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목명: <심리철학연습: 주관성과 마음>
- 서울대 철학과 대학원
- 2013년 1학기
- 담당교수: 권홍우
1. 강의 내용 및 목표
여러 가지 심리 현상 중에, “주관적” 또는 “일인칭적 관점”과 떼어내기 힘든 현상들이 있는 것 같다. 특별히, 감각 경험, 자아, 행위에 관해서 일인칭적 관점과 삼인칭적인 관점의 차이가 두드러진다. 가령, 시각 경험에 수반하는 생생한 색감은 본질적으로 일인칭적인 관점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이다. 내 자신이 어떤 객관적 사람과 동일하다는 사실은 삼인칭적 관점에서는 접근조차 불가능해 보이지만, 일인칭적 관점에서는 물론 지극히 중요한 사실이다. 마지막으로, 나의 행위는 삼인칭적인 관점에서 보았을 때는 선행 사건에 의해 결정되는 것으로 보이지만, 일인칭적인 관점에서 보았을 때는 내 자신이 전적으로 결정하는 것으로 보인다.
각각의 현상은 흔히 “객관화”되어, 환원론 대 비환원론(또는 일원론 대 이원론)의 형이상학적 주제로 다루어진다. 하지만 본 세미나에서는 형이상학적 접근 대 반형이상적 접근의 구도로 문제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특히, 각 현상에 대한 “믿음” 또는 “지식”에 대한 접근을 통해 문제에 접근하겠다. 이런 점에서 본 세미나는 각 “현상”에 대한 연구라기보다는, 주관적 관점의 본성에 대한 연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각각의 문제는 물론 그 자체로도 상당히 흥미롭고 중요한 문제이지만, 어떻게 이 문제들이 서로 관련되어 있는지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질 것이다. 마지막 주제인 행위에 대한 문제는 방대한 저작에 비해서 비교적 짧게 다루게 된다. 하지만 자유의지 문제, 실천적 추론, 도덕 심리학 등등의 주제에 대한 흥미를 유발하기를 기대한다.
2. 선수과목
세미나의 주제가 주는 인상과 달리, 본 세미나는 철저하게 분석철학의 전통에서 문제들을 논의한다. 다른 분석철학 교과목과 마찬가지로, 언어철학에 대한 충실한 기본 지식을 가지고 있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심리철학 전반에 대한 지식도 물론 도움이 된다. 심리철학 개론서로 다음의 책을 추천한다.
Braddon-Mitchell & Jackson (2006), Philosophy of Mind and Cognition: An Introduction, 2nd ed., Wiley-Blackwell.
3. 교재
다음 단행본은, 세미나에서 극히 일부만을 직접적으로 다룰 것이지만, 세미나 전반과 같은 문제의식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일독을 추천한다.
Nagel (1986), The View from Nowhere, Oxford University Press.
4. 평가
세 번에 걸쳐 페이퍼를 제출해야 한다. 첫 번째 두 페이퍼의 경우, 반드시 동료들로부터 논평을 받은 후에 보완해서 제출할 것을 권한다.
(1) 첫 번째 주제에 대한 논의가 끝난 후, 작은 주제를 잡아 자신의 논증을 간결하고 분명하게 작성한 소논문. 약 4페이지.
(2) 2/3선에 기말 논문에 대한 계획에 해당하는 소논문(약 5페이지 내외)을 제출해야 한다. 강의자가 적절치 못하다고 판단될 경우에, 수정 및 보완하여 다시 제출하도록 할 것이다.
(3) 기말 논문은 이 소논문을 발전시켜 쓰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성적제출 마감일까지 제출한다.
5. 대략적인 일정 및 읽을거리
*로 표시된 논문은 세미나에 반드시 읽고 참석해야 하는 필수 논문.
1주. 개요 / 주관성과 객관성
*Nagel (1986), The View from Nowhere, ch. 1, “Introduction.”
I부. 현상적 경험과 일인칭적 관점
2주. 박쥐 / 메리
*Nagel (1974) “What Is It Like to be a Bat.”
*Jackson (1982) “Epiphenomenal Qualia.”
*Jackson (1986) “What Mary Didn’t Know.”
Stoljar & Nagasawa (2004) “Introduction” (to There’s Something about Mary)
3주. 능력 가설과 그 문제
*Nemirow (1980), “Review of Thomas Nagel’s Mortal Questions.”
*Lewis (1988), “What Experience Teaches.”
Pettit (2004), “Motion Blindness and the Knowledge Argument” (excerpts).
Jackson (2004), “Mind and Illusion.”
Tye (2000), Consciousness, Color and Content, ch. 1.
Lycan (1995), “A Limited Defense of Phenomenal Information” (excerpts).
4주. 현상적 개념 / 직접지 이론
*Loar (1997), “Phenomenal States.”
*Nida-Rümelin (1995) “What Mary Couldn’t Know: Belief about Phenomenal States” (excerpts).
Stoljar (2005), “Physicalism and Phenomenal Concepts” (excerpts).
Conee (1994), “Phenomenal Knowledge.”
Lewis (1995), “Should a Materialist Believe in Qualia?”
5주. 능력가설과 “Know How”
*Stanley and Williamson (2001), “Knowing How.”
Stalnaker (2012), “Intellectualism and the Objects of Knowledge” (pp. 754-8).
*Cath (2009), “The Ability Hypothesis and the New Knowledge-how.”
II부. 자아와 일인칭적 관점
6주. 자아, 자아에 대한 믿음
Borges (1960), “Borges and I.”
Wittgenstein (1922), Tractatus, 5.6-5.641.
*Nagel (1983), “The Objective Self.”
*Perry (1979), “The Problem of the Essential Indexical.”
Kripke (2011), “The First Person.”
7주. 루이스의 이론, 그리고 그의 문제
*Lewis (1979), “Attitudes De Dicto and De Se.”
Chalmers (2002) “Components of Content” (excerpts)
*Stanley (2011), Know How, ch. 3 (excerpts).
*Stalnaker (2008), Our Knowledge of the Internal World, ch. 3 (excerpts).
8주. 에반스 대 페리
*Perry (1977), “Frege on Demonstratives.”
*Evans (1981), “Understanding Demonstratives.”
Perry (2001), Postscript to Perry (1977).
Stanley (2011), Know How, ch. 4.
9주. 에반스의 “Self-Identification”
*Evans (1982), Varieties of Reference, ch. 7, “Self-Identification.”
Wittgenstein, The Blue and Brown Books, pp. 66-9.
Shoemaker (1968), “Self-Reference and Self-Awareness.”
Anscombe (1975), “The First Person.”
Pryor (1999), “Immunity to Error through Misidentification.”
10주. 투명성, 자기 지식, Self-Identification
*Moran (1997), “Self-Knowledge: Discovery, Resolution, and Undoing.”
*Byrne (2005), “Introspection.”
Moran (2012), “Self-knowledge, ‘Transparency,’ and the Forms of Activity.”
Prinz (2012), “The Conscious Brain”
11주. “Perpsectival Identity”
Williams (1972), “Imagination and the Self.”
*Dennett (1981), “Where am I?”
*Velleman (1996), “Self to Self.”
Perry (2002), “The Sense of Identity.”
III부. 행위와 일인칭적 관점
12주. 자유와 행위자 인과
*Chisholm (1964), “Human Freedom and the Self.”
*Nagel (1986), The View from Nowhere, ch. 7, “Freedom.”
Korsgaard (1989), “Personal Identity and the Unity of Agency” (excerpts).
13주. 행위 설명에서의 일인칭적/삼인칭적 관점
Davidson (1963), “Actions, Reasons, and Causes.”
*Kim (2010), “Taking the Agent’s Point of View Seriously in Action Explanation.”
*Kim (1998), “Reason and the First Person.”
14주. 행위에 대한 지식과 일인칭적 관점
*Anscombe (1957), Intention (excerpts).
*Velleman (2004), “Précis of The Possibility of Practical Reason.”
Velleman (1989), Practical Reflection, ch. 4, “Intentions.”
15주. 결론
(2015.0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