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1/26

싸가지란 무엇인가



갈비를 먹고 갈비뼈가 남았다. 원래는 옆집 개한테 갈비뼈를 주려고 했는데 이번에는 다른 집 개한테 주기로 했다. 옆집 개들은 먹을 것을 받아먹을 때는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다가 다 먹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적대적으로 짖는다. 아무리 개라고 해도 이렇게 싸가지가 없으면 먹을 것을 줄 마음이 안 난다. 나는 갈비뼈를 싸들고 동네에서 외진 곳에 사는 개한테 갔다.

동네 한구석에 건설 현장에서 쓰는 중장비를 주차하는 곳이 있고 거기에 개 두 마리가 묶여있다. 내가 아무리 낯선 사람이라고 해도 추석 연휴에 먹을 것을 들고 가는데 개 입장에서 반갑지 않을까 싶었다. 적어도 옆집 개처럼 먹을 거 다 받아먹고 싸가지 없게 짖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내가 틀렸다.

까만 개와 하얀 개가 있었다. 멀리서 봐서 몰랐는데 까만 개는 암컷이었고 새끼도 세 마리나 있었다. 갈비뼈를 주면 킁킁거리면서 와서 갈비뼈를 받아가고 안 주어도 멀뚱히 보기만 했다. 그런데 하얀 개는 달랐다. 갈비뼈를 먹을 때는 얌전히 있다가 다 먹고 나면 무섭게 짖었다. 갈비뼈 하나를 더 주면 얌전히 먹고 다 먹으면 또 짖었다. 싸가지 없는 개였다. 까만 개가 낳은 새끼들하고 좀 놀려고 하는데, 옆에서 하얀 개는 갈비뼈를 다 먹고는 더 달라는 건지 시끄럽게 짖었다. 안 짖어도 알아서 주려고 했는데, 참 싸가지 없는 개였다. 가볍게 던져주는 갈비뼈가 땅에 닿기 전에도 입으로 받아먹기도 했다. 싸가지는 없지만 운동신경은 좋은 개였다.

싸가지란 무엇인가.










(2018.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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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의 ABC론에 대한 만평을 구글 제미나이로 만들어 보았다. 인공지능의 성능이 점점 좋아지는 것이 눈에 보인다. ​ ​ ​ ​ * 뱀발 ​ 어떤 분이 유시민이 손가락으로 가리킨 새의 이름이 ‘촉새’냐고 물어보셨다. 생각해 보니 그럴 듯해서 그렇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