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1/10

[과학철학] Dowe (2009), “Causal Process Theories” 요약 정리 (미완성)

[ Phil Dowe (2009), “Causal Process Theories”, in H. Beebee et al. (eds.)(2009), The Oxford handbook of causation (Oxford University Press), pp. 213-233. ]

1. Introduction

2. The Salmon Programme

3. Problems with Events

4. Causal Lines and Pseudo Processes

5. Causal Processes and Interactions: The Mark Criterion

6. Conserved Quantity Theory

7. Misconnections: The Problem of Causal Relevance

8. Common Sense, Science, and Reduction

9. Disconnections

10. Related Theories of Causation

10.1 Aronson’s Transference Theory

10.2 Fair’s Transference Theory

10.3 Ehring’s Trope Persistence Theory

10.4 Other Theories

1. Introduction

2. The Salmon Programme

3. Problems with Events

4. Causal Lines and Pseudo Processes

5. Causal Processes and Interactions: The Mark Criterion

6. Conserved Quantity Theory

7. Misconnections: The Problem of Causal Relevance

8. Common Sense, Science, and Reduction

9. Disconnections

10. Related Theories of Causation

10.1 Aronson’s Transference Theory

10.2 Fair’s Transference Theory

10.3 Ehring’s Trope Persistence Theory

10.4 Other Theories

(2023.09.29.)

2015/11/09

헤겔 변증법도 가르치는 고등학교 <윤리와 사상>



고등학교 사회탐구 <윤리와 사상>에서는 헤겔 변증법도 가르친다. 놀라운 일이다.

나는 학부에서 철학을 전공했지만 헤겔이 무슨 말을 했는지는 전혀 모르고, 다만 철학 전공자들을 괴롭혀온 나쁜 놈이라고만 알고 있다. 대학원도 철학과로 왔지만 아예 헤겔과는 무관한 전공을 하고 있어서 헤겔 철학을 거의 모른다.

학부 때 헤겔 수업을 한 학기 듣다가 때려치운 적이 있기는 있다. 수업 내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고, 당시 수업 시간에 멍청한 떠벌이들이 아는 것 없이 되는대로 뭘 지껄였다고만 기억하고 있다. 대학원 준비할 때도 헤겔은 시험에 나오지 않아서 준비하지 않았다. 석사과정 입학 문제로 헤겔 관련 문제를 내겠다는 것은 그 해 신입생을 뽑지 않겠다는 말이니 철학과 대학원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헤겔을 전공할 것이 아닌 이상 굳이 헤겔을 준비할 필요가 없다.

하여간 헤겔의 변증법을 고등학생들에게 어떻게 가르치나 EBS 강의 영상을 보았는데, 역시나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EBS 강사는 개념만 가지고는 설명할 수 없다면서 다음과 같은 사례를 든다.


예를 들어서요, 저희 반에서 학습 회의를 했어요. 학습 회의의 소재는 [...] 소풍갈 장소를 정하자는 것이었어요. 어떤 친구들이 “우리는 대학 탐방을 가고 싶다. 우리가 가고 싶은 대학에 가서 의욕을 찾고 싶다”고 제시했어요. 그랬더니 여기에 대해서 이견이 나오는 거예요. “대학 탐방은 작년에도 간 적이 있어. 그 때 갔던 애들이 이번에 또 간다면 불만이 많을 거야. [...] 다음 주에 수행 평가가 박물관에 가서 보고서를 내라는 것이 있었잖아. 그러니까 우리 박물관을 가자. 그러면 소풍도 가고 수행평가도 하고 좋잖아?”


[...] 어떤 한 가지 현상에 대해서 대학탐방을 가자는 의견이 제시되었고 그 의견은 나름의 부족한 점을 가지고 있어서 그것을 극복하는 대안이 나타난 거예요. 이 둘 사이에는 갈등이 있겠지만 이것을 조금 더 발전시키는 종합의 새로운 의견이 나온다는 거예요. “그러면 △△대학교◯◯박물관을 가자.” 대학교에 부속된 박물관이 있거든요. “대학탐방을 못한 애들은 대학을 탐방하고 박물관을 탐사해야 하는 애들은 박물관을 탐사하면 서로 다 충족되잖아.” 이런 제3의 의견으로 종합되는 거예요.


어떤 고등학교에서 대학 탐방을 가자는 의견이 있고(정립), 박물관에 가자는 의견도 있는데(반정립), 이 둘의 모순에서 대학교에 있는 박물관에 가자는 의견(종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게 무슨 동방신기가 <오! 정반합> 하는 소리인가? 그러면 내가 점심에 먹은 짬짜면도 변증법적인 음식인가?

EBS 강사가 헤겔 변증법에 대해 얼마나 아는지 의문이다. 교과서 집필진 중에도 헤겔 변증법을 제대로 아는 사람이 있었는지도 의문이다. 교과서는 아니지만, 학부 때 우연히 본 어떤 문제집에서는 양명학도 지행합일, 소크라테스도 지행합일, 에브리바디 지행합일 하는 식의 황당한 문제도 있었다. 문제집 집필진도 자기네들이 내는 문제가 무슨 내용인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것이 단순히 EBS 강사 개인의 자질 문제인가? 헤겔 변증법 같은, 고등학생들에게 제대로 가르칠 수도 없고 가르칠 필요도 없는 것을 억지로 가르치라고 하면, 누구라도 대학교 박물관에 가는 <오! 정반합> 같은 소리나 하게 될 것이다. 그러니 이는 구조적인 문제로 보아야 한다.

미적분이 어렵다고 해서 고등학교 수학에서 가르치지 말자고 하고, 이미 중학교 수학에서는 집합과 진법을 안 가르친다. 그런데 고등학교 사회탐구에서는 헤겔 변증법이 아무렇지도 않게 나온다. 신문을 보니 어떤 토론회에서는 미적분이 필요한 사람이 얼마나 필요하냐는 (딱 중학생 수준의) 발언이 나왔다고 한다. 문과라도 경제학 전공자에게는 미적분이 필요하지만 헤겔 변증법은 철학과에서도 아주 극소수에게만 필요가 있는데도, 교육과정에서 미적분을 빼고 헤겔 변증법을 남겨놓았다.

교육과정에서 빼야 할 것은 미적분이 아니라 헤겔 변증법이다. 변증법은 미적분과 달리 고등학교에서 제대로 가르치거나 배울 가능성 자체가 없다. 내용만 놓고 보면 손을 봐야 할 것은 수학이 아니라 사회과목이다. 현행 고등학교 교육에서 수학은 교육 방식의 문제이지 교과 내용 자체의 문제는 아닌 것 같은데, 사회 과목은 교과 내용 자체가 구린 경우가 많다. 이런 상황인데도, 수학 교과서나 붙잡고 수학 용어가 어려워서 수학을 포기한다는 식의 황당한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 하는 토론회가 언론을 통해 보도되니 참 한심한 노릇이다.

* 뱀발

왜 교과 범위 이야기만 나오고 교육 방식이나 평가 방식에 대한 이야기는 나오지 않을까? 내가 과외한 중2 학생은 자기 학교 수학 선생님이 “100점 맞으려면 어려운 문제집 다섯 권은 떼야 한다”고 말했다고 했다. 수학 범위가 줄었지만 변별력을 키워야 하니 내신 시험은 징계 안 받는 범위 내에서 꼬아내야 하고, 학생들은 문제를 맞춰야 하니까 필요 이상으로 문제를 푸는 것이다.

이게 수학에서만 벌어지는 것도 아니다. 동료 대학원생이 강남 지역 중3 영어 내신 문제를 가져왔는데, 문법 문제에서 대학원생 세 명이 모두 어느 부분이 틀렸는지 맞추지 못했다. 그 중 한 명은 나였으니까 그렇다고 하더라도 두 명 모두 영어를 웬만큼 잘하는 사람인데도 문장에서 어느 부분에 문제가 있는지 맞추지 못했다. 강남 아이들이 하도 영어를 잘 하니까 원어민 감각에 맞는 미묘한 문제를 낸 것이다.

지금과 같은 평가 방식을 유지하는 한, 교과 범위를 아무리 줄여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 링크: [EBS] 사회탐구 윤리와 사상 - 헤겔이 생각하는 진리에 도달하는 방법은?

( www.youtube.com/watch?v=uwUcJM1g1Ls )

(2015.09.09.)


2015/11/08

나탈리 골드버그의 『글 쓰며 사는 삶』



나탈리 골드버그(Natalie Goldberg)는 글쓰기 책을 쓰는 미국 작가다. 1986년에 출간한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Writing Down the Boens)는 미국에서만 100만 부 이상 팔렸다.

1990년에 출간한 『글 쓰며 사는 삶』(Wild Mind: Living the Writher’s Life)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온다.


자신이 무엇을 말하는지 알고 싶을 때 멈추어도 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나는 이렇게 답한다. 이야기하고 싶은 것을 알아내는 동안에도 손을 움직이는 것이 좋다. 나는 오랫동안 글쓰기 훈련을 해오면서 이 원칙을 엄격하게 지켜왔다. 무슨 일이 있어도 손을 계속 움직였다. 첫 번째 생각을 놓치지 않고 그것을 포착하려 했다. 잠시 멈춘다고 해서 별 문제는 없겠지만 그런 뒤에 곧바로 다시 쓰는 건 늘 쉽지 않았다. 원한다면 쓰기를 멈추고 자신이 쓰고 싶은 것을 더 구체적으로 떠올려도 좋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 조금이라도 틈이 생기면 몽상에 빠져서 글쓰기에서 멀어지기 때문이다. (19-20쪽)


그런데 『글 쓰며 사는 삶』을 출간한 이후 나탈리 골드버그는 슬럼프에 시달려서 10년 이상 글을 쓰지 못했다. 이는 구체적인 기술이 아니라 막연한 지침을 전달하는 책에 별다른 효용이 없음을 보여주는 사례 중 하나일 것이다.

* 참고 문헌

나탈리 골드버그, 『글 쓰며 사는 삶』, 한진영 옮김 (페가수스, 2010)

(2015.09.08.)


한강 작가 노벨문학상 수상 예언한 알라딘 독자 구매평 성지순례

졸업하게 해주세요. 교수되게 해주세요. 결혼하게 해주세요. ​ ​ ​ ​ ​ * 링크: [알라딘] 흰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한강 소설 ( 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43220344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