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팔로스의 정의: 채무 지불과 정직 (327a~331d)
- 소크라테스: “노년의 문턱에 들어서는 것은 어떤 것인가?” (1권 328e)
- 케팔로스: “노령이 힘들다는 것은 생활 습관 탓이다. 나는 수월하다.” (1권 329a-d)
- 소크라테스: “당신이 안 힘든 건 생활습관이 아니라 재산이 많아서가 아닌가?” (329d-e)
- 케팔로스: “훌륭한 사람이라도 가난하면 노후가 수월하지 않겠지만, 훌륭하지 못한 사람은 부유해도 자족하지 못할 것이다.” (1권 330a)
- 소크라테스: “많은 재산을 가져서 덕을 본 건 무엇인가?” (1권 330d)
- 케팔로스: “남을 속이거나 거짓말을 안 해도 되고 신에게 제물을 빚지거나 남에게 재물을 빚진 채 저승으로 안 갈 수 있다.” (1권 331b)
- 소크라테스: “올바름은 정직함과 남에게 받은 것을 갚음이 아니다.” (1권 331c-d)
예) 무기, 진실
■ 폴레마르코스의 정의(1): 합당한 보상 (331e-333e)
- 폴레마르코스: “각자에게 갚을 것을 갚는 것이 올바르다. 친구에게는 좋은 것을 돌려주고 적에게는 나쁜 것을 갚아주는 것이 그렇다.”(1권 331e~332c)
- 소크라테스: “누구에게 무엇을 주는 방책(technē)을 올바름이라고 하자.”(1권 332d)
예) 의술, 요리술
- 폴레마르코스: “올바른 사람은 싸울 때 친구에게 이롭고 적에게 해로운 사람이다.”(332e)
- 소크라테스: “그렇다면 전쟁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올바름이 필요 없다.” (332e)
- 폴레마르코스: “평화 시에도 계약(symbolaia)과 관련하여 올바름이 필요하다.” (333a)
- 소크라테스: “말을 사고 팔 때는 말 전문가가 쓸모가 있지 올바른 사람은 쓸모가 없다.” (333b)
- 폴레마르코스: “금은을 맡기고 안전하게 해야 할 경우 올바른 사람이 쓸모 있다.”(333c)
- 소크라테스: “각각의 것을 사용할 때는 올바름이 쓸모없다가 안 사용할 때 쓸모 있다면, 올바름은 쓸모 있는 것이 아니다.” (333d-e)
■ 폴레마르코스의 정의(2): 참된 의미의 합당한 보상 (333e-335e)
- 소크라테스: “유능한 수호자가 유능한 도둑이듯, 올바름 이가 돈을 간수하는 데 능하면 훔치는 데도 능하다. 이는 올바른 이가 일종의 도둑이라는 것이다.” (333e-334b)
- 폴레마르코스: “그래도 올바름은 친구에게는 선량하게 하고 적에게는 그렇지 않게 하는 것이다.”(334c)
- 소크라테스: “누가 친구이고 적인지를 잘못 판단할 수 있다.”(334c)
- 폴레마르코스: “실제로 선량한 사람을 친구로 규정하고 실제로 선량하지 않은 사람을 적이라고 규정하자.”(334e-335a)
- 소크라테스: “훌륭함(aretē)으로서의 정의는 해를 끼칠 수 없다.”(335b-e)
사람이 해를 입으면 인간적 훌륭함(aretē)이 해를 입는다.(335b)
올바름(dikaiosynē)은 인간적 훌륭함이다.(335c)
따라서 해를 당하는 사람은 더 정의롭지 못하게 된다.(335c)
해치는 것은 훌륭한 사람의 기능이 아니라 그 반대되는 것의 기능이다.(335c-d)
예) 시가 기법, 승마술 등
올바른 사람은 훌륭한 사람이다.(335d)
그러므로 다른 사람을 해치는 것은 올바른 사람의 기능이 아니다.(335e)
■ 트라시마코스의 정의(1): 강자의 이익 (336b-339e)
- 트라시마코스: “올바른 것은 (정치권력을 쥔) 강자의 이익이다. 각 정치체제(archē)는 자기 편익을 목적으로 하여 법률(nomoi)을 만든다. 법을 만들면 자기에게 이익이 되는 것을 따르는 것을 올바른 것으로 공표하고 위반하는 자를 올바르지 못한 자로 처벌한다.”(338c-339a)
- 소크라테스: “통치자에게 복종하는 것을 올바름이라고 하자. 통치자는 실수할 수 있다. 통치자에게 편익이 안 되는 것을 법률로 제정할 수 있다. 그러면 강자에게 이익이 안 되는 것을 이행하는 것이 올바른 것이 된다. 이는 모순이다.”(339b-339e)
■ 트라시마코스의 정의(2): 엄밀한 의미의 강자 (340d-342e)
- 트라시마코스: “엄밀한 의미의 전문가(demiourgos)는 결코 실수하지 않는다. 실수를 하는 사람은 그의 지식(epistēmē)이 모자랄 때 실수를 한다. 따라서 어떤 통치자도 그가 통치자인 한에서 실수를 하지 않는다.”(340d~341b)
소크라테스의 논변 (341d-342d)
a. 몸 자체만으로는 몸으로 존재하기에 충분하지 않고, 몸의 결함을 고쳐줄 의술을 필요로 한다. (341d-e)
b. 엄밀한 의미의 기술은 자신의 기능의 완벽함 외에는 다른 이득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기술 자체에도 결함이 있다면 그러한 기술에 이득을 제공할 다른 기술이 필요하고, 이 기술에 다시 또 다른 기술이 필요로 하게 되는 식으로 끝없이 나가게 된다. 그렇지 않다면 기술이 자신의 이득을 스스로 생각해서 제공할 것이다.(342a-b)
c. 기술들은 그것이 관여하는 대상을 관리하고 지배한다.(342c)
d. 따라서 어떤 전문 지식(epistēmē)도 더 강한 자의 이익을 생각하지 않고 오히려 자신의 관리를 받는 더 약한 자의 이익을 생각한다.(342c-d)
e. 그러므로 엄밀한 의미의 통치자는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것을 지시하지 않고 피통치자의 이익이 되는 것을 지시한다.(342d)
- 소크라테스: “다스리는 자는 자신에게 편익이 되는 것을 지시하는 게 아니라 다스림 받는 쪽의 편익이 되는 것을 지시한다.”(342e)
■ 트라시마코스의 정의(3): 현실 속의 강자 (343a ~344c)
- 트라시마코스: “양치기가 양이나 소를 보살피는 것은 주인과 자신의 이득을 위한 것이다. 이는 국가의 통치자도 마찬가지다. 권력자가 자신에게 이익이 되도록 법을 제정하며, 시민들 사이에서도 남보다 더 이득을 취할(pleonekein) 능력이 있는 자는 그렇지 못한 자들보다 항상 이익을 본다. 물건을 훔친 자는 처벌받고 비난 받지만, 물건과 더불어 그 주인까지 노예로 만든 자는 사람들에게 행복한 자로 불린다. 약자들이 올바르지 못함을 비난하는 것은 불의 자체를 꺼려서가 아니라 그로 인한 피해를 두려워하기 때문이다.”(343b-344c)
- 소크라테스: “기술은 기술로서 미흡한 점이 전혀 없다면, 기술의 유일한 관심사는 돌보는 대상에게 최선의 것을 제공하는 일이다. 통치술도 자기에게 이득이 되는 것을 제공하지 않아서 아무도 자진해서 통치를 맡으려들지 않고, 그에 대한 보수를 요구하는 것이다.”(1권 345c-e)
a. 각 기술이 제공하는 이득은 제각기 다르다.(346c)
예) 의술은 건강을 제공하고, 조타술은 항해의 안전을 제공한다.
b. 보수 획득술도 기술이라면 그것이 제공하는 이득은 다른 기술이 제공하는 이득과 다르다.
c. 선원이 항해 때문에 건강해졌다고 해서 조타술을 의술로 부를 수 없고, 임금을 받고 일하는 자가 노동 때문에 건강해졌다고 해서 보수 획득술을 의술이라 부를 수 없다. (346b-c)
d. 따라서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어떤 이득(보수)을 얻었다면, 그것은 자신의 전문 기술 때문이 아니라 보수 획득술을 덧붙여 얻은 것이다.(346c)
e. 기술에 보수 획득술을 덧붙이지 않으면 그 전문가가 그 기술로 이득을 얻지 못한다.(346d)
f. 전문가가 무상으로 일해도 다른 사람에게 이득을 준다.(346d-e)
g. 다스림도 자기에게 이득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고 다스림 받는 쪽에 이득을 제공한다.(346e)
- 소크라테스: “훌륭한 사람은 명예나 금전에 대한 사랑이 창피한 것임을 알아서 명예나 금전 같은 보상 때문에 통치하려는 일이 없다. 훌륭한 사람이 스스로 통치하려는 마음을 갖지 않을 경우 받는 가장 큰 벌은 자기보다 못한 사람에게 통치 받는 것이다. 훌륭한 사람은 그런 벌이 두려워서 통치를 맡는다. 식견이 있는 사람이라면 남을 이롭게 하려고 수고하는 것보다는 남의 도움으로 자신을 이롭게 할 것이다. 그래서 올바른 것이 강자의 이익이라는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347a-e)
■ 소크라테스의 반론 (347e ~354c)
- 트라시마코스: “올바르지 못함은 훌륭함과 지혜의 부류이고 올바름은 그 반대의 것이다.”(349d-e)
- 소크라테스:
a. 올바른 자는 자기와 같은 사람을 능가(pleonexia)하려 하지 않고 자기와 같지 않은 사람을 능가하려 한다.(349b-c)
b. 부정의한 사람은 자기와 같은 사람과 같지 않은 사람 모두를 능가하려 한다.(349c)
c. 기술이나 지식을 지닌 자(epistēmōn)는 분별력이 있고, 분별력이 있다는 점에서 훌륭하다.(349d-e)
d. 지식을 가진 사람은 같은 분야의 지식을 가진 다른 사람을 능가하고자 하지 않지만, 지식이 없는 사람은 지식을 가진 사람이든 갖지 않은 사람이든 능가하려 한다.(349e-350a)
예) 악기를 조율할 때, 각 줄의 적절한 음은 절대적인 것이므로 이를 아는 음악가는 이를 아는 다른 음악가를 능가하려하지 않는다.
e. 훌륭하고 지혜로운 자는 자신과 같은 이에 대해서는 능가하고자 하지 않고 반대되는 사람을 능가하고자 한다. 무지한 자는 이와 반대다.(350a)
올바른 사람은 지혜롭고 훌륭한 이를 닮았고 올바르지 않은 사람은 못되고 무지한 이를 닮았다.(350c)
지혜롭고 훌륭한 이를 닮은 이는 지혜롭고 훌륭한 이며 반대도 마찬가지다.(350c)
f. 올바른 사람은 지혜롭고 훌륭하고 올바르지 못한 사람은 못되고 무지하다.(350c)
- 소크라테스: “올바름이 지혜이고 훌륭함이라면 올바름이 올바르지 못함보다 더 강할 것이다.”(351a)
- 트라시마코스: “완전히 불의한 나라는 다른 나라를 부당하게 예속하게 한다. 완벽하게 부정한 나라가 최선의 나라다.”(351a)
- 소크라테스: “올바름 없이 한 나라가 다른 나라보다 더 강해질 수 있는가?”(351a-b)
a. 올바르지 않음의 기능(ergon)이나 힘(dynamis)은 서로 대립과 증오를 생기게 하고 올바름은 합심(homonoia)과 우애(philia)를 가져다준다.(351d)
올바르지 않음이 집단에 깃들면 집단에 분쟁(stasis)이 일어나서 어떤 일을 할 수 없게 된다. 또한 올바르지 않은 집단은 올바른 사람들의 적이 된다.(351d-e)
올바르지 않음이 개인 안에 깃들면 내적 갈등을 일으켜 아무 것도 할 수 없게 된다. 또한 올바르지 않은 사람은 정의로운 사람들의 적이 된다.(352a)
b. 철저하게 부정의한 자는 아무 일도 할 수 없다.(352c)
c. 못된 짓을 할 수 있었다면 그들 간에 어떤 정의가 깃들어 있었다고 보아야 하며 이들은 어중간하게 못된 자들이다.(352c-d)
- 소크라테스: “올바른 사람이 올바르지 않은 사람보다 행복하다.”(352d)
a. 어떤 것의 기능(ergon)은 그것만이 할 수 있는 일 또는 다른 어떤 것들보다도 그것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다.(352d-353a)
예) 눈의 기능은 보는 것, 귀의 기능은 듣는 것, 낫의 기능은 자르는 것
b. 어떤 것이 훌륭함(aretē)을 지니면 그것의 기능을 잘 발휘하고 나쁜 상태(kakia)를 지닌다면 그 기능을 발휘할 수 없다.(353b-c)
c. 혼(psychē)에는 혼만이 할 수 있는 기능이 있고 그 기능은 보살피고 다스리고 심사숙고 하는 등의 일이다. 삶도 혼의 기능이다.(353d)
d. 혼의 상태가 나쁘면 자기 기능을 잘못 행하고 혼의 상태가 훌륭하면 자기 기능을 잘 한다.(353e)
e. 올바름은 혼의 훌륭한 상태(aretē)이고 올바르지 않음은 혼의 나쁜 상태다.(353e)
f. 따라서 올바른 사람은 훌륭하게 살게 되고 올바르지 않은 사람은 잘못 살게 된다.(353e)
g. 훌륭하게 잘 사는 사람은 행복할 것이나, 그렇지 못한 사람은 그 반대다.(353e-354a)
h. 따라서 올바른 사람은 행복하고 올바르지 않은 사람은 불행하다.(354a)
i 불행함은 이득이 안 되고 행복함은 이득이 된다.(354a)
j. 따라서 불의는 정의보다 더 이득이 되지 않는다.(1권 354a)
■ 글라우콘 - 좋은 것의 세 가지 부류 (357a-358d)
- 글라우콘: “좋은 것은 세 가지다. 결과 때문이 아니라 그 자체로 좋은 것(기쁨 등), 그 자체도 좋고 그것이 만드는 결과도 좋은 것(슬기, 건강 등), 그 자체 때문이 아니라 그것이 만드는 결과들이 이로운 것(신체 단련, 의료 행위, 기타 돈벌이 등)이다. 소크라테스가 생각하는 올바름은 무엇인가?”(357a-d)
- 소크라테스: “셋 중에서 두 번째 것이 올바름에 속한다.”(358a)
- 글라우콘: “많은 사람들은 세 번째 것을 올바른 것으로 생각한다. 올바름 자체는 수고롭고 까다롭지만 거기서 생기는 결과(보수나 평판) 때문에 실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358a)
(2017.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