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19

‘교수님’이라고 불러야 하나, ‘선생님’이라고 불러야 하나?



대학에서 학생들이 교수를 ‘교수님’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은데, 나는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 강사를 ‘강사님’이라고 부르는 학생들도 있다고 하는데, 이 경우에도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것이 낫다. 부장을 ‘부장님’이라고 부르고 사장을 ‘사장님’이라고 부르는 것은 이상하지 않은데, 왜 교수나 강사는 ‘선생님’이라고 불러야 하는가? 부장이나 사장은 직업명이나 직급명으로 불리는 것이 이상하지 않지만 왜 교수, 강사, 교사는 그렇지 않은가. 아마도 두 가지 측면에서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한 측면은, 한국에서 사제 관계는 사장-직원 관계 같은 것과는 다른 종류의 관계인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는 점이다. 사제 관계라는 것은 상대방의 직급을 부르는 사무적인 관계가 아니라는 것이다. 다른 측면은 교원들 간 직급 차이와 관련된 것이다. 교수들을 교수라고 부르는 것은 그렇다고 치더라도, 시간강사 선생님들은 ‘교수님’이라고 부르기도 좀 그렇고 ‘강사님’이라고 부르기도 좀 그렇다. 고등학교까지는 선생님이라고 하다가 교수에게만은 교수님이라고 부르는 것도 교사와 교수 사이의 차등을 두는 것 같다. 이런 측면들을 고려한다면, ‘선생님’이라는 호칭이 가장 무난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교수를 ‘교수님’이라고 부르는 것이 상대방에게 결례를 범한다거나 사회 통념과 크게 어긋나는 것 같지는 않다. 강사를 ‘교수님’이라고 부르는 것도 마찬가지다. 반대로, 교수를 ‘선생님’이라고 불러서 봉변을 당한 경우도 있다. 실제로, 몇 년 전 어떤 학교에서는 학생이 교수를 ‘교수님’이라고 안 부르고 ‘선생님’이라고 불렀다고 하여 학과 선배들이 후배들을 단체 기합을 준 사례도 있다. 교수를 ‘선생님’으로 불러야 한다는 사람은 사람을 때리지 않지만 ‘교수님’으로 불러야 한다는 사람 중 일부는 사람을 때린다. 그래도 나는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것이 더 낫다고 본다. 서울대 국어국문학과 이현희 교수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인간이 사는 세상이라면 어디서나 마찬가지로 인격적인 만남이 중요하다. 학문을 본질로 하는 대학에서도 교수와 학생 사이에 인격적인 만남이 이루어진다. 특히 중・고등학교 시절의 담임교사와 유사한 지도교수와의 인격적인 관계는 더욱 중요하다. 이러한 인격적인 만남은 교수를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데에서 시작한다. 초・중・고등학교 시절의 교사를 ‘교사님’이라고 부르지 않았듯이 대학에서의 교수도 ‘교수님’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직업명을 호칭으로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5쪽)







* 뱀발

일반적으로 직급보다는 직책으로 부르는 것이 바람직한데, 교수/강사는 직급에 가깝고 선생은 직책에 가까우므로, ‘선생님’이라는 호칭이 ‘사장’이나 ‘부장’보다 그리 특별한 것은 아니라는 반론도 가능한 것 같다.

사실, 처음에 이 글을 쓸 때는 직급/직책과 호칭이 어떻게 관련되는지 생각하지 않았다. 검색해보니 교수의 경우, 직급은 정교수, 부교수, 조교수로 나뉘고, 직책은 그냥 교수인 것으로 나온다. 아마 교사도 비슷할 것이다. 직책이 교사이고 직급이 기간제 교사, 정교사, 교감, 교장, 이런 식일 것 같다. 교수든 교사든, 선생이 직책이라고 하면 좀 이상하기는 할 것이다.

한국어 용법을 보면 ‘선생’이라는 말이 직급/직책에 포함되지 않는 것 같다. 가령, ‘김구 선생’ 같은 표현이 아니라도 ‘의사 선생님’ 같은 표현이 그렇다. 1980년대에는 방송국 PD도 ‘PD 선생님’이라고 했다고 한다. 수학강사 정승제도 “나를 선생님이라고 부르지 말고 생선님이라고 불러라”라고 한 것을 보면 이 경우에도 선생이 직책이 아니라 일종의 존칭으로 쓰인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대하여 사장을 사장이라고 부르고 부장을 부장이라고 부르는데 왜 교수를 선생님이라고 부르냐고 반문할 수도 있을 것이다. 교수가 다른 직종과 뭐 그리 대단하게 다르냐고 말할 수도 있겠는데, 사실은 맞는 말이다. 그래서 나는 개인적인 관계가 있는 사람은 ‘선생님’이라고 부르고, 개인적인 관계가 전혀 없거나 개인적인 관계가 있지만 사이가 그냥 그런 사람은 ‘교수님’이라는 호칭을 사용한다.

* 참고 문헌

이현희, 「해설1. 대학과 대학생활」, 『대학국어』 (서울대학교출판부, 2001).

(2020.05.19.)


2020/07/18

[사전] 송경안 (2003), “독일의 두덴 사전” 요약 정리 (미완성)



[ 송경안 (2003), 「독일의 두덴 사전」, 『2003년 여름 한국언어학회 학술대회 자료집』, 231-259쪽. ]

1. 들어가기

2. 두덴 사전의 역사적 배경과 성립과정

3. Duden 사전 전12권의 구성 및 간략 서지

4. 두덴사전 각 권의 내용과 형식

5. 마무리

1. 들어가기



2. 두덴 사전의 역사적 배경과 성립과정


232

“두덴”이라는 말은 19세기 독일의 정서법 통일 운동가 콘라드 두덴(Konrad Duden)의 이름에서 연유

콘라드 두덴은 1829년 베젤(Wesel) 근교 라크하우젠(Lackhausen)에서 태어남

1846-1848년 걸쳐 본(Bonn) 대학에서 철학 독어독문학 등을 공부

1854년 마르부르크(Marburg)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음.

이후 중등학교 교사와 교장으로 활동하면서 그는 당시 혼란스러운 독일어 정서법의 통일에 관심을 가짐.


232

독일의 경우 1800년을 맞이하도록 맞춤법의 통일을 이루지 못함.

19세기 초만 해도 34개의 세습왕국과 4개의 자유도시가 존재

18세기 말 작센(Sachsen)의 퇴조와 프로이센(Preußen)의 부흥으로 독일은 정서법에서 중요한 전환점을 맞음


232-233

Berlin 정서법 회의는 격론 끝에 다수결에 의해 상당히 개혁적인 방향으로 의견이 모아짐.

이 회의에서 Konrad Duden은 개혁적인 성향에 속함

그러나 극단적인 보수경향을 띄던 당시 프로이센의 재상 비스마르크(Bismarck)는 이 회의 결과를 승인하지 않았고 결국 정서법 회의의 논의들은 무위로 끝남

1876년 4월 Konrad Duden은 이 정서법 회의의 결과를 독자적으로 출판


233

정서법 회의가 무위로 끝나면서 독일의 각 연방국가들은 독자적인 정서법 마련에 들어감.

두덴은 현실주의자로서 개혁적인 성향을 끝까지 고집하지 않았고 오히려 개혁을 약간 양보하면서도 정서법의 통일 및 전체 독일어권에 통일안을 보급하는 데 주력함.

각 지역에서 독자적으로 마련한 다양한 정서법들을 종합해서 서로 큰 모순없이 통용 가능한 안을 마련하는데 관심을 기울임.

그 결과 1880년 『종합 독일어 정서법 사전』(Vollständiges orthographisches Wörterbuch der deutschen Sprach)이 출판됨.

이는 오늘날 독일 민족사전 Duden의 시작임.

Duden 초판은 프로이센과 바이에른 정부의 정서법을 기초로 한 것이며 28,000 어휘의 올바른 표기법을 수록한 것으로 통용성을 위해 개혁성이 상당히 유보된 것


233-234

Duden 사전은 그 출발이 정식 어휘사전이 아니라 정서법 사전이었으며 이후 여러 주제별 사전이 시리즈로 출판되면서도 정서법 사전은 여전히 제1권으로 남음.

1880년 Konrad Duden이 정서법 사전 초판을 출판

제2권 『문체사전』(Stillwörterbuch)과 제3권 『그림사전』(Bildwörterbuch)이 1936년 무렵에 출판됨.

이후 전쟁과 분단을 겪으면서 휴면기에 접어듦.

그로부터 23년 후인 1959년에 서독 Mannheim의 Bibliographisches Institut에서 제4권 『두덴문법』을 출판함.

이어 1960년대 전반에 제5-9권에 걸친 5권의 사전이 평균 1년 간격으로 대거 출간됨.

흥미로운 것은 단어의 의미를 수록했다는 점에서 보통 사람들이 “어휘사전”이라고 생각하는 제10권은 1970에 나왔다는 점

1992년 제11권 『관용어 사전』(Redenwendungen)이 나오기까지 오랫동안 『두덴사전 10권』으로 불려왔던 이 시리즈의 마지막에 “어휘사전”이 위치한 것

이는 이 주제별 편집이라는 사전 기획의 의도를 잘 나타내는 부분임.

이는 어휘에 대한 여러 가지 정보를 종합적으로 담은 어휘사전이 두덴사전의 목적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줌.

제10권의 제목이 『의미사전』(Bedeutungswörterbuch)

어휘에 대한 여러 가지 정보를 두덴 각 권에 나누어 담았는데 제10권은 그 가운데 단어의 의미를 담았다는 뜻으로 해석됨.

1993년에 제12권 『인용구 및 명언 사전』(Zitate und Aussprüche)이 출판되면서 현재 두덴사전은 전12권 체제를 유지하고 있음.



3. Duden 사전 전12권의 구성 및 간략 서지



4. 두덴사전 각 권의 내용과 형식



5. 마무리



(2023.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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