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12

[경제학의 철학] Schabas (2017), “Thought Experiments in Economics” 요약 정리 (미완성)



[ Margaret Schabas (2017), “Thought Experiments in Economics”, in M. T. Stuart et al. (eds.)(2017), The Routledge Companion to Thought Experiments (Routledge), pp. 171-182. ]

1. Introduction

2. Models versus thought experiments

3. Ricardo on machinery: an intermediate case

4. Misnomers

5. Conclusion

1. Introduction

2. Models versus thought experiments

3. Ricardo on machinery: an intermediate case

4. Misnomers

5. Conclusion

(2024.10.03.)


2024/08/11

거시경제학에서의 과학적 실재론에 대한 메타-도구주의자의 입장



지도교수님을 동반한 전공자 모임에서 발표했다. 해놓은 것이 딱히 없어서 발표하고 싶지는 않았으나, 4월에 제출하기로 한 박사논문 기획서를 아직까지 제출하지 못한 상황이라 면피라도 해야 해서 발표했다. 전공자 모임 발표자를 모집할 때 석사학위논문 작성을 앞둔 석사과정생이 곧바로 지원해서 나는 대충 넘어가려고 했는데, 그 때 지도교수님이 발표자 한 명 더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래서 나도 발표하겠다고 했다.

내가 발표한 것은, 거시경제학에서의 과학적 실재론에 관한 헨셴의 주장에 대한 비판이었다. 발표한 것을 네 줄로 정리하면 대충 다음과 같다.

- 질문: 경제 모형에서 참과 유용성의 관계는?

- 줄리안 라이스: 참과 유용성은 별개(도구주의)

- 토비아스 헨셴: 모형이 직접적 유형-수준 인과 관계를 표상해야 정책 분석을 지지(실재론)

- 나: 헨셴의 분석이 틀렸음.(도구주의)

헨셴에 대한 나의 비판은 대략 세 가지로 구성된다.

- (1) 헨셴의 요구가 가능하지 않을 수 있다.

- (2) 가능하더라도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

- (3)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는 따로 있다.

약 40분 간 발표한 뒤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맨 처음 질문한 사람은 지도교수님이었다. 이게 박사학위논문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이냐고 물으셨다. 나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마침 헨셴이 올해 초에 <거시경제학에서의 인과성과 객관성>(Causality and Objectivity in Macroeconomics) 책을 냈는데 그 책의 추천사를 알레시오 모네카, 알렉스 로젠버그, 줄리안 라이스가 썼다. 경제학의 철학에 관한 책에 그 세 사람이 추천사를 썼다는 것은 아기가 태어났는데 동방박사 세 명이 와서 축복한 것이나 비슷한 일이다. 어차피 내가 대단한 이론을 만들 것도 아니고 헨셴 책 읽고 꼬투리 잡아서 졸업논문을 써야겠다고 생각은 하는데 어떻게 될지는 아직 모른다. 이런 상황이라 아직 잘 모르겠다고 답했는데, 지도교수님은 오늘 발표한 것과 박사학위논문과의 관계를 또 물었다. 모르니까 모른다고 했는데 자꾸 물었다. 나는 내가 처한 상황을 설명하고 잘 모른다고 답했다.

질의응답 시간이 거의 끝날 때쯤 지도교수님이 이렇게 질문하셨다.

“아니, 그런데 지금 발표자가 도구주의자라고 했는데, 헨셴을 비판한 것을 보면 도구주의자가 아닌 거 아니야? 도구주의자라면 헨셴이 틀렸다고 하고 끝나면 되는데, 헨셴의 요구가 가능하지 않을 수 있다, 가능하더라도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는 따로 있다, 이렇게 말한다는 것은 실재론자가 되기에 헨셴의 요구가 과하고 헨셴이 요구하는 바를 충족하지 않아도 실재론자가 될 수 있다는 거 아니야? 발표자는 하고 싶은 게 뭐야? 도구주의자야, 실재론자야?”

하고 싶은 게 무엇이냐는 지도교수님의 물음에 나는 “하고 싶은 거요? 졸업...”이라고 말끝을 흐리다가 생각해 보니 지도교수님 말씀이 맞았다. 헨센이 실재론자이고 내가 헨셴을 비판하니까 내가 도구주의자이겠거니 하고 막연히 생각하며 발표 자료를 작성했는데, 발표 자료만 놓고 보면 내가 도구주의라고 볼 근거는 거의 없었고 오히려 실재론자라고 하는 것이 더 자연스러워 보였다. 발표하는 날 오전에 원고 측 항소이유서에 대한 소명 자료를 우리 측 변호사에게 제출하고 오후에 발표 자료를 만들어서 발표 직전에 겨우 완성하느라 내 생각을 따져볼 겨를이 없었다. 사실, 시간이 충분했어도 꼼꼼히 따져봤을지는 모르겠다.

하여간, 지도교수님의 물음에 나는 지도교수님과 지도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선언했다. “저는 이제부터 실재론자입니다. 저는 저의 정체성을 찾았습니다.” 퍼트남도 철학적인 입장을 몇 번 바꾸었는데 나 같은 것이 입장을 바꾸든 말든 누가 상관하겠는가? 졸업을 언제하느냐가 훨씬 더 중요하지.

대학원 선배가 전공자 모임에서 발표를 어떻게 했느냐고 물어서 나는 내 정체성을 찾는 과정이었다고 답했다. 그 이야기를 들은 대학원 선배는 나와 같은 입장을 ‘메타-도구주의’라고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과학적 실재론에서 실재론자는 과학의 목적을 참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하고 도구주의자는 유용성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할 것이다. 어느 도구주의자에게 당신은 왜 도구주의자의 입장을 취하느냐고 물었을 때 그 사람이 “그것이 참이기 때문”이라고 답한다면, 그 사람이 도구주의를 취하는 태도는 일종의 ‘메타-실재론’이라고 할 수 있다. 메타-도구주의는 정확히 메타-실재론에 반대인 입장이다. 내가 메타-도구주의자라는 것은, 누군가가 나에게 “왜 당신은 거시경제학에 대하여 과학적 실재론을 지지합니까?”라고 묻는다면 나는 “그것이 (나에게) 유용하니까”라고 답변한다는 것이다.

(2024.06.11.)


한강 작가 노벨문학상 수상 예언한 알라딘 독자 구매평 성지순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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