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6/22

할머니가 송아지 사러 우시장에 갔던 이야기

    

어머니가 할머니께 들은 이야기를 해주셨다.

   

옛날에 우리 할머니, 용이 할머니, 사또 할아버지, 이렇게 세 명이서 송아지를 사기로 했다. 용이 할머니는 아들 이름이 ‘용이’여서 용이 할머니이고, 사또 할아버지는 목소리가 하도 커서 별명이 ‘사또’인 할아버지다. 당시 농촌에서 소는 상당히 큰 재산이었다. 세 사람이 돈을 모아 암송아지를 사서 키우기로 한 것이다.

  

우리 동네에는 작은 동네라 우시장이 없었고, 15-20km 떨어진 옆 동네에 우시장이 있었다고 한다. 그렇게 세 사람은 소를 사러 옆 동네 우시장으로 걸어갔다. 정확한 시기는 모르겠으나 그 당시는 그 정도 거리는 걸어다녔다고 한다.

  

갈 때도 걸어갔으니 올 때도 송아지를 끌고 돌아올 것이었다. 그런데 송아지는 사람 손을 별로 거치지 않아 길이 덜 든 송아지였다. 사람이 고삐를 놓친 건지 송아지가 사람 손을 뿌리친 건지, 하여간 송아지를 놓쳤고 송아지는 어디론가 달리기 시작했다. 다행히 이리저리 잘 몰아서 우리 동네 근처까지 송아지를 잘 몰고 왔다고 한다. 우시장에 갈 때는 걸어갔지만 돌아올 때는 뛰어온 셈이다. 그렇게 동네에 잘 도착했다고 생각할 때 세 사람은 진짜는 이제부터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송아지가 다시 우시장 쪽으로 뛰기 시작한 것이다. 그렇게 세 사람은 뛰어서 옆 동네 우시장까지 되돌아가서 가까스로 송아지를 다시 붙잡아올 수 있었다고 한다.

  

이러한 일화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는 다음과 같다. 옛날 사람들은 하루에 30-40km는 문제없이 걸었고, 일이 생겼을 때 도보로 30-40km, 구보로 30-40km를 이동하고도 건강에 큰 문제가 없었다. 송아지는 하루에 30-40km 정도는 뛸 수 있다. 소는 15-20km 떨어진 곳에 처음 가도 원래 있던 곳에 돌아갈 정도로 지능이 높다.

  

  

(2020.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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