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3/04

[한국 가요] 이박사 (Dr. Lee)



이박사 - 깡키매직 MV

( www.youtube.com/watch?v=xvdcAU8Q_bg )

이박사 & 윈디시티 - 우주몽키 [MBC <문화콘서트 난장>]

( www.youtube.com/watch?v=mi3P9sI9QOM )

이박사 & 고고스타 - 영맨(Young man) [MBC <문화콘서트 난장>]

( www.youtube.com/watch?v=S4BIcO8sXPc )

이박사 - 야야야3 [MBC <문화콘서트 난장>]

( www.youtube.com/watch?v=4wuPxd38NvA )

이박사 - 만복이 [MBC <문화콘서트 난장>]

( www.youtube.com/watch?v=vh3gVZpg2Og )

(2020.10.04.)


[외국 가요] 애니타 워드 (Anita Ward)

  
Anita Ward - Ring My Bell
  
  
(2017.06.09.)
  

[외국 가요] 에릭 카먼 (Eric Carmen)

Eric Carmen - All by Myself

www.youtube.com/watch?v=iN9CjAfo5n0 )



(2023.02.03.)


논문 한 편의 파급력은 어느 정도인가



윤리학 수업에서 선생님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학부 졸업하고 대학원에 들어올 때 이런 생각을 하죠. 내가 내놓는 논변이 기존 논의를 다 뒤엎고 학계를 놀라게 할 것이라고. 그런데 실제로 하는 것은 세부 분야의 지엽적인 논의에서 누군가의 주장에 대한 반론에 대한 재반론 정도이죠.” 수업에서 그 선생님은 이 한 마디를 빼먹고 안 한 것 같다. “그런데 그 재반론도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윤리학 전공자라서 그랬나 보다.

한 연구자가 논문을 써서 괜찮은 학술지에 게재한다고 하자. 그 논문은 학계를 얼마나 바꿀 수 있을 것인가. 지식의 네트워크에서 논문 한 편이 일으키는 파장은 어느 정도일까. 보스턴 대학의 물리학자인 시드니 레드너(Sidney Redner)는 이를 알기 위해 1981년에 출판된 과학 논문 78만 3,339편을 전부 조사하여 1998년에 발표했다. 과학인용색인(SCI)는 1960년대 이후 모든 과학 연구 논문이 인용된 것을 보여주므로 이를 추적하면 한 논문이 학계에 미치는 영향력을 어느 정도 수량화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발표된 지 얼마 안 된 논문은 인용 횟수로 그 영향력을 평가하기 어렵기 때문에 레드너는 몇 년 지난 논문을 대상으로 연구했다.

레드너가 조사한 논문 78만 3,339편 중 36만 8110편은 단 한 번도 다른 논문에 인용되지 않았다. 그리고 다른 논문에 인용된 논문들도 피인용 횟수 분포는 규모 불변성의 멱함수 법칙을 따른다. x번 인용된 논문의 수를 N(x)라고 할 때 N(x)는 x의 -α제곱에 비례하며 α는 3에 가깝다. 이는 피인용 횟수가 두 배 증가할수록 이에 해당하는 논문의 수는 1/8로 줄어든다는 이야기다. 이 연구에 따르면, 누군가 과학 분야에서 논문을 게재한다면, 그것이 SCI급 논문이라고 해도 어느 누구도 인용하지 않을 가능성은 절반 정도이고 어쩌다 인용된다고 해도 학계에 미칠 영향력은 극히 적으며 학계를 뒤집거나 세상에 큰 여파를 미칠 가능성은 거의 없다. 그런데 SCI급 학술지에 게재될만한 논문을 쓰는 것 자체가 매우 힘든 일이다.





마크 뷰캐넌은 레드너의 연구 결과를 가지고 지식 체계의 격변이 어떻게 일어나는지 설명하는데 복잡계 물리학이 기여할 수 있음을 보이려고 했다. 여러 물리 현상에서 나타나는 데이터와 논문의 피인용 횟수에서 나타나는 데이터의 유사성을 근거로 뭔가를 설명하려고 한 것 같은데, 솔직히 나는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다. 큰 과학혁명이나 작은 과학혁명이나 본질적으로 차이가 없다나 뭐라나 하는데, 나는 물리학을 몰라서 그에 관해서는 할 말이 없다. 다만, 물리학을 모르더라도 레드너의 연구 결과를 다음과 같은 용도로 사용할 수 있을 것 같기는 하다.

- 응용(1): 친구놈이 어디서 이상한 것을 주워듣고 와서는 다음과 같이 아는 체를 한다. “철학과 교수들은 옆 연구실 교수도 읽지 않는 논문이나 쓴다면서? 강단 철학이 그래서 문제야, 쯧쯧.” 이 경우 그래프를 들이대며 다음과 같이 점잖게 대응할 수 있다. “이게 주류 학계야.” 그래프를 손가락으로 톡톡 치면서 말하면 효과를 배가할 수 있다.

- 응용(2): 석사 논문에 과도한 야심을 보이며 졸업을 차일피일 미루는 대학원생에게 지도교수가 마찰을 피하면서 점잖게 타이를 수 있다. “자네 석사 논문이 세상을 바꿀 가능성은 이 그래프가 보여준다네. 석사 논문에 학계에 미칠 영향력을 생각하기 전에 자네 인생에 미칠 영향력을 먼저 생각하는 것이 더 현명할 것 같네만은...”

- 응용(3): 지금까지 별다른 성과도 없었고 앞으로도 별다른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지 않는 연구자가 자신의 삶을 관조하며 마음을 비우고 욕심을 버릴 때 그래프가 도움이 될 수 있다. ‘나는 그저 하루하루 묵묵히 논문을 읽을 뿐...’ 하면서. 물론, ‘SCI급 논문 내놔봐야 별 거 없잖아?’ 하면서 막 나가는 것을 정당화하는데 악용될 가능성도 있다.

* 뱀발(1): 물론 논문의 피인용 횟수가 논문의 영향력을 온전히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상대성 이론이나 DNA 이중 나선 구조처럼 근본적인 발견을 다룬 논문의 내용은 시간이 지나면서 아예 학부 교과서에서 실리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덜 중요한 논문보다 피인용 횟수에서 뒤쳐지기도 한다.

* 뱀발(2): 레드너의 1998년 논문의 피인용 횟수는 2018년 1월 현재 1600회를 넘었다. 이는 레드너가 쓴 논문 중 두 번째로 많이 인용된 것이다.

* 참고 문헌

(1) 마크 뷰캐넌, 『우발과 패턴』, 김희봉 옮김 (시공사, 2014), 293-296쪽.

(2) Sidney Redner (1998), “How Popular Is Your Paper? An Empirical Study of the Citation Distribution,” European Physical Journal B 4, no. 2, pp. 131-34.

(2018.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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