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2/01

성적은 성적이지



몇 년 전에 경제학과 수업에서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 선생님은 첫 수업이라서 수업에 대한 몇 가지를 학생들에게 소개하며 출석과 관련하여 지난 학기에 있었던 일을 말했다.

성적이 나오고 난 뒤 어떤 학생이 교수 연구실에 찾아와서 성적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고 한다. 성적이의신청은 온라인으로 해도 되는데 직접 찾아온 것을 보니 학생이 기대한 것과 많이 다른가보다 싶어서 받은 성적을 물어보니 A+였다. A+면 더 이상 성적을 잘 받을 수도 없는데 왜 성적에 문제가 있다고 말한 것일까? 학생은 이렇게 말했다. “사실, 저는 이번 학기에 선생님 수업을 한 번도 들은 적이 없습니다.” 수업을 듣지 않았는데 어떻게 시험을 볼 수 있었단 말인가? 재수강도 아니었다. 교수의 물음에 학생은 이렇게 답했다. “인터넷에 공개된 MIT 경제학과 강의를 들었습니다.”

그 선생님은 평소에 출석을 그다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고 학교 규정 때문에 성적에 출석을 넣을 것뿐이었다. 그래서 출석을 부르지 않았고 학생이 자기 수업에 한 번도 출석하지 않도록 그 학생의 결석 여부도 몰랐던 것이다. 그랬는데도 자기 수업을 한 번도 듣지 않았다는 학생의 말을 들으니 기분이 약간 안 좋을 뻔했다고 한다. 그렇지만 선생님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그래도 성적은 성적이지.” 그렇게 학생은 자신이 A+를 받을 만한 답안지를 썼음을 확인하고 돌아갔다.

그 선생님이 이런 일화를 소개한 것은 집에 앉아서도 세계 유명 대학들의 강의를 접할 수 있는 시대에 학교란 무엇이며 강의란 어떤 곳이 되어야 하는지를 고민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것이었다. 그 당시 선생님은 그에 대한 답은 찾지 못했다고 했는데, 몇 년 뒤에 코로나19가 번지면서 대학의 모든 강의가 온라인 강의로 대체될 줄은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하여간, 선생님의 생각이나 고민은 아름다운 것이었지만 그런 것은 현재 교수인 사람들 또는 조만간 교수가 될 사람들이나 고민할 만한 것이고, 나는 다른 것에 꽂혔다. “성적은 성적이지”라는 말을 어디서 많이 들어보았던 것 같았기 때문이다. 어디서 들었더라? 경제학자 로버트 루카스가 비슷한 말을 한 적이 있다.

루카스는 연구에만 몰두하고 가정에는 신경을 쓰지 않아 결국 1989년에 이혼했다. 이혼할 때 루카스의 부인은 루카스가 노벨상을 수상할 경우 상금의 절반을 요구했는데, 이를 구두로 요구한 것이 아니라 이혼 서류에 넣었으며, 정확히 “1995년 10월 31일 이전에 로버트 루카스가 노벨상을 수상할 경우” 그렇게 한다는 것까지 명시했다. 이혼한 뒤 6년이 지난 1995년에 루카스는 정말로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가 되었고, 루카스는 이혼 서류에 따라 상금의 절반인 50만 달러를 전 부인에게 지급했다. 이에 대해 루카스는 이렇게 말했다.


“계약은 계약이죠.” 루카스는 약간 안타깝다는 듯이 덧붙였다. “그건 전 부인의 생각이었어요. 내가 수상할 줄 알았다면, 그 문구를 넣는 것을 거부했을 겁니다.”

(“A deal is a deal,” he said. Though he added a little ruefully, “It was her idea. Maybe if I'd known I'd win, I would have resisted the clause.”)


루카스의 일화를 말하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것은 두 가지이다. 하나는 “계약은 계약이지”(A deal is a deal)라는 말이고, 다른 하나는 합리적 기대 가설을 만든 것은 루카스였지만 정말로 합리적 기대를 한 것은 그의 부인이었다는 것이다.

* 링크: [Chicago Tribune] ECONOMIST GETS NOBEL, BUT EX-WIFE IS THE REAL WINNER

( www.chicagotribune.com/news/ct-xpm-1995-10-20-9510200218-story.html )

(2021.10.01.)


2021/11/30

[외국 가요] 훌리오 이글레시아스 (Julio Iglesias)



Julio Iglesias - Hey!

www.youtube.com/watch?v=-nBCU_Wya2E )


Julio Iglesias - Hey! (live)

www.youtube.com/watch?v=5mfEJa7ydCQ )


Julio Iglesias - When I Need You (from Starry Night Concert)

www.youtube.com/watch?v=nrvOvtWigbs )



(2021.07.09.)


[동양사] 김호동 (2002), 제2장 “동방으로” 요약 정리 (미완성)

   
[ 김호동, 『동방 기독교와 동서문명』 (까치, 2002). ]

  
  1. 네스토리우스
  2. 박해와 교단
  3. 아무다리아를 넘어
  4. 경교비
  5. 중국 경교회 150년의 역사
  6. 아라본 문서
  7. 경정의 역경사업
  8. 경교의 쇠퇴
  9. 실크로드를 따라서
  
  
  1. 네스토리우스

89-90
네스토리우스가 451년 에집트 중부 파노폴리스에서 죽기 전에 완성한 글
교회에서 네스토리우스의 이름으로 된 모든 팜플렛과 서적을 불태웠음
‘헤라클레이데스’라는 필명을 사용

90-91
4세기 후반 유프라테스 강 상류 지방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남
수려한 외모, 매혹적인 음성, 논리적 사고와 뛰어난 언변
안티오크의 주교
동로마의 황제 테오도시우스 2세는 네스토리우스를 콘스탄티노플의 교부로 임명함
428년 황제에게서 서임 받는 자리에서 “폐하, 이단자들이 없는 세상을 제게 주십시오. 그 대가로 저는 폐하께 페천국을 드리겠습니다. 제가 이단을 파멸시킬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그러면 저는 폐하가 페르시아를 멸망시키는 것을 도와들겠습니다.”
그로부터 3년 뒤 이단으로 몰려서 파문 당함.

91
문제의 직접적인 발단은 성모 마리아를 ‘신의 어머니’라고 부르는 것을 네스토리우스가 반대한 것.
그런데 그 연원은 그 사건이 터지기 훨씬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그 핵심은 그리스도의 본질이 무엇인가 하는 ‘기독론’의 문제
이를 둘러싼 논쟁 – 네 차례에 걸친 공의회
325년 니케아, 381년 콘스탄티노플, 431년 에페소스, 451년 칼케돈

91-92
하나님의 독생자를 자처했던 예수는 인간인가 신인가?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이라면 아버지라고 부르는 존재는 절대적인 유일신이라고 할 수 없지 않은가?
아들은 아버지와 동일한 본질을 가질 수밖에 없는데, 그러한 존재가 어떻게 인간과 똑같이 고통 받고 죽음을 당할 수밖에 없는가?
예수가 신이면서 인간이라면 이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92
시도(1)
예수는 원래 인간으로 태어났지만 하나님의 아들로 선택받아서 신과 같은 능력과 지혜를 가지게 되었다는 주장
삼사트 출신의 바울 등이 제기한 동태론(dynamism)
이 주장을 받아들이면 예수는 완전한 신이 아니라 반신이 됨.
이러한 입장은 아리우스가 계승하여 발전시킴.
아리우스는 신-플라톤주의의 영향을 받아 예수가 하나님에 의해 창조된 존재이며 ‘말씀’을 매개로 그의 아들이 된 것뿐이라고 주장함.
이와 비슷한 입장은 아폴리나리우스의 입장
아폴리나리우스는 예수가 인간의 영혼 대신 ‘말씀’을 지닌다고 주장함.

92
시도(2)
태양이라는 하나의 존재가 빛과 열기라는 서로 다른 두 양태적 특징을 지니는 것처럼, 성부와 성자도 하나님이라는 한 존재의 다른 양태에 불과하다는 주장
사벨리우스 등이 주창한 양태론(modalism)
양태론을 받아들이면 하나님과 동일한 예수가 죽음을 당했다는 사실이, 즉 자기모순을 범하게 됨.
이러한 모순을 회피하는 절충안으로 제시된 것은 ‘환영설’
예수는 하나님이 인간의 눈에 보이기 위해 만들어낸 환영에 불과하기 때문에 예수는 사실상 죽은 것이 아니라는 것.

92-93
알렉산드리아의 주교 아타나시우스와 같은 사람들이 이러한 주장들을 기독교 교리를 근본부터 부정하는 것이라고 강력하게 비판함.
아타나시우스의 비판을 받아들인 니케아 공의회
아리우스파를 이단으로 규정하여 파문함.
성부-성자 동일체론을 근거로 삼위일체설을 확정지음.
이러한 니케아 공의회의 결정은 콘스탄티노플 공의회에서 확인됨.
그러나 논쟁이 끝난 것은 아니었고 이 와중에 ‘신의 어머니’를 둘러싼 문제도 불거진 것.



  2. 박해와 교단
  3. 아무다리아를 넘어
  4. 경교비
  5. 중국 경교회 150년의 역사
  6. 아라본 문서
  7. 경정의 역경사업
  8. 경교의 쇠퇴
  9. 실크로드를 따라서
  
  
(2020.05.20.)
    

2021/11/29

[강연] 조용헌

     

[BTN] TV멘토링 - 한국 양반집안의 선비정신 / 조용헌
 
[BTN] 팔자 고치는 방법 [천안 성거산 보명사 53선지식 초청대법회] / 조용헌 칼럼니스트
 
[tbsTV] TV책방 북소리 - 79회. 조용헌 편 (조용헌의 방외지사 열전) 
  
[사유사제] 16강. 명리학 (조용헌) 
  
  
(2021.12.09.)
     

2021/11/28

[경제학의 철학] Hoover (2001), “Preface” in The Methodology of Empirical Macroeconomics 요약 정리 (미완성)

     
[ Kevin D. Hoover (2001), The Methodology of Empirical Macroeconomics (Cambridge University Press). ]
  
  
p. x #1
경제학의 방법론은 크게 둘로 나뉨.
(i) 규범적(prescriptive) - 전통적인 입장
(ii) 기술적(descriptive) - 최근 입장

p. x #2


p. x #3
거시경제학과 관련된 질문들
- 거시경제학의 모형은 어떻게 만들어져야 하는가?
- 이론적 모형과 이러한 이론적 모형을 경험적인 시험하는 것과 다른 경험적 관계의 관계는 무엇인가?
- 거시경제 모형은 정책과 어떤 연관을 가지는가?
- 거시경제학을 미시경제학의 특수한 사례로 보아야 하는가?

이러한 질문이 제기하는 과학철학적 쟁점
- 경제 법칙의 범위와 본성
- 이상화의 역할
- 방법론적 개체주의
- 인과의 문제
  
  
(2014.11.14.)
    

[외국 가요] 빌리 홀리데이 (Billie Holiday)

Billie Holiday - I’m a fool to want you ( www.youtube.com/watch?v=qA4BXkF8Dfo ) ​ Billie Holiday - Blue Moon ( www.youtube.com/watch?v=y4b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