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ichael Friedman (1974), “Explanation and Scientific Understanding”, Journal of Philosophy 71, 5-19. ]
■ [p. 5]
- 과학적 설명의 예
• 질문: 물을 가열하면 왜 증기로 변하는가?
• 답변: 물은 계속 움직이는 상태인 작은 분자로 구성되고, 보통 상태에서는 이러한 분자들이 서로를 붙잡는 힘이 충분함. 물이 열을 충분히 받으면, 분자들은 분자 간의 힘을 끊을 수 있는 충분한 에너지를 얻게 되고 분리되어 공기 중으로 날아가게 됨.
- 어떤 현상이 과학적으로 이해가능하다는 것은 무엇인가?
■ 과학적 설명의 두 측면 [pp. 5-6]
- 측면(1): 설명되는 것은 일반적인 규칙성이나 움직임(또는 법칙)의 패턴임.
• 개별 사건에 대한 설명은 드물며 지질학이나 천문학에서만 찾을 수 있음.
- 측면(2): 한 현상을 다른 현상과 관계 지어 설명하며, 그 관계는 ‘환원’(reduction)임.
• 설명되는 현상은 설명하는 현상으로 환원된다는 것.
• 예) 물의 움직임은 분자의 움직임으로 환원됨.
• 현상들의 관계는 무엇인가?
• 그 관계에서 설명되는 현상에 대한 이해를 제공하는 관계는 무엇에 관한 것인가?
■ 논문에서 프리드먼이 하려는 것 [p. 6]
- 이해를 산출하는 설명적 관계가 무엇인지 과학적 설명에 관한 이론이 답해야 함.
• ‘과학적 이해’는 명확한 개념이 아니며, 설명에 관한 이론을 제공하기 전에 과학적 이해가 무엇인지 말하는 것은 가능하지 않음.
• 오직 과학적 설명이 무엇인지 알아냄으로써 무엇이 과학적 이해를 구성하는지 알 수 있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임.
• 과학적 이해에 관한 분명하고 독립적인 개념이 없더라도, 우리는 그러한 개념이 가져야 하는 특징들에 관한 일반적인 생각들을 가지며, 그러한 생각을 사용하여 설명에 관한 철학 이론의 적절성을 판단할 수 있음.
- 프리드먼의 방법
• 과학적 설명에 관한 전통적인 논의는 반-직관적인 특징을 가지는 과학적 이해 개념으로 이어짐을 논증함.
• 전통적인 이론에서 과학적 설명의 개념이 가져야 하는 일반적 속성을 추출함.
• 그러한 속성들을 가지는 과학적 설명에 관한 해석(account)을 제안함.
■ 과학적 설명에 대한 철학적 논의 [p. 6]
- 집단(1): 헴펠, 네이글 등
• 설명 관계의 본성에 대해 상대적으로 엄밀한 제안을 함.
• 세계에 관한 이해를 우리에게 제공하는 관계에 관한 언급은 상대적으로 적음.
- 집단(2): 툴민, 스크리븐, 드레이 등
• 이해에 관하여 많은 것을 이야기하지만, 이해를 제공하는 관계에 관해서는 상대적으로 모호한 설명만 함.
- 프리드먼은 설명 관계를 해명하는 세 가지 시도를 논의하고자 함.
■ 견해(1): D-N 모형 [p. 7]
- 개별 사건의 설명에 관한 이론이지만, 설명 관계는 기본적으로 연역 관계.
• 현상(1)에 관한 기술이 현상(2)에 관한 기술을 함축하는 경우에만, 현상(1)이 현상(2)를 설명할 수 있음.
• 두 기술의 연역 관계는 한 기술이 다른 기술의 설명이 되는 데 충분하지 않음.
- 함축 요건(entailment requirement)이 설명 관계에 제약을 가하지만, 그 요건 자체는 설명 관계에 관하여 말하지 않음.
• D-N 모형의 지지자들은 그러한 작업이 과학 철학의 영역 밖에 있는 것이라고 함.
• ‘이해’와 ‘이해가능성’ 같은 개념은 심리학적이거나 화용론적인 것이라는 것.
• 헴펠은, 설명의 화용론적 측면은 개인마다 달라지는 것이며, 과학철학은 설명의 비-화용론적 측면을 해명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함.
■ D-N 모형에 대한 프리드먼의 평가(1) [pp. 7-8]
- 프리드먼의 견해
• 과학철학자가 설명의 객관적 개념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헴펠의 주장에 동의함.
• 그러나 설명과 이해를 연결하는 것에 반대하는 논변은 ‘화용론적’을 얼버무리는 것.
- 헴펠이 생각한 화용론
• 의미(1): ‘이해’와 ‘이해가능성’ 같은 개념이 화용론적이라고 할 때 ‘화용론적’은 ‘심리학적’과 같은 의미. 한 사람의 생각・믿음・태도와 관련됨.
• 의미(2): 객관적인 것에 반대되는 것으로서 ‘주관적’인 의미. 이 경우 화용론적 개념은 개인마다 다르고 상대적인 개념.
- 프리드먼은 화용론에서 의미(2)가 없는 의미(1)이 가능하다고 함.
• 화용론이 심리적이지만 객관적일 수 있다는 것.
■ D-N 모형에 대한 프리드먼의 평가(2) [pp. 8-9]
- 사실상 헴펠은 설명 모형과 이해 개념을 연결하려고 시도했음.
• 어떤 사람이 설명되는 현상이 발생하기 전에 특정한 조건과 법칙을 알았다면 설명되는 현상이 발생할 것임을 예측하는 합리적 근거를 가졌을 것이라는 것.
- 설명과 이해를 연결하는 이러한 시도는 개별 사건을 설명하는 특정한 사례에 적합하지만, 이해와 합리적 예측은 상당히 다른 개념이므로, 이 경우에도 그러한 해명은 실패함.
• 어떤 현상을 합리적으로 예측할 근거를 가지는 것과 그 현상을 이해하는 것은 다름.
• 예) “지표 법칙”(indicator laws)이라고 불리는 사례들. 기압계와 폭풍우, 코플릭 반점과 홍역 등.
• 헴펠도 이러한 반례를 받아들였으며, 이러한 반례를 때문에 오늘날 D-N 모형은 기껏 해야 개별 사건의 설명의 필요조건을 제공한다고 여겨짐.
- 일반적 규칙성이나 움직임의 패턴에 대한 설명의 경우 상황이 더 안 좋음.
• 일반적 규칙성은 한정된 시간에 발생하는 것이 아니므로.
■ 정리 [p. 9]
- D-N 모형의 장점
• 설명 관계가 만족해야만 하는 명확하고 엄밀하고 간단한 조건(함축)을 제시함.
• 설명 관계를 객관적인 것으로 만듦.
- D-N 모형의 단점
• 세계에 관한 이해를 제공하는 설명 관계가 무엇인지 말하는 데 실패함.
■ 견해(2): 친숙도 견해 [pp. 9-10]
- 과학적 설명은 익숙하지 않은 현상을 익숙한 현상으로 연결(또는 환원)하여 세계에 대한 이해를 제공한다는 입장.
• 예) 보일-샤를의 법칙 같은 익숙하지 않은 현상을 당구공의 움직임과 같은 익숙한 현상으로 비교하여 설명력을 얻게 됨.
• 예) 브리즈먼(P. W. Bridgman)
• 예) 윌리엄 드레이(William Dray): 광학 이론이 특정한 그림자의 길이를 설명할 수 있는 이유는 광학 이론이 우리가 빛을 “이동하는 어떤 것”으로 바라보게 하여 그러한 이동이 물체 표면에서는 정지하고 물체 주변을 통과한다고 생각하게 만들기 때문.
■ 친숙도 견해에 관한 프리드먼의 평가 [p. 10]
- 이러한 설명은 매력적이며 설명과 이해를 연결하려는 정직한 시도지만, 명백히 부적절함.
• 많은 과학적 설명은 상대적으로 익숙한 현상을 익숙하지 않은 현상과 연결하는 것.
• 예) 빛의 굴절을 전파기파의 움직임과 연결함.
• 이러한 설명이 옳다면, 현대 물리학이 제공하는 설명은 모두 설명이 아니게 됨.
- 또한 (예측하는 것 등의) 익숙한 것은 이해한 것과 다름.
• 우리는 가전제품에 익숙하지만 그 작동 원리를 아는 사람은 드물다.
■ 친숙도 견해와 비슷한 스크리븐의 입장 [p. 10-11]
- 마이클 스크리븐(Michael Scriven)은 설명에 관한 “친숙도”(familiarity) 설명을 명시적으로 거부하지만, 중요한 측면에서 비슷한 견해를 가짐.
• 스크리븐은 각 개인이 주어진 맥락에서 “이해의 영역”을 가진다고 믿음.
• “친숙도” 관점에서는 설명되는 현상이 익숙한 현상에 연결되어야만 하는 반면, 스크리븐의 설명에서는 설명되는 현상이 이미 이해된 현상에 연결되어야만 함.
• 두 견해 모두 설명하는 현상이 특정한 인식론적 지위를 가져야만 함.
- 이 지점에서 두 견해는 D-N 설명과 충돌함.
• D-N 모형은, 어떤 현상이 (그것의 친숙도 또는 인식론적 지위에 관계없이) 설명되는 현상에 연역 관계를 가지면 그 현상을 설명한다고 보기 때문.
■ 스크리븐 견해에 대한 프리드먼의 평가 [p. 11]
- 스크리븐의 견해는 “친숙도” 견해와 같은 이유에서 부적절함.
• 설명되는 현상과 그 자체로 이해되지 않는 현상에 연결하는 설명이 많이 있다는 것.
• 설명되는 현상을 “기본” 과정이나 “근본” 과정으로 환원하는 것.
• 예) 물리학의 근본 입장의 움직임으로 설명하는 것.
- 설명하는 현상은 그 자체로 이해되지 않으며, 단순히 있는 그대로의 사실(brute fact)임.
• 그러나 다른 현상을 설명하는 능력은 손상되지 않음.
- 그러므로, “친숙도” 이론이나 스크리븐은, 설명하는 현상이 그 자체로 특별한 인식론적 지위를 가져야만 한다는 것이 설명 관계의 필요조건이라고 가정할 좋은 근거를 제공하지 못함.
■ 견해(3): “지적 경향”(intellectual fashion) 견해 [pp. 11-12]
- 이 견해의 지지자는 설명하는 현상이 특별한 인식론적 지위를 가져야 한다고 믿음.
• “친숙도” 이론가들과 다른 점은, 그러한 인식론적 지위가 과학자마다 다르고, 역사적 시대마다 다르다고 생각한다는 점.
- 특정 시기에 특정 현상은 자명한 것이거나 자연적인 것으로 간주됨.
• 그러한 현상들은 설명이 필요 없고, 이해가능성의 이상들(ideals of intelligibility)을 대표함.
• 특정한 역사적 전통에서 설명은 이해가능성의 이상에 다른 현상을 연결하는 것으로 구성됨.
• 예) 툴민이 “자연 질서의 이상”(ideal of natural order)이라고 부른 것.
• 이해가능성의 이상으로 간주되는 것이 변하므로, ‘과학적 이해’의 의미는 역사적 전통에 따라 변함.
• 동일한 이론이 어떤 전통에서 설명으로 간주되지만 다른 전통에서 아닐 수 있음.
■ 핸슨의 견해 [p. 12]
- 지적 경향 견해의 지지자들은, 이해가능성의 이상을 선택하는 것이 특정한 과학자의 편견에 좌우되는 변덕스러운 것이 아니며, 다른 이상이 아닌 어떤 이상을 선택하는 데는 좋은 이유가 있다고 주장함.
- 핸슨(N. R. Hanson)은 예측력과 이해가능성을 동일시함.
• 과학 이론은 세 단계를 거친다고 함.
• 단계(1): “검은 상자”(black boxes). 어떤 것을 처음 제안했을 때.
• 단계(2): “회색 상자”(grey boxes). 이존 이론보다 더 성공적인 예측을 했을 때.
• 단계(3): “유리 상자”(glass boxes). 이전 연구의 다양한 영역들을 연결하는 능력을 통하여 이해가능성의 표준이 되는 것.
• 어떤 이론이 세 단계를 성공적으로 통과했을 때, ‘이해’가 의미하는 것의 이상은 이론의 성장과 변화와 함께 성장하고 변화함. ‘설명’의 이상도 그러함.
■ 지적 경향 견해에 관한 프리드먼의 비판 [p. 13]
- 그러한 관점은 역사적 지지를 받음.
• 과학사에서 어떤 과학자에게 설명인 것이 다른 과학자에게는 단순한 계산 도구인 사례는 많음.
- 그러나 가능하다면, 과학사 전반에서 일정하게 유지되는 설명의 공통적이고 객관적인 의미를 분리하는 것을 추구할만함.
• 뉴튼, 맥스웰, 아인슈타인, 보어의 이론에 관한 ‘과학적 이해’의 의미
• 어떤 것을 “자연 질서의 이상”으로 고르는 데 좋은 이유가 있을 수 있더라도, 그것은 어떤 현상을 다른 현상보다 더 자연스럽고 이해가능한 것으로 여기는 편견에 불과함.
- 일상 사건부터 현대물리학의 추상적 과정까지 모든 사건은 설명을 동등하게 필요로 함.
• 불가능하더라도, 한 번에 모든 것이 설명되어야 함.
- “지적 경향” 이론이 궁극적으로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것이더라도, 과학적 설명이 우리에게 제공하는 세계에 대한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이해’를 해명하지 못함.
■ 설명 이론이 가져야 하는 세 가지 특징 [pp. 13-14]
- 설명 관계에 관한 논의에서, 설명 이론이 가져야 할 속성을 추출할 수 있음.
- 속성(1): 충분히 일반적이어야 함.
• 설명력이 있다고 간주되는 대부분의 과학 이론들은 우리의 이론에 따라 나와야 함.
• 친숙도 이론에 따르면, 기본 현상들이 이상하고 낯선 이론들은 설명적일 수 없기 때문에, 이 지점에서 친숙도 이론은 실패함.
• 설명력을 가진다고 간주된 모든 이론이 실제로 설명적인지 보여주어야 한다고 요구하는 것은 불합리하지만, 적어도 핵심 사례들의 대부분은 이와 부합해야 함.
- 속성(2): 객관적이어야 함.
• 설명으로 간주되는 것은 개성(idiosyncracies)이나 과학자들과 역사 시기의 변화하는 취향에 의존하면 안 됨.
• 설명은 어떤 것이 다른 것보다 더 자연스럽거나 이해 가능하거나 자명하다는 비-합리적인 기준에 의존하면 안 됨.
• 이 점에서 “지적 경향” 설명이 불충분하게 보임.
• 과학 이론들의 설명에 객관적・합리적 의미가 있다면, 설명에 대한 철학 이론은 그것이 무엇인지 말해야 함.
- 속성(3): 설명과 이해를 연결해야 함.
• 과학적 설명이 어떤 종류의 이해를 제공하는지, 어떻게 제공하는지를 설명 이론은 우리에게 말해야 함.
• 이 부분은 D-N 이론가들이 소홀하게 생각했던 것이고, 나머지 두 이론도 과학적 이해에 대한 만족스러운 설명을 제공하지 못한 부분.
■ [pp. 14-15]
- 설명에 관한 세 이론 중 세 가지 조건을 모두 갖춘 이론은 없음.
• 과학적 설명에 관한 명확한 핵심 사례 대부분이 지니고, 다양한 역사적 시기에 과학자들에게 공통되고, 이해와 입증가능한 연결을 가지는, 설명관계의 속성을 추출해야 함.
- 이 조건들을 모두 갖춘 사례로 프리드먼이 제시한 것은, 기체 운동 이론.
• 기체운동이론은 기체의 움직임을 포함하는 현상을 설명함.
• 기체는 근사적으로 보일-샤를의 법칙을 따르며, 이는 기체를 구성하는 분자와 관련됨. 기체를 구성하는 종류의 분자들의 더미가 역학 법칙을 따른다는 것에서, 그 더미가 보일-샤를 법칙도 근사적으로 따를 것임을 연역할 수 있음.
- 프리드먼의 의견
• 이것이 운동 이론의 전부라면, 우리의 이해에 아무 것도 더하지 않을 것임.
• 우리는 단순히 주어진 사실(brute fact)을 다른 주어진 사실로 교체하며, 이는 우리가 역학의 같은 법칙으로부터 다른 현상들을 도출하도록 허용함.
• 운동 이론은 우리가 받아들여야만 하는 것의 유의미한 통합(unification)을 가져옴.
- 사례(1): 기체 운동에서 세 가지 독립적인 주어진 사실들이 하나가 됨.
• 기체가 보일-샤를 법칙을 따른다는 것, 그레이엄 법칙을 따른다는 것, 열용량을 가진다는 것은 분자들이 역학 법칙을 따른다는 것으로 됨.
- 사례(2): 운동 이론은 기체 운동을 행성 운동이나 낙하 운동 같은 다른 현상과 통합함.
• 모든 물체가 역학 법칙을 따른다는 사실로부터, 행성과 낙하 물체와 기체도 역학 법칙을 따른다는 것이 따라 나옴.
- 설명되지 않고 독립적인 현상들의 다양성이 하나로 줄어든 것이 설명 이론의 핵심 속성.
• 과학적 설명의 본질은, 과학이 독립적인 현상들의 총 숫자를 줄여서 세계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늘리는 것.
■ [p. 15]
- 많은 철학자들은 과학 이론들의 통합된 결과에 주목했음.
• 헴펠도 서로 다른 경험적 법칙들의 체계적으로 통합된 설명을 언급함.
- 그러나 프리드먼은 독립된 현상들의 수의 통합이나 감소가 설명의 본질이라고 제안한 것은 윌리엄 닐(William Kneale)이 유일하다고 함.
• “어떤 명제가 다른 명제로부터 논리적으로 도출된다는 것은, 그 문제에 관한 완벽한 설명이 될 수 없다. [...] 설명은 어떤 의미에서 우리가 받아들여야만 하는 것들을 단순화해야만 한다. 다른 법칙에서 도출됨을 보이는 것으로 어떤 법칙을 설명하는 것은, 우리가 가정해야 하는 불투명한 필연성들(untransparent necessitations)의 숫자를 줄여서 우리가 받아들여야만 하는 것을 단순화한다. [...]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은, [...] 자연을 완전히 묘사하기 위해서 가정해야 하는 독립적 법칙들의 수를 줄이는 것이다.”
■ [pp. 15-16]
- 그런데 ‘독립적 현상의 총 숫자의 감소’에 명확한 의미는 무엇인가?
- 프리드먼의 가정(1): 법칙적 문장(law-like sentences)을 통하여 우리가 현상이라고 부르는 것, 즉 일반적 통합이나 움직임의 패턴 등을 표상함.
• 독립적 현상의 총 개수 대신 (논리적으로) 독립적인 법칙적 문장들의 총 개수를 말할 수 있음.
- 프리드먼의 가정(2): 감소하는 것은 우리가 받아들여야만 하는 현상의 총 개수이므로, 주어진 특정한 시기 과학자 공동체에서 받아들이는 법칙적 문장들의 집합 K가 있다고 가정함.
• 집합 K가 연역적으로 닫혀있다는 것은, S가 법칙적 문장이고 K⊢S라면, S는 K의 구성원이라는 것. 즉, K는 K의 구성원의 모든 법칙적 귀결들을 포함함.
- 주어진 법칙적 문장이 K의 독립적 문장들의 수를 줄이도록 허용하는 것은 언제인가?
• K: 보일-샤를의 법칙, 그레이엄의 법칙, 갈릴레오의 낙하 법칙, 케플러의 법칙
• S: 역학 법칙들의 연언(conjunction)
- 가능한 답변: S가 K의 독립적 문장들의 총 개수의 감소를 허용한다. 왜냐하면 우리가 많은 수의 독립적 법칙들을 하나로 (또는 적어도 적은 수로) 교체할 수 있으므로.
• 네 법칙을 포함한 집합을 {S}로 교체할 수 있다는 것.
- 가능한 답변의 문제점: 법칙 하나로 간주할지 법칙 둘로 간주할지 분명하지 않다는 점.
• 네 법칙을 포함하는 집합을 그 법칙들의 연언의 단위 집합(unit set)으로 대체하면?
• 이 연언은 한 법칙이 아니라 네 법칙이라고 말할 수 없음, 왜냐하면 이는 독립적인 네 법칙들의 집합과 논리적으로 동등하기 때문.
• 어떤 문장은 n개 문장의 집합과 동등함. 즉, P가 S의 어떠한 귀결일 때, S는 {P, P⊃S}과 동등함.
- 문제점에 대한 프리드먼의 답변
• 모든 문장이 독립적인 n개 문장의 집합과 동등하더라도, 모든 문장이 독립적으로 수용가능한 n개 문장들의 집합과 동등한 것은 아님.
• 즉, 집합 {P, P⊃S}의 원소는 S와 독립적으로 수용가능하지 않음. P⊃S를 수용하는 유일한 근거는 그것이 S의 귀결이라는 것이기 때문.
■ 독립적 수용가능성 개념 [pp. 16-17]
- 이는, 어떤 것을 수용하는 충분한 근거지만 다른 것을 수용하는 충분한 근거는 아닌 것이 있다는 것.
- 이것이 옳다면, 독립적 수용가능성 개념은 다음의 두 조건을 만족해야 함.
• (1) S⊢Q라면, S는 Q와 독립적으로 수용가능하지 않음.
• (2) S가 P와 독립적으로 수용가능하고 Q⊢P라면, S는 Q와 독립적으로 수용가능함.
■ 독립된 문장들의 수를 줄이는 방식 [p. 17]
- 문장 S의 분할(partition)이 문장 집합 Γ이라고 하자.
• Γ는 S와 논리적으로 동등하고, Γ 안의 각 S′은 S와 독립적으로 수용가능함.
• S가 네 법칙의 연언이라면, 연언들을 포함하는 집합 Γ는 S의 분할임.
- 문장 S가 분할을 가지지 않는다면, S는 K-원자적(K-atomic)임.
• 즉, S₁과 S₂가 S와 독립적으로 수용가능하고 S₁&S₂가 논리적으로 S와 동등한, 쌍 {S₁, S₂}가 존재하지 않으면 S는 K-원자적임.
• 그러므로, 위의 연언은 K-원자적이 아님.
- 문장들의 집합 Δ의 K-분할(K-partition)이, Δ와 논리적으로 동등한 K-원자적 문장들의 집합 Γ라고 하자.
• 각 K-분할이 모든 집합 Δ에 존재한다고 가정함.
- 문장 집합 Δ의 K-기수(K-cardinaliy), 즉 K-card(Δ)는, inf {card(Γ): Γ는 Δ의 K-분할}.
• S가 위의 연언이라면, K-card({S})는 적어도 4임.
- S가 집합 Δ을 환원한다 iff K-card(Δ⋃{S}) < K-card(Δ)
• 그러므로, S가 위의 연언이고 Γ가 그 연언들의 집합이라면, S는 Γ을 환원하지 않음.
■ [pp. 17-18]
- S가 K의 어떤 S′을 설명하는 후보라면, 우리는 S가 독립된 문장들의 수를 줄이도록 허락하는지 여부를 알고자 할 것임.
• S가 환원하는 유관한 집합은, S의 독립적으로 수용가능한 귀결들(conk(S))의 집합
• 예(1): 뉴튼의 법칙은 독립적으로 수용가능한 귀결들의 집합을 환원하므로, 보일의 법칙을 설명하는 좋은 후보.
• 예(2): 보일의 법칙과 그레이엄의 법칙의 연언은 그것들의 독립적으로 수용가능한 귀결들의 집합을 환원하지 못하므로, 좋은 후보가 아님.
- 이는 법칙들 사이의 설명에 관하여 다음과 같은 정의를 제안함.
• (D1) S₁이 S₂를 설명한다 iff S₂∈conk(S₁)이고 conk(S₁)이 S₁로 환원된다.
- 프리드먼이 보기에, 이러한 정의는 매우 강함.
• S₁이 S₂를 설명하고 S₃가 독립적으로 수용가능한 법칙이라면, S₁&S₃는 S₂를 설명하지 못할 것. 왜냐하면 conk(S₁&S₃)이 S₁&S₃으로 환원되지 않을 것이므로.
- 프리드먼이 제시하는 수정된 정의
• (D1′) S₁이 S₂를 설명한다 iff S₁의 분할 Γ가 존재하고 S₂∈conk(Si)이고 conk(Si)가 Si으로 환원되는 Si∈Γ가 존재한다.
• S₁이 S₂를 설명한다면 S₁&S₃도 설명한다. {S₁&S₃}은 S₁&S₃의 분할이고, 가정에 따라 conk(S₁)은 S₁로 환원되기 때문.
■ [pp. 18-19]
- 프리드먼은, 과학이 제공하는 이해는 국소적(local)이기보다는 광역적(global)이라고 함.
• 과학적 설명은 개별 현상들을 자연스럽거나 필수적이거나 익숙하거나 불가피한 것으로 보여주어서 이해가능성을 전달하는 것이 아님.
• 자연 전체에 전체 그림은 우리가 궁극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야만 하는 독립적인 현상들의 수의 감소를 통하여 단순화되고, 세계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증가함.
- 설명과 이해를 연결하는 이전의 시도는 과학적 이해의 광역적 본성을 무시하여 실패함.
• 설명하는 현상과 설명되는 현상의 관계 등 설명의 국소적 측면에만 초점을 맞춤
• 설명하는 현상의 특정한 인식론적 지위에만 초점을 맞춤
- 과학적 설명에 관한 광역적 관점의 이점(1)
• 설명하는 현상의 인식론적 지위를 생략할 수 있음.
• 독립적인 현상들의 총 개수가 감소하는 한, 다른 모든 것들이 환원되면 기본 현상은 낯선 것이 되기 때문.
- 과학적 설명에 관한 광역적 관점의 이점(2)
• 기본 현상들이 그 자체로 설명되지도 않고 이해되지도 않으므로 과학은 어떤 것도 설명하지 못한다는 오래된 논변에 관한 적절한 답변을 제공함.
• 그러한 논변에 따르면, 과학은 어떤 놀라운 현상을 동등하게 놀라운 다른 현상으로 교체할 뿐임.
• 그 논변에 관한 표준 답변은, 현상들은 하나씩 설명된다는 것.
• 프리드먼은 과학적 이해가 광역적인 것이라는 것이 적절한 답변이라고 봄.
• 우리는 어떠한 현상을 더 포괄적인 현상으로 대체하고, 이를 통하여 수용한 현상들의 전체 수를 줄임.
(2019.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