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9/05

비운의 총무간사



대학원 선배 중에 총무간사만 5년 한 사람이 있다. 총무간사 임기가 2년인데 어찌하여 그 선배는 총무간사를 5년이나 했는가? 대학원판 <노예 12년>인가? 여기에는 가슴 아픈 전설 같은 것은 없다. 후임 총무간사가 1년 하다가 직장인이 되어서 대체 인력으로 그 선배가 투입되어 1년 더 했고 그 이후 박사과정생이 안 들어오는 바람에 총무간사를 한 번 더해서 5년을 채운 것이다. 철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내가 협동과정에 박사과정으로 입학하지 않았다면 그 선배는 총무간사 7년을 채웠을 것이다. 다행히도, 내 뒤로 여섯 명이 있어서 나는 대체 인력 걱정이 없다.

학술대회 때 비운의 총무간사 선배와 술자리를 했다. 그 선배는 자신의 총무간사 시절을 씁쓸하게 곱씹으며 이렇게 말했다. “그 일이 내가 1차 총무간사 때 있었던 더 일인데...” 옆에 있던 현 편집간사 이렇게 말했다. “1차 총무간사? 총무간사가 세계 대전이야?” 아마도 그 선배에게는 총무간사 하던 때가 전쟁 같은 시절이었을 것이다. 나는 그 선배에게 이렇게 물었다. “그러면 중간에 1년 동안 총무간사 쉬던 시기는 뭐예요? 전간기예요?” 12년 전쯤 총무간사를 했던 다른 선배가 말했다. “총무간사를 쉬던 시기니까 총간기지.”

(2019.07.05.)


공무원 가족 무고단을 상대하는 나의 각오

내가 읽은 글 중에 이런 구절이 있었다. “대충 기억에 얼마 전까지 인문계열의 조교수 최초 임용연령 평균은 47.6세였다. 박사학위를 27살에 받는다고 치면 20년, 35살에 받아도 10여 년의 일시적인 고난이 기다리고 있다.” 인문계열의 조교수 최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