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5/28

골판지 집은 보지도 않는 화천이

      

화천이 이마에 있던 상처는 다 아물었고 털도 예전처럼 났다. 예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화천이가 집 안으로 자꾸 들어오려고 한다는 것이다. 틈만 보이면 집 안으로 들어오려고 한다. 목에 고깔을 끼고 집 안에서 며칠 살아보니 집 밖보다 집 안이 더 좋다는 것을 알게 된 모양이다.

 

화천이는 낮보다 밤에 더 집 안으로 들어오려고 한다. 아마도 일교차 때문에 밤에 약간 쌀쌀해서 그런 모양이다. 해만 지면 현관문 앞에서 화천이가 그렇게 운다. 어머니 말씀으로는 내가 집에 없을 때는 별로 안 그러는데 내가 집에만 있으면 화천이가 그렇게 운다고 한다.

 

화천이가 하도 울어서 현관문을 열면, 현관문 앞에 앉아있던 화천이가 집 안으로 뛰쳐 들어온다. 들어오자마자 망설이지도 않고 거실로 성큼성큼 들어와서는 마치 원래부터 자기 자리인 것처럼 전기매트 위에 눕는다. 집 안에 들어오자마자 그르렁그르렁 하기 시작하고, 전기매트 위에 누우면 벌렁 누워서는 더 크게 그르렁거린다. 나가라고 해도 화천이는 말을 듣지 않는다. 나가라고 소리를 질러도 화천이는 들은 체 하지 않고, 나가라고 엉덩이를 밀어도 화천이는 바닥에 바짝 엎드리고 나가지 않는다. 결국 화천이가 집에서 한숨 자게 한 다음, 화천이가 집에 싫증이 나서 현관문으로 나가려고 하면 그 때 문을 열어주어 집 밖으로 나가게 했다.

 

어머니는 화천이가 집 안에 들어오는 것이 마땅치 않다. 화천이가 집 안에 들어오면 일단 반갑기는 반가운데, 화천이 몸에서는 고양이 냄새가 나기 때문이다. 사람이 씻기지 않는데다 온 동네를 돌아다니니 냄새가 날 수밖에 없다. 어머니가 전기매트에 누워서 자려고 할 때 냄새 나는 화천이가 어머니 근처에 와서는 그르렁거리니 잠을 자는 데 방해가 된다고 했다. 결국, 어머니는 현관문 앞에 있는 화천이 집을 다시 만들어주라고 나에게 말했다. 화천이가 자기 집에 안 들어가고 자꾸 우리집에 들어오려고 하니, 화천이가 우리집에 들어오지 않도록 새로 화천이 집을 만들어주라는 것이었다.

 

나는 골판지로 화천이 집을 새로 만들어주었다. 그런데 화천이는 새 집에 별다른 흥미를 보이지 않았다. 나는 새로 집을 만들어주었다는 것을 화천이가 모르는 것 같아서 화천이를 새 집에 들어가게 유도했다. 화천이는 새 집에 머리를 슥 넣더니 얼른 머리를 빼서 저만치 달아났다. 예전에는 골판지 집에서 잘만 살았는데 사람 사는 집에서 살다보니 영 싫은 모양이었다. 사람이나 고양이나 넓은 집 살다가 좁은 집으로 옮기기는 쉽지 않은 모양이다.

 

그래도 어떻게든 화천이가 골판지 집에 들어가게 해야 했다. 화천이가 사료를 달라고 울 때 나는 화천이 집 안에 사료를 놓아두었다. 웬만하면 집 안에 들어가는 것이 정상인데, 화천이는 골판지 집에 머리만 집어넣고 사료만 먹었고, 사료를 다 먹자마자 머리를 쏙 빼서 현관문 앞에 웅크리고 앉아있었다. 골판지 집은 쳐다보지도 않고 현관문만 보고 있었다.

  

   

  

  

  

  

(2021.03.28.)

    

2021/05/27

대학들의 교양수업 강화에 대한 우려

      

최근 몇 년 간 학교 홍보할 때 교양교육을 강화했다고 주장하는 대학들이 꽤 있었던 것 같다. 교양학부 이름에 휴먼 뭐시기를 넣는다든지 라틴어를 넣는다든지 하면서 인문학이니 교양이니 융합이니 하는 것들을 강조했던 것 같기도 하다. 대학들은 왜 그랬을까? 융합의 시대이고 통섭의 시대이고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여서 그런가? 그런데 한 가지 궁금한 점이 있다. 어떤 학교에서 교양수업이 이전보다 강화되었는지 여부를 어떻게 알 수 있느냐는 것이다.

 

전공수업은 학교별로 비교하기가 비교적 쉽고, 경우에 따라서는 정량화가 가능할 수도 있다. 같은 과에서는 같은 수업이 열리고 배우는 내용이 표준화되어있어서 어느 범위까지 배우는지, 어떤 교재로 배우는지, 어떤 수준의 연습문제를 풀게 하는지 쉽게 비교할 수 있다. 시간과 인력을 동원하면, 학생들이 어떤 질문을 하는지, 그러한 질문이 어느 정도의 수준인지까지도 알 수 있을 것이고, 학생들이 제출한 과제물이나 시험 답안지를 검토해서 학업성취도를 분석할 수도 있을 것이다.

 

반면, 교양수업은 그러한 비교가 힘들다. 똑같은 책을 가지고 교양수업을 한다고 하더라도 비교하기 힘들다. 플라톤의 <국가>를 가지고 교양수업을 한다고 해보자. 어떤 수업에서는 고대 그리스의 시대적 배경이라든지, 철학사적 배경을 위주로 강의할 수도 있고, 다른 수업에는 논증 위주로 수업을 진행할 수도 있다. 그런데 아예 삐딱선을 타버리는 것도 가능하다. 나름대로의 교육 목표가 있다면서 개소리를 하고 난장판을 치더라도 웬만하면 용인된다. 플라톤이 살았을 때의 사회를 이해해야 한다면서 고대 그리스 복장을 만들어 입든, 대화편을 대본 삼아 연극을 하든, 시를 쓰든, 학생들끼리 노닥거리든, 별 짓을 해도 용인될 수 있다. 왜냐하면 교양수업은 전공수업과 달리 후속 과정과 연결되기 않기 때문에 수업에서 난장판이 벌어져도 이후에 문제될 것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학생들이 이상한 수업을 듣고도 등록금 아까운 줄 모르고 만족해버리면 그에 대해 문제 삼기 힘들다.

  

교양수업을 강화했다고 주장하면서 몇 가지 실효성 없는 조치를 취하고 그 대신 홍보를 그럴싸하게 하면, 대외적으로는 학교 이미지를 좋게 만들 수 있고 대내적으로는 학생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아무런 실질적인 개선 없이 홍보만으로도 가능한 일이다. 대학에서 교양교육을 강화하는 것 자체는 좋은 일이기는 하겠지만, 그와 별개로 대학들이 교양교육을 정말 강화한 것이 맞는지는 의심해볼 만한 것 같다.

  

  

(2021.03.27.)

     

2021/05/24

[경제학의 철학] Hoover (2001), Ch 4 “Articulating Causal Structure” 요약 정리 (미완성)

     

[ Kevin D. Hoover (2001), Causality in macroeconomics (Cambridge: Cambridge University Press), pp. 69-107. ]
  
   
  4.1. Type and Tokens
  4.2. Variables or Tropes?
  4.3. Singular Cause and Concrete Structures
  4.4. Causality and Laws
 
 
p.69
흄 이후로 인과관계를 다른 것으로 환원하려는 노력이 있어왔다.
2장부터 그게 아님을 증명해옴
우리가 인과를 직접적으로 관찰할 수 없다는 흄의 말은 맞지만, 우리는 그것을 추론할 수 있다.

p.69
직접적 원인(direct cause)은 비-매개적인 것
직접적 인과의 방향(인과의 비대칭성)은 성향적 속성처럼 인과의 핵심적 개념 중 하나이며, 반사실적 조건문의 용어에서의 인과관계 분석에서도 반영된다.
직접적 인과의 방향은 어떤 것을 통제하는 데에 쓰이는 인과관계를 허용하는 조건적 본성.
그러나 통제 그 자체는 인과 그 자체의 개념에 속하지 않는다.
간접적 인과(indirect causation)의 방향은 직접적 원인들의 관계에서 나온다.
사이먼은 이들 관계를 변수들의 관계로 분석함

p.70
인과는 어떤 것들이 어떻게 일어나도록 결정되는가에 대한 것이다. 그러나 경제학을 포함한 많은 분야에서, 결정론은 불완전한 것으로 나타난다. 가장 잘 이해된 게 확률론
구조적 관점은 random variables를 받아들이고 확률 분산을 지배하는 모수(매개변수)들에 관한 인과관계를 분석함으로써 확률적 결과를 설명한다.

p.70
- 구조적 설명에 대한 질문
(1) 거시경제학의 분석적 필요에 맞는 방법으로 정교하게 만들 수 있는가?
(2) 정교하게 만든다면, 인과 일반에 대한 적절한 설명인가?
(3) 거시경제학에서의 인과에 대한 적절한 설명인가?
- 4장의 목표는 인과 일반에 적합한가 하는 것


  4.1. Type and Tokens

p.70
- type 수준과 token 수준의 차이를 다룰 것

p.70
- 카트라이트(1989)는 흄의 두 논제를 옹호하는 것으로 특징지음
(i) 단일 인과 사실(토큰)은 일반 인과사실(유형) 덕분에 참
(ii) 일반 인과사실은 규칙성
- 카트라이트는 두 논제에 도전함
- 구조적 설명은, 부분적으로 대조적으로, 토큰 수준의 인과 관계가 유형 수준의 인과관계 덕에 존재한다는 것을 수용하지만, 흄의 두 번째 논제를 일반인과사실(유형)이 인과적 구조라는 주장으로 대체하고자 함

p.71
- 인과 그 자체는 변수들의 연결 사이에 있다. 변수들은 본질적으로 유형이다. 그러나 변수는 값을 가진다. 토큰은 변수의 예화이거나 realizations이다. 토큰은 인과적 구조의 원인과 결과로서의 그들의 관계를 이어받는다. 

p.71
- 구조적 설명은 두 대안과 대조된다.
(1) 흄의 두 번째 논제: 유형 수준의 인과관계는 규칙성이거나 항상적 연접이다.
(2) 유형 수준의 인과관계는 확률적 연합이다. - 확률적인 법칙으로서
- 대안들이 만족스럽지 못한 이유
(1) 인과의 비대칭성을 설명하지 못한다.
(2) 이러한 것들은 인과적 구조 개념을 암묵적으로 언급한다.
- 예외 없는 규칙성에 의존하는 설명 중에 유용한 것이 없다면, 확률이 우선인가 구조가 우선인가? 이전에 본 것에 따르면 구조.
- 남는 질문: 우리는 그러한 구조를 어디에서 보는가?

p.71
- singular와 generic의 관계는? 어떤 수준이 원초적인가?
(1) 구조적 설명: 토큰 수준의 인과관계는 유형 수준의 인과 관계(원초적인 것)를 예화한다. (이는 흄과 확률적 설명도 동일)
(2) 맥키와 하우스만: 유형 수준의 인과관계는 토큰 수준의 인과관계(원초적인 것)을 일반화한다.

p.71
- 1과에서 본 확률적 설명
- 대문자는 유형을, 소문자는 토큰에 대응한다면, ... (문제점 지적) a가 일어나지 않는다면 b가 일어나지 않는가? (더 읽을 것)

p.72
- Deborah Rosen이 든 예: 존스는 골프를 치는데 나무줄기를 맞춘 공이 버디가 되었다. 나무줄기를 맞추는 것은 버디가 될 확률을 높인다.
- I. J. Good이 든 예: 셜록 홈즈가 산기슭에 있고 셜록 홈즈의 경쟁자인 모리아티 교수가 셜록 홈즈를 노리고 있고, 왓슨은 셜록 홈즈를 살리기 위해 바위를 던지는데 기술이 모자가 그 바위에 홈즈가 죽는다.

p.73
- 조금 어색한 예: 소아마비 백신(솔크 백신과 세이빈 백신)

 
p.73
- 엘스(Ellery Eells)는 유형 수준의 인과와 토큰 수준의 인과 사이의 긴장을 다루려고 함
- 엘스의 주장: 각 수준은 독립외어 있다.
(i) 토큰 수준의 관계가 존재하지 않아도 유형 수준의 관계가 존재할 수 있다.
(ii) 유형 수준의 관계가 존재하지 않아도 토큰 수준의 관계가 존재할 수 있다.

 
p.74
- 카트라이트의 예: 옻나무를 90% 확률로 죽이는 고엽제의 예


p.80
- (4.5), (4.6)의 방정식의 표상이 망라적(exhaustive)이었다고 해도, 그리고 왓슨이 그가 해야 할 모든 노력을 했다고 해도, 홈즈는 여전히 죽었을 것이다.
- 유형 수준의 인과적 구조가 산출한 토큰의 미정결정은 구조에 의해 존재론적이다. 이는 인식론적 미결정성 때문이 아니라 그 상황이 궁극적으로 확률론적이기 때문이다.


  4.2. Variables or Tropes?

p.81
- 유형 수준의 인과와 토큰 수준의 인과 사이의 관계에 대한 구조적 관점이 가지는 함축은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토큰 수준의 원인은 유형 수준의 원인이 실현되어서 존재하는 원인이고, 토큰 수준의 원인은 독립된 분석의 필요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 토큰 수준의 원인과 유형 수준의 원인이 반대 방향으로 일어나는 것은 변수의 실현이 유형과 반대되게 일어나기 때문이다.
- 토큰 수준의 원인과 유형 수준의 원인의 결과는 존재론적으로 미결정적인 구조와 양립불가능하고, 우리는 실제로 인식론적 미결정성과 존재론적 미결정성을 구분할 수 없다. 이 관점에서 유형 수준의 인과가 우선적이다.
- 하우스만의 주장: 인과는 변수들 간의 관계가 아니기 때문에, 유형 수준의 인과는 우선적이지 않다.

p.81
- 하우스만의 두 가정: (i) 인과의 전형적인 경우는 다른 토큰을 일으키는 어떠한 토큰의 구체적인 예이다. (ii) 인과성의 본질적 특징은 비대칭성이다.
- 후버는 (ii)는 동의하지만 (i)에는 반대. 왜냐하면 인과 개념은 반사실적이기 때문.
- 반사실적 조건문은 본질적으로 유형 수준의 관계로 보인다. 하우스만은 이를 인정하지 않는다.
- 하우스만: 법칙은 그 자체로 대칭적이기 때문에, 유형 수준의 원인은 우선적이지 않다. 인과적 비대칭성은 토큰이 구체적인 체계에서 실제로 예화되는 방식에서 발생한다.

p.82
- 법칙과 인과 관계의 관계에 대한 하우스만의 개념: 이상 기체 방정식에서 볼 수 있음
- 이 법칙은 변수들 사이의 관계이고 대칭적임: P, V 또는 T 사이의 인과적 방향이 없음
- 그러나 구체적인 예에서는 비대칭적임  예) 실린더 등

p.82
- 하우스만이 주장하는 것은 선결적으로 해결되어야 하는 문제
- 어쨌든 하우스만의 논의를 따라가 보자.

[하우스만의 견해] p.82 
- 하우스만은 토큰 수준의 인과가 fact와 관련된다는 견해를 거부함.
- simple tropes: 유관한 변수들의 located values 또는 유관한 변수들의 located instantiations
- 인과의 비대칭성은 트롭들 간의 관계들로부터 발생한다.
- 유형수준의 원인은 토큰 수준의 원인들의 일반화이다.
- “Generalization View”: 환경 K에서 A는 B의 원인이다 iff 환경 K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각 사건 a(A의 토큰)은 어떠한 사건 b(B의 토큰)을 일으킨다.

p.83
- 하우스만의 주장에 대한 비판: 유형 인과를 토큰 인과로 환원하는 것은 뒤로 돌리는 일이다. 인과 관계는 속성들 사이의 법칙적 관계 덕분이 있다.
- 하우스만의 반박: 토큰 간의 인과 관계는 속성들 간의 법칙적 관계를 가정하고, 속성들 간의 (비대칭적) 인과관계는 가정하지 않는다. 토큰들 사이의 관계의 일반화는 속성들 간의 인과관계이며 법칙적 관계는 아니다.
- 하우스만의 입장: 법칙은 변수나 속성과 관계되지만 인과적이지 않다. 
토큰은 법칙을 예화하고 localization에서 토큰의 인과적 비대칭성을 얻는다.
유형 수준의 인과는 토큰 수준 인과의 개별 예화를 일반화한다.
- 법칙과 유형 수준의 인과는 모두 변수와 관계되지만, 인과의 비대칭성은 본질적으로 토큰 수준의 인과의 존재에 의존하며, 토큰 수준의 인과는 트롭과 관계된다.

p.83
- 구조적 설명은 하우스만의 두 연결에 의문을 표시
- 하우스만은 인과가 변수들 사이의 관계일 수 있다는 것을 부정함. 변수들은 시간과 공간에 located 되어 있지 않아서 인과적으로 관련될 수 있는 종류의 것이 아님.
- 후버의 대응: 인과는 국소적이라고 하고, 대신 변수나 속성이 국소적이지 않다는 것을 공격
- 이러한 하우스만의 주장은 변수에 대한 약정적 정의에 의존한다. 하지만 변수들은 종종 localized 된다. 
예) 미국의 2010년 GDP

p.84
- 하우스만의 주장과 비슷한 엘스의 주장을 하우스만은 비판함

 
p.86
- 미결정성을 다루는 하우스만의 전략은 두 줄기
(i) 존재론적으로 미결정적인 결과가 일어난다는 것을 부정하기
(ii) 피설명항을 결과에서 결과의 확률로 옮기기
- 확률 그 자체는 결정론적으로 일어나는 것으로 여겨질 수 있다. 이는 만족스럽지 않다.
예) 소아마비 백신
- 확률은 토큰으로 여겨질 수 없다. 확률은 특정한 규칙성을 증명하는 무작위 행동에 대한 성향이다.
- 유형 수준의 관계들은 토큰으로 모이는 것을 지배한다.


  4.3. Singular Cause and Concrete Structures

p.87
- 하우스만의 타입 수준의 인과와 토큰 수준의 인과의 관계에 대한 설명의 단점과, 후버의 구조적 설명에 대한 장점
- 구조적 설명의 관점: 유형 수준의 인과 관계가 근본적. 토큰 수준의 인과 관계는 유형 수준의 인과 관계를 예화한다. 법칙은 유형 수준의 인과 관계의 특정한 예로부터 추상화된 것으로 보인다.

p.87
- 구조적 관점을 따르면, 기체의 실린더의 두 예는 각각 구체적인 인과적 구조를 정의한 것으로 생각된다. 여기서 하우스만과 달리, concrete는 모든 변수가 localized되고 값을 가진다는 것을 함축하지 않으며 그보다는 다른 실린더가 아닌 이 실린더라고 우리가 말할 수 있는 변수들의 충분한 localization과 예와가 있음을 말한다.
- 이 관점에서 인과적 구조가 구체적이라고 하더라도, 인과적 구조는 유형 수준의 인과 관계를 그것의 성향에서 구체화한다.
- 온도가 실제로 상승하든 말든, 온도 상승은 압력을 높일 것이다. 

p.88
- 유형 수준의 관계에 대한 증거가 특정한 토큰이다. 그러나 토큰에서 유형으로의 연역은 없다. 법칙을 정당화하는 것도 어렵다. 토큰 증거에서 타입 유형의 인과관계로 도약하는 것은 토큰 증거에서 법칙으로 도약하는 것보다 더 적다.
- 하우스만은 유형 수준의 법칙을 언급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했지만, 법칙의 존재에 대한 보증은 유형 수준의 인과관계에 대한 보증보다 더 약하다.

p.88
- 이상 기체 법칙은 유형 수준의 인과들(특히 예화된 인과적 구조들) 사이의 공통 관계의 관찰에서 추출된 것으로 보일 수 있다.
- 이상 기체 법칙은 특정한 인과적 구조의 인과적 비대칭성을 추상함으로써 그 특정한 인과적 구조를 이상화한다. 이는 유도된 것이며, 우선적인 것은 아니다.

 
p.89
- 과학적 법칙이 이차적인 지위를 점한다는 주장은, 카트라이트의 How the Laws of ~(1983)과 Nature’s Capacities ~(1989)를 떠올리게 한다. 그러나 1989년 책에서 카트라이트는 단일 인과(토큰 수준의 인과)의 중심성을 강조한다.
- 하우스만의 토큰 수준의 인과의 우선성이 존재론적인 주장인 반면, 카트라이트의 주장은 인식론적으로 해석되는 것이 옳다.

p.89
- 카트라이트의 “dappled world”의 견해를 요약, 정리함
- 후버의 지적: 여기서 카트라이트가 제시하는 견해 중, 법칙과 관련된 것은 인식론적인데, 인과 역량은 존재론적인 개념임

 
p.90
- 카트라이트가 든 예: 헤슬로의 퍼즐(피임약이 임신과 혈전증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단일 인과에 대한 예를 들고자 함
- 카트라이트의 주장: (~에 따라) 여성들을 집단에 할당할 수 있을 때에만, 확률은 근본적인 인과적 연결을 반영한다. 이는 각 여성에 대한 단일 인과적 판단을 포함한다.

p.90
- 데이비드 파피뉴의 주장: 다중 회귀는 단일 인과적 판단에 호소하지 않고도 각 채널의 상대적인 강도를 적절하게 골라낼 수 있다.

 
p.96
- 하수처리 경우를 탐구하는 또 다른 방법은 근본적인 단일 인과를 포함하는 것
- 라이헨바하에 기인하는 mark method
- 어떤 과정이 인과 과정인지 아니면 사이비 과정인지 보는 것은 그것이 mark를 전달할 수 있는지를 보면 된다.
예) 한 남자가 두 거울에 상이 맺혔을 때. 이미지 A가 이미지 B의 원인인지 반대인지 아는 방법은 표지가 전달되는지 보는 것. 파리가 A의 코에 앉았을 때 B의 코에도 파리가 앉는데 B의 코에 파리가 앉았을 때 A의 코에는 파리가 없다면 A는 B의 원인

p.96
- 표지 전달은 인과의 방향이 쟁점이 될 때 구분하는 기준인 것으로 보인다.
- 그러나 카트라이트의 예에서 이는 의문시
예) (자세한 건 더 봐야함)

p.96
- 카트라이트가 Cheap-but-Dirty에서 사용한 예는 표지 전달의 사례가 되지 않는다. (더 봐야 함)

p.97
- 카트라이트의 두 예는 공통 원인의 원리와 표지 전달 모두 인과의 본질이 아님을 증명한다. 그보다는 공통 원인의 원리와 표지 전달은 heuristically 사용되는 것을 보여줌
- 하지만 이는 하우스만의 트롭이론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p.97
- 실재는 변수들의 집합 사이의 관계들에 의해 그리고 특정한 변수들이 가지는 값에 의해 규정된다. 어떤 변수들은 다른 것들과 연결된다. 특히 강하게 연결된 변수들은 대상들이나 구조들로 생각된다.
- 우리의 목적에 의존하는 특정한 구조에 대한 경계선을 그릴 때, 어떠한 허용 범위가 있다.
예) 소의 넓적다리뼈와 캥거루의 넓적다리뼈. 둘은 사고의 영역에서는 둘 다 포함될지 모르나 인과적 구조가 다른 관계에 있다.
- 자연은 joint를 가리며, 이러한 grouping은 자연을 구분하는 데 실패한다.

p.97
- 구조의 독자성(identity)은 그들의 변수의 완전한 예화에 의존할 수 없다. 모든 변수들의 불변성에 의존하지 않으며, 어떤 경우에는 변수들의 하부집합의 불변성이나 지속성에 의존한다. 
예) 워싱턴의 손도끼. 지금은 박물관에 있겠지만, 계속 사용하고 마모되는 부분을 수리하거나 교체한다면 여전히 같은 도끼라고 할 것이다.

p.98
- 이 예는 라이헨바하가 genidentity 개념과 관련지은 예
- 인과 관계를 유용하게 추적하는 표지 전달에서, 구조가 표지에 의해 바뀌는 것은 필연적이다.
- 우리는 마지막 구조의 발생을 언급하여 그 구조가 같은 구조라는 것을 확인한다.

p.98
- 인과 관계는 구조 안에서 발생하고, 구조는 연결된 집단의 특정한 변수들의 한정된 예화들에 의해 확인된다. 어느 정도는, 인과는 토큰 수준의 현상이다. 
예) 이상 기체 방정식에서 ...
- 변수의 예화가 인과적 구조를 결정하는 변수는 관심을 가지는 인과 관계에서 그 자체로 존재하는 변수가 아니다. 
예) 실린더가 금이 가면 압력과 부피의 인과관계는 망가진다.

p.99
- 이 점은 인과적 추론에서 단일 인과가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카트라이트의 주장을 지지한다. 회귀 방정식 체계는 구조를 표상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이 때문에 directed equalities(<=)가 중요한 것
- 파피뉴의 분석의 초점은 변수들 사이의 유형 수준의 관계, 그러나 회귀는 토큰 수준의 구조에 대한 강한 가정의 맥락에서만 유형 수준의 관계를 골라낼 수 있다.
- 이는 사이먼이 관찰 동등성의 문제에 내놓은 해답과 관련

p.99
- 카트라이트의 주장: 단칭 인과는 일반 인과로 환원될 수 없고, 정확히 반대로, 단일 인과가 기본이다. 일반 인과는 양상화된 단칭 인과로 보아야 한다. 이는 흄의 주장을 뒤집은 것이다.
- 후버의 반박: 

p.100
- 후버의 주장: 유형 개념이 카트라이트에게 더 적합하다. 본질적으로 성향적이기 때문. 인과 관계는 성향 사이의 관계이며 오직 그러한 인과역량들의 실현 덕분으로만 일어나고, 그러한 인과역량은 토큰들이 인과관계 안에 존재할 수 있을 때에만.


  4.4. Causality and Laws

p.100
- 카트라이트의 주장: 인과역량 강조. 인과역량은 자신의 특이한 성질을 한 상황에서 다른 상황으로 옮긴다.
- 후버의 주장: 구조적 설명은 인과역량의 다른 특성을 강조한다. 
(i) 인과역량은 성향이다. 
(ii) 단순한 역량에 집중할 때 덜 중요해 보일 수 있는 창발(emergence)의 중요한 측면이 있다.

p.100
- 인과역량은, 적절한 상황이 조성될 때 창발함으로써, 구조에서 유도되는 것으로 보인다. 
예) 역학은 예측 가능한 창발에 관한 것이다. 기어, 드럼, 용수철 등이 세탁기 되는...

p.100
- 창발은 예측 가능할 필요가 없다.
- 부분들의 인과역량에서 유도되지 않고도 보이는 집합체의 인과역량은 많다.
- 대표적인 전략은 환원

p.100 #5
- 창발 개념은 인과역량의 세 번째 특징인 locality를 제시한다.
- 인과역량은 오직 특정한 구조 안에서만 존재하며, 구조는 localized 되어 있다
- 인과역량은 이중적이다.(보편적이고 국소적이다)
- 표준 견해에서, 과학법칙은 보편적이라 생각되며 국소적이지 않다고 본다.
- 카트라이트의 주장: 법칙은 발견하기 어려우며 구체적 상황에서 적용하기 어렵다. 그리고 법칙은 필요하지 않다.
- 후버의 반박: 파인만의 설명(물리학으로 설명 못하는 일상적인 사례들을 제시). 구조적 설명은 물리학과 경제학에 어디에나 있는 사례에 적합하다.

p.101
- (이해 못함)
- 라플라스의 예문
- 라플라스 시대 이후로, 몇몇 물리학자들은 세계가 완전히 법칙적이고 결정론적이라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우리 정신의 한계 때문이라고 생각함.
- 경제학에 대한 왈라스 식의 환상은 물리학에 대한 라플라스 식의 환상과 비슷함.

p.102
- 인과의 반사실적 본성은 어떤 것이 실제로 존재하는 방식과 다를 수 있음을 요구한다.
- 구조적 설명에서, 인과의 반사실적 본성은 다음과 같은 변수들이 있다는 것에 이른다. 그 변수는 (a) 구조의 동일성에 영향을 주지 않고 변할 수 있고 (b) 다른 원인들과 독립적으로 변할 수 있다.
- 이러한 변수들은 parameters 또는 field variables이다.
- (a)의 의미: 경제적 분석은 관심의 대상이 되는 특정한 모수(매개변수)만 빼고 동일한 구조들 사이의 비교일 수 없다는 것

p.102
- 구조 개념은 그 자체로 비결정성의 요소를 포함한다.
- 구조들이 구분되지만 상호작용한다면, 그 구조들의 어떤 변수들은 구조 그 자체가 일으킨 건 아닐 것이다.
- 미결정성은 확률적 미결정성과 비확률적 미결정성으로 나뉜다.
- 확률적 미결정성은 인과장의 요소들에 지배되는 무작위, 확률에 대응한다.
- 비확률적 미결정성은 모수(매개변수)의 변화에 대응한다. 이는 확률 법칙을 오직 우연적으로만 따른다. 비확률적 미결정성은 통제에 대한 잠재력을 제공한다.
- 표지 전달과 causal propagation의 다른 성질들은 변수의 값이 유지되는 변수들 또는 지속적으로 설정되고 바뀌게 하는 변수들 사이의 이러한 구분에 의존한다.

p.103
- 라플라스 식의 환상은 궁극적으로 field variable이나 parameter가 없다는 것이다. 
- 양자물리학 언급. 그래도 라플라스.
- 현대 물리학자들은 라플라스보다 온건하기는 하지만 라플라스 식의 신조에 기반하며, 확률적 미결정성은 라플라스의 신조를 위협하지 못한다.
- 오직 비확률적 미결정성만이 라플라스의 신조를 위협한다.

p.103
- 많은 철학자들은 비확률적 미결정성을 인과성의 중요한 특징과 동일시함
- 카트라이트의 주장: INUS 조건의 집합에서 open back path를 가지는 경우에만 진정한 원인을 확인할 수 있다.
- open bach path는 ....
- 하우스만의 주장: 카트라이트의 주장과 비슷한 independence 개념. A와 B가 있다면 (또는 공통원인의 결과로서만 A와 B가 인과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면), B는 A로부터 구분되는 원인을 가지고 A와 인과적으로 연결되지 않는다.
- 이 주장의 함축: 모든 결과는 다중 원인을 가지며 모든 원인들이 직간접적으로 인과적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independence는 인과장(계량경제학의 오차항)과 모수(매개변수)(비확률적 미결정론)를 강조하는 구조적 설명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한다.

p.104
- independence는 인식론적 필요조건인가 존재론적 필요조건인가?
- 카트라이트의 주장: 둘 다 참이고 참이라고 알려져 있다. 이는 단칭 인과와 관련
- 툴리의 예: 라플라스 식의 환상을 축소하는 사례. 중성자 두 개가 서로를 공전하는 우주를 가정하자. 무엇이 두 중성자의 인과관계인가? 
(i) 두 중성자는 법칙의 지배를 받는 관계에 있지만 두 배열은 완벽히 대칭적이며, 비대칭적이지 않은 인과관계는 없다. 
(ii) 두 중성자는 존재론적으로 잘 정의된 인과 경로(causal order)에 있지만 intervention의 독립적인 경로가 없으므로, 어느 누구로 이러한 추론을 할 수 없다.
- 제3의 가능성: 이런 상황은 실천적으로 불가능하다. 누구도 이런 것에 관심을 갖지 않는다.

p.104
- 경제학에서 independence는 어떻게 실패할 것인가?
- 첫 번째 가능성: 논리적 동일성을 통하여. 
예) 채권시장
- 후버: 두 구조가 하부구조로 분리되지 못한다면, 한 구조의 두 측면은 구분되지 않는다. 이는 두 측면이 모수(매개변수)들의 지배를 받는 변수들의 집합으로 분리될 수 없음을 의미한다. identity는 independence에 실패한 가장 극단적인 경우이다.

p.105
- 후버가 든 극단적인 예: 왈라스 식 환상의 미니어처 버전. 라플라스 식 환상의 두 중성자 버전과 비슷함

p.105
- 두 양성자만 있는 우주에 대한 유비로, 변화할 수 있는 모수(매개변수)가 없는 상황을 생각해보자.
- A와 B의 관계를 수요 법칙의 지배를 받지만 비인과적인 것이라고 하자. 똑같이, A와 B의 관계를 그 관계에 대해 알 수 있는 수단은 없지만 인과적이라고 하자. 
- 비슷하게, 효용 함수의 매개변수를 바꿀 수 있다고 해도, 우리는 다른 인과 경로들을 관찰을 통해 구분할 수 없다.
- 그림 4.14는 A와 B가 직접적으로 인과적으로 독립적이고 P와 Y에 공통으로만 연결되었다.
- 그림 4.15는 A와 B는 상호 원인이다.

p.105
- 이러한 실용적인 대응을 두 선택지(인과 없는 법칙과 인과적 추론 없는 원인)에 적용할 수 있다. 인간이 관심을 가지는 어떠한 경우에도, parameter space와 causal field가 있다.
- 예산 제약은 여전히 묶여 있고, 실재는 더 이상 그림 4.14, 그림 4.15에서처럼 무차별하게 표상되지 않는다. 
예) A는 최적으로 선택된다. 하지만 실제 구매는 무작위로 실행되는 오차항 의 지배를 받는다.
- 예산제약과 관련해서 보면, 이는 B의 실제 구매를 반영해야 하고 그래서 그림 4.16 같이 된다.
- 카트라이트는 예산제약으로 연결된 수량들 간에 인과성은 없다고 논증하는데, 이는 왈라스 식 환상에서만 가능하다.

p.105
- 라플라스 식 환상과 왈라스 식 환상은 물리적 세계와 사회적 세계를 지배하는 보편 법칙을 찾는 원동력이 되었다.
- 이와 반대로 실제 물리학과 경제학은 less dense causal network에 집중했고 그러므로 이상적인 과학 법칙보다 덜 보편적인 국소화된 관계들 안에 존재하는 구조에 초점을 맞추었다.
- 인과성에 대한 구조적 설명에서, 과학의 목표는 인과역량과 원인을 표현하고 고정시키는 것이다.
- 거시경제학이 구조로서 해석될 수 있는가는 다음에서 논할 것
  
  
(2015.02.04.)
    

초등학교 셔틀버스의 전원주택 진입로 출입을 막다

전원주택 진입로에 깔린 콘크리트를 거의 다 제거했다. 제거하지 못한 부분은 예전에 도시가스관을 묻으면서 새로 포장한 부분인데, 이 부분은 다른 부분보다 몇 배 두꺼워서 뜯어내지 못했다. 그 부분을 빼고는 내 사유지에 깔린 콘크리트를 모두 제거했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