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5/01

우리는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



“우리는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말을 들으면, 우리가 마치 거대한 전환의 한 가운데에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지도 모르겠다. 격변하는 시대, 거대한 전환, 그리고 그러한 변화를 꿰뚫어 보는 냉철하고 통찰력 있는 나, 얼마나 자의식이 고양되기에 충분한가? 뻥쟁이들이 주접 싼 것을 주워들은 것에 불과하더라도 자의식 고양에는 충분한 밑거름이 된다.

그런데 ‘코로나19’를 다른 것으로 바꾸어보자.

“우리는 라이터 발명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

당연하다. 담배 한 모금 빨아마시려고 부싯돌로 불을 붙인다고 생각해보자. 다른 것도 다 된다.

“우리는 세탁기 발명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

“우리는 인터넷 발명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

원시인 아저씨가 돌을 다른 돌에 갈면서 비장한 목소리로 이렇게 말한다고 상상해보자. “우리는 간석기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

또한, 이렇게 말을 바꿀 수도 있다.

“우리는 2002년 월드컵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

“우리는 IMF 금융위기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

“우리는 1987년 6월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

이렇게 놓고 본다면,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은 매우 뻔하고 당연한 소리다. 어떤 현상이든 어떻게든 사회에 영향을 주기 마련이고, 시간을 거스를 수 있는 마법사는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 같은 무의미한 소리나 내뱉는 것보다는 코로나19 때문에 벌어진 변화 중 어떤 변화가 일시적이고 어떤 변화가 장기적일지 예측하고 분석하는 것이 더 가치 있는 일이겠다. 그러나 쥐뿔이나 내용 없이 수사로만 승부를 보는 사람들이 코로나19라고 해서 퍽이나 유의미한 작업을 하겠는가?

현대사의 다른 사건들과 비교해볼 때 코로나19는 어느 정도의 영향력이 있을까? 한국 사회에 국한해본다면, 아마 88 올림픽보다는 약하고 2002 월드컵보다는 세지 않을까 싶다.

(2022.03.01.)


어머니의 심리상담 소견서

나의 어머니는 작년 11월부터 심리상담을 받고 있다. 옆집에서 나를 무고하여 8월과 10월, 두 차례 경찰 조사를 받았고, 이후 무고 건과 스토킹 건 모두 검찰에 송치되었다(무고 건은 경찰에서 불송치했으나 고소인들의 이의제기로 강제송치되었다), 11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