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8/15

사람들은 왜 철학 전공자를 얕잡아볼까? - 대니얼 데닛 『직관펌프, 생각을 열다』 소개 영상



어떤 국회의원이 대니얼 데닛의 『직관펌프, 생각을 열다』를 읽고 감명을 받았는지 그 책을 소개하는 영상에서 이렇게 말했다. “대한민국 철학자 중에 이런 수학, 컴퓨터 원리, 두뇌의 작동원리, 이런 것을 설명하는 이가 있을까요?” 누가 들으면, 지구는 둥그니까 자꾸 자꾸 걸어가서 나라 안 철학자들 다 만나고 온 줄 알겠다. <달인>의 김병만이라면 이렇게 대꾸하지 않았을까? “한국 철학자 만나 봤어요? 안 만나봤으면 말을 하지 마.”




철학박사 딱지 붙이고 방송에 나오는 사람들이 덜 떨어지는 소리를 해서 오해할 수도 있겠지만, 한국 철학자들은 그렇게 만만한 사람들이 아니다. 한국 학자들의 연구는 세계적인 조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며, 해외 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하는 학자도 적지 않다.

일단, 『직관펌프, 생각을 열다』 번역서에 “노승영 옮김, 장대익 해설”이라고 되어 있으니 해당 국회의원이 장대익이 누군지 찾아보기만 했어도 “대한민국 철학자 중에 이런 수학, 컴퓨터 원리, 두뇌의 작동원리, 이런 것을 설명하는 이가 있을까요?”라고 말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장대익 선생님은 철학자다. 검색 엔진에 장대익 선생님이 누구인지, 어떤 연구를 하는지 검색하지도 않고 한국에 그러한 것을 설명할 수 있는 철학자가 있겠냐고 물은 것이다.

(2015.06.14.)


2015/08/13

대학 출판부의 역할은 무엇일까 - 성균관대 출판부 40주년 기념 기획도서 공모전



성균관대 출판부에서 40주년 기념으로 기획도서 공모전을 한다고 한다. 설립 40주년이라니 축하할 일이지만 공모전 내용을 보니 영 탐탁하지 않다.

성균관대 출판부는 이번 기획의 목표를 “한국 사회의 차이와 대립이 새로운 문화의 융화로 변신하는 가능성을 타진하는 것”이라고 밝히며, “새로운 문화의 융화로”라는 모토 아래 “이항 대립적 주제들을 자유롭게 상정하여 집필하라”고 한다. “문화의 대립항”이라는 것의 예시로 제시한 것은 “디지털과 아날로그, 기억과 망각, 빈과 부, 생명과 파괴, 성과 속, 중심과 주변, 보수와 진보, 토대와 경계, 자연과 인위, 창조와 모방, 미와 추” 같은 것들이다. 도대체 무엇을 하려는 건지 모르겠다. 마음 놓고 거대하고 허황된 이야기를 해보라고 멍석을 깔아주는 것처럼 보인다.

출판부에서 밝힌 기타 사항을 보면 우려는 더 커진다. 출판부는 “주제 선택의 분야는 제한을 두지 않지만, 지나치게 전문적인 원고, 교재 등을 위한 원고는 제외”하며 “보다 폭 넓은 독자층을 확보할 수 있는 대중교양서 성격의 원고를 우대”한다고 밝힌다. 대학 출판사가 전문적인 원고를 안 받으면 어디에서 받는다는 것인가? 대학 출판부의 역할 중 하나는, 학술적 가치가 있지만 상업성이 부족하여 시중의 출판사에서 출판하지 않는 책을 출판하는 것이다. “폭 넓은 독자층을 확보하는 대중교양서”는 시중의 출판사에서 출판하면 된다. 대학 출판사에서 한정된 예산을 왜 굳이 그런 데 쓰는가. 학교에서 예산을 안 주니까 이번 참에 책 좀 팔아서 자체적으로 예산을 확보하겠다는 것인가? 이것만 봐도 성균관대 출판부가 대학 출판부의 기능이나 역할이 무엇인지도 모른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그런데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이번 공모전에서 성균관대 출판부는 “폭 넓은 독자층을 확보하는 대중교양서”조차 확보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잘 팔릴 대중교양서를 쓴 사람이 민음사나 김영사에서 출판하겠는가, 대학 출판부에서 출판하겠는가? 나 같으면 민음사나 김영사에서 출판하겠다. 성균관대 출판부가 그런 출판사들만큼 홍보를 할 수 있는가, 영업을 할 수 있는가, 행사를 할 수 있는가? 결국 40주년 기념 기획도서 공모전의 결과물로 성균관대 출판부가 출판할 책은 학술적이지도 않으면서 팔리지도 않을 책이 될 것이다.

누가 보아도 실패할 계획을 세워놓고는 성균관대 출판부는 자기네가 하는 것이 “창의적인 기획도서 원고 공모전”이라고 주장한다. 창의적이기는 쥐뿔이나 뭐가 창의적인가. 대학 출판부라면 우수 학술서적이나 우수 번역서적을 출판하는 기본에 충실한 공모전을 했어야 했다.

* 링크: 성균관대 출판부 40주년 기념 기획도서 원고공모

( http://press.skku.edu/manuscript/40th.do )

(2015.06.13.)


2015/08/10

[강연] 도올 김용옥

[TV책방 북콘서트] 도올의 로마서 강해 (도올 김용옥)

_1부 ( www.youtube.com/watch?v=Y-tbzTRQwQI )

_2부 ( www.youtube.com/watch?v=0De1fhA_wqw )


[이화-한경 ACE 아카데미] 도올 김용옥 교수 특강: 도대체 ‘중국’이 우리에게 무엇을 의미하는가?

www.youtube.com/watch?v=rPuW2KJN0Ko )



(2017.06.16.)


한강 작가 노벨문학상 수상 예언한 알라딘 독자 구매평 성지순례

졸업하게 해주세요. 교수되게 해주세요. 결혼하게 해주세요. ​ ​ ​ ​ ​ * 링크: [알라딘] 흰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한강 소설 ( 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43220344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