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10

옆집의 전신주・가스관・수도관 이전



올해 2월, 나는 우리집 농지를 불법 점유한 옆집에 건물을 철거하지 않고 보존할 기회를 주었다. 옆집 막내 아들놈이 우리집 재산을 여러 번 넘보았지만, 내가 요구하는 방식으로 사죄를 하면 건물은 남겨둔다고 하면서 3월 3일(월) 오후 9시까지 사죄 여부를 밝히라고 했다. 생각할 시간을 보름이나 주었는데도, 옆집 것들은 관련 사실을 발뺌하거나 나한테 기 싸움이나 걸더니, 3월 1일(토)에는 휴일이라 옆집 형제자매들이 죄다 와서는 마치 소리를 지르듯이 웃고 떠들었다. 원래부터 옆집 것들은 동네 사람들 다 들으라는 듯이 유독 시끄럽게 떠들기는 했으나, 그 날 따라 더 지랄맞게 떠들었다. 내가 집을 부술 수 없으니 겁이나 주고 사과나 받아내려는 것으로 옆집 것들은 판단한 모양이었다. 3월 4일(화) 오전, 나는 옆집 소유주인 둘째 딸에게 이제는 사과해도 받지 않겠으며 절차대로 철거를 진행하겠다고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냈다.

3월 25일(화)에는 우리집 농지에 있던 전신주를 철거했다. 몇 년 전, 옆집 첫째 딸이 농막을 지으면서 우리집 농지에 전신주를 설치하면 안 되겠느냐고 부탁했었다. 나는 이미 오래전에 옆집을 철거할 마음을 품었지만, 당시는 옆집을 족칠 준비를 다 끝내지 못했기 때문에 상대방이 안심하도록 일단은 전신주를 설치하도록 했었다. 이제는 옆집을 썰게 되었으니 전신주도 뽑아낼 차례다.

한전 직원을 만나 전신주 이동이 가능한지 알아보았는데, 면담 결과 옆집 둘째 딸 토지에도 충분히 전신주 설치가 가능하다는 답변을 들었다. 옆집 것들은 자기네 땅에 충분히 전신주를 설치할 수 있는데도 첫째 딸부터가 땅 도둑놈 부모의 피를 그대로 받아서, 굳이 우리집 땅에 자기네만 전선을 따서 쓸 전신주를 묻겠다고 했던 것이었다. 옆집 것들을 반드시 망하게 만들겠다고 다시 한 번 다짐했다.

문제는 이전할 토지주의 허락이 있어야 전신주 이전이 가능하다는 점이었다. 둘째 딸이 전신주 이전 못 한다고 누워버리면 방법이 없었다. 그래서 나는 시치미를 뚝 떼고 둘째 딸에게 연락해서, 전신주 이전 동의서에 서명을 해달라고, 이전에 동의하지 않으면 철거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전하지 않으면 첫째 딸 농막에서 전기를 쓸 수 없게 될 것처럼 착각하게끔 유도한 것이다.

둘째 딸에게 언제 서명할 것이냐고 물으니, 토요일 저녁 때 집(456-1번지)에 가서 동의서에 서명해 준다고 대답했다. 옆집 것들은 자식들이 모두 외지에 살고 주말에만 우리 동네에 온다. 밤이 되도록 소식이 없어서 옆집에 찾아가니 첫째 딸이 현관문을 가로막아서며 아직 둘째 딸이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분명히 둘째 딸 차를 보았지만 첫째 딸이 그렇게 말하니 다음 날 아침에 오겠다고 했다. 그렇게 다음 날 아침에 옆집을 찾아가 둘째 딸에게서 전신주 이전 동의서에 서명을 받아냈다.

4월 7일(월)에는 가스관을 철거했다. 가스관은 정부에서 하는 것이 아니라 사업자가 하는 것이라서 철거 및 설치에 드는 비용을 고객이 부담해야 한다. 이 또한 둘째 딸이 못 하겠다고 누워버리면 방법이 없었다. 그래서 전신주 이전 동의서를 받아낼 때와 비슷한 방법으로 이전하게 만들었다. 가스 계량기로부터 시계 방향으로 설치한 도시가스관을 철거하고 시계 반대 방향으로 다시 설치하려니 철거 및 설치 비용이 100만 원이 넘었다. 이 모든 비용이 모두 옆집 둘째 딸에게 청구되었다. 공사가 시작될 즈음인데 아무 일도 없어서 도청을 통해 가스공사에 연락했더니, 가스공사에서는 둘째 딸이 가스공사에 이전 설치비를 입금하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가스공사는 둘째 딸에게서 이전 설치비를 받아냈고, 그 다음 주에 가스관을 이전 설치했다.

오늘은 수도 계량기를 철거했다. 이것도 전신주 이전과 가스관 이전과 같은 방법으로 해결했다.

도로 밑에 있는 상수도관에서 수도 계량기로 이어지는 선을 ‘본선’이라고 하고, 수도 계량기에서 집으로 이어지는 선을 ‘내선’이라고 하는데, 오늘 한 공사는 수도 계량기를 이전 설치하고 본선을 새로 따는 것이었다. 내선을 새로 설치하려면 집을 뜯어고치는 대공사를 해야 하는데 그럴 수 없으니 기존 내선을 연장하여 수도 계량기에 연결했다. 집 귀퉁이를 썰면 내선도 같이 썰려서 수도 계량기 이전이 무의미하게 된다. 하여간 일단 옆집 수도 계량기를 내 땅에서 치우는 데는 성공했다.

수도 계량기를 철거한 오늘, 마침 면사무소에서 보낸 농지 원상회복명령 공문도 받았다. 2025년 5월 7일(수)까지 농지를 원상회복하지 않으면 사법기관에 고발 조치하고 이행강제금을 부과한다고 한다. 나나 어머니나 경찰 조사를 여러 번 받아본 데다 지은 죄도 없으니 경찰에서 불러도 아무 상관이 없지만, 옆집은 경찰에서 조사받으러 오라고 하면 어떻게 대응할지 모르겠다.

(2025.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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