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3/30
전곡항과 궁평항
경기도 화성시에 있는 전곡항과 궁평항에 다녀왔다. 전곡항은 아마도 처음 간 것 같고(어렸을 때 갔을 수도 있으나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 궁평항은 여러 번 가기는 했는데 최근 몇 년 간 가지 않았다. 몇 년 사이에 꽤 많이 바뀌었다.
전곡항 근처에 있는 횟집에서 점심을 먹은 뒤, 고렴산 수렴공원 둘레길을 걸었다. 얕은 언덕 만든 둘레길인데 옆에 바다가 보였다. 둘레길에서 멀지 않은 곳에 서해랑 해상케이블카가 있었다. 케이블카는 타지 않았고 케이블카를 타는 건물에 있는 카페에서 커피만 마셨다.
카페에서 유리창 너머로 바다를 보면서 한국이 선진국이 다 되었나 보다 하고 생각했다. 내가 전곡항을 처음 왔기 때문에 그 전에 어땠는지 정확히는 모르지만, 어차피 어렸을 때 보았던 경기 남부의 바다라는 것은 다 거기서 거기였기 때문에 해상케이블카가 생기기 전에 어떠했을지는 대충 짐작할 수 있다. 바다가 있기는 있는데 물이 맑은 것도 아니고 경치가 아름다운 것도 아니고 아저씨들이 횟집에서 여기가 동해인지 서해인지 헷갈릴 정도로 술을 진탕 먹고 가는 곳이 내가 어렸을 때 보았던 바닷가의 모습이다. 그랬을 곳이 이렇게 근사한 관광지가 되었다니 신기한 일이다. 아직 마흔이 되지 않은 내가 어렸을 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신기해할 정도면, 도대체 노인들은 얼마나 신기해할까? 노인들이 박정희 덕에 잘 먹고 잘 살게 되었다고 믿고 길거리에서 태극기를 흔든다고 해도, 그렇게까지 비난하지는 말아야겠다.
커피를 다 마시고 나서 궁평항에 갔다. 궁평항 방파제에서 해수욕장으로 이어지는 인도교가 있었다. 비교적 최근에 생긴 것이다. 바닷바람을 맞으며 다리를 건너 해변을 지나 해송 군락까지 갔다. 더 가면 유원지 공사장이 있다고 하는데 거기까지는 가지 않았다. 몇 년 전에 왔을 때는 해송이 있고 모래밭이 있고 그걸로 땡이었다. 그 때는 바다가 좋다는 생각이 별로 들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달랐다. 해변이 약간 정돈되고 산책로가 생긴 것만으로도 느낌이 전혀 달랐다.
조만간 시간이 되면 제부도에 가봐야겠다. 예전에 갔을 때는 딱히 인상적인 것을 못 보았던 것 같은데 지금 가면 뭔가 다른 것이 있을 것 같다.
(2023.01.30.)
2023/03/28
2023/03/27
[경제학의 철학] Maziarz (2020), Ch 2 “Regularities” 요약 정리 (미완성)
[ Mariusz Maziarz (2020), The Philosophy of Causality in Economics: Causal Inferences and Policy Proposals (Routledge), pp. 11-51. ]
2.1 Reducing causality to constant conjunctions
2.1.1 From constant conjunctions to the regularity view of laws
2.1.2 Further developments
2.1.3 Criticism and rejection of the regularity view
2.1.4 The regularity approach in the philosophy of economics
2.2 Establishing constant regularities
2.2.1 Econometric research
2.2.2 Cliometrics
2.2.3 Other methods
2.3 Policymaking on the basis of regularities
2.3.1 Cliometric results and (failed) interventions
2.3.2 Is theory-driven econometrics more reliable?
2.4 You shall not translate causal claims
2.1 Reducing causality to constant conjunctions
- '인과성에 대한 규칙성 접근'은 흄까지 거슬러 올라감
- 네 가지 유형
(1) 인과성은 두 사건의 항상적 결합으로 이해됨
(2) '필연적 연결'을 예화하는 경험적 규칙성으로 인과성을 정의함.
(3) 원인은 차이를 만드는 요소이거나 INUS 조건들로 정의됨/
(4) 논리실증주의적 환원주의에 따르면, 자연 법칙에서 appearances를 넘어서는 것은 없음.
- 구성
2.1절: 네 가지가 '규칙성 접근'에 속한다
2.2절: 어떻게 경제학자들이 경험적 규칙성들을 포괄하지 않았는지
2.3절: 정책결정에 이러한 증거들을 어떻게 사용할지
2.1.1 From constant conjunctions to the regularity view of laws
2.1.2 Further developments
2.1.3 Criticism and rejection of the regularity view
2.1.4 The regularity approach in the philosophy of economics
2.2 Establishing constant regularities
2.2.1 Econometric research
2.2.2 Cliometrics
2.2.3 Other methods
2.3 Policymaking on the basis of regularities
2.3.1 Cliometric results and (failed) interventions
2.3.2 Is theory-driven econometrics more reliable?
2.4 You shall not translate causal claims
(2023.11.23.)
초등학교 셔틀버스의 전원주택 진입로 출입을 막다
전원주택 진입로에 깔린 콘크리트를 거의 다 제거했다. 제거하지 못한 부분은 예전에 도시가스관을 묻으면서 새로 포장한 부분인데, 이 부분은 다른 부분보다 몇 배 두꺼워서 뜯어내지 못했다. 그 부분을 빼고는 내 사유지에 깔린 콘크리트를 모두 제거했다. 진...
-
[ 올더스 헉슬리, 『멋진 신세계』, 정소연 옮김 (궁리, 2007). ] [1] <런던 중앙 인공부화, 조건반사 양육소> 34층밖에 안 되는 나지막한 회색 건물 세계 정부의 표어: “공동체, 동일성, 안정” 선과 행복을...
-
<행복한 고구마>라는 웹툰을 보면서 위안을 얻는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경쟁 사회에서 사람이 왜 피폐해지는지 잘 몰라서 그런 웹툰을 보며 위안받는 것이 아닐까 싶다. 꼭 인삼이어야만 행복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고구마도 충분히 행복할 수 ...
-
<죽으면 되는 것이다> 짤은 『고우영 십팔사략』 10권 96쪽에 나온다. 후량-후당-후진-후한-후주-송으로 이어지는 5대 10국 시대에서 후한이 망할 때 풍도가 유빈을 죽인 일을 그린 것이다. 907년 주전충이 당을 멸망시키고 후량(後粱...
-
누군가 잘 나간다는 생각이 들 때쯤이면 그에게 “문화 권력”이라는 수식어가 들러붙는다. “권력”이라는 건 “자신의 의지를 관철시킬 수 있는 힘”을 말하는데 “문화 권력”이라고 불리는 건 그냥 그 사람이 요새 잘 나간다는 말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김용...
-
두 달 전쯤 아르바이트를 하느라 바이러스학 교재를 약간 읽어본 적이 있다. 나는 아르바이트를 하기 전까지 천연두 바이러스가 DNA 바이러스이고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RNA 바이러스인 줄도 모르고 있었다. 그러니까 일반적인 상황이면 그 아르바이트는 나한...
-
[ 돈 아이디, 『기술철학』, 김성동 옮김 (철학과현실사, 1998) ] 40 기술을 비판하거나 찬양하기 전에 적어도 기술에 대한 암묵적인 선-이해가 있어야 함. 40 후설과 하이데거의 영향 42 상관관계들 자아(Ego) - 사유...
-
새끼들은 뛰어다니고 장난치고 노는 동안, 화천이는 곁에서 새끼들을 지켜보고 있다. 바닥에 배를 깔고는 안 보는 척 고개를 돌리고 있지만, 새끼들이 다른 곳으로 이동하면 화천이는 새끼들을 따라 같이 이동한다. 수시로 눈가를 핥아 눈곱을 떼어주고 젖을 물...
-
대학원에는 학위를 받으면 학위 논문을 제본해서 주변 사람에게 주는 풍습이 있다. 예전과 달리 오늘날에는 논문 대부분이 온라인으로 공개되지만 여전히 학위 논문을 제본해서 나누어주는 풍습이 남아있다. 어떤 행동 유형이 관례로 자리 잡으면 그 자체로 관성을...
-
구로기계공구상가 근처에서 아르바이트 할 일이 있었다. 아르바이트 하기 전에 저녁을 먹으려고 했는데 주변에 쇠 깎는 가계만 있고 식당이 없었다. 근처 가게 주인한테 중국집 위치를 물었다. 왼쪽으로 돌아가면 된다고 해서 나는 왼쪽으로 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