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4/05

[강의계획서] 서양현대철학연습: 구성과 지속 (한성일, 2012년 2학기)

- 과목명: <서양현대철학연습: 구성과 지속>

- 2012년 2학기

- 서울대 철학과 대학원

- 담당교수: 한성일

■ 세미나 개요

대상들은 (대개) 부분들로 구성되어 있고 시간을 통해 지속한다. 그래서 대상의 구성과 대상의 지속에 대한 철학적 탐구는 대상의 본성을 이해하는 데에 주요한 두 요소이다. 본 세미나에서는 이 두 중심 주제에 대해 분석적 전통의 현대 형이상학에서 논의되고 있는 주요 견해들과 쟁점들을 다룰 것이다. 우선, 우리는 세미나의 전반부에서 대상의 구성에 대해 논의할 것이다. 어떤 조건 하에서 대상의 구성이 성립하는가? 부분들이 한 대상을 구성할 때, 그 대상과 그것의 부분들 사이의 관계의 본성은 무엇인가? 우리는 이 두 질문을 우리의 주요한 철학적 관심으로 삼고서, 구성과 관련한 여러 논의들을 토론할 것이다. 세미나의 후반부의 중심 주제는 대상의 지속이다. 한 대상이 시간을 통해 (예를 들어, 어제부터 오늘까지) 지속한다고 할 때, 어제의 그 대상과 오늘의 그 대상 사이의 관계는 어떻게 이해되어야 하는가? 우리는 지속에 대한 현대의 여러 이론들을 검토하고 그 이론들이 이 질문에 대해 만족스런 답변을 제시하는지 비판적으로 검토할 것이다. 구성과 지속에 대한 일차적 논의 후에, 세미나의 말미에 우리는 이러한 형이상학적 논의가 정말 유의미하게 이뤄질 수 있는지에 대한 방법론적인 고찰을 최근 부활하고 있는 메타-존재론적인 논의를 통해 간단히 살펴 볼 것이다.

■ 교재

본 세미나에서 다뤄질 책의 부분이나 논문들은 모두 이메일 혹은 서버를 통해, 늦어도 한 주 혹은 두 주 전에, 제공될 것임. (더 자세한 자료 제공 방법은 추후 공지.) 세미나에서 다뤄질 책들 중에 미리 읽어 두면 유용할 몇 가지 주요한 것들을 언급하면:

• Van Inwagen, P. 1990. Material Beings. (Ithaca: Cornell University Press).

• Sider, T. 2001. Four-Dimensionalism: An Ontology of Persistence and Time. (Oxford: Clarendon Press).

• Haslanger, S. and Kurtz, R. (eds.) 2006. Persistence: Contemporary Readings. (Cambridge: MIT Press).

• Lewis, D. 1986. On the Plurality of Worlds. (Oxford: Basil Blackwell).

■ 세미나 일정

* 아래의 세미나 일정은 잠정적이고 세미나의 진행 중에 변경될 수 있다.

* † 표시가 있는 논문은 세미나에서 중심적으로 논의되는 논문은 아니지만 세미나에서 논의될 수도 있고 또 자유롭게 언급될 수 있다.

* ‡ 표시가 있는 논문은 세미나에서 논의되지는 않을 것이지만 논의의 이해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참고할 만한 것이다.

1. 세미나 소개 (9월 5일)

2. 구성에 대한 견해들 (9월 12일 / 9월 19일)

• Van Inwagen, P. 1990. Material Beings, pp. 56-60, 72-80.

• Sider, T. 2001. Four-Dimensionalism, pp. 120-32.

• Van Cleve. “The Moon and Sixpence: A Defense of Mereological Universalism” in Hawthorne, Sider, Zimmerman (eds.), Contemporary Debates in Metaphysics.

• Markosian, N. “Restricted Composition” in Hawthorne, Sider, Zimmerman (eds.), Contemporary Debates in Metaphysics.

‡ Markosian, N. 1998. “Brutal composition”, Philosophical Studies 92: 211-249.

3. 구성 사실은 필연적으로 성립하는가? (9월 19일)

• Cameron, R. 2007. “The Contingency of Composition”, Philosophical Studies 136: 99-121.

† Bohn, E. 2009. “An Argument Against the Necessity of Unrestricted Composition”, Analysis 69: 27-31.

4. 겅크 (Gunk) 그리고 정크 (Junk) (9월 26일)

• Zimmerman, D. 1996. “Could Extended Objects Be Made Out of Simple Parts? An Argument for ‘Atomless Gunk’”, Philosophy and Phenomenological Research 56: 1-29.

• Sider, T. 1993. “Van Inwagen and the Possibility of Gunk”, Analysis 53: 285-9.

• Bohn, E. 2009. “Must There be a Top Level?”, The Philosophical Quarterly 59: 193-201.

5. 구성관계의 본성 (1): 동일성 (10월 3일 / 10월 10일)

• Lewis, D. 1991. Parts of Classes, pp. 72-87.

• Baxter, D. 1988. “Identity in the Loose and Popular Sense”, Mind 97: 575-582.

• Yi, B. U. 1999. “Is Mereology Ontologically Innocent?”, Philosophical Studies 93: 141-60.

(이외 다른 논문들)

6. 구성관계의 본성 (2): 존재론적 의존성 (10월 10일 / 10월 17일)

• Schaffer, J. 2009. “On What Grounds What” in Chalmers, Manley, Wasserman (eds.), Metametaphysics.

• Fine, K. 1995. “Ontological Dependence”, Proceedings of the Aristotelian Society 95: 269-90.

• Bailey, A. 2011. “The Incompatibility of Composition as Identity, Priority Pluralism, and Irreflexive Grounding”, Analytic Philosophy 52: 171-174.

‡ Correia, F. 2008. “Ontological Dependence”, Philosophy Compass 3/5: 1013-32.

7. 지속에 대한 문제들과 견해들 (개관) (10월 24일)

• Sider, T. 2001. Four-Dimensionalism, chapters 1, 5 (몇몇 section 들은 제외)

• Haslanger and Kurtz. 2006. “Introduction” in Persistence: Contemporary Readings.

8. 지속과 한시적 내재속성 (10월 31일 / 11월 7일)

• Lewis, D. 1986. On the Plurality of Worlds, pp. 202-4.

• Haslanger, S. 1989. “Endurance and Temporary Intrinsics”, Analysis 49: 119-25.

• Lewis, D. 2002. “Tensing the Copula”, Mind 111: 1-14.

• Eddon, Maya. 2010. “Three Arguments from Temporary Intrinsics”, Philosophy and Phenomenological Research 81: 605-19.

‡ Sider, T. 1996. “All the World's a Stage”, Australasian Journal of Philosophy 74: 433-53.

‡ Bradley, H. F. 1893. Appearance and Reality, chapter 2.

(본 강사의 초고를 읽을 수 있음.)

9. 지속과 인과적 설명 (1): 근대 철학적 배경 (11월 14일)

• Deall Rocca, M. 2008. “Causation without Intelligibility and Causation without God in Descartes” in Janet Broughton and John Carriero (eds.), The Blackwell Companion to Descartes.

• Lee, S. 2008. “Necessary Connections and Continuous Creation: Malebranche's Two Arguments for Occasionalism”, Journal of the History of Philosophy 46: 539-65.

• Winkler, K. 2011. “Continuous Creation”, Midwest Studies in Philosophy 35: 287–309.

10. 지속과 인과적 설명 (2): 흄적 형이상학에 대한 도전 (11월 21일)

• Haslanger, S. 1989. “Persistence, Change and Explanation”, Philosophical Studies 56: 1-28.

• Zimmerman, D. 1988. “Temporal Parts and Supervenient Causation: The Incompatibility of Two Humean Doctrines”, Australasian Journal of Philosophy 76: 265-88.

11. 지속과 인과적 설명 (3): 전통적 실체로의 복원? (11월 28일)

• Della Rocca, M. forthcoming. “Primitive Persistence and the Impasse Between Three-Dimensionalism and Four-Dimensionalism”, Journal of Philosophy.

• Swoyer, Chris. 1984. “Causation and Identity” in P. French, T. Uehling, and H. Wettstein (eds.) Midwest Studies in Philosophy 9: 593-622.

† Shoemaker, S. 1979. “Identity, Properties, and Causality” in P. French, T. Uehling and H. Wettstein (eds.) Midwest Studies in Philosophy 4: 321-42.

12. 메타-존재론적 고찰 (12월 5일)

• Carnap, R. 1950. “Empiricism, Semantics and Ontology”, Revue Internationale de Philosophie 4: 20-40. Reprinted in the Supplement to Meaning and Necessity: A Study in Semantics and Modal Logic, enlarged edition.

• Hirsch, E. 2002. “Quantifier Variance and Realism”, Philosophical Issues 12: 51-73.

‡ Eklund, M. “Metaontology”, Philosophy Compass 1/3: 317-34.

13. 종합 토론 (12월 12일)

읽을거리는 추후 통보. (본 강사의 초고가 될 수 있음.)

(2023.02.07.)

2016/04/03

가출했다 돌아온 수컷 고양이

    

집 나갔던 수컷 고양이가 돌아왔다. 다섯 달만인가 싶다.
  
암컷 고양이는 주로 집에 있고 동네 마실을 다녀도 곧 집에 돌아오는데, 수컷 고양이는 집에 있는 시간보다 밖에 돌아다니는 시간이 많고 특히 발정기가 되면 며칠씩 집에 안 돌아온다.
  
수컷 고양이는 널어놓은 참깨 위에 누워 있다가 어머니께 된통 혼난 뒤 곧장 집을 나갔다. 애초에 가출할 마음이었는데 어머니가 혼낸 건지, 나갈 마음이 없었는데 욕먹고 홧김에 집을 나갔는지는 모르겠다. 하여간 날씨 따뜻할 때 집을 나가서 날이 추워지니 집에 돌아왔다. 구슬픈 울음소리를 내며 집에 돌아왔다.
  
이 놈은 항상 울음소리가 구슬프다. 못 생겼고 털 색깔도 누르퉁퉁하다. 집에서 멀쩡히 사료를 먹여도 털에 윤기가 안 난다. 다른 고양이보다 몸집이 큰 것도 아니고 싸움을 잘 하는 것도 아니다. 그러면서도 항상 어디를 돌아다니고 꼭 얻어터져 온다. 며칠씩 집을 나갔다 돌아오면 앞발을 절든 뒷발을 절든 귀가 너덜너덜하든 콧잔등에 상처가 나든, 하여간 꼭 어디를 다쳐서 돌아온다.
  
집 근처에 수컷 길고양이가 있다. 길고양이라 누가 따로 사료를 챙겨주지 않는데도 몸집이 크고 털에 윤기가 난다. 하반신은 흰색이고 상반신은 회색-검은색 줄무늬다. 발정기 때 수컷 고양이들끼리 피터지게 싸우는데 이 길고양이는 다리 한 번 절지 않는다. 항상 여유 있어 보이고 걸음걸이도 우아하다. 확실히 우리집 수컷 고양이보다 멋있다.
   
사람 눈에만 두 수컷 고양이가 다르게 보이는 것은 아닌지, 우리집 암컷 고양이 두 마리도 두 수컷 고양이를 대하는 게 다르다. 수컷 길고양이가 슬며시 우리집 마당에 들어와 우리집 암컷 고양이를 그윽하게 바라보면, 암컷 고양이는 길고양이한테 다가가 서로 머리를 맞대고 목을 비빈다. 반면, 암컷 고양이는 우리집 수컷 고양이를 소가 닭 보듯이 보듯 한다. 또 어디서 쥐어터지고 돌아온 우리집 수컷 고양이가 암컷 고양이한테 엉기려다가 맞은 적도 있었다. 암컷 고양이가 밥을 먹고 있는데 눈치 없이 “앙-!” 하면서 달려들었다가 암컷 고양이한테 앞발로 맞았다. 몇 대 맞고는 구석에서 시무룩하게 있더니 나한테 다가왔다. 눈물이 글썽글썽 고인 눈으로 나를 쳐다보면서 또 구슬프게 울었다.
   
집에 돌아온 수컷 고양이는 사료를 잔뜩 먹더니, 또 어디 가서 며칠 만에 돌아왔다. 또 뒷다리를 절었고 또 구슬프게 울며 나를 쳐다보았다. 참 못났고 딱한데, 남의 모습 같지만은 않아서 마음이 안 좋았다. 
  
  
(2016.02.03.)
      

2016/04/01

강남좌파의 이중성?

강남좌파가 단지 진보적인 목소리를 낸다는 이유만으로 그들을 비난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왜 그러는가?

가난한 사람이 진보적인 이야기 하면 사회에 불만 많은 찌질이 인생 패배자라고 하고, 부유한 사람이 진보적인 이야기 하면 위선적인 이중인격 강남좌파라고 한다. 자기 자식한테 신경 많이 쓴 사람이 진보적인 이야기를 하면 자기 자식이나 위하는 사람이 선심 쓰는 척한다고 욕하고, 사회운동 같은 거 하느라 자기 자식한테 신경 못 쓴 사람이 진보적인 이야기를 하면 자기 자식도 간수 못하면서 남의 자식 걱정하는 위선자라고 욕한다. 이건 진보적인 이야기를 아예 하지 말라는 것이다.


  
 


흙수저 같은 소리를 하려면 자기 기득권부터 버리고 하라는 사람도 있다. 자기가 흙수저라고 우기는 것도 아니고 취약계층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 기득권을 버려야 하는 건가? 기득권을 버린다는 것도 어떤 것인지 모르겠다. 재산 다 헌납하고 빈털터리가 되라는 건지(그러면 가낭뱅이라고 비웃는다), 집에 재산 있고 애가 머리가 좋아도 좋은 학교 보내지 말라는 건지(그러면 학력이 후지다고 비웃는다), 국회의원직을 포기하라는 건지(그러면 국회의원도 아닌데 왜 설치냐고 욕 먹는다) 모르겠다. 모를 수밖에 없다. 애초부터 개소리이기 때문이다.

재산 있고 좋은 교육 받은 사람들은 그렇지 못한 계층에 있는 사람보다 고급 정보를 접하기도 쉬울 것이고 그러한 정보를 처리하거나 해석하는 것도 더 능숙할 것이다. 그런 사람들이 자기 배만 불리는 게 아니라 사회 문제를 해결하자고 나서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다. 주장이 틀리면 틀리다고 하면 되지 아예 입을 틀어막으려고 별 것을 가지고 다 시비 건다. 그런 놈들이 자유주의는 또 환장하고 좋아한다. 그런데 그런 놈들이 자유주의가 무엇인지 알기나 하고 그러는 것인가?

강남좌파보고 이중인격이라고 비난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흙수저 타령 하려면 자기 기득권부터 버리고 하라고 말하는 사람이 이중인격이어야 한다. 이중인격이면 인격 중 절반은 정상일 가능성이 있는데, 지금처럼 철두철미하게 일관되면 그럴 가능성조차 없기 때문이다.

(2016.02.01.)

초등학교 셔틀버스의 전원주택 진입로 출입을 막다

전원주택 진입로에 깔린 콘크리트를 거의 다 제거했다. 제거하지 못한 부분은 예전에 도시가스관을 묻으면서 새로 포장한 부분인데, 이 부분은 다른 부분보다 몇 배 두꺼워서 뜯어내지 못했다. 그 부분을 빼고는 내 사유지에 깔린 콘크리트를 모두 제거했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