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6/05
2016/06/04
[과학철학] Feyerabend (2010), Against Method, Ch 1 요약 정리 (미완성)
2016/06/03
매화 농원을 만들면 좋을 것 같은데
집 근처에 빈 땅이 있다. 2천 평 정도 되는 땅이다. 원래 야산이었는데 땅 주인이 그 산을 외지인에게 팔았고 외지인은 산을 평지로 만들었다. 외지인은 산을 밀고 건물을 지으려고 한 것 같은데 공사할 돈이 모자란지 아직 빈 땅으로 남아있다. 학교와 집을 오갈 때마다 그 빈 땅을 보게 된다.
혹시라도 내가 그 땅을 산다면, 가운데에 매화를 심고 주변에 탱자나무로 울타리를 할 것이다. 탱자나무로 울타리를 하면 금속 재질로 울타리를 하는 것보다 환경-친화적이고 보기도 좋다. 탱자나무는 줄기가 사철 내내 파랗고 가을에는 노랗게 열매가 익는다.
매화를 심으면 봄에 집 근처에서 한가하게 꽃놀이를 할 수 있다. 벚꽃놀이 가면 벚꽃보다 사람이 더 많다고 하는데 집 근처에 그렇게 만들어놓으면 굳이 벚꽃놀이 같은 걸 갈 필요가 없다.
예쁘고 재주 있는 부인하고 매화 농원에서 노는 것이 내 꿈이다. 부인이 예쁘고 재주 있으면 자식들도 예쁘고 재주 있을 가능성도 높다. 자식들보고 매화를 노래한 시를 외워보라고 해도 좋을 것이고, 그러한 시를 붓글씨로 쓰라고 해도 좋을 것이고, 매화 그림을 그려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아무 것도 할 줄 아는 게 없으면 “아, 너는 나를 닮았구나. 그렇다면 나와 함께 한국의 미풍양속 사발식이나 하자”고 하며 전년도에 담근 매화주를 사발에 담아서 퍼마실 것이다.
땅 주인이 산을 팔 때 5억 원 정도 받았다고 들었다. 산을 팔 때는 나무는 나무대로 팔고 돌은 돌대로 팔고 흙은 흙대로 팔고 다 정리한 후 평지로 만들어서 길을 내고 대지로 용도 변경 한 다음 팔아야 값이 뛰는데, 땅 주인은 이재에 밝지 않은지 아무 것도 안 하고 산을 통째로 팔았다고 한다. 그 땅이 이제는 평지가 되었으니 최소 두 배는 비싸졌을 것이다. 주변 토지 시세를 감안하면 아마 20억은 넘지 않을까 싶다. 물론 나는 돈이 없다.
10-20억 정도를 취미생활에 쓸 수 있는 재력이 있으면 좋겠다. 내가 지금은 거지 같이 사는데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그런 재력이 생기면 좋겠다. 지금도 집에서 가지치기 같은 것은 내가 다 하니까 매화 심고 기르는 것이나 탱자나무로 울타리 하는 건 나 혼자 해도 된다. 취미생활로 매화 농원 만드는 일을 시간 날 때마다 혼자서 조금씩 한다면, 그 정도 규모의 매화 농원은 10년이면 만들 수 있다. 그러니 땅만 있으면 된다.
얼마 전 어머니는 매화가 피기 시작하는 것을 보고 이런 말씀을 하셨다. “예전에 <역사저널 그날>에 김홍도가 나왔는데, 세상에 김홍도가 얼마나 미친놈이냐 하면, 쌀이 없어서 밥을 못 먹는 판인데 집에서 매화를 보겠다고 지금 돈으로 1500만 원짜리 매화를 사왔다는 거 아니냐. 세상에 그런 미친놈이 어디 있냐.”
나는 아직 어머니께 내 야심찬 계획을 말씀드리지 않았다.
* 뱀발(1): 여름이면 매화나무에 매실에 열릴 것이고, 언제 한가롭게 꽃놀이를 했냐는 듯 노예처럼 매실을 따야한다. 매실 판매문구도 생각해놓았다. “매화는 일생을 춥게 살아도 향기를 팔지 않습니다(梅一生寒不賣香). 하지만 매실은 판매합니다. 매실 10kg 5만원”
* 뱀발(2): “매화는 일생을 춥게 살아도 향기를 팔지 않는다”는 구절은 상촌 신흠의 시에 나온다고 한다. 정확한 출처는 모르겠다.
桐千年老恒藏曲 (동천년노항장곡)
梅一生寒不賣香 (매일생한불매향)
月到千虧餘本質 (월도천휴여본질)
柳經百別又新枝 (유경백별우신지)
오동나무는 천년이 지나도 곡조를 간직하고
매화는 일생을 추위속에 살아도 향기를 팔지 않으며
달은 천 번을 이지러져도 본바탕이 남아 있고
버들은 백 번 꺾여도 새 가지가 올라온다.
(2016.04.03.)
2016/06/01
남자는 왜 여자보다 수다스러울까? - 헌책방에서 본 남녀
여자가 남자보다 수다스럽다는 것이 사회 통념에 가까울 텐데, 실제 연구에 의하면 그렇지 않다고 한다. 오히려 남자가 여자보다 더 수다스럽다는 연구도 있다. <동아사이언스>의 기사는 다음과 같이 연구를 요약한다.
노스이스턴 대학의 Lazer 교수팀은 스마트폰으로 사람들의 이야기를 녹음하는 등 '실시간' 데이터를 이용해 대화를 분석해 보았다. 그 결과 밥을 먹을 때 같은 평범한 상황에서는 여자나 남자나 비슷한 정도로 이야기했다고 한다. 흥미로운 건 직장에서의 패턴이었는데 일을 할 경우에는 ‘그룹크기’에 따라 사람이 많을수록 남성이 더 말이 많은 경향이 나타났다고 한다. 연구자들은 사람이 많은 공적 장소에서 남성이 더 말이 많음에도 왜 여성이 말이 많다는 고정관념이 있는지 생각해 볼 부분이라도 언급하기도 했다.
내가 관찰한 바도 이와 비슷하다. 헌책방에 오는 남녀 커플을 보면 항상 남자가 말이 더 많았다. 두 사람이 하는 이야기를 들어보면 분명히 여자가 전문지식을 더 많이 아는 것 같은데 아는 척은 항상 남자가 한다. 가령, 남자가 책장에 꽂힌 『유시민의 경제학 카페』를 가리키며 “내가 이 책으로 경제학 공부 좀 했지” 하며 우쭐대면, 생물학 전공자로 추정되는 여자가 수줍게 분자생물학 이야기를 하는 식이다. 『유시민의 경제학 카페』로 경제학 공부를 했다는 말은 경제학에 관하여 아는 것이 전혀 없거나 거의 없다는 말이다. 『유시민의 경제학 카페』는 교양서적이라 그 책을 가지고 할 수 있는 지식은 그리 많지 않다.
헌책방에서 별 거 아닌 지식을 떠벌떠벌 자랑하는 남자의 모습을 보며 나를 스스로 되돌아보았다. 그런데 아무리 기억을 더듬어도 여성과 같이 헌책방에 간 기억이 없다.
* 링크: [동아사이언스] 여자는 남자보다 수다스러울까?
( www.dongascience.com/news/view/10250 )
(2016.04.01.)
초등학교 셔틀버스의 전원주택 진입로 출입을 막다
전원주택 진입로에 깔린 콘크리트를 거의 다 제거했다. 제거하지 못한 부분은 예전에 도시가스관을 묻으면서 새로 포장한 부분인데, 이 부분은 다른 부분보다 몇 배 두꺼워서 뜯어내지 못했다. 그 부분을 빼고는 내 사유지에 깔린 콘크리트를 모두 제거했다.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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