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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07

[논문 쓰기] 논문의 기본 요건 (정병기 교수)

논문이 갖추어야 하는 요건들

- 내용: 독창성과 전문성

- 형식: 객관성, 검증성, 정확성, 평이성

■ 전문성과 독창성

- 전문성은 독창성과 연결되어야 논문으로서 가치를 가진다.

- 독창성은 하나의 논문만이 가지고 있는 창의성이다. 다만 논쟁이 되는 주제를 다룰 경우에는 어느 한 쪽의 주장을 지지하면서 중요한 일부 내용만을 보완하는 것으로도 논문이 성립될 수 있다. 이 때 그 보완되는 내용은 독창적이어야 한다.

- 독창성은 다음 사항들 중 한 가지 이상을 충족시키면 갖출 수 있다.

(1) 새로운 현상에 대한 연구.

- 연구 대상이 지금까지 전혀 연구되지 않은 새로운 사건이나 이론 또는 사상인 경우이다.

- 새로운 현상이라는 것만으로 이미 독창성을 갖춘 것이므로 그 자체로 논문으로서 가치가 있다.

(2) 선행 연구에서 잘못 해석된 부분이나 미비한 부분을 보완하는 연구.

- 기존 연구의 오류나 결함이 지엽적인 부분이 아니라 핵심적인 부분이어야 한다.

- 기존 연구의 오류나 결함을 발견하여 완성시키는 것은 중요한 학문적 기여이다.

(3) 비교 가능성이 있는 여러 이론들이나 현상들을 비교하는 연구.

- 비교 가능성은 논리적 비교 가능성과 현실적 비교 가능성으로 나눌 수 있다.

- 논리적 비교가능성은 유사한 대상들을 비교하는 경우와 대조적인 현상들을 비교하는 경우로 나뉜다.

- 유사한 대상들을 비교하는 경우: 핵심을 포함하여 많은 부분이 일반성을 갖춘 대상들을 비교한다. 그 일반성(공통점)과 특수성(차이점)이 무엇이고, 많은 부분이 유사한데도 왜 그러한 특수성이 나타나는가를 분석하는 연구다. ‘최대유사체계 비교’라고도 한다.

- 대조적인 현상들을 비교하는 경우: 핵심을 포함해 많은 부분이 특수한 대상들을 비교한다. 그 일반성(공통점)과 특수성(차이점)이 무엇인지를 고찰한 다음, 핵심을 포함해 많은 부분이 대조적인데도 왜 그러한 일반성이 존재하는지를 분석하는 연구다. ‘최대상이체계 비교’라고도 한다.

- 현실적 비교 가능성은 논리적으로 비교 가능하지 않지만 사회적 필요에 의해 현실적 비교연구가 이루어지는 경우이다. 상호 일반적 성격이 많지도 않고 대조적 현상도 아니어서 서로 무관한 듯이 보이지만, 여러 가지 정치적ㆍ사회적ㆍ경제적 필요에 의해 연구가 이루어지는 경우다.

(4) 새로운 방법론에 입각한 연구

- 연구 대상과 결론이 동일하지만 연구 방법을 달리 적용하는 경우다. 역시 두 가지 경우로 나뉜다.

- <A라는 대상에 대해서는 a라는 방법론을 적용해야만 α라는 결론이 도출될 수 있다>는 것이 학술적인 상식일 때: b나 c등 다른 방법론을 적용하여 동일한 결론을 도출함으로써 이 상식을 깨뜨린다.

- <A라는 대상에 대해서는 a라는 방법론을 적용하면 절대로 α라는 결론을 도출할 수 없다>는 것이 학술적인 상식일 때: a를 적용하여 α를 결론으로 도출하면 된다. 다만 이 경우에는 <A를 a로 연구하면 α가 도출된다>라고 기술하는 것이 아니라, <A를 a가 아니라 b로 연구해도 α가 도출된다>고 하거나 <A를 a로 연구해도 α가 도출된다>고 기술해야 새로운 방법론 사용의 의미를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다.

(5) 새로운 해석을 제시하는 연구

- 최종 결론이 아니라 그 이전의 해석에 관한 문제다.

- 유적이나 고전들에 대한 연구에서 최종적 결론은 학술적ㆍ역사적 가치나 평가가 되는 경우가 많다. 이 때 최종 결론인 가치나 평가가 동일하더라도 이 결론에 도달하기 전의 중요한 부분에서 주해를 달리하는 것도 중요한 학술적 연구가 될 수 있다.

(6) 새로 발견된 자료를 제시하고 해석하는 연구

- 희귀한 자료를 발굴했다는 것만으로는 연구 업적으로 인정받을 수 없다. 그것을 연구하여 기존의 연구 성과를 수정하거나 보완할 만한 중요한 해석을 가함으로써 연구 논문으로 성립될 수 있다.

(7) 새로운 결론의 도출

- 연구 대상과 방법론이 동일하더라고 최종적 결론이 다르면 그것은 기존의 연구 성과를 중요하게 수정하는 것이므로 중요한 학술적 가치를 갖는다.

■ 객관성

- 객관성은 주관을 객관화한 것이다. 주관을 객관화한다는 것은 자신이 아닌 다른 주체의 관점에서 보더라도 인정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 분석 과정에서 편견과 선입감이 개입해서는 안 되며, 엄격한 과학적 적용과 해석을 시도해야 한다. 사실과 논거에 바탕을 두고 논리적으로 서술하는 것이 중요하다.

■ 검증성

- 논문은 증명 가능할 뿐만 아니라 반-증명도 가능해야 한다. 논문 쓰기는 문제제기에 대해 가설적 주장을 검증하는 것이지만, 주장은 언제나 ‘명제’의 형태를 띠기 때문이다.

- ‘명제’는 참과 거짓을 판단할 수 있는 진술이다. 따라서 논문의 내용을 이루는 문제 제기와 주장은 진위를 측정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에서 검증성을 갖추어야 한다.

- 검증성은 자료 출처, 연구 방법과 시각, 결론 도달 과정을 명확히 밝힘으로써 갖출 수 있다.

■ 정확성

- 자료의 출처와 인용, 어휘의 개념과 지시성, 문장과 표현이 명확해야 한다.

- 자료와 개념에 대한 분명한 이해와 논리적 사고 및 한국어 사용 능력이 요구되는 사항이다.

- 자료 출처를 명확히 표기해야 하며, 통계 활용과 같은 자료 인용도 명확해야 한다. 사용된 통계 수치나 인용 문구를 잘못 옮겨 적지는 않았는지 항상 확인해야 한다.

■ 평이성

- 정확성은 평이성과도 연결된다. 쉽고 간결한 문장을 구사해야 한다.

- 긴 문장은 독자에게 기억을 유지하고 집중해야 한다는 강박감을 주며, 어려운 문장은 오해의 소지를 제공한다.

- 물론 단어나 어휘 사용에서 전문성을 해칠 정도로 평이하게 쓰라는 것은 아니다. 논문은 대중지에 쓰는 글이 아니므로 전문 영역에서 볼 때 이해 가능한 수준의 평이성을 갖추면 된다.

* 출처: 정병기, 『대학원신문』(고려대학교) 제150호(2008.09.03)

(2017.02.19.)

2022/05/23

[글쓰기] 양병찬의 과학 번역 7대 정석

  
1. 번역은 영어실력이 아니라, 국어실력으로 한다.
- 국어 공부를 열심히 할 것.
- 한자 공부는 필수. 한자 모르면 번역 못한다.
 
2. 읽히지 않는 번역은 번역이 아니다.
- 개나 소나 다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reader-friendly).
- 동료는 물론, (가능하면) 비전공자도 읽을 수 있게
 
3. 사전(辭典)보다는 감(感)에 의지하라
- 번역은 별도의 문학 장르다
- 사전을 보면 절대로 좋은 글이 안 나온다(단, 내공 필수)
- 단어에 집착하면 흐름을 놓친다(단, 전문용어는 예외)
 
4. 원문에 오류가 있으면 당연히 고쳐야 한다
- 활자의 힘에 현혹되지 말 것 - 원문이 틀리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 내용이 틀리면 욕먹는 건 원저자가 아니라 번역가다
- 끊임없이 배경지식을 쌓아야 하는 이유: 모르면 못 고친다
 
5. 과학 번역은 해석이 아니라 해설이다
- 내용을 완벽히 소화하지 못했으면 번역하지 말 것
- 필요하면 사족, 단락구분, 번호, 따옴표 등도 추가할 것
- 기승전결이 없는 문장은 접속사 추가
 
6. 최고의 번역은 번역한 티가 안 나게 하는 것이다(天衣無縫)
- 시치미 뚝: 출처를 밝히기 전까지는 마치 내 글인 것처럼
 
7. 책 한 권을 번역한 후에는 그 분야의 전문가 행세를 할 수 있어야 한다
- 10년의 법칙: 한 분야 번역 10년이면 박사학위 소지자와 의사소통 가능
- 10대 1의 법칙: 원서 한 권을 번역하려면 관련도서 10권은 읽어야 한다.
 
 
* 출처: [아시아경제] ‘지식공유자’ 양병찬, 과학번역에 진력하는 까닭은
  
  
(2015.04.24.)
   

초등학교 셔틀버스의 전원주택 진입로 출입을 막다

전원주택 진입로에 깔린 콘크리트를 거의 다 제거했다. 제거하지 못한 부분은 예전에 도시가스관을 묻으면서 새로 포장한 부분인데, 이 부분은 다른 부분보다 몇 배 두꺼워서 뜯어내지 못했다. 그 부분을 빼고는 내 사유지에 깔린 콘크리트를 모두 제거했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