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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戶封八縣 家給千兵
戶(지게문 호) 封(봉할 봉) 八(여덟 팔) 縣(고을 현)
家(집 가) 給(줄 급) 千(일천 천) 兵(군사 병)
[한고조가 통일 후 공신들에게] 여덟 개 현을 봉지로 나누어주었고, 가문에는 군사 천 명을 주었다.
64. 高冠陪輦 驅轂振纓
高(높을 고) 冠(갓 관) 陪(모실 배) 輦(수레 련)
驅(몰 구) 轂(바퀴통 곡) 振(떨칠 진) 纓(갓끈 영)
높은 갓을 쓴 사람이 천자의 수레를 모시고, 말을 몰고 바퀴를 굴릴 때 끈과 술이 흔들린다.
65. 世祿侈富 車駕肥輕
世(인간 세) 祿(녹 록) 侈(사치할 치) 富(부유할 부)
車(수레 거) 駕(멍에할 가) 肥(살찔 비) 輕(가벼울 경)
대대로 녹을 받아 크게 부유해지니, 수레와 말이 살찌고 가볍다.
66. 策功茂實 勒碑刻銘
策(꾀 책) 功(공 공) 茂(무성할 무) 實(열매 실)
勒(새길 륵) 碑(비석 비) 刻(새길 각) 銘(새길 명)
공로를 산정하여 충실하게 하고, 비석에 새겨 넣는다.
- 策功茂實: 『서경』 「중훼지고」(仲虺之誥)편의 “공이 많은 사람에게 힘써 상을 주시다”(功懋懋賞)를 다시 쓴 것.
67. 磻溪伊尹 佐時阿衡
磻(돌 반) 溪(시내 계) 伊(저 이) 尹(맏 윤)
佐(도울 좌) 時(때 시) 阿(언덕 아) 衡(저울대 형)
반계와 이윤은, (무왕의) 때를 도왔고 (탕임금이) 천하를 평정하기 위해 의지한 사람이다.
- 磻溪: 반계는 명주실에 탄환을 매서 여러 번 던질 수 있는 일종의 사냥 도구인데, 태공이 이것으로 물고기를 잡다 문왕을 만났다고 해서 그곳 이름을 반계라고 했다.
- 伊尹: 신씨 부족의 공주가 시집갈 때 딸려 보낸 종이었는데 나중에 탕임금의 몸종이 되었다가 재상이 되어 은 왕조를 세웠다.
- 阿衡: 이윤의 이름
68. 奄宅曲阜 微旦孰營
奄(가릴 엄) 宅(집 택) 曲(굽을 곡) 阜(언덕 부)
微(아닐 미) 旦(아침 단) 孰(누구 숙) 營(지을 영)
곡부 땅을 다스리니, 주공(周公) 단(旦)이 아니면 누가 다스릴 수 있었겠는가.
- 奄宅: 어루만지고 안정시킨다는 뜻.
69. 桓公匡合 濟弱扶傾
桓(굳셀 환) 公(귀인 공) 匡(바를 광) 合(합할 합)
濟(건널 제) 弱(약할 약) 扶(붙들 부) 傾(기울어질 경)
환공은 천하를 바로잡고 제후들을 규합하여, 약한 제후국을 구제하고 기울어가는 자를 붙들어주었다.
- 桓公匡合: 『논어』 「헌문」(憲文)편의 “환공은 제후들을 아홉 번이나 불러 모아서 회맹했다”(桓公九合諸侯)와 “관중은 환공이 제후들의 우두머리가 되어 천하를 하나의 틀이 되게 바로잡도록 도와주었다”(管仲相桓公 覇諸侯 一匡天下)라는 구절을 다시 쓴 것.
70. 綺回漢惠 悅感武丁
綺(비단 기) 回(돌이킬 회) 漢(나라 한) 惠(은혜 혜)
說(말씀 설) 感(느낄 감) 武(호반 무) 丁(고무래 정)
기리계(綺里季)는 한나라 혜제를 회복시켰고, 부열은 은의 무정을 감동시켰다.
- 綺回漢惠: 기리계(綺里季)를 비롯한 상산사호가 한 혜제를 보필하여 폐태자의 위기를 넘기고 황제에 등극할 수 있게 해주었다는 『사기』 「유후세가」(留候世家)에 나오는 고사를 다시 쓴 것.
- 悅感武丁: 은나라의 무정이 부열을 얻어 아버지인 소을 때의 쇠락한 반경의 중층을 다시 일으켰다는 『사기』 「은본기」의 기록을 다시 쓴 것.
71. 俊乂密勿 多士寔寧
俊(준걸 준) 乂(벨 예) 密(빽빽할 밀) 勿(말 물)
多(많을 다) 士(선비 사) 寔(진실로 식) 寧(편안할 녕)
빼어난 인재가 꼼꼼하고 부지런히 일하니, 선비가 많은 것이 곧 평안함이다.
- 俊乂密勿: 『서경』 「고요모」(皐陶模)편의 “뛰어난 인재들이 관직에 있을 것이며”(俊乂在官)와 『시경』 「시월지교」(十月之交)편의 “힘써 일하면서도 감히 수고로움을 말하지 못하네”(密勿從事, 不敢告勞)를 다시 쓴 것.
- 多士寔寧: 『시경』 「문왕」(文王)편의 “많은 선비들이 북적대니 문왕께서 이 때문에 편안하시네”(濟濟多士 文王以寧)를 다시 쓴 것.
* 참고 문헌
김근, 『욕망하는 천자문』, 삼인, 2003.
박성복, 『천자문풀이』, 대구대학교출판부, 2012.
한정주, 『천자문 인문학』, 다산초당, 2016.
(2024.01.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