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2/20

[과학철학] Woodward (2003), Ch 1 “Introduction and Preview” 요약 정리 (미완성)

    
[ James Woodward (2003), Making Things Happen: A Theory of Causal Explanation (New York and Oxford: Oxford University Press) )
  
  
  1.1 The Centrality of Cause and Explanation
  1.2 What Should an Account of Causal Explanation Aim to Do?
  1.3 The Manipulability Conception of Causal Explanation
  1.4 Causal Explanation, lnvariance, and Intervention Illustrated
  1.5 Some Varieties of Causal Claims
  1.6 Causal Explanation as a Practical Activity
  1.7 Accounts of Causation and Explanation Can Be Illuminating without Being Reductionist
  1.8 Epistemic Constraints on Explanation
  1.9 Desiderata
  
  
  1.1 The Centrality of Cause and Explanation

(pp. 3-4)
- 원인과 설명에 대한 관심은 우리 삶에 널리 퍼져 있다.
- 지금까지 인과를 설명하기 위한 시도들
- 그러나 D-N 모형이 나올 때보다 인과에 대한 합의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예) 루이스의 반사실적 접근. 철학에서 형이상학 등에서는 영향을 미쳤지만 과학철학에서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았고 통계학이나 경제방법론에서는 무시됨.
- 과학철학에서, 인과에 대한 확률 이론(통계학이나 경제방법론과 관련이 거의 없음), 물리량의 전달 등을 포함하는 이론, 인과를 자연법칙 개념에서 파악하는 이론이 있었음.
• 이러한 논의는 인과/설명의 전문가는 아니지만 생물학이나 심리학의 문제를 자신의 주제로 끌어오는 학자들에게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했음.

(p. 4)
- 이 책의 목적: 과학의 여러 분야와 일상생활에 대한 다양한 인과와 설명에 적용할 수 있는 인과적 설명에 대한 이해할 수 있는 설명을 하는 것
- 이 장의 목적: 이 책에서 기술하는 접근을 보여주는 것

(pp. 4-5)
- “설명”이라는 단어는 다양하게 쓰이는데, 우드워드는 인과적 설명에만 국한해서 논의하기로 함.
- 인과적 설명의 특징: 설명되는 것이 어떻게 다른 것에 의존하는지, 그 의존은 어디서 경험적인 요소를 가지는 관계를 가지는지를 보여줌.
• 이러한 생각은 다른 철학자들이 받아들이지 않았다.
예) 처치랜드 등
- 우드워드가 넓은 의미의 설명 개념을 받아들이지 않는 이유: 설명과 기술을 구분하지 못해서
• 생물학과 통계학 등에서 기술과 인과를 구분함
예) 인과관계와 상관관계 구분 등
• 넓은 의미의 설명으로는 이러한 구분을 이해할 수 없음.

(pp. 5-6)
- 무엇이 “인과적 설명”이냐는 것에 대해서도 학자마다 의견이 갈림.
- 새먼 (1984): 시공간의 연속적 인과 과정과 이러한 과정들의 교차가 인과라고 함
- Nerlich (1979): 기하학적 설명. 시공간의 아핀 구조에 의한 중력장에서 자유로운 입자들의 궤적을 예로 듦. 새먼은 이를 인정 안 함.
- 엘리엇 소버 (1983): 어떤 결과로 이끄는 사건들의 실제적인 연속을 추적하는 것을 인과라고 생각했고 이와 대비하여 한 체계의 수많은 초기조건이 어떠한 방식으로 진화하여 결국 설명하고자 하는 결과 상태가 되는 것을 보여주는 것을 equilibrium explanations라고 불렀다.

(pp. 6-7)
- 우드워드의 인과적 설명: 인과적 설명은 잠재적으로 조작이나 통제에 유관한 정보를 산출하는 것.
- 장점: 
(i) 과학적 맥락에서 넓은 범위에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사회과학과 생명과학에 적용할 수 있다.(새먼의 개념은 적용가능성이 매우 제한적)
(ii) 설명에 대한 근본적인 근거를 목적을 직관적으로 보여줄 수 있고 인과 관계를 보여줄 수 있다.


  1.2 What Should an Account of Causal Explanation Aim to Do?

(p. 7)
- 우드워드의 계획에 대한 두 가지 견해
(1) “원인”에 대한 “개념적 분석”과 이에 관련된 locution을 제공하는 것, 여기서 이는 일상적 용법이나 과학적 용법을 기술하는 문제이다.
(2) Dowe가 “경험적 분석”이라고 부른 것, 여기서 이는 “객관적인 세계에서 인과인 것을 발견하는 것”이다.

(p. 7)
- 우드워드의 기획은 Dowe와 다르지만 단지 인과에 대한 개념적 분석만 하는 것은 아니다.

(p. 8)
- 이전에 성립한 사용과 관행은 그러한 계획과 관련이 있지만, 그러한 계획이 그러한 사용과 관행으로 환원되는 것은 아니다.


  1.3 The Manipulability Conception of Causal Explanation

(p. 9)
- 조작가능성 개념은 과학자들이 인과적 설명에 대해 생각할 때 중요한 개념이지만 철학자들은 덜 주목한 개념
- Robert Weinberg(1985): 기존의 생물학은 기술(description)하는 과학이었지만 이제는 “인과 메커니즘”을 확인할 수 있다. 기술과 설명의 차이는?

(pp. 9-10)
- 인과적 설명과 기술적 지식(description knowledge)의 근본적 차이: 기술적 지식은 예측, 분류, 통합된 표상이나 체계화의 기반을 제공할 수 있지만, 조작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지 못한다.
- 설명적 정보는 조작과 통제에 잠재적으로 유관한 정보다.
- 조작은 법칙을 모르는 경우나 시공간적 연속적 과정, 통합이나 체계를 몰라도, 변하지 않는 관계들에 대한 지식에 의해 이루어진다.

(pp. 10-11)
- 인과적 관계가 존재하고 설명이 가능하지만 실제 조작이 불가능한 상황이 있다. 그래서 조작과 관련된 개념은 양상적으로 이해되거나 반사실적으로 이해될 필요가 있다.
예) 백악기 시대의 대멸종이 소행성의 충돌로 생긴 먼지 때문에 발생했다는 믿음
- what-if-thins-had-been-different 질문: 설명항에서 언급된 요소가 달랐다면, 피설명항의 요소가 달라졌을 것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이는 설명항과 피설명항 사이의 반사실적 의존의 패턴에 대한 정보로 생각해야 한다.

(pp. 11-12)
- 대부분의 철학자들은 설명을 순수과학의 특징으로, 조작을 응용과학의 특징으로 구분해왔다.


  1.4 Causal Explanation, lnvariance, and Intervention Illustrated

(pp. 12-13)
- 예시: (1.4.1) 블록이 경사면을 가속도 𝑎로 미끄러져 내려가는 것에 대한 표준 교과서의 분석



- 블록은 세 가지 힘에 영향 받음
• 블록의 무게로 인한 중력
• 면에 대해 수직으로 작용하는 항력 𝑁
• 블록운동에 반대방향으로 작용하는 마찰력 𝐹ₖ. 
- 마찰력은 (1.4.2)와 같은 관계를 따른다.
• 𝜇ₖ: 운동마찰계수

    (1.4.2) 𝐹ₖ = 𝜇ₖ𝑁

- 중력 𝐹ᵍ는 지구질량의 중심 방향으로 작용하며 다음의 관계를 따른다.
• g: 지구표면에서의 중력가속도
• m: 블록의 질량

    (1.4.3) 𝐹ᵍ = 𝑚𝑔

- 그림 (1.4.1)에서, 힘이 𝑚𝑔 sin𝛷의 크기로 면에 직접 아래쪽으로 작용함.
- 항력은 N = 𝑚𝑔 cos𝛷이고, 그러므로 마찰력 𝐹ᵍ = 𝜇ₖ 𝑚𝑔 cos𝛷.
- 면에 대해 블록에 작용하는 합력(알짜 힘)은 두 가지 힘의 결과.
   
    (1.4.4) 𝐹ₙₑₜ = 𝑚𝑔 sin𝛷 - 𝜇ₖ 𝑚𝑔 cos𝛷

- 그러므로 블록의 가속도는 

    (1.4.5) 𝑎 = 𝑔 sin𝛷 - 𝜇ₖ 𝑔 cos𝛷

(pp. 13-14)
- 이러한 설명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전달된 정보는 무엇인가?
- 우드워드는, 이러한 설명이 설명항과 피-설명항 사이의 반-사실적 의존성의 패턴을 보여줌으로써 이해를 제공한다고 함.
• 그러한 패턴은 잠재적으로 이용가능한 조작과 제어와 관련된 것임.
• 위의 설명은 (1.4.2.-1.4.5)에서의 다양한 변수들의 값이 어떻게 변하는지 보여줌. 변수값의 변화는 결국 우리가 설명하려고 하는 것(블록의 가속도)의 변화를 일으킴.
예) 지면과 경사면 사이의 각도가 커질 때 블록의 가속도가 어떻게 변하는가? 각도가 커질수록 가속도는 커질 것이다.
예) 이 기구들을 더 강하거나 약한 중력장 g에 놓았을 때, 블록의 가속도가 어떻게 변할지 보여줌.
예) m값의 변화가 블록의 운동에 차이를 일으키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줌.
- 어떤-것들이-달랐었다면 정보(what-if-things-had-been-different information)는 인과와 설명적 유관성에 관한 판단과 긴밀히 연결됨.
어떤 기술이 주어졌을 때 우리는 어떤 요소들이나 사건들이, 다른 것에 대해 인과적 혹은 설명적으로 관련성이 있는지, 그렇다면 어떻게 그러한지 본다. 이때 전자(어떤 요소)의 변화를 볼 수 있는지는 후자(다른 요소)의 변화와 연합되어 있다.
  
(p. 14)
그러나 이는 반-사실적 의존성의 모든 사례들이 인과적 관계나 설명적 관계에 대응하는 것은 아님.
우드워드가 따르는 반-사실적 의존성 개념에 대한 해석
공통 원인의 연결된(joint) 효과, 기체의 압력 A에 의해 발생하는 기압계 B와 폭풍의 발생/비-발생 S들은 반-사실적으로 서로 의존적임.
예) 다음과 같은 반-사실적 가정 (1.4.6)은 참임.

    (1.4.6) 기압계 판독치가 낮아진다면, 폭풍은 발생할 것이다.

- 그런데도, 기압계 판독치는 폭풍의 발생/비-발생을 일으키거나 설명하지 않는다.
B에 대한 S의 반-사실적 의존성으로부터, 인과적 관계나 설명적 관계와 연합된 반-사실적 의존성을 구별하는 방법이 필요함.
우드워드가 제시하는 해결책: 간섭(intervention)과 불변(invariance)

(p. 14)
조작가능성 이론은 대부분 변수(양, 정도 등)들의 용어로써 자연스럽게 공식화된다. 인과적 관계는 형이상학적 개념들 간의 관계보다도, 실제 세계에서 관찰되는 의존성의 패턴과 관련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실제 세계를 표현하는 완곡어(circumlocutions)들을 최대한 피하기 위해, 변수들이나 변수값들 사이에 얻어지는 값들을 주로 사용하여 인과적 관계에 대해 증명하면 다음과 같다.
 X와 Y라는 변수를 가정하자. X가 Y를 야기했는지 알기 위해서는 X값이 이상적인 실험적 조작의 조건에서 변해야 하지만, 어쨌든 직관적으로 말하자면, Y에 관한 X에 대한 간섭은 X값을 바꾼다. 이러한 점에서 Y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난다면 이는 다른 근원이 아닌 오직 X의 변화에 따른 결과로서만 일어난다.
  
(p. 15)
기압계/폭풍 예시에서, 기압계는 폭풍의 발생에 독립적이고 영향을 주지 않으므로 판독치를 높게/낮게 읽어서 간섭을 구성하더라도 폭풍 발생 여부 S는 변하지 않는다.

    (1.4.7) 간섭의 결과로서 B값이 변한다면, S의 값도 변할 것이다.

따라서 이 예시에서 (1.4.7)은 부합하지 않는다. 여기서 조건화들은 단지 한 변수에 대한 간섭에 대해 다른 변수가 어떻게 변할지 표현할 뿐이다. 
그러므로 Y를 일으키기 위한 X의 필요충분조건, 혹은 Y에 대한 인과적 설명을 밝히려면, X나 Y가 아닌 다른 변수들에 대한 간섭을 살펴야 한다.
- (1.4.7) 같은 간섭주의 반-사실성과 (1.4.6) 같은 비-간섭주의 반-사실성은 루이스가 nonbackgrounding counterfactual과 backgrounding counterfactual이라고 부른 것에 어느 정도 대응함.
- 우드워드와 루이스 견해의 다른 점: 특정한 반-사실적 주장의 참에 도달하는 판단, 기본적 동기
B와 S의 상관관계와는 대조적으로 (1.4.2-5)의 식에서 가능한 실험 조작들(m, g, φ)은 간섭에 따라 가속도의 값이 변할지 알려준다. 우드워드는 두 사례에서의 차이가 설명적 지위가 다르기 때문에 나타난다고 주장한다.
  
(pp. 15-16)
불변성 개념은 간섭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일반화 G는 어떤 간섭에도 계속 유지된다면 불변한다. 인과관계를 묘사하기 위한 일반화의 필요충분 조건은, 어떤 간섭에 대해서는 불변해야 한다는 것. 
B와 S의 예시에서, 그들의 상관관계를 일반화한 것은 결국 B의 간섭에 따라 관계가 변하게 되므로 실패한다(noninvariant generalization). 이는 B가 S를 일으키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p. 16)
반면, 첫 번째 예시에서 N에 간섭이 일어나도 F와의 관계는 변하지 않기 때문에 이 관계를 일반화한 것은 성공함.
이처럼 간섭에 의해서도 관계가 변하지 않을 때 조작, 제어의 목적에 유용하다. 반사실적 조건을 도입해야하는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분명한 패턴이 나타나며 이에 따라 조작, 제어도 연관된다.
  
(p. 16)
이러한 불변 개념은 자연 법칙 논의와 궤를 같이하는 면이 있는데, 우드워드는 인과적 설명 을 법칙에 의존하게 하지 않고 “경험적 관계”라는 개념을 도입한다. 이는 법칙보다는 비근본적이고 근사적(예외 없음. 적용범위, 이론의 통합 정도 등에서도 차이)이다. 
예를 들어 운동마찰계수는 매우 복잡하고 많은 접촉력의 결과이고, 근본 이론(fundamental theory)로는 잘 이해되지 않는 방식을 취한다. 또한 두 표면의 구체적인 성격들에 의존하며 표면의 성격이 바뀌면 변하는 특징이 있다. 이럴 경우, 그리고 많은 경우 인과 관계에 대해서는 법칙보다는 일반화의 불변으로 설명하는 것이 더욱 적절하다. 법칙 개념을 도입할 경우, (1.4.2)와 같이 무리한 특징들을 요구하는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1.5 Some Varieties of Causal Claims

(pp. 17-18)

(1.3.1) 백악기 말기의 대멸종은 거대한 소행성의 충돌로 먼지가 생성되어 파괴 효과가 생성된 것과 관계가 있다. 

(1.4.2) 𝐹ₖ = 𝜇ₖ𝑁

이 두 가지 설명에는 차이가 있는데, 후자는 현상이라고 일컬을 수 있는 운동의 일반적인 패턴을 설명한 것이고, 전자는 토큰 인과적 주장(token causal claims)이나 단일 인과적 설명(singular causal claims).
이 두 가지는 반-사실적 상황에서 발생하는 인과적 설명의 다양성을 공유한다. 다양한 간섭에 따라서 관련된 반-사실적 가정들이 다양하게 나타난다. 이와 유사하게, 유형-수준의 인과적 주장들(type-level causal claims)은 알짜 원인(total or net causes)이나 직접/간접 원인(direct or contributing)과 관련이 있는데, 이 또한 관련된 반-사실적 조건들에 따라 달라진다. 

    (1.5.1) 차의 가스 페달을 눌렀더니 가속되었다. 

또 한 가지 고려할 점은 인과적 설명이 이해 깊이나 정도에 따라서 차이를 나타내는 것. 
우드워드는 이를, 설명적 깊이 차이가 설명이 호소하는 일반화의 불변성 정도 차이를 일으키며, 이는 결국 반-사실적 질문에 대한 답의 범위를 다르게 한다고 설명함.
  

  1.6 Causal Explanation as a Practical Activity

(pp. 18-19)
우드워드의 직관: 설명의 구조와 인과적 지식을 얻는 것은 단순 호기심과는 다른 어떤 특별한 지점을 가짐.
(i) 사람들은 설명을 통해 조작과 제어에 관련된 이득을 얻게 됨.
(ii) 우리는 활동과 지식 사이에 어떤 연속성을 기대하게 되는데, 이는 실질 방법론적 수준에 서의 연속성을 기대한다고 정리할 수 있다.

(pp. 19-20)
과학적 설명과 일상적 설명은 본질적으로는 완전히 다르다고 할 수 없으며, 다만 과학적 설명은 좀 더 엄격하고 자세하고 체계적이라는 점에서 낫다.


  1.7 Accounts of Causation and Explanation Can Be Illuminating without Being Reductionist
  
(p. 20)
인과와 설명을 “환원적”으로 보는 관점. 
우드워드는 설명이 한 개념군(interrelated family or circle of concepts) 안에 있는 개념들을 오로지 개념군 밖의 개념 용어들로 분석할 때 설명이 환원적이라고 한다. 또한 일반적으로 어떤 환원적 분석이 프레임되어야 하는가의 측면에서 받아들여지는 개념들은, 반드시 경험주의적인 특정한 인식론적, 형이상학적 제약들을 만족시켜야 한다고 한다. 
이와 관련하여 법칙과 인과에 관한 규칙성 이론(regularity theory)이나 루이스의 반-사실적 이론(counterfactual theory) 등이 환원적이라고 볼 수 있다. 흔히 환원적으로 되는 데에 실패한 인과와 설명에 관한 설명은 “순환적이고 해명적이지 않다”(unilluminating)고 간주됨.
  
우드워드의 해석은 환원적이지 않으며, 그는 또한 어떤 설명이 환원적이라고 할 때 그 설명 의 타당성에 대해서 회의적이라고 밝힌다. 
그러나, 인과와 설명에 대해 비환원적인 개념화를 어떻게 환원적인 개념화로 대체할 수 있는지 보이는 가능성에 대해 완전히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에 반해서, 저자의 주장은 환원적이지 않고도 가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한다.
   
(pp. 20-22)
그는 비환원적 특성에 오해가 있다고 설명하는데, 비환원론적 특성에 대하여 일부 이론은 “발 생”과 “생성” 이상으로 더 설명하지 않지만 모든 비환원주의자들이 그런 것은 아니라고 한다. 어떤 설명에 대해서는 환원/비환원주의자들이 서로 다르게 평가하는데, 예컨대 저자의 설명의 조작적 해석이 그러하다. 저자의 해석에서 설명은 진정으로 설명적(explanatory)이라도 거리를 두고서(at a distance)의 행동을 포함한다. 그렇지 않으면 시공간적으로 연속적인 인과 과정을 추적하는데 에 실패하게 될 것이다. 새먼의 인과적 기계적 모델 같은 이론들은 정반대의 결론에 다다른다. 이 중에서 어느 쪽이 더 그럴듯해보이지는 성공적으로 환원적인가와는 독립적인 문제로 보인다.

두 번째로, 우드워드는 비환원적인 해석을 택하더라도 여전히 개념군(circle) 안에서 어떤 개념을 설명하기 위해 다른 개념들을 어떻게 연결하거나 사용할지의 문제가 남는다고 말한다. 이런 점에서 저자의 반사실적 요법도 공격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공격이나 비판은 저자의 주장의 참 여부와는 무관해 보인다고 한다.
  
(p. 22)
철학자들은 환원주의적 주장에 대해 더 신중할 필요가 있으며, 인과와 설명에 관한 완전히 환원적 해석에 대해서도 시험 가능성의 문제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지적한다. 예컨대 E1을 야기하는 C1을 해명하기 위해 이를 환원한 기술인, E2를 야기하는 C2를 해명하는 방식은 본래 주장과는 조금 다른 인과적 주장을 하는 것이라고 비판한다.

  
  1.8 Epistemic Constraints on Explanation
     
내용에 관한 이슈와 인식론적 이슈가 반드시 서로 잘 맞을 것이라고 간과하면 안 된다. 내용 은 특히 인식론적 이야기(epistemological story)와 동반되어야 하며, 그 이야기는 널리 수용되는 시험 절차들이 작동하고 있는지에 대한 이해를 제공해야 한다. 다시 말해, 내용이 사실인지 알 수 없다면, 혹은 그 내용을 시험하는 절차를 인식할 수 없다면, 이러한 면모는 주장이 근본적으로 틀렸다는 증거가 된다. 정보 발견 및 공급과 관련된 활동으로서 설명은 반드시 인식론적으로 내재하는 정보에 접근 가능해야 한다.


  1.9 Desiderata

(pp. 23-24)
우드워드는 인과와 설명에 관한 이론이 다음과 같은 기준들을 만족시켜야 한다고 함.
 해당 이론은 현상에 대한 주류 설명들(paradigmatic explanations)의 관련 특징들을 포착하여 기술적으로 타당해야 한다. 인과와 설명이 어떻게 이해를 수반하는지. 그 작동원리를 해명해야 한다.
  만약 인과적 설명에 여러 다양성이 나타난다고 인정될 경우, 해당 이론은 이들 간의 공통적인 특징을 밝혀야 한다. 왜 “인과적 설명”이라는 범주 안에 묶이는지 설명해야 한다.   
 해당 이론은 설명을 평가하는 기준을 제공해야 하며, 이를 통해 설명의 질을 평가할 수 있게 되어야 한다. 이는 규범적인 평가의 토대가 되어 어떤 주장이 인과 설명인지, 단순 묘사인지 구별할 수 있게 해야 한다. 
 해당 이론은 인과적 설명에 대한 이전의 철학적 이론들의 성패를 해명할 수 있어야 하며, 이전 이론들이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해당 이론은 적절한 인식론적 기반을 가져야 한다. 만약 어떤 이론이, 설명은 특정한 정보를 수반하거나 특정한 구조를 보유함으로써 작동한다고 하면, 이에 동반하는 그럴 듯한 인식론적 이 야기가 동반되어야 한다. 즉, 그 설명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그 정보나 구조를 배울 수 있는지, 어떻게 설명에 내재된 주장이 옳은지 확인할 수 있는지 등, 다시 말해, 해당 이론은, 설명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그 설명에 수반되는 정보에 인식론적으로 접근 가능해야 하며, 이를 시험하는 절차를 파악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책의 구성) (p. 24)
- 2장과 3장: 조작주의자의 틀에서 다양한 인과 개념을 살펴봄.
- 4장과 5장: 인과적 설명에 초점
- 6장: 불변량(invariance) 개념이 법칙에 대한 표준적인 철학적 견해와 어떤 관계인지 논의함.
- 7장: 6장에서 논의한 인과와 설명에 관한 개념을 구조 방정식이나 인과적 모형에 적용함.
- 8장: 결론. 인과와 설명에 대한 우드워드의 견해를 웨슬리 새먼의 인과 메커니즘 모형과 필립 키처의 unificationist 모형과 비교함.
  
  
(2019.03.30.)
   

2019/02/19

회색 고양이가 된 화천이



주말에 집에 갔더니, 화천이와 새끼가 회색 고양이가 되어 있었다. 어째서 저렇게 되었느냐고 내가 물으니, 어머니는 화천이가 새끼를 끌고 다니더니 어디서 숯검정을 묻혔는지 깜장 고양이가 되어 돌아왔다고 하셨다. 그나마 며칠 동안 하얗게 되어서 회색 고양이가 된 것이라고 한다.

어머니는 말씀하셨다. “어디서 굴뚝을 타고 다니나? 화천이가 산타냐?” 기억을 더듬어보니, 화천이는 꼭 겨울만 되면 어디서 숯검정 같은 것을 묻히고 왔다.










(2018.12.19.)


2019/02/18

[한문] 천자문 (4/14)

   
  
   
29. 禍因惡積 福緣善慶

재앙은 악행을 쌓은 결과이고, 복은 선행을 즐겨한 결과이다.

- 이 구절은 『맹자』 「공손추상」 편의 “복을 얻는다는 것은 곧 선행을 쌓은 뒤에 받는 경사와 한 실로 꿰매져 있다”(福子 緣積善之餘慶)는 말을 다시 쓴 것.

禍(재앙 화)  因(인할 인)  惡(악할 악)  積(쌓을 적)
福(복 복)  緣(인연할 연)  善(착할 선)  慶(경사 경)


30. 尺璧非寶 寸陰是競

한 자나 되는 구슬이 보배가 아니라, 작은 시간이야말로 다투어야 할 것이다. 

- 이 구절은 『사마법(司馬法)』의 “여덟 치나 한 자 되는 옥을 보배로 여기지 말고 짧은 순간의 시간을 아껴라”(不寶咫尺玉, 而愛寸陰旬)를 다시 쓴 것.

척벽(尺璧)은 ‘화씨의 벽’을 말하는 것으로 지름이 한 자나 되었다고 함.

촌음(寸陰)은 일촌광음(一寸光陰)으로 광음(光陰)은 해와 달로 시간을 말함.

尺(자 척)  璧(구슬 벽)  非(아닐 비)  寶(보배 보)
寸(마디 촌)  陰(그늘 음)  是(이 시)  競(다툴 경)
  
  
31. 資父事君 曰嚴與敬

아비를 심김을 바탕으로 임금을 섬기니, 그것은 곧 엄숙하고 공경하는 마음이다

- 資父事君: 이 구절은 『효경』의 “아비 섬김을 바탕을 두고 이로써 임금을 섬긴다”(資於事父, 以事君)라는 구절을 다시 쓴 것.

資(밑천 자)  父(아비 부)  事(섬길 사)  君(임금 군)
曰(가로 왈)  嚴(엄할 엄)  與(더불 여)  敬(공경 경)


32. 孝當竭力 忠則盡命

효도는 마땅히 온힘을 다해야 하고, 충성은 목숨을 다해야 한다 

- 孝當竭力: 『논어』 「학이(學而)」 편의 “부모를 섬길 때에는 능히 자신의 힘을 다할 수 있어 한다”(事父母能竭其力)를 다시 쓴 것.
- 忠則盡命: 『논어』 「학이(學而)」 편의 “임금을 섬길 때에는 능히 자신의 힘을 다할 수 있어야 한다”(事君能致其身)를 다시 쓴 것.

孝(효도 효)  當(마땅 당)  竭(다할 갈)  力(힘 력)
忠(충성 충)  則(곧 즉; 법칙 칙)  盡(다할 진)  命(목숨 명)


33. 臨深履薄 夙興溫凊

깊은 물을 앞에 둔 듯 얇은 얼음을 밟듯 하고, 일찍 일어나 따뜻한지 시원한지 살핀다.
  
- 臨深履薄: 『시경』 「소민(小旻)」 편의 “부들부들 떨 듯 조심해야지, 깊은 못을 앞에 두고 있는 것처럼, 살얼음 위를 걷는 것처럼”(戰戰兢兢, 如臨深淵, 如履薄冰)이라는 구절을 다시 쓴 것.
- 夙興溫凊: 『시경』 「맹(氓)」 편의 “아침 일찍 일어나 밤늦도록”(夙興夜寐)이라는 구절과 『예기(禮記)』 「곡례(曲禮)」의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하게 해드리다”(冬溫而夏淸)라는 구절을 따서 만든 것.

臨(임할 림)  深(깊을 심)  履(밟을 리)  薄(얇을 박)
夙(이를 숙)  興(일어날 흥)  溫(따뜻할 온)  凊(서늘할 정)


34. 似蘭斯馨 如松之盛

난초 같이 향기롭고, 소나무처럼 늘 무성하다.

似(같을 사)  蘭(난초 란)  斯(이 사)  馨(향기 형)
如(같을 여)  松(소나무 송)  之(갈 지)  盛(성할 성)


35. 川流不息 淵澄取映

냇물은 쉬지 않고 흐르며, 못이 맑으면 비춰볼 수 있다.

- 川流不息: 『논어』 「자한」편에서 “지나가는 것은 이와 같으니, 낮이든 밤이든 머물지 않는다(逝者如斯夫, 不舍晝夜)”라는 구절을 다시 쓴 것이다.

川(내 천)  流(흐를 류)  不(아니 불)  息(쉴 식)
淵(못 연)  澄(맑을 징)  取(취할 취)  映(비칠 영)


36. 容止若思 言辭安定

용모와 거동을 생각하는 것처럼 하고 말은 올바르게 한다

- 容止若思: ‘용지(容止)’는 용모와 거동을 뜻한다. ‘약사(若思)’는 『예기』 「곡례(曲禮)」에 보이는 “장중하고 엄숙하게 생각하다”(儼若思)를 다시 쓴 것.
- 言辭安定: 이 구절은 『예기』 「곡례(曲禮)」에 보이는 “말의 씀씀이를 조용하고 올바르게 하다”(安定辭)라는 구절을 다시 쓴 것.

容(얼굴 용)  止(그칠 지)  若(같을 약)  思(생각 사)
言(말씀 언)  辭(말씀 사)  安(편안할 안)  定(정할 정)


37. 篤初誠美 慎終宜令

시작에 온 힘을 쏟는 것은 진실로 아름답고, 마무리를 삼가면 마땅히 훌륭하게 된다.

이 구절은 『시경』 「탕」(蕩)이라는 시에 있는 말

篤(도타울 독)  初(처음 초)  誠(정성 성)  美(아름다울 미)
愼(삼갈 신)  終(마칠 종)  宜(마땅 의)  令(하여금 령)


38. 營業所基 籍甚無竟

[이와 같은 것이] 번영하게 하는 기초가 된다면, [명성이] 성대해짐이 끝이 없을 것이다.

- 籍甚: 명성이 널리 퍼져 정사(正史)에 기록되는 것.

榮(영화 영)  業(업 업)  所(바 소)  基(터 기)
籍(호적 적; 깔 자)  甚(심할 심)  無(없을 무)  竟(마칠 경)
   
  
* 참고 문헌
  
김근, 『욕망하는 천자문』 (삼인, 2003)
박성복, 『천자문풀이』 (대구대학교출판부, 2012)
한정주, 『천자문 인문학』 (다산초당, 2016)
  
   
(2019.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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