험의 결과도 더 유력한 것이 될 수 있음.

 


  4.2. Confirmation by “New” Test Implications


■ [p. 37, 84쪽]

- 어떤 관찰된 현상을 설명하려고 고안된 가설은 그 현상의 발생을 함축하도록 구성됨.

• 그래서 가설에 의해 설명되는 사실이 가설에 대한 입증 증거가 됨.

- 과학적 가설이 “새로운” 증거에 의해서 입증되는 것이 대단히 바람직함.

• 새로운 증거는 가설이 정식화될 때 알려지지 않았거나 고려되지 않았던 사실

 

■ 사례 [p. 37, 84-85쪽]

- 1885년 스위스의 고등학교 물리 교사였던 발머는, 수소의 방출 스펙트럼에서 발견된 일련의 흑선 파장의 규칙성을 표현하는 공식을 발표함.

• 수소의 방출 스펙트럼에 대한 옹스트룀의 측정에 근거하여 일반 공식을 구성함.

 

λ = b×{n²/(n²-2)}

 

• b는 발머가 경험적으로 3645.6Å의 값을 부여한 상수

• n는 2보다 큰 정수

- n = 3, 4, 5, 6일 때 옹스트룀의 측정값과 아주 근사하게 일치하는 값이 나옴.

- 발머는 이 공식에서 얻는 다른 값도 수소 스펙트럼에서 발견되지 않은 흑선들의 파장을 나타낼 것이라고 믿었음.

- 지금까지 35개의 흑선이 확인되었고 모두 발머 공식이 예측한 값과 일치함.


[pp. 37-38, 85-87쪽]

- 만일 오늘날 발머 계열에 속하는 것으로 확인된 35개의 흑선이 모두 측정된 후 발머의 공식이 구성되었다면, 이러한 가상의 경우에 입증된 것은 실제 경우에 입증된 것보다 더 약하게 입증된 것인가?

- 헴펠은, 이러한 가상의 경우는 실제 경우보다 약하게 입증된 것이라고 함.

• 일련의 정량적인 자료의 집합이 주어졌을 때 그 자료 전체를 포괄하는 가설이 구성될 수 있기 때문임.

- 가능한 반박: 가상의 사례에서도 발머의 공식은 임의로 조작된 것이 아님.

• 이 공식은 기막힌 단순성을 지닌 가설

• 수학적으로 단순한 공식으로 35개 파장을 표현한다는 사실이 같은 자료에 부합하는 복잡한 공식보다 발머의 공식에 더 높은 신뢰도(credibility)를 부여함.

• 실험 결과를 나타내는 일련의 점들이 단순한 곡선으로 연결된다면, 우리는 곡선이 복잡하여 규칙성을 알 수 없을 때보다 일반 법칙을 발견했다는 확신을 훨씬 더 가질 것.

• 논리적 관점에서 보면, 가설이 주어진 자료로부터 받는 입증의 강도는 가설과 자료에만 의존해야 함. 가설과 자료 중 어느 것이 먼저 나타났는가는 영향을 미치지 않음.



  4.3. Theoretical Support


[pp. 38-39, 87-88쪽]

- 가설에 대한 지지는 지금까지 본 것처럼 모두 귀납-증거적인 종류일 필요는 없음.

• 가설에서 도출한 시험 명제를 지지하는 자료에 의존할 필요가 없음.

- 가설에 대한 지지는 “위로부터” 내려올 수 있음.

• 주어진 가설을 함축하고 독립적인 증거적 지지를 받는 더 포괄적인 가설이나 이론으로부터 지지받음.

- 예: 달에서의 자유 낙하에 대한 가설적 법칙 s=2.7t²은 달에서 실험을 행하지 않고도 강한 이론적 지지를 받음.

• 중력과 운동에 관한 뉴튼의 이론과 이와 달의 반지름, 달의 질량, 지구의 표면의 중력 가속도의 연역으로부터 도출됨.


■ [p. 39, 88-89쪽]

- 마찬가지로, 이미 증거에 의한 귀납적 지지를 받은 가설이 추가로 위로부터 연역적 지지를 받게 되면, 그 가설의 입증은 더 강화됨.

- 발머는 수소 스펙트럼에 흑선의 계열이 더 있을 것이며, 모든 흑선의 파장이 자신의 공식을 일반화한 다음과 같은 공식을 입증할 것이라고 예측함.


λ = b×{n²/(n²-m²)}    (m, n은 양의 정수, n>m)


• m=2일 때는 발머의 공식. m = 1, 3, 4, 5, ...일 때는 새로운 계열의 흑선을 결정함.

• 이는 나중에 적외선 부분과 자외선 부분에 대한 실험적 탐구에 의해서 확립됨.

• 발머의 원래 식을 특수 사례로 함축하는 더 일반적인 가설이 증거적 지지를 받게 되고, 이는 발머의 원래 식에 연역적 지지를 제공함.

- 발머의 일반화된 식도 보어가 구성한 수소 원자 이론에 의하여 연역적 입증을 받게 됨.

• 보어는 자신의 이론에서 발머의 일반화된 공식을 유도할 수 있음을 밝힘.


■ [pp. 39-40, 88-91쪽]

- 어떤 가설의 신뢰도는 그 가설이 제안된 당시에 잘 입증된 것으로 인정되는 가설이나 이론과 충돌을 일으키면 불리한 입장에 처하게 됨.

• 예) 전자의 전기량보다 더 작은 전기량의 존재자 실험적으로 확인되었다는 에렌하프트의 주장

- 그러나 과학은 모든 가능한 반대 증거를 무시하면서 특정한 이론만을 옹호하지는 않음.

- 과학은 충분히 입증된 경험적 진술에 의해 기술되는 확실한 경험적 지식의 포괄적 체계를 목표로 삼음.

- 이미 확립된 이론을 폐기하도록 만드는 발견은 정말 유력한 발견이어야 하며, 많은 영역에서 성공을 이룬 포괄적인 이론은 대안으로 제안된 이론이 만족스럽게 작동할 때만 폐기됨.

 


  4.4. Simplicity


■ [pp. 40-41, 91-92쪽]

- 어떤 가설의 승인 가능성에 영향을 미치는 또 다른 측면은, 그 가설이 다른 가설보다 더 단순한 가설인지 여부임.

- 특정 유형의 물리 계에 대한 탐구는, 그 계의 양적 특성 v가 다른 양적 특정 u의 함수이고 v가 u에 의해서 일의적으로 결정됨을 우리에게 시사한다고 가정하자.

• u가 0, 1, 2, 3,의 값을 가질 때 u가 각각 2, 3, 4, 5이고 다음과 같은 세 가지 가설이 제안되었다고 하자.


H₁: v = u⁴-6u³+11u²-5u+2

H₂: v = u⁵-4u⁴-u³+16u²-11u+2

H₃: v = u+2


- 세 가설은 모두 자료와 일치함.

• 세 곡선이 모두 네 점 (0, 2), (1, 3), (2, 4), (3, 5)을 지나감.

- 우리에게 다른 대안을 제안받을 수 있는 적절한 배경 지식이 없다면, H₃가 H₁과 H₂보다 더 단순하다는 점을 근거로 H₃를 지지할 것임.

- 이러한 기본적인 착상의 예는 코페르니쿠스의 태양중심설


[pp. 41-42, 93-94쪽]

- 유관한 의미에서 단순성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진술하는 것과 더 단순한 가설과 이론에 대한 선호를 정당화하는 일은 쉽지 않음.

- 단순성에 대판 판정 기준은 객관적이어야 함.

• 모든 함수가 다항식으로 표현된다면 항의 차수가 복잡성의 표지로 간주될 수 있음.

• 그러나 삼각함수를 비롯한 다른 함수도 고려해야 할 경우 다른 기준이 필요함.

- 이론의 경우, 독립적인 기본 가정(basic assumption)의 개수가 이론의 복잡성의 표지로 제안됨.

• 그러나 기초 가정은 여러 가지 방식으로 결합되거나 분리될 수 있음.

• 따라서 가설의 개수를 세는 정확한 방식은 있을 수 없음.

- 기본 개념(basic concept)의 개수가 이론의 복잡성의 표지로 제안됨.

• 그러나 단순성을 일반적으로 규명하는 일은 만족스럽게 이루어지지 못함.

- 명백한 기준이 실제로 없는 것이 현실이지만, 경쟁하는 두 가설이나 이론 중 어느 것이 더 단순한가에 대하여 실질적인 합의에 도달할 수 있는 경우가 있음은 확실함.


■ 단순성 기준의 정당화에 관한 문제 [pp. 42-43, 94-96쪽]

- 단순성의 원리(principle of simplicity)를 따라야 하는 이유가 있는가?

- 많은 위대한 과학자들이 자연의 기본 법칙이 단순하다는 확신을 나타냈으나, 이는 단순성의 원리를 정당화하는 근거가 될 수 없음.

• 일부 과학자와 철학자는, 과학이 세계에 대한 경제적 기술이나 집약적 기술을 시도하여 사고의 경제적 편의를 도모한다고 주장함.

• 이 관점에서 보면 경쟁 가설 중에 가장 단순한 가설을 채택하는 것이 맞음.

• 그러나 경쟁 가설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은 가설이 함축하지만 아직 시험하지 못한 예측까지 선택한 것이 됨.

• 위의 H₁, H₂, H₃에서 u=4일 때 v의 값은 각각 150, 30, 6임.

• 가설 H을 선택하는 것은 u가 4인 경우 v의 값을 예상하는 셈인데 수학적으로 단순한 H₃을 선택하는 것이 더 옳을 것 같다고 생각하는 근거는 무엇인가?


■ 라이헨바하의 제안 [p. 43, 96-97쪽]

- v가 u의 함수 v=f(u)이고 어떤 좌표계에 나타난 v=f(u)의 그래프를 g라고 하자.

• 이 경우 어떤 좌표계를 사용하는가는 본질적인 문제가 아님.

- 논의의 편의를 위하여, 과학자가 정확하게 측정하고, 실제의 곡선 g 위에 있는 수많은 자료점(data-point)을 발견한다고 가정하자.

• 과학자가 이미 측정한 자료점은 실제의 곡선과 공유하겠지만 그가 그린 그래프 g은 실제의 곡선에서 빗나가있을 것임.

• 그러나 과학자가 계속 더 많은 자료점을 결정하면서 점점 더 단순한 그래프(g₂, g₃, g₄)를 그려나가면 그래프는 점점 더 실제의 곡선에 가까워질 것이고 이 그래프 각각에 대응하는 함수 f₂, f₃, f₄도 실제의 함수 관계 f에 점점 더 가까워질 것임.

- 단순성의 원리를 준수한다고 해서 몇 번만에 함수 f를 찾아낸다고 보증할 수는 없겠지만, 이 절차는 과학자가 실제의 함수에 가까운 함수에 점점 접근할 수 있게 해줌.


■ 라이헨바하의 논증의 한계 [pp. 43-44, 97-98쪽]

- 그래프와 함수를 구성하는 일을 아무리 계속한다고 해도, 이 절차는 그렇게 해서 얻은 함수가 얼마나 가까이 접근했는지 어떠한 지침도 제공하지 못함.

• 이것도 실제의 함수가 있다고 가정하는 경우에나 할 수 있는 말임.

- “실제의 곡선”에 수렴한다는 것을 논거로 삼는 논증은 그래프를 그리는 여러 방법을 모두 정당화할 수 있음.

• 두 자료점의 거리를 지름으로 하는 반원으로 연결하여 그리는 곡선은 결국 “실제의 곡선”에 수렴할 것임.

- 그러나 이러한 절차는 정량적 가설을 형성하는 확고한 방법이 될 수 없음.

• 인접한 자료점을 일정한 최소 길이 이상의 깊이를 가진 U자 곡선으로 연결하여 그리면 이 방식으로 정당화될 수 없음.


■ 포퍼의 견해 [p. 44, 98-99쪽]

- 포퍼는 두 가설 가운데 더 단순한 가설이 더 많은 경험적 내용을 가지므로, 더 단순한 가설이 더 쉽게 반증된다고 주장함.

• 이 점이 과학에서 중요한 이유는, 과학은 과학자들이 내놓는 추측을 가능한 한 철저하게 시험하여 반증 가능성을 탐구하기 때문임.

- 포퍼는 단순성의 정도를 반증 가능성의 정도로 보며, 이 견해를 두 가지 기준으로 표현함.

• 가설(1): 행성의 궤도가 원형

• 가설(2): 행성의 궤도가 타원형

• 가설(1)이 가설(2)보다 단순함.

• 가설(1)은 궤도 위에 있지 않은 네 개의 위치를 결정하여 반증가능한 반면, 가설(2)는 행성의 위치 여섯 개가 결정되어야 반증가능함.

• 더 단순한 가설은 더 쉽게 반증될 수 있고, 더 단순한 가설이 덜 단순한 가설을 논리적으로 함축하기 때문에 더 강한 가설임.

- 이러한 판정 기준은 단순성을 명료하게 설명하는 데 기여함.

 

■ 포퍼의 견해의 한계 [pp. 44-45, 99-100쪽]

- 그러나 더 많은 내용을 가진다는 것이 더 단순하다는 사실과 항상 연결되지는 않음.

• 서로 관계없는 두 가설(훅의 법칙과 스넬의 법칙)이 결합하면 그 결과 이루어지는 가설은 처음의 두 가설보다 더 많은 것을 함축하지만 더 단순하지는 않음.

- 가설 H₁, H₂, H₃ 중 어느 하나가 다른 가설보다 더 많은 내용을 가질 수 없지만, 세 가설 모두가 동등하게 단순한 것으로 간주되지는 않음.

- 세 가설은 반증 가능성에서도 차이가 나지 않음.

• 예) 자료점이 4, 10이면 세 가설은 모두 반증된다.


■ [p. 45, 100쪽]

- 단순성 원리에 대한 정확한 정식화와 전면적 정당화는 아직 해결되지 않았음.



  4.5. The Probability of Hypotheses

 

[pp. 45-46, 100-101쪽]

- 일정한 시점에 제기된 어떤 가설 H의 신뢰도는 그 시대의 과학적 지식 전체에서 그 가설과 관련된 부분에 의존함.

• 우리는 이미 알려진 지식과 관련된 가설의 신뢰도에 관해서만 언급할 수 있음.

- 그 당시 과학이 승인하는 모든 진술의 집합을 K라고 하자.

- 어떤 가설 H와 진술들의 집합 K에 대하여, c(H, K)를 결정하는 정의를 형식화하여 가설의 신뢰도를 양적 용어로 정확하게 표현하는 것은 가능한가?

• c(H, K): H가 K에 관하여 가지는 신뢰도의 정도를 나타내는 수

- 이러한 양적 개념이 확률 이론의 모든 기초 원리를 만족시키도록 정의할 수 있는가?

• 진술 집합 K에 관하여 어떤 가설이 가지는 신뢰도는 0과 1 사이에 있는 실수

• 논리적 근거에 의해 항상 옳은 가설은 신뢰도가 1임.

• 논리적으로 양립불가능한 두 진술 H₁과 H₂에 대하여, 둘 중 어느 하나가 옳다는 가설의 신뢰도는 두 진술 각각의 신뢰도의 합. c(H₁ or H₂, K) = c(H₁, K)+c(H₂, K)

 

[p. 46, 101-102쪽]

- 일정한 공리로부터 출발하여 특정 진술의 확률을 결정할 수 있도록 하는 여러 가지 정리가 있으나(케인즈 등), 주어진 정보에 관하여 어떤 가설이 가지는 확률에 대한 일반적인 정의를 제공하지 못함.

- c(H, K)라는 개념에 대한 정의가 지금까지 살펴본 여러 요소들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면, 이를 결정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

• 가설의 단순성이나 지지 증거의 다양성 등의 요소를 정확하게 규정하는 방법도 불분명하기 때문.

- 카르납은 모형 언어(model language)를 이용하여 확률 문제를 연구함.

• 모형 언어는 과학의 목적을 위해 요구되는 논리적 구조보다 훨씬 더 단순한 논리적 구조를 지니면서 엄격하게 형식화된 언어.

• 임의의 가설이 동일한 언어로 표현된 임의의 정보군에 관하여 지니는 입증도(degree of confirmation)를 결정하는 일반적인 방법

• 가설이 주어진 정보에 관하여 지니는 논리적 확률 또는 귀납적 확률

  

  

(2021.04.21.)

     

2021/01/13

칼럼의 원고료가 낮은 것이 왜 문제인가



한국은 글값이 싸다고, 생필품 값도 오르고 부동산 값도 오르는데 원고료는 오르지 않는다고, 글만 써서는 생활을 유지할 수 없다고 불평하는 사람들이 간혹 있다. 대체로 보면 글도 못 쓰면서 칼럼니스트를 자처하는 사람들이 꼭 그런 소리를 한다. 나는 그런 불평을 하는 사람들이 왜 글만 써서 생활을 유지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글을 못 쓰는 사람들이 왜 글만 써서 생활을 유지해야 하는가?

물론, 설민석이 돈을 쓸어담는 동안 임용한 박사가 1년 동안 받는 인세가 400만 원 미만이라더라 하는 소식을 들으면 내 일도 아닌데도 가슴이 아프다. 당연히 그런 분들은 여기에 해당되지 않는다. 르포 기사를 쓰는 사람도 여기에 해당되지 않는다.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사실들을 몸소 취재하여 활자화 하는 사람들은 취재료나 원고료를 많이 받아야 한다.

내가 염두에 두는 글은, 연구의 결과도 아니고 취재의 결과도 아니고 조금만 지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만한 것을 가지고 하나마나한 소리나 써놓고는 칼럼이라고 우기는 글이다. 내용도 없고 아름답지도 않은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글이나 찍찍 쓰는 사람들이 글값 타령을 하는 것을 보면 꼴값한다는 생각밖에 안 든다. 화장실에서 똥을 싸면 오물료를 내는 것이 당연한데, 그런 놈들은 똥 같은 글을 쓰면서도 마땅히 생활비를 벌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일삼아서 똥을 싸니까 똥 싸는 것도 일이고 그래서 똥 쌀 때마다 충분한 보상을 받아야 한다는 것인가? 그들이 싸는 똥이 루왁 커피의 원료라도 되는가?

물론, 반대로 생각할 수 있다. 가치 없는 글이나 쓰는 사람들이 푼돈이나 받는 것이 마땅한 것이 아니라 원고료로 푼돈밖에 못 주니까 글 쓸 능력도 안 되는 놈들이 매체로 꼬이는 것이고, 그래서 원고료를 높여야 능력 있는 사람들이 좋은 글을 매체에 투고해서 똥글이나 쓰는 사람이 시장에서 퇴출된다고 주장할 수도 있다. 나도 대체로 그렇게 생각한다. 폴 크루그먼이 <뉴욕타임즈>에 2주에 칼럼 한 편을 쓰는데 칼럼 원고료로 1년 동안 받는 돈이 교수 연봉보다 많다고 한다. 그런 사람들이 쓰는 칼럼은 경제학원론 교재에 실릴 정도로 수준이 높은 글이다. 돈을 많이 주니까 노벨상 수상자가 칼럼을 쓰고, 노벨상 수상자가 칼럼을 쓸 정도니까 사람들이 많이 보고, 그러니까 매체는 돈을 벌고 그 돈으로 다시 필자에게 많은 돈을 주는, 그런 선순환이 외국 매체에는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여기는 한국이다. 그러한 선순환은 단기적으로는 확실히 불가능하고, 장기적으로도 가능할지 불확실하다. 한국 매체 중에서 고액의 원고료를 지불할 수 있는 매체가 있을 것 같지도 않고, 설령 고액의 원고료를 지불한다고 해도 정상적인 글이 발행된다는 보장도 없다. 고액의 원고료를 지불한다고 한들, 이상한 글의 원고료만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신문 칼럼의 원고료가 늘어나면, 독일 학교는 천국인데 한국 학교는 지옥이에요, 나는 초파리 연구하는데 왜 내 연구를 무시합니까, 우리 엄마가 책 많이 읽고 잘난 척 했다가 우리 아빠한테 맞았어요, 하는 글의 원고료만 늘어날 것이다. 잡지도 비슷할 것이다. 청년이 아프다면서 앓는 소리나 하는 글, 연애 가지고 찡찡거리는 글, 아버지가 가정을 버렸다고 10년 넘게 우려먹는 글, 내 눈에는 이상한 게 보여요 하는 정신 나간 영화 칼럼 등등의 고료만 높아질 것이다. 간단히 말하면, 오물처리 비용만 높아진다는 것이다.

그러면 대안은 무엇인가? 실현가능한 대안은, 아예 지금보다 글값을 더 못 받게 만들어서 이상한 칼럼을 쓰는 사람들이 글 써서 밥 먹고 살겠다는 생각 자체를 안 하게 만드는 것이다.

어떤 사람이 글을 써서 먹고 산다는 것은 어떤 매체의 고정 필자가 된다는 것이다. 고정 필자가 되면 글이 써지든 안 써지든 주기적으로 꼬박꼬박 글을 써야 하고, 그 만큼 그 사람은 단기간에 많은 글을 써야 한다. 시간과 기타 자원을 충분히 제공해도 글 같은 글을 못 쓸 사람들에게 단기간에 글을 써내라고 하니 말도 안 되는 글이 나오는 것이다. 이와 반대로 가면 된다. 필진이 충분히 많고, 각 필자는 글을 아주 가끔씩만 쓰게 하자. 칼럼 한 편당 원고료가 동일해도 필진이 두 배가 되면 같은 기간 한 사람이 원고료로 받아갈 수 있는 돈은 절반으로 줄고 필진이 열 배가 되면 10분의 1로 줄어든다. 경영상의 이유로 원고료를 줄이면 한 사람이 받아가는 돈은 그보다도 더 줄어든다.

필진이 늘어나고 같은 기간 한 사람이 받는 원고료가 줄어들면 어떻게 되는가? 얄팍한 글을 전문적으로 많이 쓰는 사람은 사라지고, 각 분야의 전문성이 있는 사람들만 필진에 남을 것이다. 필자들은 평소에는 자기 전문분야에서 일하다가 가끔씩 일하기 싫거나 일이 잘 안 될 때 칼럼을 쓸 것이다. 어쩌다 한 번씩 쓰는 칼럼이니 한 사람이 칼럼 한 편을 쓰는 데 들어가는 시간과 노력은 고정 필진이 있을 때보다 늘어날 것이다. 이렇게 하면, 필진 관리 비용이 얼마나 늘어날지 모르겠으나, 어쨌든 칼럼 한 편당 원고료는 동일하면서도 칼럼의 질은 높아지게 될 것이다.

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하는 사람들은 학회에 게재료를 내면서 논문을 게재한다. 글도 제대로 못 쓰면서 글만으로 생활비를 확보하게 해달라니, 너무 세상을 만만하게 보는 것은 아닌가 싶다.

(2020.11.13.)


2021/01/12

[한국 가요] 씨 없는 수박 김대중 (Seedless watermelon Kim)



김대중 - 햇볕정책 [온스테이지]

( www.youtube.com/watch?v=pKkR0WUzKUY )

김대중 - 씨 없는 수박 (Part 1 & 2)

( www.youtube.com/watch?v=CigteuWJv6c )

김대중 - 불효자는 놉니다

( www.youtube.com/watch?v=l5wnskIO7HA )

김대중 - 300/30 [온스테이지 플러스]

( www.youtube.com/watch?v=EAn7dfJrSUs )

김대중 - 유정천리

( www.youtube.com/watch?v=jflsC084xi8 )

김대중 - 어째야 하나

( www.youtube.com/watch?v=YK5jy0b89DM )

(2024.03.27.)


한강 작가 노벨문학상 수상 예언한 알라딘 독자 구매평 성지순례

졸업하게 해주세요. 교수되게 해주세요. 결혼하게 해주세요. ​ ​ ​ ​ ​ * 링크: [알라딘] 흰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한강 소설 ( 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43220344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