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8/23

[강의계획서] 양자역학철학 (김재영, 2013년 2학기)



- 수업명: <양자역학철학>

- 서울대 과학사 및 과학철학 협동과정 대학원 수업

- 2013년 2학기

- 담당 교수: 김재영

■ 교과목 개요

• 양자역학의 기초에 깔려 있는 철학적 쟁점들을 다룬다. 먼저 양자역학의 철학을 물리학의 철학이라는 상위의 맥락에서 살펴보고, 양자역학의 이론적 구조를 논의한 뒤, 양자역학에서 나타나는 개념적 문제들을 다룬다. 이어 양자이론의 여러 해석들을 비교 검토한다.

• 강의와 세미나를 병행한다. 강의는 시각자료를 활용하여 이해도를 높이고자 하며, 세세한 내용보다는 전체적인 틀에 초점을 맞춘다. 세미나는 교재의 해당 부분을 출발점으로 삼되, 최신의 연구 논문들도 함께 다룬다.

• 양자역학 자체에 대한 사전 경험이 있으면 편리하지만, 이를 필수로 요구하지는 않는다. 이 교과목은 철학적 사유에 중점을 두기 때문에 물리학적 접근과는 차이가 있다. 필요한 물리학적 도구들은 수업시간을 통해 될수록 모두 포괄할 것이다.

■ 주요 교재 및 참고문헌

강의와 세미나에서 주요 교재로 사용하는 것은 [Hughes]와 [Albert]이다. [1]은 양자역학의 기초와 해석 전반에 걸쳐 망라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책이다. 비교적 최근의 책으로 [2]가 유용하다. [3]은 대학원 수준의 물리학 배경지식이 있는 독자들에게 매우 유용한 교과서이다. 물리학에서의 표준적인 논의를 위한 교과서로서 최근에 출판된 [22]가 많은 정보를 담고 있어서 편리하다. 더 읽기 쉬운 참고자료로 [10]과 [18]이 있다. 일반적인 도서목록은 [32] 참조.

■ 강의계획

제1주: 양자역학, 물리학의 철학, 양자역학철학

양자이론의 철학적 논의를 본격적으로 다루기에 앞서 그에 대한 몇 가지 역사적 개괄을 살펴보는 것이 좋다.

성앤드류 대학의 수학사 사이트[33]에 있는 짧은 글이 유용하다.

역사적인 맥락에서 권위 있는 책 중 하나는 [13]이다. 더 상세한 것은 [11], [12]를 참고한다. [7]의 Part VII 특히 ch 19와 [2]의 일부(특히 역사적 개괄을 다룬 ch 1)도 도움이 된다.

www.meaningofquantumtheory.com/ver001/Quantum-Theory-Resources.htm에 있는 링크 참조.

제2-6주: 양자이론의 이론적 구조

• 힐버트 공간, 벡터 공간, 벡터, 연산자

양자이론에 대한 철학적 접근이 정확하려면 양자이론의 형식이론을 잘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Hughes] Ch. 1; [Albert] pp. 17–30의 내용을 토대로 수학적 형식이론을 준비한다.

보조적으로 SEP(Stanford Encyclopedia of Philosophy)[SEP](a)와 Shimony[19]를 참고한다.

• 상태와 물리량 : [Hughes] ch 2; [Albert] pp. 30–47.

• 물리이론과 힐버트 공간 형식이론 : [Hughes] ch 3

• 스핀과 C²: [Hughes] ch 4.

• 상태연산자, 텐서곱 공간, POV, etc. : [Hughes] ch 5. (생략가능)

제7-9주: 양자역학의 개념적 문제들

• 확률의 문제 : [Hughes] ch 8; [Albert] ch 2를 읽고, [3] ch 1을 참고한다.

• EPR 논변과 벨의 정리: 실재성과 국소성

[Albert] ch 3을 필독자료로 하고 [30], [15], [14], [SEP](c)(d) 등을 참고한다.

• 양자이론의 해석과 측정의 문제

[Albert] ch 4를 필독으로 하고, [SEP](e)와 [Hughes] ch 9(pp. 259–295)를 참고한다. Wheeler-Zurek[23]은 관련 문헌들을 모아 놓은 논문집이다.

• 글리슨 정리와 코흔-쉬페커 정리: [Hughes] Appendix A를 중심으로 하며 [6]과 [17]을 참고한다.

제10-14주: 양자역학의 해석

• 양자역학의 형식이론의 해석의 관계

• 코펜하겐 해석과 앙상블 해석

양자이론의 표준적인 해석인 코펜하겐 해석이 무엇인지 또는 무엇이 아닌지를 정확히 알아야 이에 대한 대안적 해석들의 의미를 제대로 알 수 있다. [Hughes] ch 10; [Albert] ch 2를 중심으로 하고, SEM[SEP](b) 등의 자료들을 보충한다.

• GRW 이론, 결풀림, 신-정통 해석 : [Albert] ch 5

• 여러-세계 해석 : [Albert] ch 6을 주로 읽고, [9]와 [SEP](g)를 참고한다.

• 양자논리와 정합적 역사 해석 : [Hughes] ch 7을 읽고, [16]을 참고한다.

• 운동의 양자이론: [Albert] ch 7

• 양상해석: [Albert] Appendix, [21], [SEP](f)를 참고한다.

• ‘서울해석’: [27], [26]

제15주: 종합토론 및 학기말 연구소논문

■ 수강생의 유의점

• 이 강의는 양자역학의 철학에서 다루어져야 하는 기본적인 내용을 전반적으로 훑어 보는 것에 중점을 둔다.

• 양자역학의 기본개념에 대한 사전 학습이 있으면 유리하나 반드시 전제되지는 않는다. 여기에서 양자역학의 수준은 학 과정의 물리학 전공자가 이수해야 하는 정도를 가리킨다. 그러나 이 강의는 물리학이 아니다. 양자역학의 철학으로서 다루는 내용과 방식은 모두 과학철학의 표준을 따른다. 따라서 원론적으로 물리학에 대해 어느 정도 초보적인 이해만 있더라도 수업을 따라갈 수 있을 것이다.

• 그러나 실질적인 이해를 위해서 양자역학에서 사용되는 개념이나 수학적 형식이론을 수업시간에 가능하면 상세하게 다룰 것이다.

• 수업은 강의뿐 아니라 세미나 형식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학기 중에 한번 이상 그 주의 주제를 발제할 의무가 있다. 발제는 교재의 해당부분을 중심으로 관련 주제의 쟁점을 개괄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 매 시간 교재의 해당 부분의 독서노트를 제출해야 한다. 분량은 A4 1매로 엄격하게 제한한다.

• 학기말 연구소논문은 독창적인 소재를 택하여 일관성 있는 주장을 펼치는 것으로서 이에 대해서는 학기 중에 계획서를 제출하고 수업시간에 더 상세한 부분을 의논한다.

■ 성적평가방법

필답식 시험은 없으며, 수강생에 대한 성적평가는 제출된 여러 글들과 발표토론 및 수업참여를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성적평가는 다음의 네 가지 요소를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이루어지며, 각 요소 사이의 상대적 비중은 이후에 협의하여 결정한다.

• 학기 중의 발제(1회 이상)

• 교재 내용의 독서노트

• 학기말 연구소논문

• 세미나 중의 참여도

■ References

[Albert] D.Z. Albert (1992). Quantum Mechanics and Experience, Harvard University Press.**

[Hughes] R.I.G. Hughes (1989). The Structure and Interpretation of Quantum Mechanics, Harvard University Press.**

[SPP] L. Sklar, ed. (2000). The Philosophy of Physics, Vol. 6 of The Philosophy of Science: A Collection of Essays, Garland Publishing. [abbr. SPP]*

[SEP] Stanford Encyclopedia of Philosophy(SEP)*

[1] G. Auletta (2000). Foundations and Interpretation of Quantum Mechanics: In the Light of a Critical Historical Analysis of the Problems and of a Synthesis of the Results, World Scientific.

[2] J. Baggott (2004). Beyond Measure: Modern Physics, Philosophy and the Meaning of Quantum Theory, Oxford University Press.

[3] L.E. Ballentine (1998). Quantum mechanics: A modern development, World Scientific.

[4] J.S. Bell (1987), Speakable and unspeakable in quantum mechanics (Cambridge University Press, Cambridge).

[5] T. Brody (1993), The Philosophy Behind Physics, Springer.

[6] J. Bub (1997), Interpreting the quantum world, Cambridge University Press.

[7] J. T. Cushing (1998), Philosophical Concepts in Physics, Cambridge University Press.

[8] W. M. Dickson (1998), Quantum chance and non-locality: Probability and non-locality in the interpretations of quantum mechanics (Cambridge University Press).

[9] H. Everett III (1957), “Relative state formulation of quantum mechanics”, Review of Modern Physics 29: 454-462 [SPP]

[10] G. Greenstein and A. G. Zajonc (1997), The quantum challenge: Modern research on the foundations of quantum mechanics (Jones and Bartlett Publishers, Sudbury).

[11] R. A. Healey (2000), “Quantum mechanics”, in W.H. Newton-Smith, ed., A Companion to the Philosophy of Science, pp. 376-384, (Blackwell, 2000).

[12] M. Jammer (1974), The philosophy of quantum mechanics: The interpretations of quantum mechanics in historical perspective (John Wiley & Sons).

[13] M. Jammer (1989), The Conceptual Development of Quantum Mechanics, 2nd edn (Tomash Publishing Co.).*

[14] J. P. Jarrett (1984), “On the physical significance of the locality conditions in the Bell arguments”, Noûs 18, pp. 569-589.

[15] T. Maudlin (2011), Quantum Non-Locality and Relativity: Metaphysical Intimations of Modern Physics, 3rd ed. Blackwell.

[16] R. Omnès (1994), The interpretation of quantum mechanics (Princeton University Press).

[17] C. Piron (1976), Foundations of quantum physics (W. A. Benjamin, Reading).

[18] A. Rae (2004). Quantum Physics: Illusion or Reality?, Cambridge University Press. Second Edition.

[19] A. Shimony (1989), “Conceptual foundations of quantum mechanics”, in The New Physics, edited by Paul Davies, Cambridge University Press. pp. 373-395. [SPP]

[20] A. Shimony, “Role of the observer in quantum theory”, Amer. J. Phys. 31, 755-773 (1963); A. Shimony, Search for a naturalistic world view, Vol. II: Natural science and metaphysics (Cambridge University Press, New York, 1993); esp. “An exposition of Bell’s theorem”, pp.90-103; “Contextual hidden variables theories and Bell’s inequalities”, pp.104-129.

[21] B. C. van Fraassen, “A modal interpretation of quantum mechanics”, in [SPP]

[22] S. Weinberg (2012). Lectures on quantum mechanics, Cambridge University Press.

[23] J. A. Wheeler and W.H. Zurek, eds. (1957), Quantum theory and measurement, Princeton University Press.

[24] 김재영 (2000). “동역학의 이론구조 IV: 양자역학의 메타동역학”, 새물리 40, 288-321.

[25] 김재영 (2001), “양자역학의 코펜하겐 해석을 넘어서”, 물리학과 첨단기술 10(1/2).

http://mulli2.kps.or.kr/˜pht/10-12/010108.htm

[26] 이중원 (1995). “양자이론의 실재론적 해석: 논쟁과 새로운 모색”, 과학과 철학 제6집, 통나무; 이중원 (1997). “동역학의 인식론적 구조에 기초한 양자이론 해석”, 서울대학교 이학박사학위논문, 서울대학교 대학원 과학사 및 과학철학 협동과정.

[27] 장회익 (1994). “양자역학과 실재성의 문제: 벨의 부등식 해석을 통한 고찰”, 계간 과학사상, 여름호, 범양사.

[28] 장회익 (1998). “인식 주체와 과학의 인식적 구조”, 과학철학, 제1권 제1호 1-33.

[29] 장회익 (2012). 과학과 메타과학, 현암사.

[30] 조인래 (1990). “보어는 EPR 역설을 해결했는가?”, 철학연구, 제27집, 129-148.

[31] 조인래 (1992). “현대 양자역학과 철학”, 철학과 현실, 1992년 가을호 (통권 제14호), 138-159.

[32] D. R. Nilson ed., “Bibliography on the history and philosophy of quantum physics”, in Suppes (1976); L. E. Ballentine, “Resource letter IQM-2: Foundations of quantum mechanics since the Bell inequalities”, American Journal of Physics 55 (9), September (1987); H.C. Rosu, “Pedestrian notes in quantum fundamentals”, ArXiv:gr-qc/9411035 (1994).

[33] www-groups.dcs.st-and.ac.uk/history/HistTopics/The_Quantum_age_begins.html

[34] M. Lange (2002), An Introduction to the Philosophy of Physics: Locality, Fields, Energy, and Mass, Blackwell Publishers.

[35] L. Sklar (1992), Philosophy of Physics, Westview Press.

[36] R. Torretti (1999), The Philosophy of Physics (Cambridge University Press).

(2018.11.25.)


2018/08/22

[과학철학] Kuhn (1996), Ch 11 “The Invisibility of Revolutions” 요약 정리 (미완성)



[ Thomas S. Kuhn (1996), The Structure of Scientific Revolutions (3rd ed.), University of Chicago Press, pp. 136-143.

토머스 S. 쿤, 「11장. 혁명의 비가시성」, 『과학혁명의 구조』, 김명자・홍성욱 옮김 (까치, 2013), 242-252쪽. ]

■ [pp. 136-137, 242-243쪽]

- 쿤이 과학혁명의 사례로 제시한 것은 통상적으로 과학적 지식에 대한 추가물로 간주된 것.

• 사례를 추가해도 같은 견해를 취할 것이므로 사례 추가는 효과적이지 않음.

- 왜 과학 혁명은 거의 보이지 않았는가?

• 전문가와 일반인 둘 다 창조적인 과학 활동의 이미지를 권위 있는 출처에서 얻으며, 그 출처는 과학혁명들의 존재와 중요성을 체계적으로 숨기기 때문.

• 권위 있는 출처: 교과서, 교과서를 모델로 한 대중 서적과 철학적 저작

- 이들 세 범주의 공통점

• 이미 명료화된 문제, 데이터, 이론, 특정한 패러다임을 언급.

• 지난 과학 혁명의 안정화된 결과를 기록하고, 현재 정상과학 전통의 기반을 드러냄.

• 정상과학의 기반이 어떻게 인식되고 어떻게 받아들여지는가에 대하여 신뢰할 만한 정보를 제공할 필요 없음.

■ [pp. 137-138, 243-245쪽]

- 교과서는 정상과학의 영속을 위한 교육적 수단으로 사용되므로 정상과학의 언어, 문제의 구조나 기준이 바뀔 때마다 일부든 전체든 다시 쓰여야 함.

• 교과서들은 과학혁명을 거칠 때마다 바뀌며, 과학 혁명의 역할뿐 아니라 존재 자체도 은폐함.

- 교과서는 과학자들의 자기 분야의 역사에 관한 감각을 절단하고 제거한 것을 대체함.

• 서론이나 이전 시대의 영웅들을 산발적으로 인용할 때 역사의 편린만 포함함.

• 기능상 이유로, 교과서의 패러다임 문제들의 서술과 해결에 기여했다고 평가될 수 있는 과거 과학자들의 연구 중 일부분만을 인용함.

- 그 결과 과학은 매우 누적적이고 선형적인 것으로 보임.

■ [pp. 138-140, 245-247쪽]

- 과학자들은 다른 분야 사람들보다 역사를 다시 쓰려는 유혹을 더 강하게 느낌.

• 과학 연구의 결과는 역사적 맥락에 대한 의존성을 뚜렷하게 보여주지 않음.

• 위기와 혁명기를 제외하면 과학자의 지위가 매우 안정적인 것으로 보임.

• 화이트헤드: “그 분야의 창시자들을 잊기를 주저하는 과학은 패배한 것”

- 그러나 과학도 다른 전문적 활동과 마찬가지로 영웅을 필요로 함.

• 영웅들을 잊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연구를 수정하여 영웅들의 이름을 보존함.

- 그 결과 과학사를 직선적이거나 누적적으로 보게 만드는 경향이 생김.

• 이는 과학자가 자신의 연구를 돌아보는 데까지 영향을 미침.

- 돌턴의 사례

• 돌턴의 화학적 원자론의 발전에 대한 세 가지 양립할 수 없는 설명은, 돌턴이 결합비와 같은 화학적 문제들에 일찍부터 관심을 가졌던 것처럼 보이게 함.

• 그러나 사실상 그러한 문제들은 문제들이 거의 해결될 때 돌턴에게 떠올랐음.

• 물리학과 기상학에 국한된 일련의 질문과 개념을 화학에 적용한 것의 혁명적 영향이 돌턴의 설명에는 빠져있었음.

• 돌턴이 했던 일의 결과가 그 분야의 재배치이며, 이러한 재배치는 화학자들에게 옛 데이터에 대해 새로운 질문을 하고 옛 데이터로부터 새로운 결론을 도출하도록 함.

- 뉴튼의 사례

• 뉴튼은 지속적으로 작용하는 중력이 시간의 제곱에 비례하는 운동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갈릴레오가 발견했다고 적음.

• 갈릴레오의 운동역학 정리(kinematic theorem)를 뉴튼의 역학적 개념의 매트릭스에 포함시키면 그런 형태를 취하게 됨.

• 그러나 갈릴레오는 그와 비슷한 말도 하지 않음.

• 아리스토텔레스-갈릴레오-뉴턴으로 이어지는 질문과 해답의 변화는 은폐됨.

- 교과서는 과학이 일련의 발견과 발명에 의해 선형적으로 현재까지 발전한 것 같은 이미지 형성함.

140-, 247-

돌턴과 뉴튼의 사례는 각각 단일한 혁명의 맥락에서,

■ 보일의 사례

249-252

원소에 대한 보일의 정의는 원소와 같은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주장하기 위해 제시된 것.

그러한 정의는 전통적인 화학적 개념의 부연 설명에 불과함.

보일의 경우와 같은 언어상의 정의에는 과학적 내용이 별로 없고, 의미가 논리적으로 충분히 설명된 것이라기보다는 교육상의 보조물에 가까움.

(2019.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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