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06

[강의계획서] 컴퓨터와 마음 (최이선, 2019년 1학기)



- 과목명: <컴퓨터와 마음>

- 이화여대 철학과 교양과목

- 2019년 1학기

- 담당 교수: 최이선

I. 교과목 정보

■ 교과목 개요

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지그문트 프로이트가 인간의 마음을 연구하기 위해 유비적으로 유압 전자기 시스템을 연구했던 것처럼, 역사적으로 많은 철학자와 심리학자들은 인간의 마음을 여러 기계 장치와 비교하며 연구하였다. 하지만 1950년 알란 튜링(Alan Turing)은 인간의 마음이, 유비가 아니라, 그 자체로 컴퓨터라고 주장하였다. 이후 컴퓨터와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인간 마음의 작동과정과 컴퓨터의 계산처리과정이 동일한지, 다르다면 어떻게 다른지를 본격적으로 분석할 수 있게 되었다. 뉴런 조직들의 정보처리과정은 기본적으로 컴퓨터의 계산작업과 같은 것일까? 미래의 컴퓨터는 인간의 여러 심적 작용, 예를 들어 믿음과 감정을 갖게 될 것인가? 이 논의를 위해서는 믿음과 감정과 같은 인간의 마음이 정확하게 무엇이며, 그것이 인간의 두뇌와 같은 물질 시스템에서 구현될 수 있는지에 대한 철학적 분석이 필요하다. 본 강의에서 우리는 인간의 마음이 어떻게 정의될 수 있고, 어떤 메카니즘들을 가지고 있으며, 비물질적인 것으로 보이는 마음과 물질적 두뇌의 관계가 무엇인지 논의할 것이다. 이 작업은 궁극적으로 철학, 심리학, 인지과학, 뇌신경학, 수학, 컴퓨터 공학들의 학제 간 연구가 필요한 방대한 작업이다. 본 수업은 이 학제 간 논의들의 이론적 기초를 알아볼 것이다. 이와 더불어 신경과학과 컴퓨터 공학에서 마음을 모델링하는 작업, 그리고 중요한 이슈로 떠오른 몇 가지 마음의 능력들, 예를 들어 의식과 감각을 어떻게 이론화할 수 있는지 알아볼 것이다. 마지막으로 스마트폰과 여타 기계장치들이 단순한 도구를 떠나 확장된 인간의 마음이라 할 수 있는지, 우리가 생각하는 인간의 마음 혹은 자아동일성의 문제가 어떻게 변화할 수 있는지 논의할 것이다.

■ 선수학습사항

없음

■ 강의방식

• 강의: 70%

• 발표/토론: 30%

■ 교과목표

본 강의는 기존의 철학과 인지과학의 논쟁들을 이해하는 것뿐만 아니라 직접 철학 논변을 만들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두 번의 시험,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를 통해 강의의 이해를 확인하고, 하나의 학기말 페이퍼를 통해 철학 논변 구성을 훈련할 것이다. 학기말 페이퍼는 4-5장의 짧은 페이퍼로, 학기 중에 주제와 기초 아이디어를 제출하고, 동료들과 교수와의 일대일 코멘트 세션을 통해 학기말까지 발전시킨다. 학기말에 자신의 논변으로 하나의 좋은 논문을 갖는 것을 목표로 한다.

■ 학습평가방식

• 중간고사: 20%

• 기말고사: 30%

• 발표: 10%

• 과제물: 30%

• 참여도: 10%

II. 교재 및 참고문헌

■ 주교재

읽을거리와 시청 영상은 파일 혹은 웹페이지 주소로 제공

■ 부교재

• 『황제의 새마음』, 로저 펜로즈 지음, 박승수 옮김, 이화여대 출판부

• 『물질과 의식』, P.M. 처치랜드 지음, 석봉래 옮김, 서광사 (2장, 6장)

• 『심리철학: 초보자 안내서』, 이안 라벤스크로프트 지음, 박준호 옮김, 서광사

• 『컴퓨터와 마음』, 윤보석 지음, 아카넷

• 『인지심리학』, 이정모 지음, 대우학술총서

• 『마인드』, 존 R 설 지음, 정승현 옮김, 까치

■ 참고문헌

Reasons and Persons, Derek Parfit (ch 10 What We Believe Ourselves to Be, ch 11 How We Are Not What We Believe)

Meditation, Rene Descartes

• “Computing Machinery and Intelligence”, Alan Turing

• “Minds, Brains, and Programs”, John Searle

• “How Do You Explain Consciousness?”, David Chalmers (TED talk video)

• “The Extended Mind”, Andy Clark and David Chalmers

• “Is Your Phone Part of your Mind?”, David Chalmers (TED talk video)

• “Where Am I?”, Daniel Dennett (Video)

영화와 TV shows:

• 매트릭스(The Matrix), Waking Life, 메멘토(Memento), Her, 공각기동대(Ghost in the Shell), Black Mirror S3 E4 San Junipero (Netflix Series)

III. 차시별 강의계획 Course Schedule (최소 15주차 강의)

• 1주차(03/06 수) - 강의 소개

• 1주차(03/08 금) - 학기말 페이퍼 작성 방법, 기초 이론 미리보기

• 2주차(03/13 수) - 기초 이론 미리보기

• 2주차(03/15 금) - 이원론

• 3주차(03/20 수) - 실체 이원론 비판

• 3주차(03/22 금) - 이원론 일반 비판

• 4주차(03/27 수) - 행동주의와 그 문제

• 4주차(03/29 금) - 동일론 1: 동일성 개념과 동일론 구분

• 5주차(04/03 수) - 동일론 2: 가정과 논변

• 5주차(04/05 금) - 동일론의 문제

• 6주차(04/10 수) - 기능주의

• 5주차(04/12 금) - 기능주의와 튜링 테스트

• 7주차(04/17 수) - 중국어방 논변

• 7주차(04/19 금) - 중국어방 논변 비판 1

• 8주차(04/24 수) - 중국어방 논변 비판 2

• 8주차(04/26 금) - 중간고사

• 9주차(05/01 수) - 학기말 페이퍼 중간 리뷰

• 9주차(05/03 금) - 알고리즘과 튜링기계

• 10주차(05/08 수) - 계산주의와 계산가능성 1

• 10주차(05/10 금) - 계산주의와 계산가능성 2

• 11주차(05/15 수) - 학습 기계

• 11주차(05/17 금) - 의식과 기능주의 비판

• 12주차(05/22 수) - 의식 분석

• 12주차(05/24 금) - 의식과 이원론

• 13주차(05/29 수) - 확장된 마음 1: 인지/지식 도구와 인지/지식 확장

• 13주차(05/31 금) - 창립 133주년 기념일

• 14주차(06/05 수) - 기억, 의식과 자아동일성

• 14주차(06/07 금) - 확장된 마음 2: 기억과 기억의 확장

• 15주차(06/12 수) - 확장된 마음 3: 의식과 의식의 확장

• 15주차(06/14 금) - 기말고사

(2024.12.17.)


2024/12/04

비빔소리



넷플릭스에서 하는 <흑백요리사>라는 프로그램에 ‘유비빔’이라는 분이 나왔다고 한다. 해당 방송을 본 건 아니고 유튜브에 돌아다니는 짤막한 영상을 보았는데, 그 영상을 보고 유비빔씨가 운영하는 <비빔소리>라는 음식점에 가고 싶어졌다. 예전에도 유비빔씨는 <세상에 이런 일이>나 <화성인 바이러스> 같은 프로그램에 여러 번 나왔는데, 그런 방송을 보았을 때는 딱히 그 가게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런데 <흑백요리사>에서 백종원이 비빔밥 시식하기 전에 “비비비-빔” 하는 노래를 부르게 하는 것을 보니 저 가게에 한 번 가보고 싶어졌다.

비빔밥 하나 먹으러 전주까지 가려니 너무 멀고, 전주 가서 딱히 할 일도 없고, 전주에 아는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니고, 어떻게 다른 일로 엮어서 갈 일이 없나 생각해 보니, 하나 떠오르는 게 있었다. 한국과학철학회 행사다. 전북대에서 가끔 정기학술대회 같은 행사를 하니까 그 때 전주에 갔다가 <비빔소리>에서 식사하면 되겠다.

혼자 가거나 몇몇이 가면 별다른 재미가 없을 수도 있다. 학회 참석한 사람들을 다 데리고 간다면 어떨까? 유비빔씨가 출연한 여러 방송에 따르면, 유비빔씨는 만물의 원리가 비빔이라고 믿는 사람으로, 2002년에 한국이 월드컵 4강을 한 것도 사람들이 비벼져서 그렇다고 주장하고 미닫이문도 비빔문이라고 하며, 본인 이름도 ‘유비빔’으로 개명했고 아들을 설득하여 이름을 ‘유융합’으로 개명했다고 한다.(딸 이름은 ‘유퓨전’으로 개명하려고 했는데 이건 실패했다고 한다.) 그러한 유비빔씨 앞에서 누군가가 우리 보고 어디서 왔고 무엇을 하는 사람들이냐고 물을 때 학회장님이 “과학철학 하는 사람들입니다”라고 답하고 이에 과학철학이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과학하고 철학을 비비는 것이지요”라고 답한다면, 그 가게 사장님은 어떻게 반응할까? 이 때 학회원들이 모두 “비비비 비 비비빔 비비비 빔” 하며 합창한다면?

그렇게 서비스를 만족스럽게 잘 받았다고 해보자. 그러면 한국과학사학회에도 알려준다. 전북대에서 한국과학사학회 학술대회를 하고 나서 <비빔소리>로 가서 “저희는 과학과 역사를 비볐습니다”라고 하고 또 학회원들이 모두 “비비비 비비빔 비 비비비 빔” 하며 합창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낸 다음, 또 한국과학기술학회에도 알려준다. 나중에 과학정책 하는 사람들이 <비빔소리> 찾아갈 때쯤에는 유비빔씨가 먼저 “아, 이번에는 과학하고 정책을 비비는 분들이 오셨구나?”라고 할지도 모르겠다.

(2024.10.04.)


2024/12/01

[강연] 티모시 윌리엄슨 (Timothy Williamson)



Timothy Williamson: Speculative Philosophy / Royal Institute of Philosophy Annual Lecture, 2016

( www.youtube.com/watch?v=Q82S5eOJqEo )

Timothy Williamson: The Role of Philosophy / The Institute of Art and Ideas

( www.youtube.com/watch?v=c1ihZHdfXSA )

(2024.12.06.)


2024/11/29

진화의 맛



서울대 인류학과의 어떤 교수가 제자를 성추행했다고 한다. 이게 피해자의 일방적인 주장이 아니라 가해자인 해당 교수도 자신의 범죄를 인정했다. 아마도 녹취자료가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해당 교수는 서울대 인권센터로부터 경징계 권고 결정을 받을 뿐이었고, 피해자와 가해자의 진술과 증거가 충돌하는 사안에서도 가해자의 일방적 주장이 인용되었다고 한다. 해당 교수는 자신이 성희롱 발언을 했음을 일부 인정하면서도 “진화적 원리에 따른 발언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추잡한 짓거리를 하는 아저씨들은 왜 그렇게 진화를 좋아하나 모르겠다. 범죄를 저질러놓고 자기 잘못 아니라고 하는 것이 범죄자들의 일반적인 특징이라고는 하지만, 왜 진화를 들먹이나? 열악한 생활환경이나 불우한 유년시절 등을 탓하는 것까지는 그렇다고 치겠는데, 이 세계의 원리를 탓하는 것은 너무 역하다.

내가 진화를 잘 몰라서 자신 있게 말하기는 어렵지만, 주워들은 바에 따르면, 인간이 다른 영장류와 다른 점 중 하나는 지나친 공격성을 가지는 등 문제가 있는 개체들을 지속적으로 제거해서 그와 관련된 유전자를 유전자풀에서 줄여온 것이라고 한다. 인간이 잔인하다고 해도 인간의 공격성이 고릴라의 100분의 1밖에 안 되는 것도 그와 관련된다. 진화 좋아하는 아저씨들부터 진화의 맛을 좀 화끈하게 보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2024.09.29.)


한강 작가 노벨문학상 수상 예언한 알라딘 독자 구매평 성지순례

졸업하게 해주세요. 교수되게 해주세요. 결혼하게 해주세요. ​ ​ ​ ​ ​ * 링크: [알라딘] 흰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한강 소설 ( 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43220344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