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 交友投分 切磨箴規
交(사귈 교) / 友(벗 우) / 投(던질 투) / 分(나눌 분)
切(끊을 절) / 磨(갈 마) / 箴(경계할 잠) / 規(법 규)
벗을 사귐에는 정분을 함께하고, 깎고 갈고 일깨워주고 바른 말로 잡아준다.
- 交友投分: 오륜(五倫) 중 “벗에게는 신의가 있어야 한다”(朋友有信)를 다시 쓴 것.
- 投分: 제 몫을 던진다는 뜻. 흔히 ‘정분을 함께 나누다’라는 의미로 사용함.
- 切磨: 절차탁마(切磋琢磨)를 줄인 말로 『시경』 「기욱(淇薁)」편의 “아름다운 우리 님이여, 깎은 듯하시고 다듬은 듯하시며, 쪼는 듯하시고 간 듯하시네”(有匪君子 如切如磋 如琢如磨)라는 구절에서 유래.
47. 仁慈隱惻 造次弗離
仁(어질 인) / 慈(사랑할 자) / 隱(숨을 은) / 惻(슬플 측)
造(지을 조) / 次(버금 차) / 弗(아니 불) / 離(떠날 리)
인자함과 불쌍히 여기는 마음은, 잠시도 (마음에서) 떠나지 않게 하라.
- 이 구절은 『논어』 「이인(里人)」편의 “군자는 식사를 끝내는 동안이라도 인자함을 어기는 일이 없어야 하니, 황급할 때에도 의연히 인자해야 하고, 엎어지고 자빠지더라도 역시 그래야 한다”(君子無終食之間違仁, 造次必於是, 顚沛必於是)라는 구절을 다시 쓴 것.
- 造次: 조차간(造次間)의 줄임말. 원래는 천막을 짓다는 뜻인데 천막은 임시로 짓는 것이므로 ‘황급함’, ‘잠시 동안’의 뜻이 되었다.
48. 節義廉退 顚沛非虧
節(마디 절) / 義(옳을 의) / 廉(청렴 렴) / 退(물러날 퇴)
顚(넘어질 전) / 沛(자빠질 패) / 匪(아닐 비) / 虧(이지러질 휴)
절개와 의리, 청렴함과 물러남은, 엎어지고 자빠져도 흠을 내지 않는다.
- 이 구절은 『논어』 「이인(里人)」편의 “군자는 식사를 끝내는 동안이라도 인자함을 어기는 일이 없어야 하니, 황급할 때에도 의연히 인자해야 하고, 엎어지고 자빠지더라도 역시 그래야 한다”(君子無終食之間違仁, 造次必於是, 顚沛必於是)라는 구절을 부연한 것.
49. 性靜情逸 心動神疲
性(성품 성) / 靜(고요할 정) / 情(뜻 정) / 逸(달아날 일)
心(마음 심) / 動(움직일 동) / 神(귀신 신) / 疲(피곤할 피)
본성이 고요하면 정서가 편해지고, 마음이 움직이면 정신이 피로해진다.
50. 守眞志滿 逐物意移
守(지킬 수) / 眞(참 진) / 志(뜻 지) / 滿(찰 만)
逐(좇을 축) / 物(물건 물) / 意(뜻 의) / 移(옮길 이)
신념을 지키면 의지가 충만해지고, 물욕을 좇으면 뜻이 바뀐다.
51. 堅持雅操 好爵自縻
堅(굳을 견) / 持(가질 지) / 雅(바를 아) / 操(잡을 조)
好(좋을 호) / 爵(벼슬 작) / 自(스스로 자) / 縻(얽어맬 미)
바른 지조를 굳게 지키면, 좋은 벼슬이 저절로 걸려든다.
- 好爵自縻: 『역』의 “나에게 좋은 벼슬이 있으니, 내 그대와 함께 나누리라”(我有好爵 吾與尔靡之)를 고쳐 쓴 것.
* 참고 문헌
김근, 『욕망하는 천자문』 (삼인, 2003)
박성복, 『천자문풀이』 (대구대학교출판부, 2012)
한정주, 『천자문 인문학』 (다산초당, 2016)
(2023.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