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3/27

[교양] 캐시 오닐, “2장. 셸 쇼크: 금융과 수학의 결탁이 불러온 파국” 요약 정리 (미완성)



[ Cathy O’Neil (2016), Weapons of Math Destruction: How Big Data Increases Inequality and Threatens Democracy (Crown).

캐시 오닐, 「2장. 셸 쇼크: 금융과 수학의 결탁이 불러온 파국」, 『대량살상 수학무기』, 김정혜 옮김 (흐름출판, 2017), 63-92쪽. ]

1. 어떻게 수학은 금융위기의 공범이 되었나

2. 수학은 미래를 예언하지 못한다

3. 수학 모형의 미몽에서 깨어나다

4. 그러나 변한 것은 없었다

1. 어떻게 수학은 금융위기의 공범이 되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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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이 쇼에서 수학자들이 최고 실세였음.

우리 팀 열 명은 선물(futures)를 거래했음.

우리 퀀트의 아이디어와 알고리즘이 헤지펀드 비즈니스의 핵심 경쟁력인 까닭에 희사 입자에서는 양날인 칼이었음. 커다란 자산임과 동시에 잠재적 위험요소였음.

퀀트들은 즉시 강력한 경쟁업체로 이직해 자신이 가진 지식을 이용해 회사 이익을 가로챌 수 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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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디이 쇼는 퀀트들이 다른 그룹에 속한 퀀트는 물론 같은 퀀트와도 업무에 대해 대화하는 것을 사실상 금지함.

우리는 점조직이었음. 동지애는 결코 싹틀 수 없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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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가 관리하는 수조 달러의 현금, 채권, 주식은 누군가의 퇴직기금과 주택담보대출금이었으나, 캐시에게는 실체를 갖춘 숫자였을 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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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열은 2007년에 나타남.

2007년 7월 은행 간 금리가 급등했음.

2001년 9・11로 인한 경기 침체 이후 저금리 기조는 주택건설 붐을 부추김.

누구라도 주택을 담보로 대출받을 수 있었음.

건축업자들은 도시에서 떨어진 준-교외지역, 황무지, 평야를 대규모 주택단지로 바꿈.

은행들은 건축 붐과 결합한 온갖 금융 상품을 놓고 수십억 달러짜리 도박을 벌임.

69-

금리 상승은 불길한 조짐

이는 금융권에서 상대 은행의 하루자리 초단기 자금인 오버 나이트론(overnight loan) 상황능력에 대한 신뢰가 줄어들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

금융기관들은 자사 포트폴리오에 있는 투기등급 부실채권이 가진 위험성을 서서히 인식하고 다른 은행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는 판단을 하기 시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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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을 피한다’는 헤지(hedge)라는 단어에서 알 수 있듯이 헤지펀드는 위험을 피해 다양한 상품에 분산투자함.

이것이 헤지펀드의 본질적 의미

2. 수학은 미래를 예언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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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이 쇼는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을 지낸 앨런 그린스펀과 재무부 장관과 골드만삭스 회장을 역임한 로버트 루빈을 환영함.

특히, 루빈은 1999년 재무부 장관을 할 때 대공황 여파로 제정된 글래스-스티걸 법을 폐지하려 함.

글래스-스티걸 법(Glass-Steagall Act)은 상업은행과 투자은행을 분리하던 법

그 법이 폐지되자 은행 간 유리벽이 제거되었고 이는 향후 10년에 걸쳐 과도한 투기를 불러일으키는 결과를 가져옴.

은행은 아무 제약 없이 대출(상당 부분 사기성 부정대출)을 해주었고, 그런 대출을 유가증권 형태로 고객들에게 판매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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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래스-스티걸 법이 폐지되자 상업은행들은 자신들이 예전에 고객들에게 판매한 유가증권이 가치가 떨어지는 쪽에 베팅할 길이 열렸고 실제로 그렇게 함.

위험성이 큰 일이었지만 헤지펀드에는 마르지 않는 투자 잠재력을 제공함.

그린스펀은 주택저장증권(mortgage-backed securities MBS)에 대해 경고함.

당시 루빈은 시티그룹 회장을 하면서 그야말로 악질적인 계약을 모아 거대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함.

MBS는 훗날 시티그룹이 미국 국민의 혈세를 바탕한 구제금융을 받게 되는 주요 원인이 됨.

73-

리먼 브라더스(Lehman Brother)가 디이 쇼 지분을 20%나 소유했을 뿐만 아니라 디이 쇼의 많은 거래를 주관함.

수학 모형은 본질적으로 과거에 있던 패턴이 반복될 것이라는 가정에 기반함.

디이 쇼는 소유 지분을 상당한 고가에 매각하고 퀀트들을 공격적으로 채용하던 관행을 끝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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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S는 수십 년간 두려움의 반대말로 통했음.

MBS는 개인과 부자 펀드들이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해 널리 이용하던 보편적인 금융상품으로, 양으로 위험을 상쇄한다는 논리를 바탕으로 인기를 모음.

주택 담보대출은 대출자가 채무를 불이행할 가능성을 가짐.

주택 소유자가 파산을 선언할 경우 대출 은행은 대출금을 전액 회수할 수 없음.

정반대로, 대출자가 만기 전에 대출금을 조기상환하면 은행은 미래에 들어올 이자 수입을 잃게 됨.

이러한 위험을 상쇄하기 위해 1980년대 투자은행들은 수천 건의 주택담보대출을 매입하여 하나로 묶은 뒤 증권화하기 시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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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은 MBS를 안전한 투자처라고 확신함.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 앤 푸어스(Standard & Poor’s), 무디스(Mood’s), 피치(Fitch)가 MBS를 조사한 다음 위험도에 따라 등급을 매겼기 때문

투자자들은 MBS에 투자하는 행위를 현명한 선택으로 여김

복병은 불투명성

투자자들은 MBS 각각이 지닌 건전성에 대해 전혀 알 길이 없었음.

증권에 포함된 내용물을 짐작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신용평가 기관이 등급을 보는 것

그런데 분석가들은 자신이 등급을 매기는 금융 상품을 만들어 파는 기업에게서 수수료를 챙김.

그러므로 MBS는 사기꾼의 이상적인 먹이감이 됨.

75-

MBS와 관련된 은유는 소시지

여러 소시지를 한데 섞고 향신료를 추가해서 소시지 뭉치를 만들면 각자 소시지가 어떤 상태였는지 모름.

주택담보대출업체들은 주택시장이 호황일 때 대출 부적격자에게 주택을 담보로 돈을 빌려줌으로써 막대한 이익을 취했음.

전략은 단순함.

채무불이행 위험이 높은 주택담보대출을 무분별하게 발생시키고 수수료를 챙긴 다음 그런 대출로 채워진 증권을, 즉 소시지를 번창하던 MBS 시장에 유통시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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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토 라미레스는 딸기 수확을 돕는 일꾼으로 1년에 1만 4천 달러를 벌었는데 높은 이자를 내야 하는 대출을 받아 캘리포니아 란초 그란데에 있는 72만 달러짜리 주택을 구입함.

대출 중개인은 몇 달 안에 금리가 더 낮은 대출 상품으로 갈아타고 나중에 그 집을 되팔아 이윤을 약간 남길 거라고 장담함.

그러나 몇 달 후 경기 불황 여파로 대출금을 갚지 못해 그는 신용불량자가 됨.

3. 수학 모형의 미몽에서 깨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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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은 일부 대출이 회수 불가능함을 분명히 알고 있었으나, 잘못된 두 가지 가정을 고수했고 자신들의 모형을 계속 신뢰함.

78-

가정(1): 관련된 모든 금융기관에 종사하는 뛰어난 수학자들이 숫자를 계산하고 분석하며 위험을 매우 신중하게 고려해 균형을 잡아 줄 것이라는 생각

사실, 수학은 외부인들에게 진실을 가리는 가림막에 불과했음.

수학의 목적은 오직 판매자가 단기이익을 최대화하는 데 있었음.

영리한 사람이 이기고 평범한 사람들이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부실 채권을 손에 쥐게 됨.

79-

가정(2):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채무를 불이행하지 않을 거라는 믿음

채무불이행은 대부분 서로 무관한 무작위적인 사건이라는 판단을 전제로 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음.

은행들은 MBS를 팔기 위해 트리플 A등급을 받아야 했고 이를 위해 3대 신용평가기관에 의지했음.

신용평가기관은 등급을 낮추면 은행이 다른 신용등급회사로 발길을 돌릴 거라는 걸 잘 알았기에 그들은 은행에 기꺼이 협력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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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위험 모형을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게 만든 건 확장성

사기꾼 장사치들은 인류 역사 만큼이나 그 존재가 오래됨.

더구나 수학과 결합된 현대 컴퓨터 기술을 내세워 위력을 한없이 키움.

아무도 본질을 알지 못했음.

그래서 무작정 부동산을 구입한 사람들은 손에 휴지조각이 된 증서 뭉치만 남음.

2007년이 되자 과열된 부동산 금융시장에 3조 달러 규모인 비우량 주택대출이 유입됨.

위험을 가중시킨 신용부도스와프(credit default swap CDS)와 합성부채담보부증권(synthetic collateralized debt obligation CDO)을 포함해 비우량주택대출을 둘러싼 시장 규모는 3조 달러의 20배인 60조 달러에 달함.

81-

수학은 쓰레기 같은 대출채권의 가치를 몇 배로 부풀릴 수는 있으나 그것을 해석할 능력은 없었음.

해석은 순전히 인간의 몫

82-

선물과 현물이 동시에 폭락하는 악순환인 낙수효과(cascading effect)가 유발됐고 2008년 하반기에 디이 쇼는 여기저기에서 돈을 잃기 시작함.

몇 달이 흐른 뒤 마침내 재앙이 금융계 주류를 강타함.

그러자 드디어 모든 사람들이 알고리즘 반대편에 있는 사람들을 보게 됨.

그들은 바로 집을 잃고 절망에 빠진 집주인과 일자리를 잃은 수백 만 미국인

신용카드 연체건수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함.

이제까지 숫자와 스프레드시크와 위험점수에 가려져 보이지 않던 인간이 겪는 고통이 만천하에 드러남.

사람들은 버럭 오바마가 당선이 되어 새로운 규제를 내세워 금융시스템을 바꿀지, 금융기관이 보유한 이자에 대해 세금을 올릴지를 놓고 활발히 논의함.

83-

2009년이 되었지만 시장 붕괴로 얻은 교훈이 금융 세상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새로운 가치관도 만들어내지 못했음이 분명해짐.

로비스트들은 계속 눈먼 돈을 쓸어 담음.

84-

리스크메트릭스는 위험을 계산하기 위해 몬테카를로 기법(Monte Carlo method)을 따름.

4. 그러나 변한 것은 없었다

89-

금융업과 첨단기술 산업에서 돈은 더 이상 생존 수단이 아님.

개인적인 가치와 직결됨.

사립학교, 고액 SAT과외, 파리나 상하이 어학 연수 등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교외 부자 동네에 거주하는 젊은이는 금수저인데도 자신을 특권층으로 만들어 준 것이 자신의 능력, 근면함, 탁월한 문제해결 능력이라고 자부함.

이는 돈이 모든 의심을 잠재운 결과임.

이런 부류인 사람들이 서로 똘똘 뭉쳐 서로 칭찬하는 사회(mutual admiration society)를 형성함.

다른 사람 눈에는 시스템을 악용한 것과 대단한 행운이 결합된 결과물로밖에 보이지 않는데도 그들은 세상 사람들에게 자신들의 성공을 적자생존의 사회적 다윈주의가 작동한 결과임을 납득시키려 함.

(2023.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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