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2/03

[과학철학] Woodward (1992), “Realism about laws” 요약 정리 (미완성)



[ James Woodward (1992), “Realism about laws,” Erkenntnis, 36(2): 181-218. ]

I

II

III

IV

V

VI

VII

VIII



[p. 181]

- 최근 자연 법칙에 대한 흄의 분석에 대한 대안(드레츠키, 암스트롱, 툴리 등)이 등장

- 이들은 법칙이 속성이나 보편자들 간의 관계를 나타낸다는 것

- 이 논문의 목적: 흄의 가정에서 벗어나지 못한 툴리의 주장을 반박하고, 법칙에 대한 대안적이면서 툴리의 설명과 다른 설명을 하는 것



I


[p. 181]

자연법칙과 우연적으로 참인 일반화의 차이

예) 중력 법칙 vs. 보데의 법칙(Bode's law)


[p. 182]

- 이러한 구분에 대한 일반적인 견해는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 하나는 흄과 관련된 것으로, 주관주의(subjectivist) 또는 규약주의(conventionalist)

- 규약주의의 과제: 규약적인 요소들로부터 사실적인 요소들을 분리해냄으로써 이들 믿음의 구조를 설명하는 것


[p. 182]

- 또 다른 하나는 실재론

- 실재론의 주장: 법칙에 대한 양상적 내용은 자연세계의 사실에 대한 기술이다.

- 실재론자의 가정: 법칙과 인과적 주장이 조작이나 개입의 가능성을 함축한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방식으로 법칙이나 인과적 주장은 세계에서 근거된다. 

예) 흡연은 폐암을 일으킨다 vs. 흡연과 폐암은 단지 높은 상관관계이다


[p. 183]

- 규약주의적 접근은 인식적인 고려나 의미론적인 고려에서 비롯됨

- 흄 식의 가정: 우리가 규칙성을 어떻게 아는지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반사실적 참이나 양상적 참을 어떻게 아는지는 불확실하다.

- 흄 식의 해결책: 법칙의 양상적 내용이 우리의 믿음과 기대에 대한 사실들에 근거한다고 봄.


[p. 183]

- 자연법칙과 인과에 대한 툴리의 설명은 실재론

- 그런데 둘리는 그의 설명을 규약주의적 접근과 관련된 가정에 기반하려고 함

- 이러한 결합은 안정적이지 않음(이후 논증함)


이후 진행될 논의] [p. 183]

- 2장: 툴리가 그의 법칙적 개념을 분석한 것에 부여한 인식론적 제약을 평가함.

- 3장: 자연법칙의 실례가 툴리의 설명이 포착하지 못한 특징을 가짐을 보이고, 대안적인 실재론을 제안함.

- 4장: 법칙의 시험과 입증에 대한 툴리의 설명을 평가함.

- 5장: 3장에서 소개한 법칙에 대한 대안적인 설명을 더 발전시킴

- 6장: 툴리의 인식론적인 가정을 포기하고자 한다면 법칙에 관한 주장들을 어떻게 시험할 수 있는지를 설명함.



II


[p. 184]

- 툴리의 설명에서, 툴리의 가정은 법칙적 개념에 대한 성공적인 분석이 충족시켜야 하는 필요조건의 형태를 취한다.

- 툴리의 주장: 인과적 개념과 법칙적 개념은 “기초적”인 것이 아니며 비법칙적인 개념의 용어로 분석되어야 한다.


[p. 184]

- 툴리의 가정: 우리는 두 가능세계를 상상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 세계는 특정한 규칙성이 존재하고 이것과 관련된 근본적인 법칙들이 존재함. 또 다른 세계는 정확히 같은 규칙성이 존재하지만 이는 단지 “우주적인 우연들”을 표상하며 근본적인 법칙은 없음.

- 툴리의 주장: 두 세계 사이에 “관찰할 수 있는 차이점”은 없으므로, 두 세계의 법칙적 연결이 달라도 법칙적 연결에 대응하는 어떠한 속성이나 관계를 인식할 수 없다. 그러므로 법칙적 개념은 기초적일 수 없고 대신 분석에 필요한 것으로 유지된다. 두 세계에 존재하는 법칙이 다르다면, 법칙적 진술의 진리값은 무언가를 수반하지 않고 개별자에 대한 법칙적 진술의 진리값에 의해 논리적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p. 185]

- 우드워드의 반박: 유일한 증거가 관찰된 규칙성에 대한 증거라는 주장을 견지한다면, 일반화가 우연적 참보다 자연법칙을 표현한다고 우리가 믿는 것을 정당화하기 힘들다. 우리가 툴리가 말한 두 번째 세계가 아니라 첫 번째 세계에 산다고 어떻게 말할 수 있나? 툴리가 말한 것은 경험적 평가의 가능성을 넘어선다.


[p. 185]

- 툴리의 처방은 이론적 용어와 규범적 용어 사이의 평행과 관련됨. 이는 루이스와 관련됨

- 루이스는, 이론 T에 대한 이론적 용어가 먼저 주어진 0-어휘의 고정된 해석 아래에서 실현된 T의 구성요소를 이름붙인 것으로서 정의된다고 본다.

- 이처럼 툴리도, 다양한 법칙적 관계를 보편자들의 관계로 정의한다.

- 속성 P와 Q 사이의 유일한 관계 R 

(1) P와 Q는 관계 R [R (P, Q)]에 있고, 논리적으로 모든 x는 x가 P라면 Q이라는 것을 함축

(2) R (P, Q)는 우연적 참

(3) [R (P, Q)는 환원 불가능


[p. 186]

- 툴리의 이론 용어와 법칙 용어 비유는 툴리가 애초에 의도한 것과 다른 인식론적 함축을 가지는 것 같다.

- 이론과 증거의 관계에 관한 두 가지 가능한 견해

(1) 이론적 진술에서, 그 자체로 그 진술을 입증하거나 반증하는 관찰 증거를 구체화 할 수 있다.

(2) 글리모어의 구두띠 이론과 관련. 이론적 주장 T1을 시험하는 것은 관찰 주장 E와 추가적인 이론적 주장 T2를 요구한다. T2와 E 모두는 T1를 입증하거나 반증하지만, 관찰증거만으로는 T1를 입증하거나 반증할 수 없다. 


[p. 186]

- 법칙적 주장과 관련하여 두 가지 견해가 가능하다.

(1) 툴리와 가까운 주장, 그리고 흄의 접근에 기반한 주장: 법칙적 주장은 순수하게 비법칙적 증거를 구체화할 수 있어야 한다.

(2) 법칙적인 주장과 인과적 주장은 bootstrapping operation을 포함해야 한다; 법칙적 주장은 다른 법칙적 주장과 관찰 증거를 가정함으로써 시험받는다. 


[p. 187]

- 어떤 사람이 인과적 추론이나 법칙적 추론을 포함하는 과학 사례를 평가할 때, 그 사람은 그 사례들이 (1)보다 (2)를 입증한다고 생각할 것이다.

- 회귀분석이나 경로분석 등의 기술은 부분적으로 비-법칙적 증거들에 의존한다. 그러나 그러한 기술을 사용할 때, 그러한 증거에 대한 인과적 결론을 추론할 수 없다. 인과적 결론에 대한 추론도 인과적이거나 법칙적인 extra-statistical assumption에 의존한다. 


[p. 187]


[p. 188]


[p. 188]

- 지금까지 우드워드가 한 주장: 법칙적 주장을 시험하기 위해서 우리는 다른 법칙적 주장의 올바름을 가정해야만 한다. 흄적 상관관계와 규칙성에 관한 믿을 만한 정보를 획득하는 것조차 인과적이거나 법칙적인 선행 가정에 의존해야 한다.

- 표본이 생산된 과정에 관한 정보의 분류는 인과적 정보로 보인다. 

예) 절차를 측정하는 familiar ordinary least squares는 측정되는 모형의 특성에 의존한다. 

- 어떠한 경우에도, 인과 모형에서 제한된 자료에서 추론하는, 그러면서도 완벽히 일반적이면서 가정 없는 귀납 절차는 없다. 귀납 절차는 자료를 산출하는 인과 과정에 많이 의존한다.


[p. 189]

- 자연과학의 예


[p. 189]

- 우드워드가 앞서서 한 논의가 맞다면, 규칙성에서 법칙을 추출한다는 이전의 논의는 잘못된 것임

- 우리가 실제로 법칙적 주장을 시험하는 과정은, 우리가 흄식의 규칙성에 대한 보장된 믿음이 부족한 맥락에서 작동되는 것이다.


[p. 190]

- 왜 법칙이 반사실적 조건문을 지지하는가에 대한 툴리의 설명: 법칙은 (x)(Px->Qx)


[p. 191]

- 우드워드의 반박: 툴리의 설명은 반사실적 조건문을 지지하는 것으로서 보편자들의 관계를 규정하는 것이나 개별자들의 관계를 규정하는 것이나 다르지 않다.

- 우드워드의 주장: 왜 법칙이 그러한 특징(반사실적인 설명)을 가지는지에 대해 비법칙적 용어로 환원적 설명을 하는데 설명하는 툴리의 주장에 반대한다.



III


[p. 191]

- 결정론적인 과학 법칙의 실제 사례의 특성을 이해한다면 툴리의 설명은 틀렸음을 알 수 있다.

(1) 대부분의 자연법칙은 특정한 domains나 “regimes”에서만 유지되며 약간이라도 밖으로 나가면 고장 난다. 이는 뉴턴 역학 같은 “기본적이지 않은” 법칙 뿐 아니라 양자역학 같은 기본 법칙도 그렇다. 


[p. 192]

(2) 적절한 regime에서도, 많은 자연법칙들은 정확하게 유지되지 않거나 문자 그대로 옳게 기술하는 것이 아니다. 자연 법칙은 유관한 요소들을 생략한다. 왜냐하면 그 유관한 요소들의 영향이 무시할 만큼 작기 때문이다.

- 또한 법칙은 여러 종류의 이상화, 근사화, 유용한 단순화를 실행한다. 법칙의 지지가 보편적 일반화와 대응하는 것이 정확히 그리고 예외 없이 참인 것을 함축하는 경우는 없다. 


[p. 192]

- 이러한 비판에 대한 가능한 답변: 이러한 사실은 그것을 예외 없게 만드는 일반화에 대응하는 선행 사건들과 결합된다. 즉, “조건 C에서 모든 A는 B이다”

- 문제점: 

(1) 많은 법칙들이 어긋나는 조건은 알려져 있지 않거나 너무 다양하거나 복잡하다.

(2) 제안된 재구성도 법칙들이 문자 그대로 참이 아니라는 점을 해결하지 못한다.


[p. 193]

- 보다 급진적인 대응(툴리 옹호): 일반화와 법칙적인 관계를 구분할 수 있다. 법칙적인 관계는 예외 없고 툴리가 법칙에 할당한 다른 특징을 소유하는, 본질상 근본적인 관계이다. 


[p. 193]

- 우드워드의 입장: 이런 건 틀리의 입장에 매우 가까운데 이것의 불이익은 분명하다.


[p. 193]

- 툴리가 초점을 맞춘 두 번째 설명()

- 툴리는 법칙이 예화를 갖지 못할 가능성을 인정

- 모든 A가 B라는 법칙이 예화를 갖지 못한다면, 이 법칙에 대응하는 것은 A와 B인 개체를 포함하는 규칙성일 것이다.

- 여기서 다시, 규칙성이 자연법칙에 대한 철학적 처방이라는 가정이 나옴


[p. 194]

- 법칙과 규칙성 사이의 직접적이고 투명한 관계

예) 케플러의 법칙 (행성의 궤도에 관한 규칙성)

- 그런데 이러한 종류의 규칙성의 연결은 전형적인 근본적인 자연법칙으로 보이지 않는다.

- 우선, 대부분의 실제 물리계의 작용은 수많은 인과적 영향들의 상호작용의 결과인 반면, 근본적인 자연법칙은 단일한 종류의 요소나 영향을 기술한다.

예) 힘은 네 가지(중력, 전자기력, weak forces, strong forces)

- 어떤 물체의 움직임은 한 힘 뿐 아니라 다른 힘의 영향도 반영한다. 그래서 전자기력을 지배하는 법칙은 그러한 물체들의 움직임을 지배하는 단순한 규칙성에서 그 법칙을 확인하지 못한다.

- 자연에서 진정한 규칙성은 툴리의 설명에서 제안하는 것보다 훨씬 드물다.


[p. 195]

- 게다가, 법칙과 규칙성 사이에는 툴리의 가정보다 훨씬 덜 투명하고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

예) 슈뢰딩거 방정식

- 실제 물리계는 규칙성의 예화라는 의미에서 방정식에 의해 기술된 규칙성의 예화가 아니다.(“모든 까마귀는 까맣다”는 식의 예화가 아니라는 것)



IV


[p. 196]

- 우드워드가 지금까지 한 논의가 맞는다면, 법칙이 보편자와 관련된다는 생각도 거부해야 한다. 이는 실재론도 거부하는가?

- 툴리가 법칙에 대한 truth-maker의 다른 후보로 놓은 것: 특정한 대상과 체계의 인과역량, 힘, 또는 성향

예) 보편중력의 법칙을 특정한 질량을 가진 물체가 다른 대상에 중력을 하가는 것을 추상적으로 기술하거나 표상한 것


[p. 196]

- 이 설명의 장점1: 예화 없는 법칙의 문제를 벗어난다. 구체적인 대상과 체계와 인과역량에서 시작하기 때문이다.


[p. 197]

- 3자에서 논의된 실제 법칙의 많은 특징은 특정한 체계의 인과역량이나 힘을 기술하는 데에 적합하다.

- 툴리의 설명에서는 인과적이고 법칙적인 관계는 보편자에 의해 단일하고 보편적인 관계이지만, 인과역량 기반의 설명은 국소적인 것에도 적용되며, 정확한 규칙성에 지배되지 않는다.


[p. 197]

- 장점2: 모든 측면이 문자 그대로 들어맞지 않는 상황이 문제되지 않는다. 

예) 이상 기체 방정식


[p. 197]

- 툴리가 이러한 대안적인 실재론을 거부한 이유: 인과역량, 힘, 성향은 툴리가 설명하려고 한 법칙 개념에서 매우 순환적인 부분이라서



V


[p. 198]

- 지금까지의 우드워드 주장: 법칙적 주장을 시험하는 것은 또 다른 법칙적 가정을 포함한다.

- 이 장에서 툴리의 주장을 다룰 것이고, VI장에서 법칙적 주장을 시험하는 대안적인 설명을 다룬다. VII장은 그러한 설명과 법칙적 지위를 구성하는 것에 대한 대안적인 설명을 연결시킨다.

- 툴리의 주장의 이점(1) 인식론적 문제에 답변: 주어진 법칙적 관계에서 특정한 보편자가 존재하는가 여부를 어떻게 결정하는가

- 답변: 일반적인 제안과 특수한 제안(베이지안)

- 툴리: 법칙이 보편자들 사이의 관계라면, 법칙적 진술에 대한 truth-maker는 원자적 사실이고, 그러한 사실에 0이 아닌 확률을 할당하는 것은 정당화된다. (p. 135)

- 반대로, 법칙이 개별자에 대한 일반화라면, 일반화에 대한 0이 아닌 확률을 할당하는 것은 정당화하기 힘들다.

- 요약: 툴리의 주장은 법칙적 진술에 0이 아닌 사전확률을 할당하는 것은 그럴듯하지만 우연히 참인 일반화에 그러는 것은 그렇지 않다는 것


[p. 199]

- 툴리의 주장은 부분적으로 맞지만 난점도 있다.

- 난점: 모든 A가 B라는 주장은 개별자 사이에서 해당하는 보편적 규칙성이 지속된다는 점을 함축한다. 베이지안의 틀에서, 이러한 주장은 사후확률과 사전확률에 동일한 확률을 할당하거나 사후확률에 더 큰 확률을 할당한다. 그러므로 툴리의 주장에서 법칙은 규칙성보다 더 잘 입증될 수 없다.


[p. 199]

- 툴리는 법칙은 제한된 증거로 입증되지만 우연히 참인 일반화는 그렇지 않다고 주장한다. 이 주장의 근거는 법칙에는 0이 아닌 사전확률이 할당되고 우연히 참인 일반화에는 그렇지 않다는 거


[p. 199]

- 우드워드의 비판1: 기술적으로 옳지 않다

예) 표본조사 할 때 적은 수의 규칙성을 통해 많은 수의 표본에 대한 주장을 한다. 그 잘 입증된 일반화가 우연히 참인 일반화라고 하더라도.


[p. 200]

- 이 예는 증거를 모으는 절차가 적절하다면, 제한된 증거도 넓은 범위의 비법칙적 일반화를 입증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p. 200]

- 우드워드의 비판2: 툴리가 법칙과 우연히 참인 일반화의 중요한 차이점이 법칙은 적은 관찰로 입증되고 우연히 참인 일반화는 그렇지 않다고 주장하면 안 되는 근본적인 이유가 있다. 둘의 차이에 대한 실재론자의 설명에서, 우리는 둘에 대한 증거가 다를 것이라고 기대한다.


[p. 201]

- 법칙의 시험과 입증에 대한 툴리의 설명에서 이러한 기대는 충족되지 않는다.

- 다른 지지는 한편으로 법칙과 우연히 참인 일반화의 차이를 만들지만 다른 한편으로 그 둘은 외연적으로 동일하다.



VI


[p. 201]

- 툴리의 설명과 달리, 대안적 설명은 법칙적 개념을 비법칙적 용어로 설명하지 않을 것이다. 


p. 202



VII


VIII


[p. 210]

- 우드워드가 지금까지 한 논의:

(i) 툴리의 이론을 반박 

(ii) 실재론적 접근은 법칙 개념을 비-법칙적 용어로 설명하려는 시도를 버려야 한다. 

(iii) 자연 법칙을 보편자들 사이의 관계에 대한 주장이라기보다는 구체적 대상이나 체계가 가지는 power나 capacity를 추상적이고 이상화한 기술올 나타낸 것으로 생각해야 한다. 법칙을 이해하는 핵심어는 necessary connection의 형이상학적 개념이 아니라 invariance 개념이다.


p. 211



(2018.01.10.)


2017/12/02

[외국 가요] 모르텐 하켓 (Morten Harket)

     

Morten Harket - Can’t Take My Eyes Off You  [영화 <컨스피러시> 배경음악]
  
  
(2018.01.02.)
     

추석 송편에 대한 조상들의 믿음

   
우리 조상들은 송편을 예쁘게 빚으면 예쁜 딸을 낳는다고 믿었다고 한다. 조상들이 세상을 너무 쉽게 본 경향이 있었던 것 같다.
  
  
(2017.10.02.)
     

2017/12/01

주류 학계 같은 소리

내가 처음 만나는 사람한테 박사과정생이라고 소개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면 가끔 사람들이 나에게 철학의 쓸모 같은 것을 묻기도 한다. 공격적으로 묻는 사람들도 있다. 언젠가는 미국 어느 주립대학 공대를 다니는 박사과정생이 이렇게 묻기도 했다. “과학철학이요? 과학은 딱 떨어지는 답이 있는데 철학은 그런 것이 없지 않나요? 그런데 과학철학이라면 어떤 연구를 하는 거죠?” 과학철학에 대해 아는 바가 전혀 없는 사람이었다. 그렇지만, 내가 나름대로 간단한 설명을 해서 그 사람에게서 “아, 과학철학이 중요한 거네요”라는 반응을 이끌어내기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15분 정도였다.


첫 반응만 놓고 보면, 이공계 계통 사람들이 철학에 대해 비교적 냉소적이거나 공격적인데, 입장이 선회하는 데 가장 시간이 적게 걸리는 쪽도 이공계 계통 사람들이다. 경상 계열은 이공계에 비하면 온건한 축에 속한다. 처음에는 그러든가 말든가 하는 식의 무관심에서 “아, 그럴 수도 있네요” 하며 돌아선다. 최악은 인문대를 졸업한 사람들이다. 말을 못 알아들으면서 우기기는 더럽게 우긴다. 자기도 인문대 졸업했다 이건데, 그런 사람한테는 딱히 해줄 수 있는 말도 없다. 인문대를 졸업했다는 말에 “아, 그러십니까? 유감이네요”라고 한다면 나는 무례한 사람이 될 것이다.


그런 사람들 중에는 대중과 유리된 인문학은 진정한 인문학이 아니라는 식의 이상한 주장을 설파하다가 “이것이 주류 학계의 문제다”라고 말하는 사람도 간혹 있다. 학계를 알 방법이 전혀 없는 사람들이 주류 학계 같은 소리를 한다. 주류 학계라니, <한국소주학회>나 <한국맥주학회> 같은 데서 학회원 활동이라도 한 것인가?


대중 매체에서 어쩌다 ‘인문학의 위기’ 같은 것을 다루면 꼭 정체불명의 자칭 전문가가 나와서 대중과 유리된 인문학은 생명력을 잃을 수밖에 없다는 소리를 한다. 인문대 출신의 백수가 그러면 그런가보다 하겠는데 꼭 교수들 중에도 그런 헛소리에 편승하는 사람들이 있다. 인문학의 대중화 같은 소리 하기 전에 학부생이나 똑바로 가르쳐놓고 대중화 같은 소리를 하는 것이 온당할 것이다. 좋은 인문학 상품이 나온다고 한들, 교육 기능이 망한 인문대에서 이상한 물이나 든 졸업생들이 그런 걸 사겠는가? 인문대학들의 부실한 교육이 인문교양 시장을 왜곡하는 주요 요소는 아닌지 의심해볼 만하다.



(2017.10.01.)


초등학교 셔틀버스의 전원주택 진입로 출입을 막다

전원주택 진입로에 깔린 콘크리트를 거의 다 제거했다. 제거하지 못한 부분은 예전에 도시가스관을 묻으면서 새로 포장한 부분인데, 이 부분은 다른 부분보다 몇 배 두꺼워서 뜯어내지 못했다. 그 부분을 빼고는 내 사유지에 깔린 콘크리트를 모두 제거했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