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동 중앙전산원 근처에 있는 벤치에 고양이 한 마리가 엎드려 있었다. 내가 옆에 있는데도 고양이는 도망가지 않았다. 나를 몇 번 힐끔 보더니 못 본 척하고 그대로 엎드려 있었다. 고양이가 별 반응을 안 보여서 그냥 가려고 했다. 가려고 발을 뗐는데 갑자기 고양이가 벤치에서 내려와서 내 다리를 슥 훑고는 다시 벤치에 올라가서 엎드렸다. 아까와는 자세가 약간 달랐다.
(2017.08.24.)
집에 있던 ‘단군술’이라는 북한 술을 다 마셨다. 의외로 괜찮은 술이었다. 20년쯤 전에 부모님이 평양에서 관광하고 오면서 자잘한 북한 물품을 사 오셨는데, 그 중 하나가 단군술이었다. 아무도 그 술에 손대지 않아서 주방 찬장 한구석에 20년 동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