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5/06
2019/05/05
[형이상학] Kutach (2014), Ch 4 “Difference-making Causation” 요약 정리 (미완성)
[ Douglas Kutach (2014), Causation (Polity Press), pp. 62-83. ]
1. Counterfactual Dependence
2. Advantages
3. Challenges
4. Practice Essays
5. Summary
6. Questions
7. Further Reading
2019/05/04
대학 동창 집에서 지낸 한 달
기숙사 리모델링 때문에 방학 두 달 동안 기숙사에서 나와야 했다. 원래 살던 집에서 학교까지 통학하려면 왕복 네 시간이 걸린다. 그렇지만 개강하면 다시 기숙사에 입주할 수 있으니 전세 계약을 하기도 좀 그랬다. 고시원에 몇 달 살아봤는데 생활조건이 썩 좋지 않았다. 찜질방에서 여러 날 살면 제대로 잠을 못 자서 건강이 망가진다. 내가 절충안으로 생각한 것은 한 번 등교해서 찜질방에서 자고 그 다음날 귀가하는 방식이었다. 찜질방에서 하루 자면서 건강을 약간 해치고 다음날 집에서 자면서 건강을 회복하는 것이다.
찜질방과 원래 집을 오가며 연구실에 주4일 출근하는 생활을 한 달 가량 하던 중, 이런 안타까운 소식을 들은 대학 동창이 자기 집에 방이 남는데 와서 살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했다. 제안을 받은 날, 나는 곧바로 그 집에 들어갔다.
한 달 동안 동창 집에서 잘 먹고 잘 지냈다. 어느 날은 동창이 치킨을 시켜먹자고 해서 나는 정리하던 자료를 팽개치고 연구실에서 나와 곧바로 동창 집으로 향했다. 퇴근하는 길에, 동창 집 냉장고에 있던 맥주를 내가 거의 다 먹었다는 사실이 기억났다. 맥주를 사러 아파트 단지 내 편의점에 들렀다. 요즈음 자주 마시는 맥주가 블루문이다. 오렌지껍질 향의 청량함 때문에 즐겨 마신다. 한 번에 맥주 네 캔을 사야 할인해서 만 원에 살 수 있는데 블루문이 두 개밖에 없었다. 블루문 두 개와 기네스 두 개를 사서 집에 들어갔다. 냉장고를 열어보니 블루문 여러 캔이 있었다. 내가 블루문을 좋아해서 동창이 미리 사놓은 것이었다. 동창은 통풍 때문에 맥주를 마시지 않는다.
기숙사 입주 전날, 환송회를 겸해서 고기를 구워먹기로 했다. 동창은 한우를 부위별로 사와서 부위별 특징을 설명하며 불판에 고기를 구웠다. 고기가 맛있어서 먹던 중에 내가 이런 말을 했다. “내가 지난 한 달 간 여기서 잘 먹고 잘 지냈는데, 오늘은 간다고 소고기를 굽네. 부모한테 효도하기 전에 OO한테 효도를 해야겠어.” 그 말을 들은 학부 선배는 웃으면서 이렇게 말했다. “아니, 지난번에 제주도에서 방어회 먹을 때는 이렇게 맛있는 방어회를 엄마가 그동안 안 사줬다고 어머니가 너를 사랑하지 않나 하더니, 오늘은 소고기를 먹고 OO한테 효도를 하겠다는 거야?” 생각해보니 이상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소고기가 맛있는데 어쩐단 말인가.
동창은 유튜브나 팟캐스트로 돈을 벌어서 일주일에 3-4일 정도만 일하며 살고 싶다고 했다. 그렇다고 따로 사업을 할 생각인 것은 아니고 다니던 직장 다니면서 3-4일 정도만 일하고 싶다고 했다. 월급 덜 받고 출근 덜 하는 방식의 탄력적 노동 형태가 한국에 언제 등장할지는 모르겠다. 나는 동창에게 “너 나중에 유튜브나 팟캐스트 하면 내가 돈 많이 벌게 해줄게”라고 했다.
(2019.03.04.)
2019/05/01
정의당과 “Winner Takes It All”
정의당 소속의 서울시 구의원과 술을 마실 기회가 있었다. 술을 마시는 도중에 아바(ABBA)의 <Winner Takes It All>이 나왔다. 구의원은 그 노래를 들으며 “아, 이 노래 슬픈 노래죠”라고 했다. 그 말에 나는 “그렇죠. 이 노래는 소선거구제 하의 진보정당의 설움을 담은 노래가 아닙니까”라고 했다. 내 말에 구의원은 “아, 그 노래 그런 게 아니라고!”라고 했다. 나나 구의원이나 술을 어느 정도 마신 상태였다.
(2019.03.01.)
피드 구독하기:
글 (Atom)
초등학교 셔틀버스의 전원주택 진입로 출입을 막다
전원주택 진입로에 깔린 콘크리트를 거의 다 제거했다. 제거하지 못한 부분은 예전에 도시가스관을 묻으면서 새로 포장한 부분인데, 이 부분은 다른 부분보다 몇 배 두꺼워서 뜯어내지 못했다. 그 부분을 빼고는 내 사유지에 깔린 콘크리트를 모두 제거했다. 진...
-
[ 올더스 헉슬리, 『멋진 신세계』, 정소연 옮김 (궁리, 2007). ] [1] <런던 중앙 인공부화, 조건반사 양육소> 34층밖에 안 되는 나지막한 회색 건물 세계 정부의 표어: “공동체, 동일성, 안정” 선과 행복을...
-
<행복한 고구마>라는 웹툰을 보면서 위안을 얻는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경쟁 사회에서 사람이 왜 피폐해지는지 잘 몰라서 그런 웹툰을 보며 위안받는 것이 아닐까 싶다. 꼭 인삼이어야만 행복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고구마도 충분히 행복할 수 ...
-
<죽으면 되는 것이다> 짤은 『고우영 십팔사략』 10권 96쪽에 나온다. 후량-후당-후진-후한-후주-송으로 이어지는 5대 10국 시대에서 후한이 망할 때 풍도가 유빈을 죽인 일을 그린 것이다. 907년 주전충이 당을 멸망시키고 후량(後粱...
-
누군가 잘 나간다는 생각이 들 때쯤이면 그에게 “문화 권력”이라는 수식어가 들러붙는다. “권력”이라는 건 “자신의 의지를 관철시킬 수 있는 힘”을 말하는데 “문화 권력”이라고 불리는 건 그냥 그 사람이 요새 잘 나간다는 말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김용...
-
두 달 전쯤 아르바이트를 하느라 바이러스학 교재를 약간 읽어본 적이 있다. 나는 아르바이트를 하기 전까지 천연두 바이러스가 DNA 바이러스이고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RNA 바이러스인 줄도 모르고 있었다. 그러니까 일반적인 상황이면 그 아르바이트는 나한...
-
[ 돈 아이디, 『기술철학』, 김성동 옮김 (철학과현실사, 1998) ] 40 기술을 비판하거나 찬양하기 전에 적어도 기술에 대한 암묵적인 선-이해가 있어야 함. 40 후설과 하이데거의 영향 42 상관관계들 자아(Ego) - 사유...
-
새끼들은 뛰어다니고 장난치고 노는 동안, 화천이는 곁에서 새끼들을 지켜보고 있다. 바닥에 배를 깔고는 안 보는 척 고개를 돌리고 있지만, 새끼들이 다른 곳으로 이동하면 화천이는 새끼들을 따라 같이 이동한다. 수시로 눈가를 핥아 눈곱을 떼어주고 젖을 물...
-
대학원에는 학위를 받으면 학위 논문을 제본해서 주변 사람에게 주는 풍습이 있다. 예전과 달리 오늘날에는 논문 대부분이 온라인으로 공개되지만 여전히 학위 논문을 제본해서 나누어주는 풍습이 남아있다. 어떤 행동 유형이 관례로 자리 잡으면 그 자체로 관성을...
-
구로기계공구상가 근처에서 아르바이트 할 일이 있었다. 아르바이트 하기 전에 저녁을 먹으려고 했는데 주변에 쇠 깎는 가계만 있고 식당이 없었다. 근처 가게 주인한테 중국집 위치를 물었다. 왼쪽으로 돌아가면 된다고 해서 나는 왼쪽으로 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