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4/27
[물리학의 철학] Earman (2006), “The “Past Hypothesis”: Not even false” 요약 정리 (미완성)
2018/04/26
2014년에 김영철을 환영한 새누리당과 조선일보
평창 동계올림픽 폐회식에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인 김영철이 참석한다고 하니 자유한국당과 <조선일보> 등에서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고 한다. 그들은 왜 반발하는가? <경향신문>은 “새누리당은 2014년에 왜 김영철을 환영했나”라는 사설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의 평창 동계올림픽 폐회식 대표단 파견에 대한 보수세력의 반발이 거세다. 자유한국당은 22일 논평을 내 “문재인 정부의 김영철 방문 허가는 대한민국을 배신한 이적행위”라고 비난한 데 이어 23일엔 청와대 앞에서 항의시위를 했다. “김영철을 긴급체포해 사살해야 한다”(김성태 원내대표), “무뇌아적 문재인 정부” 등 건전한 비판으로 보기 어려운 막말도 쏟아냈다.
보수 세력은 김 부위원장이 천안함 사건의 주범이므로 방남을 허용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한다. [...] 이런 태도는 자기 부정이나 다름없다. 김 부위원장이 2014년 남북군사당국회담의 북측 대표로 남측을 방문했을 때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은 “남북 간에 대화 시도가 이뤄지는 일련의 상황들은 매우 바람직하다”는 논평을 냈다. 그런데 이제 와서 정부가 바뀌었다고 180도 입장을 선회하는 것은 반대를 위한 반대로 볼 수밖에 없다. 2014년 “전범인 인물까지 상대해야 하는 것이 남북회담의 현실”이라는 사설로 김 부위원장의 방남을 묵인했던 조선일보가 23일에는 “김영철이 대한민국 영토를 밟게 해서는 안된다”고 정반대 입장을 보인 것도 모순적이다. 김 부위원장과의 대화는 오직 보수 정부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라도 된다는 말인가. [...]
누구인가. 2014년에 새누리당과 조선일보가 환영한 김영철은 누구인가.
* 링크(1): [경향신문] 새누리당은 2014년에 왜 김영철을 환영했나
(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802232112025 )
* 링크(2): [연합뉴스] 한국당, 北김영철 방남 결사반대… 김성태 “긴급체포・사살 대상”
( www.yna.co.kr/view/AKR20180222166351001 )
(2018.02.26.)
2018/04/24
진정한 친구
옛날 어느 마을에 부자가 살았다. 부자에게 아들이 하나 있었는데 그 아들은 친구들과 놀기를 좋아하며 친구들을 대접하느라 돈 쓰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아들의 행동을 못마땅하게 여긴 부자는, 어느 날 아들을 불러놓고 타일렀다. 부자는 아들 친구들이 아들의 돈 씀씀이만 보고 꼬이는 것이 아닌지 걱정했고, 아들은 자기 친구들이 모두 진실되며 우정이 깊다고 말했다. 그래서 부자는 아들 친구들의 우정을 시험해보자고 제안했고 아들도 여기에 동의했다.
그날 밤 부자는 돼지 한 마리를 잡아서 자루에 넣었다. 밤이 깊어지자 부자는 돼지를 담은 자루를 둘러메고 아들과 함께 집을 나섰다. 맨 먼저 아들과 가장 친하다는 집으로 갔다. 아들은 친구 집의 대문을 두드렸다. 친구가 얼굴을 내밀자 아들은 부자가 시킨 대로 말했다.
“이보게, 나 좀 도와주게. 실수로 사람을 죽였네. 제발 나 좀 도와주게.”
“뭐라고? 이거 왜 이러나? 나는 그런 일에 관여하고 싶지 않으니 내 집에서 냉큼 사라지게.”
“이보게, 우리는 친구 아닌가. 자네가 좀 도와주게.”
“나는 살인자를 친구로 둔 적은 없네.”
아들의 친구는 냉랭하게 거절했다. 아들은 몇몇 친구들의 집을 더 찾았으나, 모두 문전박대 당하였다. 친구 중에는 관가에 고발하겠다고 호통 치는 사람도 있었다.
이번에 두 사람은 부자의 친구를 찾아갔다. 문을 두드리자 부자의 친구가 나왔다.
“아니, 이 밤중에 웬일인가. 무슨 일이라도 생겼는가?”
“큰일 났네. 내가 실수로 사람을 죽였네. 염치없지만 이렇게 자네의 도움을 받으러 왔네.”
“자네가 어쩌다가.... 아무튼 어서 들어오게. 너무 걱정하지 말게. 함께 좋은 방법을 찾아보세.”
두 사람은 친구의 집으로 들어갔다.
“조금 있으면 날이 샐 것이니, 이 시체를 지금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것은 위험한 일이야. 그러니, 당분간 창고에 숨겨두고. 자네는 새 옷으로 갈아입게나.”
“하하하하, 미안하네. 그 거적에 쌓인 것은 시체가 아니라 돼지고기라네. 내가 돼지 한 마리 잡아 왔네.”
“뭐? 에잇, 짓궂은 친구 같으니!”
“내가 아들에게 우리의 우정을 본보기로 보여 주고 싶었네. 우리 돼지고기를 안주 삼아서 술이나 한 잔 하세.”
오랜만에 만난 두 사람은 날이 새도록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정담을 나누었다.
부자의 친구에게도 아들이 있었다. 그 아들은 자기 아버지와 아버지 친구가 우정을 확인하는 것을 바라보며 이렇게 생각했다. ‘와, 우리집은 큰일 났네. 아버지 친구가 살인하고 숨겨달라고 하면 아버지가 저렇게 숨겨줄 판이니...’
* 참고 문헌
『한국구비문학대계』, 한국정신문화연구원 펴냄.
(2018.02.24.)
초등학교 셔틀버스의 전원주택 진입로 출입을 막다
전원주택 진입로에 깔린 콘크리트를 거의 다 제거했다. 제거하지 못한 부분은 예전에 도시가스관을 묻으면서 새로 포장한 부분인데, 이 부분은 다른 부분보다 몇 배 두꺼워서 뜯어내지 못했다. 그 부분을 빼고는 내 사유지에 깔린 콘크리트를 모두 제거했다.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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