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3/20

[한시] 이백 - 산중대작(山中與幽人對酌)

山中與幽人對酌 / 산에서 은자와 대작하다


兩人對酌山花開 / 둘이 술 마시고 산에 꽃 피어

(양인대작산화개)

一杯一杯復一杯 / 한 잔 한 잔 또 한 잔에

(일배일배부일배)

我醉欲眠卿且去 / 나는 취해 자려 하니 그대는 가시오

(아취욕면경차거)

明朝有意抱琴來 / 내일 아침 생각 나면 거문고 안고 오시게

(명조유의포금래)


(開, 杯, 來)


- 幽人(유인): 은사(隱士)

- 卿(경): 그대. 존경하거나 친한 사이에 부르는 호칭.


- 3구는 『송서』 「은일전」에 나오는 일화를 사용했다. “도연명은 음률을 이해하지 못했지만 줄 없는 거문고를 가지고 있었다. 매번 술자리에 나아가면 문득 거문고를 어루만지면서 그 뜻을 기탁하였다. 술이 있으면 귀천을 가리지 않고 술자리를 만들었는데 (도연명 자신이) 먼저 취할 것 같으면 ‘내가 취하려 자려 하니 그대는 가시게’라고 했는데 진솔함이 이와 같았다.”



* 참고 문헌: 이백, 『이백 오칠언절구』, 황선재 역주 (문학과지성사 펴냄, 2006), 342-343쪽.



(2017.10.05.)


단군술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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